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당가풍운 외전 흑풍(黑風) 3화 (끝)
* * *
강호 무림의 최강자 중 하나이자 당가를 지배하는 당욱의 둘째 아들 철혈룡 당패의 거처에서 순진무구한 소년의 웃음소리가 후원에서 울려 퍼졌다.
곧이어 삼십대 중반의 사내가 감탄하며 대견스러워하는 웃음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당패의 거처 후원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지금 당패와 아홉 살쯤 되어보이는 당종이 서로 마주보며 무공 심결과 검법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아버님께 불충함을 끼치지 않기 위하여 소자는 아버님보다 강해져 보이겠습니다!"
당종은 겸손한 어조로 말했다. 당종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패기가 가득했다.
당패는 그런 아들을 자애롭고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당패의 시선이 형형하게 빛나며 훗날 아들이 고금제일인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당패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무공 수련을 소홀히 하지 말거라. 무림은 매우 위험한 곳이니...항시 몸과 마음을 모두 갈고 닦아야 한다."
부자 사이에 적막이 흘렀다.
당패는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지그시 바라보며 다시금 그가 알고 있는 검법의 묘리에 대해 말하려 했고 당종은 경건한 자세로 아버지의 말을 경청할 준비를 했다.
그때 문득 비단자락 끌리는 소리가 들리고 향긋한 향이 풍겼다.
당패와 당종은 시선을 돌렸다.
한 명의 여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이는 삼십대쯤 되었을까? 화려한 비단 궁장에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구름 같이 머리를 틀어올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비록 눈매가 사납고 차가운 냉기가 날리나 여인은 범접키 어려운 위엄과 고귀한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정체는 당패의 부인인 구숙정이었다.
구숙정은 찻잔이 실린 쟁반이 들려 있었다.
"차를 가져왔어요."
구숙정은 다소곳이 앉으며 부자 사이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고맙소!"
당패는 구숙정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찻잔을 들었다.
"하하, 당신의 차를 다리는 솜씨는 정말 일품이오!"
당종은 무서운 모친의 등장에 살짝 주눅 든 표정으로 찻잔을 집어들었다.
아름다운 구숙정의 등장으로 딱딱한 분위기였던 정원이 한층 화사해졌다.
순간 구숙정의 매서운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지더니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누구냐!"
당패와 당종은 깜짝 놀라 구숙정이 노려보는 어느 지점을, 우거진 나무와 바위 쪽으로 얼른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흰옷을 차려입은 소년이 나타났다.
당종과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소년은 아주 영준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당종은 소년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얼굴을 찡그렸다.
차기 가주로 내정된 당화의 아들 당정이었다.
"죄송하옵니다. 길을 잘못 들어 여기까지 흘러들어왔군요."
당정은 포권하며 고개를 숙였고 아이답지 않은 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당패와 구숙정은 놀랐다. 도저히 어린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무게감이 실려있었다.
"그럼 이만."
당정은 바쁜 걸음으로 사라졌다.
구숙정은 당정의 그 뒷모습을 여전히 표독스럽게 노려보고 있었다.
"흥, 분명 염탐하러 왔을 겁니다. 분명 우리 종아의 재능을 질투하여..."
"그만하시오. 보기 좋지 않소."
당패는 고개를 내저으며 구숙정을 말렸다.
"우리 모두 당가의 한 식구 아니겠소? 당가는 무림의 세가 중 가장 피로 밀접하게 맺혀진 명문세가이오. 당가의 피! 그것이 바로 당가의 근원이자 힘이오. 세력 다툼은 보기 좋지 않소."
아리따운 자태를 지닌 절세의 미녀였으나 가시 돋힌 붉은 장미라 하여 뒷말이 좋지 않던 구숙정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에게는 오로지 남편과 자신의 아들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자,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 이번에는 당신도 종아에게 어지러운 무림에 대해 말해주구려."
당패는 위엄있게 말했다.
* * *
사천당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임미령의 처소.
큰 방이었다. 이불은 깨끗하고 상아로 만든 침상은 넓고도 컸다.
미소를 머금은 이십대 한창의 미녀는 요염한 눈빛으로 사내의 건장한 나신을 응시하며 재빨리 옷을 벗었다. 옷가지가 흘러내릴 때마다 사내의 눈빛은 마치 눈앞에 먹이를 둔 야수의 눈처럼 핏발이 곤두섰다.
풍만한 젖무덤과 조금 살집이 붙었으나 아직 가느다란 허리, 달덩이 같은 둔부가 가늘게 떨렸다.
