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하는 아내 1부

창작 단편소설
꽃집하는 아내
렬구름 識
1부 <아내의 변화>
지금부터 아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착하디착한 아내가 변했다. 그것도 내가 가장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변한건지 모르겠다. 어딘지 다른 여자가 돼 버린 것 같다. 분명히 내가 모르는 무슨 변화가 일어났고 뭔가가 있다.
기품 있고 정숙한 분위기의 아내는 착함과 배려성이 몸에 배여 있는 여자이다. 남편과 식구들에게 헌신하는 타입이다. 그렇게 얌전하고 선한 모습에 계란만한 얼굴은 가슴을 저미게 하는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꼭 안아주고 싶은 모습이다.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에 끝부분은 자연스레 웨이브져 있고 화장 안 해도 예쁜 타입이다. 밀가루가 묻어나올 것 같은 하얀 피부는 아내의 자랑이다. 그리고 슬립한 몸매에 비해서는 가슴이 꽤 발달한 편이다. 키는 여자치고는 큰 편이고 몸 전체적으로 곡선미와 균형미가 있어 잘 빠진 모습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가슴과 엉덩이 라인이 도드라져 날씬하면서도 볼륨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마디로 어디를 데리고 가도 남자들의 시선을 달라붙게 만드는 타입이다. 아무 옷이나 입어도 달라붙는 옷이라면 아무리 수수한 색깔이라도 아내가 입으면 야한 몸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타고난 몸매의 소유자이다. 요즘은 성형수술 등의 발달로 예쁜 여자는 많아졌지만 분위기까지 겸비한 여자는 드문데 아내는 아름다움과 함께 우아하고 쉽게 범접 못할 고상한 분위기까지 갖추고 있는 여자이다. 그러고 아내의 조신한 표정과 여자다운 순종적인 눈매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타입이며, 고급스러운 분위기 뒤에 애처로움까지 갖추고 있는 처연한 매력은 보는 사내의 가슴을 울렁이고 저미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아내는 꼼꼼한 편이라 손톱하나 예사로 하는 법이 없다. 발톱까지 매니큐어를 예쁘게 칠하는 타입니다. 그리고 속옷하나까지 감각적으로 잘 입는 타입이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행동거지가 너무 정숙하고 조신해 보인다는 것이다. 감각은 있으나 너무 조신한 타입이다. 한마디로 고고한 타입이다. 그러나 그것은 남편의 시각이고 다른 사람이 본다는 자극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티 하나 없는 아내의 투명한 듯 한 꿀 피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통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그냥 평범하게 나의 아내로 살아서 그렇지 제대로 꾸민다면 TV에 나와도 됨직한 타고난 바탕이 좋은 여자이다. 아내는 전업주부는 아니다. 살림도 잘하지만, 부업삼아 꽃집을 알뜰히 잘 운영한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알고 지내는 상국이 형이 들락거리며 끈적한 눈으로 아내를 쳐다본다.
아내와 나는 무난한 섹스를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아내는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않고 내가 원하면 군 말없이 받아준다. 한 번도 아내는 거절한 적은 없다. 역시 아내가 먼저 보챈 적도 없다. 아내는 보지 구멍도 약간 좁은 편이다. 그래서 할 때 감도가 좋다. 그리고 질 속의 탄력이 아주 좋은 편이다. 남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좋은 몸을 가지고 있다. 좀 정열적이지 않고 밋밋한 게 흠이지만, 조신한 맛에 나는 아내에게 불만이 없다.
