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과 다솜 챕터1~3

챕터 1: 어둠 속에서 피어난 호기심
이다은의 삶은 흐릿하고 무채색이었다. 작은 중소기업의 사무실, 그녀는 늘 구석진 자리에서 컴퓨터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일했다. 20대 중반, 주변 동료들은 활기차게 연애와 유행을 이야기했지만, 다은은 늘 그들의 대화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다. 수수하지만 예쁜 얼굴, 완벽한 곡선을 그리는 몸매를 가졌지만, 다은은 그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헐렁한 티셔츠와 통 넓은 바지, 칙칙한 색의 가디건은 그녀의 몸을 숨기는 방패였다. 자신감이 낮은 다은에게, 드러나는 몸은 오히려 불안의 원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료한 점심시간에 우연히 접속한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이 그녀의 세계에 작은 균열을 냈다. 게시판에는 '오늘의 나'라는 제목으로 한 여성이 올린 사진이 있었다. 젖꼭지 부분만 교묘하게 가려진 가슴 사진이었다. "와, 몸매 미쳤다." "진짜 예술이네요." "누나, 사랑합니다." 순식간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다은은 충격과 함께 묘한 호기심을 느꼈다. 댓글들은 그녀의 몸을 찬양하며 아름답다고 이야기했다. 며칠 동안 다은은 그 게시물과 그 여성이 올리는 다른 사진들을 훔쳐보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올린 여성을 향한 폭발적인 반응은 다은의 내면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챕터 2: 내 안의 또 다른 나, '다솜'
그날 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온 다은은 김이 서린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았다. 물기가 맺힌 매끈한 피부, 굴곡진 허리, 풍만한 가슴. 매일 숨기기에 급급했던 자신의 몸이 거울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익명 게시판에서 보았던 그 여자와 다를 바 없이 완벽한 몸이었다. 그녀는 무심코 손을 뻗어 자신의 가슴을 쓸어보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손끝에 전해졌다.
그때, 다은은 홀린 듯 휴대폰을 들어 카메라 앱을 켰다. 무엇에 홀린 듯,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가슴을 촬영했다. 셔터가 눌리는 짧은 순간, 그녀는 낯선 스릴을 느꼈다. 사진 속 가슴은 그녀가 매일 숨기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생생하고, 관능적이며,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난 후, 그녀는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그러나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만족감이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피어났다.
며칠 밤낮으로 고민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도… 한번 올려볼까?' 그녀는 익명 게시판에 '다솜'이라는 아이디를 만들었다. '다솜'은 '다은'과는 전혀 다른, 밝고 사랑스러운 이름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편집했다. 젖꼭지 부분을 신중하게 가리고, 혹시나 자신을 알아볼 만한 배경은 모두 지웠다. 사진을 업로드하고, 숨죽인 채 댓글을 기다렸다.
그리고 반응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여신님 강림하셨다!" "몸매 진짜 예술이네요!" "이게 진짜 몸매지." 칭찬과 찬양이 쏟아졌다. 그녀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휩싸였다. 자신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지난 세월과 달리, 지금은 수많은 사람이 그녀의 몸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노골적인 섹드립도 있었다. "가슴 사이에 내 걸 끼고 싶다." "핥아주고 싶다." "빨고 싶다." 다은은 그런 댓글을 보며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묘하게 불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몸이 누군가에게 그런 강렬한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짜릿했다. '나의 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게시판의 '다솜'은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즐기며 조금씩 자신감을 얻어갔다. 그녀의 낮은 자존감이 익명의 찬사 속에서 아주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챕터 3: 게시판 속의 다솜, 현실 속의 다은
'다솜'이 올린 사진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다은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게시판을 열었다. 수많은 찬사 댓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다은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다. 매일 무채색의 옷 속에 자신을 숨겼던 현실의 다은과는 달리, 게시판 속의 '다솜'은 당당하고 아름다운 존재였다. 그녀는 점점 더 대담해졌다.
처음에는 단순한 가슴 사진이었지만, 그녀는 어느 날 문득 짧은 치마만 입고 바닥에 앉아 속옷이 살짝 보이게끔 사진을 찍어 올렸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팬티의 레이스가 은밀하게 보이는 그 사진에 댓글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팬티만 봐도 죽겠다." "저 치마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진짜 미치겠네." 노골적인 댓글들은 다은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난생 처음 느껴보는 쾌감과 희열을 안겨주었다. '내 몸이 이렇게까지 사람들을 흥분시킬 수 있구나.' 낮은 자존감에 짓눌려있던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음 도전은 노브라로 흰 면티만 입은 채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얇은 면티 위로 희미하게 비치는 젖꼭지의 형태는 수많은 댓글을 낳았다. "젖꼭지 보일 듯 말 듯한 게 미치겠다." "빨아서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빨아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다." 그녀는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자신의 몸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졌다. 댓글들이 제시하는 상상 속의 상황들은 그녀의 욕망을 더욱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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