사내는 더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사내의 정체는 당가 가주 당욱의 넷째 아들 당력이었다. 그리고 여인은 당력의 아내인 임미령이었다.
"호호. 간지러워요."
당력의 혀가 젖가슴을 스치자 임미령은 몸을 꼬면서 간드러지게 웃어젖혔다.
임미령은 당력의 머리를 끌어당기며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녀의 하얀 살결과 대비되는 검은 음모 아래로 분홍빛 음핵이 보였고 매혹적인 꽃잎 사이 붉은 밀궁이 그 아름다운 속살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순간 당력의 육중한 동체가 젖무덤을 으스러뜨리고 그의 성기가 질내로 힘차게 돌진했다. 당력의 것이 임미령의 음순을 벌리며 뿌리까지 미끄러져 들어갔다.
당력의 허리가 아래로 찍어 누를 때마다 임미령의 입에서는 자지러지는 비음이 터져나왔다. 당력의 양물을 받아들이느라 질구가 한껏 벌어져서 음핵이 애처로워보일 지경이었다.
임미령은 전신을 파르르 떨었다.
"아아....."
임미령은 두 팔과 발을 휘감으며 당력의 등을 피라도 낼 듯 고운 입술로 깨물었다.
당력의 힘은 가공스러울 정도였다. 당력은 마치 자궁에 닿으려는 듯 양물을 거의 다 빼냈다가 다시 깊숙이 집어넣었다. 그의 성기는
한순간 임미령은 전신을 떨며 축 늘어졌다. 허나 당력는 아직도 멀었다는 듯이 더욱 힘차게 허리를 돌렸다.
한동안 거센 숨결을 몰아쉬던 임미령은 밀려오는 희열에 나직한 신음성을 흘렸다.
"당신은 너무 강해요."
"이젠 엎드려 봐."
당력는 임미령을 뒤집어버렸다. 그녀의 풍성한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흐트러졌다.
"어머!"
그녀는 얼른 일어나려 했다. 허나 당력는 이미 두 손으로 그녀의 푸짐한 엉덩이 살을 움켜쥐고 있었다.
"하아...."
임미령은 엎드린 채 애원하는 듯한 눈길로 당력를 돌아보았다.
"빠...빨리요."
그녀는 애절하게 호소했다.
"제발...."
"미령...."
당력는 흥분된 어조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일순, 자신의 은밀한 동굴로 당력의 실체를 받아들인 임미령은 힘껏 자신의 둔부를 뒤로 튕겼다.
삽시간에 깊숙이 동굴속으로 빨려드는 거대한 흉기.
당력은 뜨겁게 휘감기는 임미령의 속살을 느끼며 전율했다.
"흐윽!"
임미령은 낮은 신음을 토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녀의 허벅지는 적당히 벌어져 무릎에 힘이 들어갔고 높이 들어올린 둔부를 격렬하게 앞뒤로 진퇴시켰다.
"헉!"
당력는 헛바람을 토했다. 그는 가만히 있었으나 임미령이 엎드린 채 엉덩이를 치며올리며 흔드니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임미령의 둔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미령의 은밀한 붉은 동굴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당력의 양물!
그 격렬한 쾌락의 열풍!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사내다움이 엿보이는 소년이 후원을 가로지르며 바삐 걷고 있었다.
그 소년을 역시 잘생겼으나 어딘지 모르게 냉막함과 사악함이 엿보이는 소년이 비릿한 조소를 지으며 쳐다봤다.
"흥! 당정 놈! 잘난 척하기는."
비웃음을 머금은 소년의 정체는 당가의 가주 팔비신존 당욱의 넷쩨 아들인 당력과 임미령 사이의 아들 당잔이었다.
부모가 한창 운우지락에 빠져있음을 전혀 모르는 당잔은 장차 당가의 유력한 후계자 자리에 오를 당정을 질시의 눈으로 노려보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당잔은 자신의 아버지 당력이 가주와 가모 사이의 정식 자식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당가주 당욱의 넷째 아들은 분명 맞았으나 비천한 시비의 몸에서 태어난 당력!
그래서인지 당가의 많은 사람들은 당력과 그 가족을 은근히 무시하고 업신여겼는데 오직 당패만이 그런 당력을 챙겨줄 뿐이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주변의 수군거림과 냉대 속에 살아온 당잔은 그런 당가가 미웠다.
그때 아들을 데리러 나온 두응향이 나타났다.
"정아야! 여기 있었구나."
두응향은 그윽한 시선으로 당정을 바라보았다.
문득 당잔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것은 일종의 수줍음 때문이었다.
