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19

가족 여행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을까. 제주에서의 짧은 일탈, 혹은 기묘한 투쟁의 서곡은 일상이라는 견고한 껍질 속으로 다시 잠수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아내 희숙의 고른 숨소리와 민경의 희미한 기척이 이전과 다름없이 나를 맞았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이 완벽하게 유지되는 듯했다. 희숙은 여행 내내 민경이 보였던 돌발적인 행동들이 그저 사춘기적 일탈이었음을 믿는 듯했다. “다행히 민경이가 많이 차분해졌네요, 여보. 역시 여행이 좋긴 좋은가 봐요.” 그녀는 특유의 현명하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애써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내 안에서는 뒤틀린 승리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민경이는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식탁에서나 거실에서나, 그녀의 시선은 좀처럼 나와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내면은 더욱 그녀에게로 향했다. 겉으로는 숙제에 매진하는 모범적인 고등학생의 모습을 가장했지만, 나는 그녀의 웅크린 어깨와 때때로 스쳐 지나가는 공허한 눈빛 속에서 내가 새겨 넣은 ‘훈육’의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그 흔적은 나의 승리였고, 동시에 내면에 자리 잡은 어둠의 그림자였다. 나의 폭력적인 교육은 그녀의 순수함을 파괴했지만, 동시에 그녀를 나의 존재에 깊이 각인시킨 듯했다.
어느 날 저녁,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민경이가 조심스럽게 나의 서재 문을 두드렸다. 그녀의 그림자는 문틈으로 길게 드리워졌고, 나는 그 그림자 속에서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평소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체념과 함께 알 수 없는 갈망이 담겨 있었다.
“아빠… 할 얘기가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그 속에는 결심 같은 것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그녀를 응시했다. 나의 심장은 불길하게 고동쳤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민경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빠… 난… 아빠가 좋아… 아빠가… 날 처음 가진 남자라서…” 그녀의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지만, 그 속에는 어딘가 모르게 후련함 같은 것이 배어 있었다. “아빠가… 그… 훈육을 할 때… 난 아빠를 아빠가 아닌… 남자로 느꼈어…”.
그녀의 고백은 나의 심장을 쿵, 하고 내려앉게 했다. 충격과 함께, 걷잡을 수 없는 섬뜩한 환희가 등골을 타고 흘렀다. 예상했던 반응이었지만, 직접 듣는 순간 그 파장은 더욱 강렬했다. 내 육체는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고, 내 본능의 현현이 이미 팽팽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가장으로서, 이 견고한 가족이라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나의 역할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나의 완벽한 삶이라는 환상, 내가 쌓아 올린 이 성채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야 했다.
나는 애써 평정을 가장하며 그녀를 마주 보았다. “민경아,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아빠는… 아빠란다. 너는 나의 딸이고. 그런 생각은 위험한 생각이야.” 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나를 더 이상 ‘남자’로 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민경이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흐느꼈다. “노력할게요… 아빠… 하지만… 쉽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체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미약한 반항심은 오히려 나의 지배욕을 더욱 자극했다. 그녀의 눈가에는 붉은 눈물이 맺혀 있었고, 그 눈물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순간, 나의 뇌리에는 새로운 계획이 스쳐 지나갔다. 이 모든 것을 나의 통제 아래 두는 방법. 은밀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나는 민경이에게 새로운 ‘질서’를 제시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당분간은… 네가 먼저 아빠에게 연락을 해. 시간이 되는지 물어보고, 된다면 아빠 방으로 와서… 숙제를 도와달라고 하렴.”.
민경이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미묘한 안도감과 동시에,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나는 그녀의 변화무쌍한 모습에 혼란스러웠지만, 동시에 나의 통제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에 섬뜩한 만족감을 느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은밀한 ‘의식’을 시작했다. 민경이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를 준비하는 동안, 낮에는 학교생활에 충실했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연기하며 금지된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희숙은 여전히 민경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사사건건 간섭했지만, 우리는 그녀의 예리한 시선을 피하며 완벽한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나의 야근은 눈에 띄게 많아졌지만, 이제는 회사 화장실이 아닌 내 서재가 우리의 은밀한 밀회 장소가 되었다.
