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라 9부(재업)-5

광철이 손을 뻗어 침대맡의 전화기를 집어주자 명희는 광철의 몸위에 널부러진 채 전화를 받았다.
“....네....여보.... 죄송해요....많이 기다리셨죠?, 여기 집이예요...”
“집에... 왜 전화 안받냐구요”
“죄송해요. 집 맞아요. 집에 뭐 좀 가지러 왔다가 깜빡 잠이 들었지 뭐예요. 요즘 내정신이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여보... 택시타고 지금 바로 갈께요. 이따 봐요”
포옹을 계속하며 달려붙는 광철을 밀쳐내고 명희는 황급히 욕실로 들어갔다. 마음은 급한데 따라 들어온 광철과 서로 비누칠을 해가며 서로 히롱을 하다가 한참만에 화장까지 겨우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라~ 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
“♬♪...라~ 라~라♪~라~라~라~라♬~~♬♪”
콧노래를 부르며 광철과 모텔밖으로 나오니 비 내리던 날씨가 말끔히 개어 있었다.
병원에 매일 찾아오는 광철과의 섹스는 매일 했지만 하루도 병실을 떠나지 않던 그녀는 좀이 쑤실 무렵 하루는 시어머니가 시골에서 올라왔다.
그녀는 그날은 병원에 있다가 광철이 병원에 그녀를 만나러 오자 시어머니께 남편 병간호를 맡기고는 광철과 함께 신이 나서 아무도 없는 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또 둘이서 밤새도록 신혼놀이를 할 수 있음에 둘은 신이 났다. 이번에는 저녁부터 ‘자기...여보...“하며 깨가 쏟아지듯 밥을 해먹고는 색남 색녀답게 밤을 밝히며 섹스에 탐닉했다.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거니 하고 둘의 섹스는 새벽녘까지 그칠 줄을 몰랐다.
동이 틀 무렵에야 겨우 단잠이 든 두 사람은 그날이 마침 공휴일이라 해가 중천에 떴을 때야 일어났다.
알몸으로 얼싸 안아가며 밥을 해먹는다고 부산을 떠는데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렸다.
인터폰으로 내다보니 시어머니가 대문 앞에 서있었다. ‘아뿔싸’ 시어머니가 집까지 찾아 온 것이다. 그녀가 너무 늑장을 부렸나 보다.
“...............................................................”
“얘, 뭐하느라고 문을 그렇게 늦게 여니?”
“아파트 현관복도 앞에 저 지프차는 누구찬고? 시간이 몇 신데 사람 다니지도 못하게 여태껏 차를 세워나. 저기다 차를 세우면 어떡하라구, 몰상식한 양반 같으니라구”
어젯밤 아무렇게나 세운 광철의 차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동네사람 차인가 봐요. 어머니 집까지 오셨네요. 제가 막 갈려고 했는데...”
“니가 하도 안 와서 내가 시골 내려가는 김에 한번 들렀다.”
흐트러진 부스스한 모습의 그녀를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던 시어머니는 타박하듯이 한마디 했다.
“왜 그리 늦었냐, 어멈아! 늦잠을 잤냐?”
“꼴은 또 그게 뭐냐 머리꼴 하고는.... 쯧쯧.... 세수도 안한 모양인데 막 갈려고 했다구??”
“죄송해요. 어머니... 밥먹고 있던 중이었는데 식사 좀 하세요”
“됐다. 생각없다. 신랑이 저래 아파 있으면 니가 더 야무져야지. 이래 퍼져 있으면 어떡하누. 정신 좀 차리거라”
“예. 어머니......!”
명희는 다용도실에 숨어있는 광철이 신경이 쓰였지만 애써 태연한척 하며 어머
니의 잔소리를 흘려 듣고 있었다.
사내품에 안겨 있다 좀 전에 일어난 명희 꼴도 말이 아니지만 집안 꼴도 엉망이었다. 거실바닥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명희의 속옷이 뒹굴고 안방의 침대 위는 둘의 질펀한 사랑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시어머니는 거실과 안방을 슥 둘러보고는 혀를 끌끌 차며 한탄을 했다.
“쯔 쯧... 집안 꼴 하고는.... 침대 어질러진 것 좀 봐라... 얘. 너 살림 잘하는 줄 알았더니... 이게 뭐냐...잘하는 짓이다.”
“그리고 속옷을 입고 빨려면 세탁기에 넣어야지 이렇게 아무데나 내팽개쳐 두고,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러니? 참 야가 정말 이상하구나. 얘도 아니구. 아, 그리구 너도 나이도 있는데 속옷도 좀 점잖은 걸 입잖구 얄궂은 저런 걸 민망하게시리... 쯧...쯧”
한참을 잔소리를 늘어놓던 시어머니는 남편 병수발 잘하라는 당부를 몇 번이나 하고는 집을 나섰다.
넋이 빠진 명희는 잠시 멍하니 섰다가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걸 느꼈다.
다행히 시어머니는 눈치를 못챈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내가 미쳤지 집에까지 끌어들여서...’
‘집은 이래서 위험해..........다음부터 함부로 그이를 집으로 들이면 안되겠다.’
시어머니가 간 것을 한 번 더 확인한 그녀는 광철을 나오게 했다. 십년감수를 한 두 사람은 으스러져라 꼭 끌어안고는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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