두응향의 아리따운 자태는 당잔으로 하여금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품게 만들었다.
"망할!"
이윽고 두응향과 당정이 사라지자 당잔은 욕설을 내뱉으며 돌을 신경질적으로 걷어찼다.
"흥, 우리 어머님이 더 아름다우시지! 우리 어머님이 당가 제일의 미녀야!"
당잔은 애써 의기양양한 어투로 말했다.
* * *
호수의 수면 위에 가벼운 운무가 끼고 텅 빈 작은 배 몇 척이 떠다니고 있었다.
수면의 절반 가량 되는 곳에는 새파란 마름잎들이 둥둥 떠 있어 더 없이 아름다웠다.
화려한 비단 궁장을 입은 귀부인이 조심스럽게 호수 근처를 걷고 있었다.
이제 막 서른이 된듯한 그녀는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웠고 또 우아했다. 거기에 걸음걸이에 따라 흔들리는 아리따운 자태는 지금 여기에 사내들이 있다면 분명 그들의 넋을 빼앗을 것이다.
비록 날카로운 눈매와 냉랭한 인상이 흠이었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진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여기에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감히 그녀에게 접근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의 허리춤에 매여진 검, 그리고 검집에 새겨진 사천당가의 문장을 본다면 모두 두려움에 차며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당가의 여인이었다.
"슬슬 올 때가 되었을 것인데..."
구숙정은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중얼거렸다. 완벽한 계획이라 생각했건만 막상 때가 되니 역시 초조함은 어쩔 수 없었다.
순간 방울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더니 말 한 필이 바람처럼 달려왔다.
소년이 말에 타고 있었다. 비단적삼에 옥대를 두르고 화려한 패물까지 차고 있는 것을 보면 부유한 집안의 자제임이 분명했다.
또한 그 모습이 영준하여 후일 장성하면 여인들의 흠모를 받는 미남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다만 눈꼬리엔 어딘지 모르게 경망스러움이 배어 있었고 입가에는 오만한 미소가 배어있었다.
"어머니, 저예요. 제가 왔어요."
소년의 기마술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일정 정도의 무공을 갖추고 있음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바람처럼 달려오는 말 위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것도 그랬고 말이 뛰어오를 때마다 경공을 써서 조금 도 흔들림 없이 앉아 있는 솜씨도 그랬다.
말을 타고 달려온 소년은 구숙정의 아들 당종이였다.
"제 말 타는 솜씨가 어떤가요?"
아무 것도 모르고 단순히 나들이를 왔다고 생각하는 당종은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구숙정은 머리가 아픈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엄하게 아들을 가르쳐왔는데도 이렇게 금세 들떠 장난기로 가득 차다니. 정말 어린아이는 어쩔 수가 없었다.
(종아가 이렇게 신나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당종이 세가 밖으로 나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지금까지 구숙정은 당종이 세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바깥에서 자신의 아들이 혹시나 위험한 일에 휘말리거나 나쁜 물에 물들까 염려한 것이었다.
구숙정이 날카로운 눈으로 여기저기를 살펴볼 때 당종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님, 저기를 좀 보세요."
그 소리에 시선을 돌린 구숙정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호수 기슭 위 버드나무 아래에 한 노인이 서 있었다.
선풍도골을 한 괴인이었다. 얼굴에는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라나 있었지만 꽤나 늠름하게 생기었고 어딘지 모르게 산전 수전을 다 겪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괴인은 구숙정과 당종이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아차리자 지긋이 그들을 바라보더니 곧 왼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긴장으로 굳어져있던 구숙정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약속했던 신호였다.
사랑하는 아들이 선풍도골의 괴인 가까이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본 구숙정은 괜히 계획이 틀어질 것을 염려해 급히 외쳤다.
"얘야, 그 괴인에게 가까이 가지 말아라!"
그 말에 당종은 오히려 씨익하고 웃었다.
"괴인이라구요? 그렇다면 제가 한번 가 보죠. 도대체 뭐가 어쩌길래 괴인이지? 히히히, 이거 재미있는데."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답게 당종은 모친의 말을 무시하고 말을 달려 괴인의 뒤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구숙정은 입술을 깨물며 필사적으로 괴인에게 손짓해 신호를 보냈다. 저 괴인이 자신의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분명 종아에게 그 물건을 건네줄 것이다.
당종은 말에서 성큼 뛰어내려 괴인 가까이로 다가가더니 어린아이답지 않은 건방진 말투로 외쳤다.
"어이, 노인장! 무슨 일이라고 있소?"
괴인은 끌끌 웃더니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거센 광풍이 일었다.
