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 10

며칠이 흐르는 동안 나의 활기 넘치는 딸쟁이의 삶은 더욱 깊어졌다. 화장실에서 촬영했던 정다미의 영상은 냉장고 속 '가짜 우유'처럼 나의 은밀한 수집품 목록에 추가되었고, 나는 그 영상을 반복적으로 감상하며 끊임없이 육체를 비워냈다. 나의 모든 신경은 이제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삶의 모든 것이 내 손안에 들어왔다는 착각에, 나는 전능한 지배감을 맛봤다.
정다미를 부를 때가 되었다. 나는 태연한 얼굴로 전화기를 들고 저장된 '정다미'라는 세 글자를 응시했다. 발신 버튼을 누르는 순간, 흉곽 안에서 맹렬한 북소리가 울렸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지난번보다 훨씬 더 지쳐 있었고, 미세한 떨림마저 느껴졌다. 나의 익명 메시지와 연이은 컴플레인, 그리고 화장실에서의 강렬한 기억들이 그녀의 정신을 이미 피폐하게 만들었을 터였다.
"여보세요. 좋은벽지 정다미입니다."
"다미 씨? 잘 지냈어요?"
내 목소리는 친절했지만, 그 속에는 칼날 같은 지배욕이 숨겨져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네, 학생. 무슨 일 있으신가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명백한 절망감이 묻어 있었다. 나는 그 절망감에서 달콤한 희열을 느꼈다.
"보고 싶어서요."
단 두 음절의 말이었지만, 그 속에는 내가 그녀에게 던지는 모든 권력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녀의 침묵을 즐기며 다음 조건을 제시했다.
"오늘 저녁에 이쪽으로 와요. 근데 조건이 하나 있어요."
"...뭔데요?"
겨우 쥐어짜낸 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렸다.
"작업복 안에, 빨간색 란제리 입고 와요."
수화기 너머로 그녀의 가늘고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작은 새가 날개를 접는 듯한 소리였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알겠습니다."
통화가 끊겼다. 나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비틀려 올라갔다. 아, 다미 씨. 당신은 모를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향한 나의 맹목적인 갈망이 만들어낸 거대한 덫이라는 것을. 그녀의 미세한 불편함, 혼란스러움, 혹은 불쾌감마저도 나에게는 가장 달콤한 유희이자, 피할 수 없는 쾌락의 전주곡이었다. 나는 그녀의 방문을 기대하며 거세게 솟아오른 내 육체를 어루만졌다.
저녁이 되자 나의 자취방 공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문밖에서 조심스러운 인기척이 들려왔고, 내 흉곽 안에서 맹렬한 북소리가 울렸다. 문이 열리고, 그녀가 다시 내 시야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세상은 다시 한번 그녀의 색채로 물들었다. 칙칙한 작업복은 여전히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 옷 아래 감춰진 비밀이 있었다. 그녀의 고혹적인 눈빛, 살짝 열린 입술, 그리고 그 사이로 언뜻 비치는 가지런한 치아는 내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나의 육신은 거대한 팽창을 멈출 줄 몰랐다.
"왔어요?"
내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그 속에는 차가운 지배욕이 깔려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떨리는 그녀의 어깨를 보며, 나는 한없이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작업복... 벗어봐."
나의 명령에 그녀는 주저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느릿하게 손을 움직였다. 서걱거리는 지퍼 소리가 나의 귓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칙칙한 작업복이 어깨에서부터 미끄러져 내리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나의 숨을 멎게 했다. 붉은색 레이스가 섬세하게 수놓아진 란제리가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뜨거운 피를 연상시키는 선홍빛 속옷은 그녀의 하얀 살결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숨 막힐 듯한 성적 긴장감을 자아냈다. 가슴을 겨우 가린 레이스 브라 안에서는 탐스러운 살덩이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고, 아슬아슬하게 허벅지를 감싼 팬티는 그녀의 은밀한 곳을 더욱 도발적으로 부각시켰다.
"아름답네..."
내 목소리는 낮게 깔려 흘러나왔다. 그녀는 수치심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나의 냉장고 문을 열었다. 차가운 금속 문 뒤, 그녀의 이름이 조용히 새겨진 투명한 병이 희미한 불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안에는 나의 끈적하고 뜨거운 흔적들이 응축되어 기이하게 굳어가고 있었다. 나는 작은 숟가락을 집어 들고, 병 안의 농밀한 액체를 한 스푼 크게 떠냈다. 끈적하고 눅진한 백색 액체가 숟가락 끝에 매달려 위태롭게 흔들렸다.
"자, 다미 씨. 이거 좀 먹어봐."
내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공포와 경악이 뒤섞인 눈빛으로 숟가락을 응시했다. 그녀의 입술은 파르르 떨렸고, 잔뜩 마비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게... 뭔데요..."
"내 '밀크'야. 너 생각하면서 뽑아낸."
그녀는 고개를 격렬하게 흔들었다. 눈물방울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싫어요... 제발... 먹지 않을게요..."
