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향이 퍼진 갓바위 -2편
보빨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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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20:27
<2편 따뜻한 손길>
무릎 담요를 수민에게 고맙다고 전달하고, 수민은 알 수 없는 미소로 화답하고 차에서 내려 갓바위로 향하기 위해 다들 모였다. 나는 젖은 바지를 보고 장난기 가득한 부장이 "수민 씨 때문에 지훈이 오줌 싸네" 하고 섹드립 같은 농담을 하자 다들 한바탕 웃었다.
직원들 모두 갓바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향해 올라가고, 나는 사장님에게 바지 좀 정리하고 올라간다고 말하고 화장실에서 젖은 바지를 휴지로 툭툭 닦아내고 뒤늦게 출발하였다. 저 멀리 직원들 일행이 어느덧 보이지 않았다. 나는 뒤처져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일행을 따라갔다.
선본사 경내에 다다를 때쯤 아직도 일행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절에 왔는데 하고 관암사 대웅전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경내를 돌아볼 때쯤 수민도 경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왜 안 올라가고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니 수민이 갓바위 관암사는 처음이라 구경하고 올라간다고 말하였다. 속으로 나는 나를 기다렸나 생각했지만, 둘은 버스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경내를 둘러보고 갓바위 돌계단 1365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 850계단을 오를 때쯤 계단에 있던 낙엽을 수민이 밟아 살짝 미끄러졌다.
이때 수민의 몸이 미끄러져 쓰러질 것 같아 내가 팔을 벌려 수민의 허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손이 있는 곳은 그녀의 허리가 아니었다. 그녀는 나보다 한 계단 아래에 있어서인지 허리라고 생각한 부위는 물컹한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차차 어쩌지. 나는 바로 사과했다. “미안해요. 미끄러지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잡았어요. 괜찮아요?” 수민은 발목이 조금 삔 것 같다고 말하고 “팀장님, 이제 손은 떼어주셔도 될 것 같아요”라고 미망한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까지 나의 오른손은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던 것이었다. “아, 미안해요, 발목이 삔 것 같아요?” 하고 손을 떼고 그녀의 발목을 이리저리 만졌다. 사실 나는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것을 잊은 것이 아니었다. 그냥 핑곗거리로 손을 떼기가 싫었는데 너무 좋았다. 아침에 버스에서 본 가슴이 등산복 위에 있었지만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수민의 발목을 이리저리 만지고 걸어보라고 말하고 괜찮은지 확인하고 다시 계단을 올랐다. 이번에는 수민의 옆에서 같이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어느덧 1000개의 계단까지 올라왔는데 일행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우리 둘은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언제였지 나는 생각했지만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갓바위 계단을 계속 올랐다. 수민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니 유부남이었지만 내 몸의 연애 세포들이 활동하기 시작했고, 20살의 나이로 설레고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나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세포들이 나를 젊어지게 하고 나의 흥분 지수를 높였다. 1200 계단을 오를 때쯤 수민은 말없이 내 손을 놓았다. 다른 직원들이 볼까 봐 그랬는지 둘은 말이 없이 계단을 올라 드디어 갓바위 정상에 도착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왜 늦었냐고 물어서 수민 씨가 계단에서 낙엽을 밟고 미끄러진 이야기를 하였고, 다들 괜찮냐고 물어보고 갓바위 정상에서 잠시 참배하는 사람들 사이로 흩어졌다. 한 20분가량 각자 갓바위에 소원을 비는 기도를 하였고, 나도 여러 가지 소원 중 내가 마음속에 있던 소원을 이야기하고 직원들과 하산하기로 했다.
올라올 때는 1365계단으로 올라왔지만, 사장님이 내려갈 때는 계단으로 가지 말고 염불암 쪽으로 내려가자고 했고, 다들 흔쾌히 염불암 쪽으로 내려가자고 동의했다. 나는 사장님에게 수민 씨와 저는 올라온 계단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하니, 사장님이 수민 씨 발목도 그렇고 나보고 수민 씨 잘 데리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면 직원들 태우고 아침에 내린 주차장으로 갈 테니 천천히 내려오라고 말하셔서 나와 수민은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사실 염불암으로 내려가면 가파른 경사가 있어 살짝 삔 수민 씨 발목 상태로 내려가기가 힘들었다. 사장님이 염불암에 갔다 이래저래 자기들은 한 2시간 걸릴 거라고 말했고, 난 여러 번 갓바위를 올라간 적이 있어 대충 시간을 예상하고 내려갔다. 우리 둘은 직원들과 떨어져 있다 주차장에서 만나자고 인사하고 다시 계단으로 내려갔다. 올라올 때 한 시간이 좀 걸리지만, 내려갈 때는 40분이면 충분했고 약속된 시간도 충분했기 때문에 수민 씨와 천천히 내려가자고 말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올 때와 달리 우린 내려갈 때 손을 꼭 잡고 첫 계단부터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는 인적이 적어 오전에 있었던 둘만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수민이 지훈 씨는 아직 젊은 것 같다고 엄청 섰다고 이야기하며 자기는 그렇게 딱딱한 느낌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고 하고 이야기하고, 나도 수민 씨 가슴 생각보다 크다고 탱탱하다고 이야기하며 서로 약간의 경계선이 있는 섹드립과 부부 관계 등을 이야기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중간쯤 내려가다 수민이 나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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