경상도 돌싱모 넉두리

밤이 씸마, 나를 잡는다 아이가
아이고, 마! 이 밤이 또 이래 찾아왔네, 찾아왔어.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천둥소리맹키로 와 박히는 거 보이제. 인자 막, 딱 자야 될 시간인긴데, 이 눈이 시퍼렇게 떠지는 거는 와 그라노?
마흔다섯. 벌씨로 마흔다섯이다. 내 나이가. 돌싱이라고 당당하게 명함 팔 수도 없는 나이, 어정쩡하이 그 중간에 낑기가지고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고 '와, 혼자서도 잘 사네예, 억수로 씩씩하네예' 카는데, 그기 다 내 맘 단디 묵고 퍼포먼스 하는 기라. 속은 마, 똥줄이 탄다, 타!
솔직히 말이다, 내 속마음을 누가 알겠노? 누가 옆에 앉아가지고 "니 우야노, 고생한다 아이가" 카면서 등 한번 토닥여주는 사람이 없응께, 이래 독백이라도 안 하믄 숨이 콱 막힐 상싶다.
낮에 사람들 만나고, 바깥일 하믄 그땐 괜찮데이. 잊고 사는 기라. 내 혼자 밥 챙겨 묵고, 내 살림 살고, 내 돈 벌고. 그기 뭐시라꼬 칭찬을 해대노. 밥 묵고 사는 기 내 인생의 전부가 돼뿌렸는데, 마, 그저 그렇다.
가슴팍에 구멍이 뻥 뚫릿다 아이가
사람은 말이다, 밥만 묵고 살 수는 없는 기라. 억지로 채워지지 않는 거, 그거이 있다 아이가. 가슴팍에 구멍이 뻥 뚫린 것맹키로, 바람만 씽씽 불어대는 기라.
누가 밤에 내 옆에 턱 누워가, 내 숨소리 듣고, 내 체온 나누고, 그기 별거 아닌 시잘데기 없는 일인 줄 알았지. 근데 이혼하고 혼자 살아보이, 그 더운 온기 한 조각이 이 시상 천지 통틀어가 제일 귀한 거였다.
요새는 말이다, 길거리에 손 잡고 다니는 젊은 애들만 봐도 와 이래 꼴 보기가 싫은지. 에휴, 질투하는 내 자신이 또 을매나 찌질해 보이겠노. 내가 이럴 나이는 지났다 아이가. 나도 한 때는 막, 꽁냥꽁냥 연애하고 하하 호호 웃고 살았는데, 인자 와서는 다 개꿈이다.
아, 진짜! 와 나는 이래 됐노? 마, 내 팔자가 드센 탓인 건지, 아님 인연이라는 놈이 나를 피해 다니는 건지. 남들은 '돌싱이 자유롭고 좋다'카는데, 그기 돈 많고 젊은 사람들 이야기지. 이 나이에 혼자서 덩그러이 앉아있으믄, 자유고 나발이고 다 부질없다 카이. 그냥 외롭다. 억수로 외롭다!
뭐! 내가 뭘 바라노?
사람들이 내보고 욕심이 많다 카는지도 몰라. '마, 이 나이 묵고 뭘 더 바라노? 자식들 안 아프고 니 몸 성하면 됐다 아이가.' 카겠제. 지랄하네! 내 속도 모르면서.
나도 기댈 데가 있어야지. 나도 토닥거림이 필요하다 아이가. 남자가 뭐 대단한 능력 갖고, 돈지랄해가 내 옆에 있어달라는 기 아니다. 그냥, 인간적으로 내 이야기 좀 들어주고, 내 눈빛만 봐도 '오늘 힘들었구마' 카면서 알아주는 사람. 그기 그리 어려운 기가?
밤마다 와 이래 잠이 안 오는 줄 아나. 심심해서 그런 기 아이고, 내 속에 쌓인 응어리를 풀어낼 구멍이 없어가 그런 기라. 마, 누구한테 내 속 깊은 이야기 할 수도 없고. 칭구들 만나서 주정부리봐야 '마! 니만 힘드나!' 카고 끝날 거 뻔하다 아이가. 그래서 이래 혼자 꿍얼꿍얼하는 기라.