"헉!"
놀란 당종은 검을 붙잡을 생각도 못하고 뒤로 밀려나더니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 손짓에는 내공이 깃들여 있었다. 그러니 그 힘을 어찌 아직 채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막을 수 있겠는가? 당종은 그 광풍에 얼굴이 따끔따끔 아플 지경이었다. 당종은 자기도 모르게 "아얏!"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당종은 무서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대단한 노인네군. 내 실력을 보여줄테다!"
당종은 괴인을 노려보며 낮은 소리로 검을 뽑아 휘둘렀다. 그러자 괴인은 아주 가볍게 움직이더니 오른손만으로 검을 막고는 당종의 손을 내리쳤다.
"아악!"
당종은 쇠몽둥이에 얻어맞은 듯 손이 아파왔다. 당종은 검을 붙잡은 손을 부르르 떨며 얼른 뒤로 물러섰다.
검을 빼든 구숙정이 아들 곁으로 달려왔다.
당종은 태어났을 때부터 벌모세수를 받고 영약을 먹으며 4살 되던 해부터 무공을 배워왔다. 지금 당종이 아홉 살이니 어느덧 오년이 되었지만 겨우 오년 정도 무공을 배운 것으로는 강호 무림에 이름을 내세울 수조차 없었다.
"종아야, 어서 멈추지 못해!"
구숙정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매섭게 외쳤다. 당가의 시비들과 평무사들에게 나찰이라고 몰래 불려지며 두려움을 사던 그녀였다.
그리고 그런 구숙정의 성품은 친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랬기에 당패와 구숙정의 독자이자 당가의 귀공자 중 하나로 자라오면서 그 성미가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당종이었지만 구숙정 말에는 꼼짝을 못했다.
비록 오대세가에는 못 미쳐도 섬서에서 제일 가는 명문 무가인 섬서구가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숙정이었다.
비록 아름다움이 점차 활짝 피고 무공도 기대 이상으로 익혀냈지만 성격이 문제였다. 웃더라도 항상 누군가를 비웃었으며 매사가
신경질적이었으며 타인을 깔보았다.
그래서 그녀의 부모님은 딸의 성미를 바로잡기 위해 매질이라도 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애틋한 생각이 들어 차마 손을 대지는 못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어 나이가 지긋하고 학문이 높은 유학자를 모셔다가 가르치기도 했지만 학문과 성품의 문제는 별개의 것이었다.
아무리 학문을 갈고 닦고 예의범절을 익혀도 구숙정의 고약한 마음씨와 성격은 달라지지를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성장할 수록 그녀의 아름다움이 무르익을수록 더 심해졌다.
그랬기에 섬서제일미라는 별호가 붙기 전에도 몇몇은 섬서냉화라는 별호를 수군대곤 했다. 물론 그런 별호를 함부로 입에 담은 자는 섬서구가로 끌려와 반죽음이 되었다.
결국 구숙정의 부모도 손을 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스물이 되었을 무렵 우연히 당패와 만나면서 혼인을 맺게 되었다.
물론 본가에서도 고치지 못한 구숙정의 성품이 혼인하고 고쳐질리는 만무했다. 그녀가 그나마 평상시의 냉랭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나긋나긋하게 변할 때는 당패와 있을 때, 그것도 같이 운우지락을 나눌 때뿐이었다.
괴인는 당종를 노려보았다. 생긴 것하고는 전혀 다르게 이렇게 멍청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끌끌, 핏줄이 아깝군...무공을 배우긴 배웠으나 대성하긴 힘들겠어.)
괴인은 구숙정을 쳐다보며 전음을 보냈다.
-아들놈의 무례함에 심사가 뒤틀렸으니 물건은 오늘 밤 여기서 전해주겠노라. 이번엔 그대 혼자 오너라! 크크크...-
괴인을 노려보던 당종은 깜짝 놀라 숨을 헉 하고 들이마셨다. 괴인이 어느새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당종은 그제야 자신의 부친이 자주 하던 말씀을 떠올렸다.
강호 무림에는 숨은 기인들이 모래알처럼 많으니 나중에 강호 초출할 때는 항상 조심하라는 것을,
잘못했다가는 은거고수에게 호되게 혼나게 될 것이라 말을.
* * *
구숙정의 처소에서 당종은 모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 아들을 내려다보는 구숙정의 차가웠다. 눈매는 매섭게 올라가있었고 눈빛은 분노로 번뜩였다.
다친 아들을 걱정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흥, 입이 있다면 무슨 말이라도 해보거라!"