상국이 형은 내가 아내를 처음 인사시킬 때부터 자기 타입이라며 노골적으로 저런 여자면 밤새하고 싶은 타입이라고 지껄였다. 아내는 표면적으로 야한 타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국이 형 마음에 들었나 보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야한 면을 발견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상국은 한번은 술에 취해 내 앞 임에도 개의치 않고 아내의 수분을 머금은 듯 한 촉촉한 눈매가 마음에 든다고 히히덕거리며 얘기 한 적이 있다. 남편인 내 앞에서도 음심을 드러내며 탐을 냈다. 그놈은 원래 그런 놈이다. 아마 자기 마음에 든다면 자기 형님의 부인이라도 건드릴 놈이다. 한마디로 생양아치 같이 자기 욕심을 채우는 놈이다. 색은 얼마나 더럽게 밝히고 좆은 얼마나 큰지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섹스에 환장한 놈이다. 마음에 드는 몸을 가진 여자를 만나면 밤새워 섹스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간이다. 그런 더러운 놈이 내 아내를 탐을 내고 있다는 게 영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나는 상당히 조심을 하였다. 저런 인간 같지 않은 놈이지만 여자들이 강제든 뭐든 한번 몸을 뺏기고 나면 상국이 형님에게 꼼짝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휘둘리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상국이 형은 또 유부녀 킬러다. 정상적인 관계보다는 간통과 불륜에 더 취미가 있었다. 특히 원래 까진 술집 여자 같은 타입 보다 순진한 여자를 망가뜨려서 섹스에 빠지게 해 타락시키는 재미로 사는 인간말종이다. 더러운 색마답지 않게 여자는 항상 착하거나 고상해 보이는 조신한 여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순진한 여자들 여럿 망쳤다. 그러고 여자를 보는 취향도 까다로워서 착해 보여도 날씬하면서도 가슴과 엉덩이가 발달한 볼륨 있는 여자다운 냄새를 풍기는 타입을 좋아했다. 상당히 여자 보는 눈이 높은 편이다. 분위기도 있어야 되며, 피부가 깨끗하고 몸도 좋아야 건드리는 타입이다.
한마디로 더러운 놈이다. 순진한 여자를 길들여서 사내 맛을 알게하고는 타락시키는 재미로 사는 인간이다. 창녀 같은 속옷을 입히고 카터벨터를 채우고 목에는 개목걸이를 씌우고 변태적 색욕을 채우는 놈이다. 그것을 또 우리에게 하나씩 자랑삼아 다 이야기 하는 놈이다. 순진한 여자들이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면 안타까움과 얄미운 질투심이 동시에 들었다. 전에는 이런 적도 있다. 자기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학부모로 찾아가서 예쁘장하고 순진한 여선생을 반쯤 강제로 후려버린 적이 있는데, 더 웃기는 것은 그때 그 여선생이 오히려 상국이 좆맛을 보고는 환장해서 도로 달라붙은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 어쩌다가 상국이 형의 강권으로 내키지 않지만 나와 아내, 그리고 이혼하고 혼자사는 상국이 형과 내 친구 경식이와 경식이 와이프와 같이 5명이서 어울리게 되었다. 일차로 해산물과 소주를 여러 병 마시고 어울렸다. 소주를 몇 잔 마신 아내는 얼굴이 발그레져 더 예쁜 모습이었다. 그런 아내를 상국이 형은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예쁘다고 여러 번 입에 발린 칭찬을 했다. 치마 입은 아내의 다리를 충혈된 음탕한 눈으로 어떻게 훑어 내리는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다.
처음으로 경식 부부랑 상국이 형님이라 나랑 아내랑 노래방에 갔다. 상국이형은 아내랑 부르스를 쳤다. 아내는 상국이 형의 매너거리를 넘은 과도한 접근과 스킨십에 상당히 불쾌해하는 모습이었다. 아내는 다시는 상국이형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 아주 불쾌해 했다.
아내가 원치 않는데 두 번째로 또 상국이 형이랑 경식이랑 횟집에 갔다. 역시 그날로 상국이 형의 고집으로 노래방에 갔다. 아내는 부담스러워하면서 억지로 상국이 형이랑 어정쩡한 자세로 부르스를 쳤다.
그리고는 다시는 아내가 완강히 거부해서 상국이형 패거리랑 더 이상 같이 어울리지 않았다.
그 뒤로 내가 며칠 출장 갔을 때 아내는 억지 비슷하게 상국이 형이랑 어쩔 수 없이 동석을 하게 된 모양이다. 그것도 한참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때 내가 모르는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 나는 상국이 형이 더 이상 아내를 호출하지 않기에 안심을 했으나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게 약 한 달이 흘렀다. 뒤에 알고 보니 그때 아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에 분명한 것 같았다. 상국이 형님과 노래방 갔다는데 어떤 위계나 다른 강제적인 수단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음이 분명한 일이다.
그 증거로 아내는 그 뒤로 내가 있을 때 상국이 형님을 만나면 왠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전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 전에는 상국이 형을 단호하게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는데 이제는 그렇지는 않았다.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뭔가 어려워하면서 어쩔 수 없이 순종하는 모습이 전과 달랐다. 마치 암컷이 강한 수컷에게 조신하게 대하는 모습이었다. 알 수 없는 아내의 그런 모습이 나의 묘한 질투를 불러 일으켰다. 그게 과연 뭘까? 나는 궁금해졌다.