우리 아들내미 딸내미들? 걔들한테는 단디하고 튼튼한 엄마로만 보여야지. '엄마, 외로워요' 이 말은 목구녕에 걸려가지고 뱉아지지가 않는다. 걔들 걱정시키는 거는 진짜 죄 짓는 기라. 그러니까 억지로 웃고, 억지로 괜찮은 척 한다 아이가.
내 팔자가 문디 같다카이
솔직히, 가끔씩 그라제. 문디 같은 내 팔자! 와 이래 됐을까? 우째서 내는 이래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노? 이 시상 사람들 다 행복해 보이는디, 나만 까딱까딱 외줄타기 하는 거 같다카이.
에전에는 마, 사랑이라는 게 달콤한 껌인 줄 알았지. 씹으면 씹을수록 단물 나오고, 영원히 입 안에 있을 줄 알았지. 근데 지금은 마, 뱉고 싶은데 뱉아지지도 않는 쓴물만 남았다 아이가. 이 쓴물을 누가 씻어내 줄 거꼬.
아이고, 한숨만 자꾸 나오네. 나도 이래 푸념하고 넋두리하는 기 싫다. 근데 이래라도 안하믄 미쳐뿌릴 상싶다. 이래 씸마, 맘대로 울 수도 없고, 맘대로 기댈 수도 없는 이 중년의 고독! 누가 알아주겠노.
그래도 우짜겠노. 살아야제. 아침에 해 뜨고 나면 또 나가서 일해야제. 강단진 척이라도 해가꼬 사람들 앞에서는 센 척 해야제. 어쩌면 이 단단한 껍데기가, 이 투박한 사투리가, 내를 지켜주는 무기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내일은 마, 진짜 깔끔하이 화장하고 나가야지. 혹시 아노? 길 가다가 누가 '저 아지매 깔쌈하네' 카면서 말이라도 걸어올지. 그래. 혹시 모르는 그 인연 때문에라도, 내는 오늘 밤을 버티고, 또 내일을 살아야 하는 기라.
마, 좋다! 우짜든지 된다! 내 인생, 아직 안 끝났다 아이가!
고마, 훌훌 털고 자자!
내일은 해가 뜰 끼다. 뜨고 말 끼다.
내가 마, 하도 외로울 때는, 손가락에 기대뿐다. 살살 보지를 만지면 머시마 좆대가리 만큼은 아이라도, 마 꼴리기는 한다.
강아지를 한마리 키알라다가 그만 두삣다. 어디 본께, 큰 개카고 그짓 한다카제? 그건, 마, 내도 막장이라케도, 좀 그렇고 해서리 포기 했다 마.
작은 안마기도 아주 직인데이, 보지에 잘 문데먼, 뿅가삔다.
오이나 가지 열매도 기름 좀 칠해거 질에 박으면, 마 기분은 난다.
살아있는 머시마 좆만한게 있건나?
내 아들이 대학생인데, 아주 실하다, 보면 그라먼 않되는데 내가 마 꼴릿뿐다. 보지물이 질질세고 그란데이.
아들레미를 잡아 물 수는 없고, 한숨만 난데이.
우리집에 몇일 잘때, 아들레미, 벗어논 팬티로 내가 마 온갖짓을 다했다 아이가? 냄씨 맡고, 보지에 문데고, 좋터라, 남정네 냄씨가 그래 좋테.
한 밤중에 아들레미가 잘때, 가 꼬치를 함 만져 보이, 마, 내 몸이 자지러지는거 아잉교, 빳빳하니 실하데 마.
주 빨아밧시면 좋았빗는데, 마 내가 참았다 아이가, 애민데, 그라몬 않되제.
언제 함, 아들레미가 집에 오면, 내가 문열어 놓고 목욕함 해볼끼다.
그 자슥 발정났시몬, 마 좆대가리 세우고 박을라카겠제?.
그 생각만 해도 마, 보지가 움찔 거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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