민경이의 카톡 메시지가 도착할 때마다, 나의 심장은 불길하리만치 격렬하게 고동쳤다. “아빠, 오늘 시간 되세요? 숙제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처음에는 형식적인 메시지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메시지에는 묘한 기대감과 도전적인 기색이 섞여 들어갔다.
그녀가 나의 서재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나는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민경아. 오늘은 어떤 숙제가 그렇게 어렵던가.” 나의 목소리는 자애로운 아버지의 그것이었지만, 내면은 이미 끓어오르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책상에 앉아 교과서를 펼쳤다. 나는 능숙하게 숙제를 검토하는 척했다. 희숙이 언제 방에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는 늘 조마조마했지만, 그 긴장감은 오히려 우리의 금지된 유희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완벽한 가장이라는 나의 가면을 유지하기 위한 연극이자, 동시에 내가 그녀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숙제 검토가 끝나면, 나는 조용히 펜을 내려놓고 민경이를 응시했다. 나의 눈빛. 그것이 그녀에게 주어지는 ‘신호’였다. 민경이는 나의 시선을 읽자마자, 천천히, 아주 느리게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눈빛은 불안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열망으로 일렁였다. 붉고 작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고, 혀를 이리저리 낼름거리는 동작. 마치 뱀이 먹이를 탐색하듯, 그 요염하고 노골적인 몸짓은 나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교복 치마가 허벅지 위로 아슬아슬하게 말려 올라가고, 얇은 스타킹 아래로 비치는 하얀 살결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났다. 그녀의 작은 손이 나의 바지 버클을 더듬자, 내 육체는 파르르 떨렸다. 나의 남성성은 이미 솟구쳐 터질 듯 팽창해 있었고, 그 끝에서는 끈적한 욕정의 흔적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능숙하게 나의 바지를 내리고, 내 본능의 현현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아…” 내 입에서 나도 모르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길은 나의 모든 신경을 자극했다. 그녀는 나의 것을 입안으로 가져갔다. 따뜻하고 축축한 입술이 나의 끝을 감쌌을 때,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듯한 전율이 온몸을 꿰뚫었다. 민경이의 혀는 마치 물고기처럼 꿈틀거리며 나의 것을 감쌌고, 그 유연한 움직임은 나의 내부에 짜릿한 파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작은 입안은 나의 팽창한 본능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버거운 듯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목구멍에서는 억눌린 신음 같은 소리가 간신히 새어 나왔고, 그녀의 코끝에서는 흐느낌이 섞인 거친 숨소리가 가늘게 이어졌다. 나는 그녀의 고개를 양손으로 더욱 단단히 누르며, 나의 것을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녀의 볼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 어둠 속에서도 섬뜩하리만치 선명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작은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나의 의지대로 속도를 조절했다. 때로는 느리고 음미하듯, 때로는 빠르고 강렬하게. 그녀의 목구멍 깊숙이 나의 것이 파고들 때마다, 그녀는 컥컥거리며 고통스러워했지만, 이내 다시 순종적으로 나의 요구를 따랐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초점을 잃은 듯 허공을 헤매고 있었고, 붉게 충혈된 눈가에는 마르지 않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모든 광경은 나에게는 더없이 완벽한 ‘훈육’의 결과물이었다. 그녀의 순수함이 나의 욕망에 의해 더럽혀지는 순간, 나는 진정한 승리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잘한다, 내 딸…” 나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딸’이라는 호칭은 이제 그녀를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한 나의 가장 잔혹한 무기였다. 그녀는 나의 말을 듣고 더 깊이, 더 격렬하게 나의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의 육체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혈액이 뜨겁게 달아올라 전신을 휘저었고, 머릿속은 온통 하얀 빛으로 채워졌다.
“흐읍… 아… 흐으…”
거친 신음이 나의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삼켜, 민경아. 아빠의… 흔적을 모두 삼켜.” 나의 목소리는 분출 후의 허탈감과 함께, 지독한 만족감으로 뒤섞여 있었다.
우리의 은밀한 의식은 방학 내내 이어졌다. 민경이는 매번 능숙하게 숙제를 빌미로 나의 방을 찾았고, 나의 ‘신호’에 따라 순종적으로 움직였다. 그녀의 기술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었고, 나는 그 속에서 기괴한 만족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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