요사이 아내를 안으면 전과 다른 뭔가 있었다. 왠지 다른 여자 같기도 하고 반응이 좀 더 적극적이기도 하였다. 나는 아내가 성에 좀 더 눈을 떠가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요사이 아내가 또 달라진 점이라면 아내가 친구를 만난다면서 또는 친정에 간다며 주말이면 자주 외출을 한다는 정도였다. 외출을 거의 하지 않던 아내가 언젠가 한번은 짧은 치마를 입고 수심과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친구를 만난다면서 나갔다. 그러나 들어올 때는 피곤해 보이지만 뭔가 담담하면서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 이후로 부터인 것 같다. 요사이 아내는 항상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은 주말에 친구를 만나거나 친정에 다녀온다.
또한 그렇게 집요하게 아내를 보여 달라고 귀찮게 굴던 상국이 형님이 요즘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열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웃음만 띄우며 아내의 안부을 한 번씩 묻곤 하는 정도였다. 상국이 형이 한번 찍은 여자를 포기한 적이 없는 인간이었다. 강한 인상 때문에 여자를 사귀기 힘들어서 그렇지 억지 비슷하게 후려 버린 여자는 열이면 열 상국이 형님 대물과 섹스 테크닉에 녹아나 버렸다. 순진한 가정주부들 여럿이 상국이 형님 좆질에 녹아나서 가정이 파탄 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어떨 때는 얌전했던 가정주부가 색에 미쳐서 상국이 형님한테 거꾸로 달라붙어서 내가 떼 준 경우도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아내가 혹시 벌써 상국이 형님한테 당한 게 아닌가 하는 터무니없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의심암귀라고 한번 의심이 시작되자 그 의심은 점점 더 실체를 키우면 커져가기 시작했다. 그 의심의 증거는 한번 찍은 여자를 포기를 모르는 상국이 형이 마치 목적을 다 이룬 것 같은 여유 있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과 아내가 전에 없는 혼자서 외출을 자주 한다는 정도였다. 이렇게 별다른 증거도 없으면서 묘하게 기분 좋지 않은 느낌에 사로잡히면서 나는 이렇게 속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아닌 것도 있었다. 상국이 형은 한번 접수한 여자는 몇 달간은 매일같이 질릴 때까지 가지고 노는 타입이었다. 일주일 한번 외출로 아내를 의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으나, 그래도 한번 자란 의심의 싹은 수그러들지가 않았다. 저렇게 깨끗하고 순종적이고 착한 아내가 상국이 형한테 더럽혀 졌을 거라고는 상상하기는 힘들었다. 상국이 형도 사람인데 설마 내 아내를 그러겠냐는 믿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이놈의 육감은 뭔가 이상한 느낌을 자꾸 키워갔다.
그러던 중 또 역시 아내가 토요일 날 친정에 다녀왔다. 그런데 돌아왔을 때 보니 이상하게 마치 몰래 누군가를 만나고 들어온 듯 한 야릇한 질투 나는 모습이었다. 뭔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묘했다. 나갈 때 모습도 상체에 달라붙는 티와 타이트한 흰색 바지 차림은 가슴선과 날씬하면서도 육감적인 다리의 곡선을 살리며 청순하던 아내의 몸에서 여자의 냄새를 물씬 풍기게 했다. 아내는 특히 약간 뒤로 빠지면서 치켜 올라간 엉덩이에서 내려오는 허벅지 라인이 일품이다. 골반과 허벅지가 연결되는 삼각지는 보는 이의 눈을 아찔하게 만들 정도였다. 그래서 내가 달라붙는 바지는 너무 야해 보여서 입지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 조신하게만 입던 아내가 예쁘게 보이려고 나름대로 몸매를 드러낸 신경 쓴 차림이었다. 화장도 평소보다 진한편이고 아내가 많이 꾸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전과는 다른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아내가 밤늦게 들어왔을 때 피곤한 듯한 모습에 새침한 표정은 앙큼한 느낌마저 들어서 낯선 이질감과 함께 상당히 묘한 느낌이 풍겼다. 아내에게서 저런 느낌을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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