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9

나는 민경이를 더 이상 내 딸로 보지 않고 있었다. 지금 내 눈앞의 존재는, 내 딸의 자격이 되지 못하는 어떤 ‘씨발년’ 하나에 불과했다. 이 ‘씨발년’은 나의 훈육을 통과해야만 다시 내 딸로서의 자격이 주어질 터였다. 그래, 이것이 바로 내가 이 싸움을 시작한 이유였다. 완벽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나의 '투쟁'이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숙여 민경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실크처럼 부드러웠고, 그 속에서 희미하게 풍겨오는 향수 냄새는 나의 육체를 더욱 자극했다. 나의 손길은 자상했지만, 그 속에는 냉혹한 지배욕이 숨겨져 있었다. "널 어떻게 하면 좋니? 날 나쁜 아빠로 만들지 말아 줘." 나는 그녀에게 죄책감을 전가하며, 나의 추악한 욕망을 정당화했다.
흐느끼는 민경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기괴하리만치 선정적으로 들려왔다. 마치 포르노 영상 속 여인의 신음소리처럼. 아내가 깰까 봐 조심스러웠지만, 동시에 이 금지된 순간을 영원히 붙잡고 싶었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빠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 줘요...”
그녀의 간절한 애원 속에서, 나는 나의 최종 결론을 내렸다. "어쨌든 벌은 받아야 해, 딸아... 알겠지?" '딸아'라는 호칭은, 그녀가 아직 내 손아귀 안에 있음을 확인시키는 마법 같은 단어였다.
"네, 아빠... 벌 받을게요... 뭐든지요."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그 속에는 체념과 순종이 뒤섞여 있었다. "뭐든지?" 나는 다시 한번 확인하듯 물었다. "네, 뭐든지요..... 나 아빠 말 잘 듣잖아.." 그녀의 대답은 나의 욕망에 기름을 부었다. 나는 그녀의 혀끝에서 맴도는 ‘뭐든지’라는 단어가 나의 아랫도리를 더욱 팽팽하게 솟구치게 만드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못된 아이는 예로부터 체벌을 받았단다. 근데 오늘은 아니고 다른날은 어떨까? 난 그 체벌을 해서 너를 교육시키고 싶거든.." 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강철 같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체벌'이라는 단어는 나의 추악한 욕망을 감추는 완벽한 가면이었다.
민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서 무언의 동의가 느껴졌다. 마치 맞는 것도 괜찮다는 듯, 그녀는 나의 의지에 완벽하게 굴복했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민경의 방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그날 밤은 넘어갔다. 하지만 나의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나는 이제 민경에게 체벌을 가할 D-Day를 정해야만 했다. 나의 완벽한 삶은, 나의 완벽한 통제 아래에 있었다. 곧 그녀는 내 손아귀에서 다시금 바르게 자라날 터였다. 그렇게 나는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날, 그 디데이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아니, 어쩌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간절히 바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내 희숙은 아들 정훈이와 함께 군 입대 전 필요한 옷을 사준다며 백화점으로 쇼핑을 나간 터였다. 온 집안에 감도는 고요함은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굶주린 짐승을 더욱 노골적으로 깨웠다. 그 적막 속에서 민경이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안방으로 향하는 복도 끝에서 희미하게 비쳐오는 그림자, 그녀의 작은 발소리가 점차 선명해질수록 내 심장은 불길하리만치 격렬하게 고동쳤다. 마치 오래전부터 예견된 운명처럼, 그녀는 나의 왕국, 나의 '프라이빗한 공간'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체벌.... 받을 준비 됐어요 아빠...”
그녀의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다. 마치 한겨울 밤, 나뭇가지에 매달린 앙상한 잎새처럼,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듯 위태로웠다. 얼굴은 희미한 공포로 질려 있었고,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 절박하고도 순종적인 눈빛 속에서, 나는 섬뜩한 승리감을 느꼈다. 그래, 이 녀석은 이제 내 발아래 확실하게 위치했다는 확신. 나의 오랜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나는 애써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마주 보았다. 나의 내면에서 깨어난 굶주린 짐승이 다시금 포효하는 것을 느꼈지만, 아직은 이빨을 드러낼 때가 아니었다.
“그래, 민경아. 원래 체벌이라는 것은 며칠에 걸쳐서 진행되는 거야. 그건 알고 있겠지?”
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강철 같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민경의 얼굴은 삽시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녀의 눈빛 속에서 혼란과 배신감, 그리고 새로운 공포가 뒤섞이는 것을 나는 똑똑히 보았다.
“하... 한번이 아니야?” 그녀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나는 여유롭게 웃었다. 그 웃음은 그녀에게는 지독한 독약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럼, 체벌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게 아니야. 그리고 이 사실은 엄마와 오빠도 몰라야 되는 거고”. 그녀의 가장 약한 고리, 바로 **'엄마에게 들켰을 경우 자신이 겪게 될 꾸지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나는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그 순간 민경의 어깨가 축 늘어지는 것을 보며, 나는 나의 이 **'투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임을 직감했다.
“그럼 어.. 어떻게 하면 돼? 종아리 걷어?”
그녀는 겨우 형식적으로 대답을 하고 자신의 어깨를 잔뜩 웅크렸다. 그녀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서 무언의 체념과 순종이 느껴졌다. 내 눈에 비친 민경의 가벼운 추리닝 차림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런 복장으로는 내 욕망을, 아니, 나의 **'훈육'**을 온전히 펼치기 어려울 터였다. 나의 '아랫도리'는 이미 팽팽하게 솟아 있었다. 매일 아침 수십 년의 금욕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뚝 솟아오르던 이 낯선 감각이, 이제는 그녀의 존재 앞에서 더욱 격렬하게 포효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옷부터 갈아입고 와.”
“옷? 무.. 무슨 옷?” 그녀는 혼란스러운 듯 눈을 깜빡였다.
내 입가에는 은밀한 미소가 스쳤다. “어디 보자, 본래 시작 체벌은 엉덩이를 5회 맞는 거야. 너 그 옷 입고 엉덩이를 맞으면 하나도 안 아플 텐데 그게 체벌의 효과가 있을까?” 나는 마치 지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아버지를 연기하는 듯했다. 민경은 그제야 나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얼굴에 미묘한 깨달음의 표정을 지었다. 그래, 바로 이 표정이었다. 그녀는 나의 의지에 완벽하게 굴복한 것이다.
“엉덩이가 보이는 옷으로 입어, 교복이 좋겠다.”
나의 말에 민경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뒷모습은 주저함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내 빠르게 방을 나섰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오는 묘한 향수 냄새가 나의 뇌리를 어지럽혔다. 어딘가에서 맡아본 듯한, 끈적하고 달콤한 향. 그것은 그녀의 순수함 뒤에 숨겨진 위험한 본능을 더욱 자극하는 듯했다. 내 안의 '짐승'은 더욱 포악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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