아들이 마냥 말이 없자 구숙정은 오히려 화가 났다. 그녀는 온기를 찾아볼 수 없는 싸늘한 얼굴로 시비가 아들의 부은 손에 약을 발라주는 모습을 바라보며 꾸짖었다.
"종아, 네놈은 대체 언제 정신을 차릴 것이냐? 요즘 그렇지 않아도 무공수련에 소홀하다는 말이 들리던데...멋도 모르고 날뛰다니! 대체 언제까지 너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게냐? 이 에미가 아니면 크게 다치거나 죽었을 것이다!"
모친의 호된 질책에 당종이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잘생긴 소년의 얼굴은 창백했고 두려움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구숙정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런 아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아들을 끌어안았다.
"종아야, 에미가 다 네가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오늘 일만 해도...휴우, 아니다. 이제 무서워하지 말거라."
당종은 항상 엄하고 무섭기만 하던 모친이 간만에 자신을 끌어안아주자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당종은 구숙정의 탐스러운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따스한 온기와 감촉, 모친의 향긋한 체취가 느껴졌다.
당종은 구숙정의 품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다.
"끌끌, 그러게 왜 자식놈을 약속 장소에 데리고 왔느냐?"
구숙정은 허리를 숙여 괴인, 아니 괴팍한 고수 여노와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여노와는 코웃음을 쳤다.
"흥, 내가 비록 무당이나 화산의 도사놈들처럼 천기는 읽지 못하지만 사람의 심성은 어느정도 읽을 수 있나니...그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있느냐?"
구숙정은 여노와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해하면서도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이 영약을 통해 제 아이는 당가에서..."
여노와는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아아, 그런 야망이나 꿈 이야긴 그만둬...크크, 이 늙은이한테는 지겹기 그지 없으니. 하여간 약속한 물건이네."
여노와가 건네주는 작은 목함을 구숙정은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다.
목함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기운에 구숙정이 외마디 탄성을 내질렀다.
"이게 바로 그..."
"천년설삼(千年雪蔘)! 구하느라 꽤 고생했지. 자연지기가 아주 잘 응축되어 천기마저 엿볼 수 있을 수준의 물건이다!"
여노와의 말에 구숙정은 환하게 웃었다. 이제 그녀의 아들이 당정보다 약한 시절은 끝이었다. 어쩌면 당정을 제치고 당가의 최고수 자리로 등극할 수도 있었다.
기뻐하는 구숙정을 지긋이 쳐다보던 여노와는 혀를 차며 말했다.
"영약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비록 내가 남을 가르칠 처지는 아니지만 항상 그걸 명심하거라."
구숙정은 여노와의 가르침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얼굴을 들었을 때 이미 여노와는 사라진 뒤였다.
"크하하하, 아들놈을 잘 가르치려무나! 자질은 나쁘지 않은데 심성이 뒤틀린 것 같더구만!"
여노와의 괴이한 음성이 보이지 않는 어둠 저편에서 들렸다.
구숙정은 목함을 소중히 끌어안은 채 서둘러 당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선풍도골의 괴인과의 만남은 구숙정이 사전에 꾸민 계책이었다.
당종에게 무사히 천년설삼을 복용시키려면 당화와 두응향의 눈을 피해 세가 밖에서 건네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영약을 입수했다는 사실을 당화나 두응향이 알게 된다면 자신의 아들인 당정을 위해 영약을 내놓길 압박할 것이다.
미래에 당가를 이끌어나갈 후계자이자 당가의 소가주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그랬기에 아버님의 도움을 얻어 중원상단을 통해 한 고수를 고용해 영약을 건네받으려 했다.
그러나 이런 내막을 전혀 모르는 자신의 아들이 이런 난리를 부린 탓에 무산되었다.
결국 구숙정은 현 가주와 가모에게 충성하는 당가의 무사들에게 들킬 위험을 무릎쓰고 밤에 다시 밀약을 성사하기 위해 괴인, 아니 여노와에게 찾아온 것이다.
비록 만년설삼은 아니었지만 천년이란 세월을 보내 그 고강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 천년설삼이었다.
이 영약을 섭취한다면 지금껏 계속 당정에게 밀려온 당종의 무공 수위가 순식간에 올라갈 것이다.
구숙정은 당종이 잠들어있는 방을 찾아갔다.
푹신한 침상 위에서 당종은 비단 이불을 끌어안은 채 곤히 잠들어있었다.