그녀의 필사적인 저항은 내 안의 지배욕을 더욱 자극했다. 나는 그녀의 턱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고, 숟가락을 그녀의 입술로 강제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지만, 나는 숟가락 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차가운 금속을 그녀의 혀 위로 밀어 넣었다. 끈적하고 비릿한 액체가 그녀의 혀에 닿는 순간, 그녀의 몸은 경련하듯 격렬하게 떨렸다. 나는 숟가락을 강제로 기울여 그 액체를 그녀의 목구멍으로 쏟아부었다. 억지로 삼켜진 토사물 같은 액체는 그녀의 목울대를 타고 거칠게 넘어갔다. 그녀는 기침을 하고 토악질을 하려 했지만, 나는 그녀의 입을 거칠게 막아 그녀의 몸 안으로 그 모든 것을 밀어 넣었다.
그녀의 눈에서 절망과 수치심이 섞인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차가운 만족감에 잠겼다. 그녀의 몸을 완전히 굴복시키는 이 행위는 나에게 더 깊은 쾌락을 선사했다. 그녀의 입술에서 비릿한 액체의 잔향이 느껴지는 순간, 나는 그 입술을 다시 한번 거칠게 탐했다. 그녀의 눈물을 닦아내듯, 혀를 깊숙이 밀어 넣어 그녀의 입안을 샅샅이 훑었다. 짭짤한 눈물과 비릿한 액체, 그리고 그녀의 침이 뒤섞여 끈적한 맛이 났다. 그 더럽고 음란한 맛은 내 안의 짐승을 미치게 했다. 나는 그녀의 혀를 강제로 빨아들이고,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탐하듯 혀를 휘저었다.
숨이 막힐 듯한 키스가 이어지는 동안, 내 손은 거침없이 그녀의 붉은 란제리를 헤집었다. 레이스 브라를 움켜쥐고 거칠게 찢어내자, 탐스러운 살덩이가 거침없이 튀어나왔다. 땀으로 살짝 젖은 붉은 팬티를 아래로 끌어내리자, 은밀한 곳이 발가벗겨졌다. 풍성하게 덮인 음모, 그리고 그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분홍빛 살점. 나는 그녀의 몸을 거칠게 돌려세우고, 무릎을 꿇린 채 그녀의 벌거벗은 하반신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체향은 내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그녀의 가장 은밀한 곳에 혀를 내밀고, 끈적하게 달라붙은 피부를 게걸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그녀는 경련하듯 몸부림쳤지만,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단단히 붙잡고 혀끝으로 그녀의 깊은 곳을 샅샅이 탐색했다.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감촉, 그리고 그녀에게서 우러나오는 야릇한 향기는 내 안의 짐승을 완전히 풀어놓았다. 그녀의 작은 신음 소리가 나의 귓가를 간지럽혔고, 나는 그 소리에 맞춰 더욱 거칠게 혀를 놀렸다. 혀끝으로 그녀의 은밀한 돌기를 탐하자, 그녀는 파르르 떨며 허리를 뒤틀었다.
그 날, 내 자취방은 그녀의 신음과 나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 찼다. 그녀의 몸은 나의 명령에 완벽하게 복종하는 듯 격렬하게 흔들렸고,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살덩이를 뭉개고, 내 모든 욕망을 쏟아내기 위해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을 탐했다. 붉은 란제리 아래 드러났던 그녀의 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복했다.
침대 위에서, 바닥 위에서, 화장실 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육체를 뒤섞었다. 그녀의 젖은 머리채를 움켜쥐고 그녀의 목울대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 같은 신음을 강요했다. 그녀의 나약한 몸은 나의 거친 움직임에 맞춰 격렬하게 흔들렸고, 나는 그녀의 입술, 가슴, 허벅지, 그리고 가장 은밀한 곳까지 끈적한 나의 흔적을 남겼다. 몇 번의 사정과 재차 솟아오르는 욕망의 반복 속에서, 그녀의 몸은 이미 나의 소유가 되어 있었다.
반나절이 넘도록 나의 맹목적인 탐닉은 계속되었다. 시간의 흐름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은 이미 공허한 빛을 띠고 있었고, 입술은 부르터 있었으며, 온몸은 땀과 나의 액체로 범벅되어 있었다. 축 늘어진 그녀의 몸을 안고 나는 비릿한 만족감에 젖어들었다. 나의 활기 넘치는 딸쟁이의 삶은 그녀를 통해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나의 모든 신경은 이제 그녀의 존재에 완벽하게 종속되었다.
밤이 깊어지자, 나는 지쳐 잠든 그녀의 곁에 누웠다. 그녀의 숨결이 내 귓가를 스칠 때마다, 나는 나의 뒤틀린 욕망이 응축된 '가짜 우유' 병을 떠올렸다. 이제 그 병 속에는 그녀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또 하나의 증거가 추가될 터였다. 나의 수집품은 그녀의 모든 것을 담아내며 끊임없이 늘어갈 것이다. 그녀는 나의 세상 속에서 영원히 갇힌 존재가 될 것이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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