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 9

화장실 바닥에 처참히 웅크린 그녀의 모습은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헝클어진 단발머리, 찢어진 작업복, 그리고 공포에 질려 젖어 있는 눈빛에서 굵은 물줄기가 쉼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눈에 담으며 비릿한 희열에 잠겼다. 이 기괴하고 은밀한 행위야말로 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그녀를 향한 내 깊은 소유욕의 증거였다.
내 안의 격정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뜨거운 육체는 또 다른 쾌락을 갈구하며 성난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녀의 축 늘어진 어깨를 다시 잡아 일으키자, 그녀의 몸은 작은 나뭇가지처럼 힘없이 흔들렸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공포에 질려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가녀린 시선은 내 욕망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나는 굳건히 솟아오른 내 욕망의 기둥을 다시 한번 그녀의 뒤에 맞추었다. 그녀의 무릎은 이미 힘을 잃어 바닥에 붙어 있었고, 등허리는 아치형으로 휘어졌다. 질척한 피부의 마찰음이 좁은 공간을 채웠고, 나의 움직임에 맞춰 그녀의 몸은 마치 인형처럼 맥없이 흔들렸다. 그녀의 목울대에서 터져 나오는 희미한 흐느낌은 내 귓가에 가장 음란한 속삭임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움켜쥐고 내 모든 욕정을 쏟아붓듯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 몇 번의 거친 움직임 끝에, 뜨겁고 끈적이는 탐욕의 흔적이 그녀의 몸 깊은 곳으로 맹렬히 뿜어져 나왔다.
잠시 동안의 정적. 내 숨소리만이 화장실 안을 가득 메웠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그 모습은 내 안의 지배욕을 더욱 자극했다. 나는 다시 한번 솟구쳐 오르는 육체의 팽창을 느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녀의 살결은 내게 더 깊은 탐닉을 요구했다. 그녀의 젖은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 올리자, 눈물과 땀으로 범벅된 얼굴이 허공에 드러났다. 나는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고개를 강제로 들게 했다. 공포와 절망이 뒤섞인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시선은 내 심장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이게 마지막이야... 썅년아..."
내 목소리는 낮고 거칠게 으르렁거렸다. 그녀의 몸은 미세하게 떨렸지만, 더 이상 저항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듯했다. 나는 그녀의 바싹 마른 입술에 나의 입술을 거칠게 겹쳤다. 그녀의 입술에서 느껴지는 짭짤한 눈물과 섬뜩한 피 맛은 내 안의 짐승을 더욱 미치게 했다. 혀를 깊숙이 밀어 넣어 그녀의 입안을 탐하자, 그녀는 억눌린 신음과 함께 몸부림쳤다. 그러나 내 손아귀는 그녀의 턱을 더욱 단단히 옥죄었고, 나는 그녀의 침과 눈물, 그리고 나의 욕정이 뒤섞인 액체를 게걸스럽게 삼켰다.
이윽고 그녀의 몸을 거칠게 돌려 다시 한번 나의 육체를 깊숙이 박아 넣었다. 그녀는 작은 나뭇잎처럼 흔들렸고, 그 몸짓 하나하나가 내게는 극한의 쾌락으로 다가왔다. 젖은 살덩이의 둔탁한 충돌음이 좁은 공간에 울려 퍼졌고, 내 허리는 맹렬한 속도로 그녀의 몸을 유린했다. 숨 막히는 열기와 함께 그녀의 모든 것을 탐했다. 쾌락의 파도가 내 안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쳤고, 나는 그녀의 몸 깊은 곳에 나의 존재를 각인시키듯 뜨거운 액체를 다시 한번 쏟아냈다. 온몸의 신경이 극도의 희열로 타올랐고, 뇌는 오직 이 순간만을 외쳤다.
축 늘어진 그녀의 몸을 뒤로한 채,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잠시 후퇴했다. 잠시 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무음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싸늘한 렌즈가 그녀의 나신을 향했다.
"앞으로 내가 부르면 언제든 와야 해. 알았어?"
내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그녀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찰칵. 셔터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내 손안에서 그녀의 이미지가 영원히 포획되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처참한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내며, 나는 뇌리에 박힌 그녀의 아름답고도 음란한 자태를 영구적으로 소유했다는 뿌듯함에 사로잡혔다. 이 영상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었다. 그녀를 향한 나의 맹목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더 깊은 지배를 위한 금단의 증거였다.
나는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그녀의 몸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대답 안 해?"
그녀의 몸이 화들짝 떨리더니,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가 겨우 흘러나왔다.
"...네..."
그 나약한 대답은 내 안의 지배욕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그녀의 흐느끼는 어깨를 짓밟듯 누르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그녀의 공포에 질린 눈빛, 떨리는 입술, 그리고 내게 복종하는 나약한 몸짓은 내 안의 짐승을 더욱 환희에 들뜨게 했다. 이 순간, 그녀의 모든 존재는 나에게 완벽하게 종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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