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8부-3

아침에 학교에 출근하려고 나서던 지혜는 어젯밤 외박하고 그때서야 들어오는 밤새 사내 품에 안겨 흐트리지고 눈이 충혈된 어머니를 마주하게 된다. 밤새 딸의 애인을 뺏어 먹다가 지금 이꼴로 딸과 마주치는 것이다. 지혜는 기가 차 혀를 내찬다. 요사이 모친의 행동거지로 봐서 분명히 다른 남정네 문제일거라고 알아서 짐작한다.
“엄마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 아빠가 보면 어쩌려구? 진짜 친구분 상갓집 같다온거 맞아? 무슨 상갓집이 갈 때마다 밤을 새고 와요”
“아니 얘가 요즘 보자 보자 하니까 엄만한테 말하는 버릇하곤 지금 태도가 뭐야 왜 그래 이것아”
짐짓 부모의 권위를 앞세우려고 하나, 딸의 남자와 밤새 서로 침을 뱉으며 아랫도리를 맞추고 뒹굴다 온 입장에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암튼 엄마 요즘 옷 차림새 하고 외박하구 정말 가관이야... 상가집 갔다는 사람이 짧은 치마에 속 눈썹에 어이구 정말 분명 뭐가 있어 아빠가 바보지 뭐, 그리고 왜 그리 피곤해 부여 잠 안잤어. 거기는 먹을 게 없었어 물도 한잔 못 먹은 사람같애. 허느적 거리면서 그게 뭐야?”
“아니 애가 정말 왜 이래, 친구가 하도 울어대서 내가 밤새 달래주느라 그랬지 뭐”
두 어시간 전 새벽녘, 밤새 성준의 여자가 된 정애는 사내의 품에 애기처럼 안겨 새끈거리며 잠시 잠을 청하다가 지혜 문제를 어떡할까 고민에 머리가 아파온다. 딸을 봐서는 절대 안 될 짓을 자신이 저지른 것이고 만약 둘이 결혼을 시킨다면 진짜 사위랑 붙어먹은 여자가 되는 것이고, 지혜랑 끝난다면 자신과 성준은 섹파로 남으면 되고 자신의 죄과가 좀 가벼워질 것 같았다.
일단 머리 아픈 복잡한 문제는 뒤로 미루고, 첫만남을 계기로 둘은 본격 밀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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