구숙정은 아들의 옷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아들의 깨끗하고 귀여운 성기를 본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아직 당종은 어렸지만 어느덧 사내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잠시 심호흡한 그녀는 목함에서 기이하게 빛나는 굵은 풀뿌리를, 천년설삼을 꺼냈다. 그녀는 오른손으로 천년설삼을 내공으로 녹인후 다른 한 손으로는 아들의 입을 한껏 벌렸다.
순간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그윽한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고 구숙정은 얼른 천년설삼을 당종의 목구멍으로 흘려넣었다.
그러자 잠이 든 당종의 몸에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당종의 전신에서 스멀스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푸르스름한 빛을 띤 그 연기는 실로 신비로웠다.
구숙정은 자신의 아들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광경에 성공했다는 안도감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년설삼은 이제 제대로 당종의 몸 안에 녹아들었다. 이제 그녀의 아들은 오독(五毒)에 침해받지 않으며 이론적으로 전신의 경맥이 막힘이 없어 어떤 무공이라도 일사천리로 익힐 수 있는 몸이 되었다.
가히 천고의 기연이었지만 가만히 앉아서 고수가 될 수는 없었다. 천년설삼으로 부터 얻은 강한 힘을 제대로 갈고 닦지 않는다면 결국 제자리 걸음하여 퇴보하거나 정체할 수도 있었다.
이제 당종이 천하제일의 고수로 우뚝 성장할지의 문제는 당종이 성실한 마음가짐으로 무공수련에 집중하느냐에 달려있었다.
그러나 그런 내막을 모르는 당종은 그저 깊은 꿈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었다.
천년설삼의 열기와 기이한 효용에 휩싸인 당종은 천기를 뛰어넘는 음몽에 빠져들었다.
나중에 청년으로 성장한 당종 앞에 흐드러진 풍만한 나신을 드러낸 중년미부가 서있는 꿈이었다.
중년미부는 짙은 수풀과 검붉은 조갯살이 자리한 아랫도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당종을 유혹했고 곧 당종은 그 여인과 몸을 섞어 한 쌍의 짐승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꿈 속에 나타난 중년여인의 얼굴은 당종에게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었다.
* * *
오늘 오전에 아들의 무공수련을 봐준 당패는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공이 하루 만에 눈에 띄게 증진한 것이다.
이제 겨우 아홉 살이 된 당종이 간직하기엔 너무나 고강하고 풍부한 내공이었다. 혹시나 주화입마의 증상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것은 아니었다.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보던 당패는 가장 유력한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었다.
"혹시 그대가 종아에게 영약을 먹였소?"
당패가 묻자 구숙정은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면서 쉿 하는 소리를 내고는 귓속말로 대답했다.
당패는 놀란 눈으로 구숙정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렇다면?"
"호호, 맞아요. 부모님이 이번에 힘을 좀 써주셨어요. 이제는 우리 종아는 당정 그 아이에게 절대 지지 않을 것이에요. 흥, 두응향 그년이 가모랍시고 고상한 척 잘난 척 하던데 두고 보세요. 우리 종아가 당가에게 제일 가는 고수가 될 것이니!"
"으음..."
당패는 두응향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낮은 침음성을 흘렸다.
잊으려고 노력했고 한때는 구숙정 덕분에 잊었다고 착각했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잊혀지지 않는 그녀.
한때는 그의 부인이었지만 이제는 손에 닿을 수 없는 형의 여자가 된 그녀.
"상공?"
구숙정이 의아한 눈으로 우울한 얼굴의 당패를 쳐다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당패는 부인에 대한 미안함을 느꼈다.
(음?)
당패는 순간 구숙정의 매혹적인 모습에 속에서 불이 치솟는 느낌이었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잠옷이었는데 그 가벼운 재질 탓에 몸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구숙정이 몸을 뒤척일 때마다 젖가슴이 움직였고 아랫배와 허리 선이 꿈틀거렸다.
당패는 자신의 아랫도리가 갑자기 묵직해지며 점차 치솟는 것을 느꼈다.
당패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눈에서 정욕의 불이 무섭게 붙기 시작했다.
(그래, 그녀를 잊기 위해서는...아니 반드시 잊어야만 해. 부인과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혼례를 치른 후 당패는 두응향을 잊기 위해 당패는 매일같이 구숙정과 한데 얽혀 정욕을 불태웠다. 당가에 갇혀 매일 밤 형님에게 깔려 신음할 두응향을 잊기 위해 당패는 탐욕스럽게 구숙정의 몸을 탐했다.
그러나 남녀 간의 정사가 선사하는 쾌락은 끝없이 이어지지 않는다. 끝나고 나면 항상 허무했고 후회와 원망, 그리고 미안함이 밀려들었다.
