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라 12부(재업)

라라라 12부<남편친구>
집안의 친척이 상을 당해 그녀는 남편과 같이 남편의 고향에 내려갔다.
상갓집에 갈려고 옷을 꺼내니 그녀의 옷은 모두가 다 점잖지 못한 옷들이라 마땅히 입을 옷이 없었다. 어렵게 찾아 입은 검정색 투피스도 너무 치마가 짧고 허리가 너무 쪼이고 몸매의 곡선을 드러내는 게 상갓집에 입고 가기에는 민망한 옷이었다. 말이 정장스타일지 그녀가 입으니 야한 스타일이 되고 말았다.
문상을 온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 길호는 상갓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그녀를 보고 끈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남편친구 길호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골프특기로 유명사립대 체대를 나오고 지금은 스포츠센타를 운영하며 편하게 살아가는 족속이었다.
“제수씨 아름다우십니다. 지금이라도 미인대회 나가도 되겠어요. 껄껄껄...”
남편이 같이 있음에도 느글대며 집쩍거리는게 그녀의 비위를 상하게 했다.
그날 이후 어떻게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계속 태연히 전화를 해서 시덥잖은 소리를 하곤 하였다.
한번은 사무실까지 돈 빌린다는 핑계를 대며 그녀를 찾아왔다. 돈이 아쉬울리 없는 그가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빌려가자 정부장은 입이 찢어져라 좋아하며 그녀를 치하했다.
그 뒤로도 심심하면 사무실에 들러 그녀에게 계속 추근댔다. 어쨌든 회사로 봐서는 중요한 고객이라 그녀도 함부로 대할 수만은 없어 그와 근처에서 차를 한잔 한적도 있었다.
친구부인을 어떻게 해볼려는 그의 목적이 뻔한 터라 그녀는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길호라는 사내가 싫은 타입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와 어울리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바람기는 돌지만 서글거리는 미소가 어울리는 밉지 않은 얼굴에 호쾌한 성격, 번지르한 말솜씨,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몸매의 길호를 볼 때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술 한잔 먹고 그와 어울려 호텔에서 진하게 한판 어울리면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남편가슴에 두 번 못질을 할 필요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자극적으로 즐기고 있는데 남편친구까지 끌어들인다는 것은 사람 할 짓이 아닌 것 같았다.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그날도 퇴근 무렵에 대출금을 갚으려 사무실에 들른 길호는 그녀에게 저녁을 같이하자고 태연히 수작을 부리고 있었다. 광철은 인상쓰며 그를 노려보았지만 정부장은 싱글거리며 그렇게 하라고 연신 그녀를 부추겼다.
이래저래 할 수없이 그녀는 퇴근길에 길호의 차를 타고 나섰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오늘 매몰차게 해 완전히 끝낼 거라고 작정을 하였다.
성호는 그레이색에 노랑무늬가 있는 원피스를 잘빠진 물고기처럼 입은 그녀가 자기 차에 올라타자 연신 즐거워 어쩔 줄 몰랐다.
여자들 작살내는 코스대로 그녀를 안내하면서 그녀가 순순히 따라나서는 폼으로 봐서 오늘 분명이 자기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격식을 갖춘 정찬을 갖고 술까지 곁들이면서 모든 게 순조로웠다.
그녀도 그에게 독한 말을 하려고 술을 좀 먹었다. 그런다는 게 술에 약한 그녀가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녀가 스스로 흐트려져 기회를 제공해 주자 그는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얼씨구나 싶어 호텔로 그녀를 덥석 안고 들어갔다.
호텔에 들어가서야 깨어난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암담함을 느꼈다.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강간을 여러번 당해본 그녀로서는 본능적인 공포를 느꼈다.
‘남편친구한테 당하고 또 실타래 처럼 복잡하게 얽힌다.’
‘그건 안돼’
항상 몸을 달구던 음욕은 어디론지 달아나 버리고 절대 그녀에게 허용될 수 없는 상황이 파노라마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가며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무슨 방법이 있을거야’
‘침착... 침착... 침착’
그는 희죽거러며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고는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에게 입을 거칠게 빨리던 그녀는 도리질 치며 거부하다가 어느순간 입을 열고 그이 혀를 받아들였다.
얼씨구나 하고 입안 가득 들어온 그의 혀를
‘이때다’
하고 죽을 힘을 다해 물어 버렸다.
“난! 당신 친구부인이예요, 당신 미친 사람이군요”
그는 비명을 지르며 입을 감싸 안고 떨어져 나갔다. 얼마나 그녀가 세게 물었던지 그의 입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녀는 피투성이가 된 그를 표독스럽게 쏘아 보고는 황급히 호텔문을 나섰다.
밖에 나가서는 호텔 프론터에 상처입은 사람이 있음을 전화로 알려주고는 뒤도 안돌아 보고 집으로 갔다.
그 뒤로는 길호는 그녀의 독한 면모를 보았는지 그녀의 뜻을 존중해서 그런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어나 잘된 일이라며 자신을 추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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