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의 하룻밤 (요청작)

어릴 적 꿈꿔왔던 것 중 하나는 연예인과 데이트를 하고 결혼까지 하는 꿈을 많이 꿨다. 특히나 빠져버린 아이돌이 있으면
밤낮없이 하루종일 그의 사진만 보고 있어도 행복했다. 방안은 그의 얼굴로 도배 되어 있고 옷, 명찰, 가방 등
웬만한 악세사리에도 이름과 사진이 걸려있다. 나는 덕질을 하고 있지만 겉으로 봐서는 전혀 덕질 할 것 같지 않은 외모를 가졌고
현재 남자친구도 있다. 남자친구는 당연히 내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 년 째 만나온 남자친구고 나에게 정말 잘해주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인데 관계를 가질 때마다 사실 만족을 못하고 혼자서 풀곤 했다.
또는 아이돌 오빠들을 상상하면서 관계를 가지거나 자위를 주로 했다. 한창 성욕이 들끓고 있을 때 남자친구는 출장 때문에 몇 주간 보지를 못했고
나 역시 그 기간 동안 혼자 오빠들을 생각하며 자위를 했다.
누워서 핸드폰을 보고 있던 어느 날, 내 최애 아이돌의 단독 콘서트 티켓을 발견했고 순식간에 마감 되었지만
우연히 어떤 분이 사정이 생겨 못 가서 싸게 팔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나는 눈이 번뜩 떠지며 어떻게든 그 티켓을 손에 얻으리라 생각했다.
엄청난 구애 끝에 그 분은
"많은 연락이 왔지만 이렇게 절실한 분이 처음이예요. 당신에게 팔겠습니다"
라며 연락이 왔고 나는 고맙다는 말을 계속하며 돈을 더 줘서라도 그 티켓을 샀다.
티켓을 봉투에 고이 넣어 그 날이 다가오길 기다리면 오빠 사진이 있는 인형을 감싸 안으며 잠을 청했다.
시간이 지나 그 날이 다가왔고 늦게 여는 콘서트인 만큼 남자친구는 나를 걱정 많이 했다. 보통은 일찍 자지만 안 자고 있으니
걱정 되기도 할터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며칠간 그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며 안에 전화번호도 넣으면서 꼭 연락 달라고 얘기했다.
물론 소문에 의하면 매니저가 다 검사한다고 했는데 그런 걸 생각해서 심의를 기울여 넣어놨고 제발 알아봐주길 바랬다.
콘서트가 시작되는 날, 엄청난 함성이 들렸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나도 눈물을 흘렸다.
콘서트가 끝나면서 한 명씩 인사하는 시간이 지났는데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빠와 눈이 마주치고 천천히 다가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주머니에서 적어놓은 종이를 손을 잡으며 전해주었다.
오빠는 모른척 하면서 주머니에 넣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되면서 흥분을 감출 수 가 없었다.
진이 다 빠진 채로 새벽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아까 종이 주신거 확인했어요. 저는 파이브의 황 입니다. 매니저 몰래 연락하고 있는거라 답이 느릴 수 도 있어요"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핸드폰을 재차 확인했고 번호를 저장하니 그 사람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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