구숙정이 당종을 가지고 출산했을 때만해도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는 기쁨에, 당종을 기르는 기쁨에 다 잊었다고 착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종아도 어느 정도 자라면서 다시 두응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듯 했다.
(크윽...)
두응향을 떠올리는 순간 당패의 피는 들끓기 시작했다. 그는 얼른 구숙정에게 다가갔다.
"부인..."
당패가 뜨거운 눈길로 구숙정을 응시했고 그녀 역시 남편이 원하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고는 몸을 비틀며 요염한 자세를 취했다.
"사랑하오..."
구숙정이 걸치고 있던 얇은 잠옷이 당패의 거친 손길에 의하여 벗겨나가며 그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부드러운 옷감 스치는 소리와 함께 구숙정은 점차 나신이 되어 갔다.
이윽고 고의와 젖가리개까지 떨어져 나가자 그녀는 완전한 나신이 되었다.
은은한 불빛 너머 비춰지는 그녀의 나신은 눈부셨다.
구숙정의 희디 흰 나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도 고혹적이었다. 삼단같이 검은 그녀의 머리카락이 둔부까지 치렁치렁하게 내려와 있었기에 새하얀 피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언제봐도 아름답구려..."
당패는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백옥같이 희고 탄력 있는 구숙정의 젖가슴은 출산을 했음에도 완벽한 원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은 곧 있을 열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파르르 떨렸고 거뭇한 유두가 단단히 치솟아있었다.
하얀 허벅지와 그 사이에는 무성한 흑림이 여인의 은밀한 옥문을 감추고 있었다.
구숙정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하악, 상공...어...어서..."
구숙정는 스스로 섬섬옥수로 까칠한 수풀을 더듬어 자신의 음부를 한껏 벌렸다.
당패은 헐떡이며 팽창해 위로 치솟은 성기를 잡아쥔 채 구숙정의 위로 올라탔다.
"아흑!"
구숙정은 환희에 젖은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의 연분홍 살점이 이지러지며 미끈덩한 점막의 동굴이 입을 벌리고 그곳으로 성난 육괴가 거침없이 밀려들었다.
"허억!"
당패은 하체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감촉과 죄어드는 긴축감에 절로 몸을 떨었다.
그는 발작하듯이 자신의 살덩이를 구숙정의 속살 깊숙이 밀어넣었다.
"흐윽...하악!
그의 거친 몸놀림과 함께 구숙정는 까무러치는 듯한 비명을 토했다.
구숙정은 자신의 사타구니를 파고들며 뱃속 가득히 들어차는 뜨거운 존재감을 느꼈고 매끈한 그녀의 허벅지가 당패의 허리를 억세게 조였다.
당패은 하체를 거세게 움직였다. 강인한 그의 실체가 구숙정의 조갯살에서 뽑혀나오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세차게 다시 흠뻑 젖은 밀궁 안으로 삽입되었다.
남녀의 성기가 단단히 결합하여 뒤섞인 곳에서 연신 듣는 것만으로도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하윽!"
구숙정은 연신 신음을 입 밖으로 흘려보냈다.
출산 이후 살이 붙어 풍만해진 그녀의 육체는 흥분과 긴장에 홍조를 띠었으며 그 위로 땀에 젖은 살결이 매끄럽게 반짝였다.
거기다가 지금 길게 찢어져 위로 올라간 구숙정의 날카로운 눈매에는 색정어린 기운이 충만했다.
천하에 다시 없을 색기를 지닌 요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숙정의 눈에는 음탕함이 배었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당패를 흥분케하였다. 두응향과는 전혀 다른 요염한 매력...
당패가 두응향을 떠올린 순간, 그녀의 얼굴 위로 두응향의 얼굴이 겹쳐졌다. 그러자 구숙정의 질내에 파고든 양물이 더욱 커지며 꿈틀거렸다.
"하악! 상공...너무 좋아요..."
아무 것도 모르는 구숙정은 기뻐했다. 당패에게 깔린 그녀가 지금 욕정과 환희에 일그러져 하얀 비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출렁이는 새하얀 젖가슴은 탐스러운 것이 그야말로 작은 동산처럼 크고 풍만했다. 그 풍만한 가슴이 격정에 휘말려 흔들리고 있었다.
"흐응..."
구숙정의 두 팔이 당패의 넓은 등을 감쌌다.
어느 순간 구숙정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졌다. 활처럼 휘어지는 그녀의 육체가, 벌려 세워진 백옥같은 허벅지가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켰다.
