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 8

며칠 후,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정대표님? 저번에 고쳐주셨던 벽지에 또 곰팡이가 생겼는데요. 이번엔 아주 심각합니다. 방 전체가 다 그런 것 같아요.” 나는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명백한 절망감이 묻어 있었다. “네? 또요…? 제가 분명 완벽하게 처리했는데… 어딘가요? 이번엔 또 어디가 문제죠?” 그녀의 목소리는 전보다 훨씬 더 지쳐 있었고, 미세한 떨림마저 느껴졌다. 나의 익명 메시지와 연이은 컴플레인에 그녀의 정신은 이미 피폐해져 가고 있을 터였다. 나는 그녀의 혼란스러운 모습에서 쾌락을 느꼈다.
“화장실 쪽 벽이 특히 심해요. 습기가 차서 그런가? 곰팡이가 검은색으로 아주 보기 흉하게 피었네요.” 나는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그녀의 불안감을 더욱 자극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최대한 빨리 방문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네요.” 그녀는 결국 방문 약속을 잡았다. 아, 다미 씨. 당신은 모를 것이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이 공간이, 당신을 향한 나의 욕망으로 빚어진 거대한 덫이라는 것을.
그녀가 다시 자취방을 방문한 날. 문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하나하나가 나의 심장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문이 열리고, 그녀가 다시 내 시야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세상은 다시 한번 그녀의 색채로 물들었다. 칙칙한 작업복은 여전히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이제 그 옷은 마치 투명한 막처럼 그녀의 육감적인 곡선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듯했다. 고혹적인 눈빛, 살짝 열린 입술, 그리고 그 사이로 언뜻 비치는 가지런한 치아. 나의 이성은 이미 마비된 지 오래였고, 오직 원초적인 욕망만이 고개를 들었다.
“안녕하세요, 학생. 벽지 보러 왔어요.”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며 화장실 쪽 벽지로 향했다. “네, 안녕하세요. 이쪽입니다.” 나는 애써 침착한 척 그녀를 안내했지만, 나의 시선은 끊임없이 그녀의 몸을 훑고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을 끈적한 시선으로 훑으며, 나는 애써 순진한 얼굴을 하고 그녀를 응시했다. 그러나 내 안의 짐승은 이미 그녀를 찢어발기고 싶다는 원초적인 충동으로 들끓고 있었다.
화장실 안은 좁고 습했다. 그녀는 손전등을 켜 벽지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여기가 특히 심하네요. 곰팡이가 깊이 스며든 것 같아요.” 그녀는 벽에 바짝 몸을 붙이며 웅크렸다. 작업을 위해 그녀는 윗옷의 지퍼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서걱거리는 지퍼 소리가 나의 귓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칙칙한 작업복 안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하얀 살결, 그리고 솟아오른 가슴의 윤곽이 나의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났다. 탐스러운 가슴골이 깊게 패였고, 숨 막힐 듯한 볼륨감이 얇은 면티 위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땀으로 살짝 젖은 옷감이 그녀의 피부에 착 달라붙어, 젖꼭지의 존재마저 암시하는 듯했다. 그 아름답고도 도발적인 광경에 나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완전히 잃었다.
내 심장은 마치 북소리처럼 격렬하게 울렸다. 허벅지 사이에서 잠자고 있던 나의 '그것'은 이미 통제 불능의 불길처럼 치솟아 있었다. 나는 망설일 틈도 없이 그녀의 뒤로 다가가, 거칠게 그녀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차가운 금속 지퍼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매끄러운 등줄기가 나의 손바닥에 닿는 순간, 전신에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그녀는 깜짝 놀라 몸을 뒤틀었지만, 나의 손아귀는 더욱 단단히 그녀를 옥죄었다. "학생, 뭐 하는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공포에 질려 파르르 떨렸다.
나는 그녀의 저항을 무시한 채, 그녀의 가녀린 팔을 뒤로 꺾어 벽에 밀어붙였다. 차가운 벽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작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니가 날 이렇게 만든거야...썅년아...." 그녀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체향이 나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그녀의 입술에서 흐트러진 신음을 내뱉게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전신을 지배했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입을 거칠게 틀어막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허리춤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작업복 바지가 순식간에 벗겨졌고, 매끄럽게 드러난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나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몸부림은 거칠었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나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 나는 나의 '그것'을 꺼내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에 비볐다. 뜨겁고 팽창한 나의 육신이 그녀의 맨 살에 닿는 순간, 그녀의 몸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경직되었다. 눈을 감자, 환상 속의 그녀는 내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높이 들고 있었다. 몸에 착 달라붙던 옷은 이미 찢겨 너덜거리고, 드러난 그녀의 매끄러운 살결 위로 나의 거친 숨결이 뜨겁게 흩뿌려졌다.
나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잡아채고, 탐욕스럽게 나의 육신을 그녀의 뒤에 맞추었다. 질척한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좁은 화장실 안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몸은 나의 움직임에 맞춰 완벽하게 복종하는 듯 격렬하게 흔들렸다. 입을 막고 있던 내 손가락 사이로 흐느낌이 새어 나왔고, 그 소리는 나의 이성을 더욱 파괴했다.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살덩이를 뭉개고, 내 모든 욕망을 쏟아내기 위해 미친 듯이 박아 넣었다. 그녀의 뒤에서 나는 그녀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고, 그녀의 고고했던 얼굴이 고통과 쾌락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상상했다. 땀으로 미끄러운 피부의 마찰감, 그리고 그녀의 흐느낌과 나의 거친 숨소리가 뒤섞여 화장실 안을 가득 채웠다. 그녀의 저항은 점점 약해졌고, 나는 그 침묵 속에서 더욱 광적으로 그녀의 몸을 유린했다.
몇 번의 격렬한 움직임 끝에, 이윽고 사정이 시작되었다. 뜨겁고 끈적한 욕망의 정액이 솟구쳐 오르며, 그녀의 몸 깊은 곳으로 엄청난 양이 쏟아져 들어갔다. 마치 활화산이 폭발하듯, 내 안의 모든 응어리가 터져 나오는 듯한 전율이 일었다. 축축하고 끈적한 허무함이 온몸을 휘감았지만, 나의 욕망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갈망은 쾌락과 죄책감, 그리고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열망이 뒤섞인 채 더욱 깊어졌다. 나는 그 자리에 축 늘어진 채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화장실 바닥에 웅크린 그녀의 모습은 처참했다. 헝클어진 단발머리, 찢겨진 옷가지, 그리고 공포에 질린 채 젖어 있는 눈빛.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비릿한 만족감에 젖어들었다. 이 기괴하고도 은밀한 행위는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임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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