당패의 양물이 구숙정의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있는 계곡을 무자비하게 유린해 갔다. 물기에 젖은 야릇한 소리가 연신 그녀의 은밀한 계곡 사이에서 배어나왔다.
"아아...상공! 사랑해요...사랑해요...흐윽!"
"헉! 헉!"
당패는 여전히 두응향을 떠올리고 있었다.
얼굴에 와닿던 그녀의 숨결, 언제나 순결한 것처럼 아름다운 그녀의 몸과 부드러운 살결의 촉감.
두응향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이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졌다.
구숙정는 자신의 몸 안으로 파고 들어 휘저어지는 당패의 양물에 전율하며 몸부림을 쳤다. 질벽을 가르며 자궁까지 파고들며 출입하는 당패의 육중한 육괴는 음액에 흥건히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당패의 움직임은 한층 더 격렬해져 구숙정에게 숨이 막히는 열락을 주고 있었다.
휘장 너머 가려진 침상은 무너질 듯 삐걱거리는 소리를 요란하게 냈다. 당패의 거친 숨소리와 구숙정의 숨 넘어가는 교성이 뜨겁게 어우러졌다.
이윽고 절정의 순간이 찾아오면서 당패의 고환(睾丸)이 팽팽해졌고 질내에 파묻힌 성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전율감과 함께 당패는 하체를 맹렬히 움직였고 이내 자궁 깊숙이 정액을 쏟아냈다.
"아아아..."
구숙정은 온몸이 그대로 녹아내리는 듯한 희열 속에서도 당패의 허리를 휘감은 다리에 힘을 주었다. 자신의 위에서 헐떡이는 사내를 꼬옥 끌어안은 구숙정의 입가에 고혹하고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당패가 자신을 사랑해준 증거가 몸 안에 가득했다. 그녀는 당패를 완벽하게 소유하고 있었다.
"너무 행복해요."
구숙정이 수줍게 말하자 당패는 그녀의 큼직한 젖꼭지를 만지며 희미하게 웃었다. 두응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미소였지만 당패를 사랑하는 구숙정은 그 의미를 모른 채 좋아했다.
힘을 잃고 줄어든 당패의 성기가 하얀 정액을 길게 늘어뜨리며 구숙정의 음부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 당패와 구숙정은 서로를 껴안고 쾌락의 나른함에 빠졌다.
이내 희미한 불빛마저 꺼지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만이 당패와 구숙정을 감쌌다.
오직 어둠만이.
* * *
어둠 속에서 뜨거운 애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구숙정의 질구에 단단히 치솟은 성기가 문질러졌다.
방금 전까지 침대에 무릎을 꿇고 도발적으로 엉덩이를 치켜들었던 구숙정은 이제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흥건히 젖은 동굴을 헤매던 사내의 성기가 단숨에 깊게 찔러 들어갔다.
구숙정은 질내를 파고들며 삽입해오는 양물을 받아들이며 몸을 떨었다.
"으흥...아흑...더 깊이...깊이..."
구숙정을 올라탄 사내는 여인의 은밀한 음부를 꿰뚫은 순간 자신의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어머니..."
당종!
구숙정과 몸을 섞고 있는 사내의 정체는 놀랍게도 구숙정의 친아들인 당종이었다.
아들에게 범해지는 금단의 모자상간 행위로 인해 구숙정의 육체는 달아올라 절정에 빠져든다.
그러나 구숙정에게 아들에 대한 사랑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자신을 배신한 당패에 대한 비뚤어진 복수의 쾌감만이 있을뿐.
친아들조차 복수의 도구로 이용하는 그녀는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한 마리의 짐승이었다.
깊숙이 박혀든 당종의 성기에 의해 활짝 벌어져 검붉은 속살을 드러낸 구숙정의 밀궁은 부르르 떨리며 애액을 토해냈다. 탁한 빛을 띤 애액은 아들의 타액에 젖어 번들대는 항문까지 흘러내렸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온몸을 전율케하는 금단의 쾌락.
당종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욕정에 빠져든 모친의 알몸뚱이를,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온 신성한 구멍을 바라보았다.
당종의 젊음으로 가득한 양물에 꿰뚫린 구숙정의 요염하고 음탕한 동굴은 음핵이 뾰족히 솟아오른 채 애액으로 흠씬 젖어 있었다.
그 경치는 고혹적이고 요염한 것이었다.
자신의 성기로 꽉 채워진 구숙정의 음부를 내려다보며 당종은 침을 삼킨 후 한층 거칠게 진퇴 운동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소유물인 어머님을 지금 당종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어리석은 아버지 대신 이제 자신이 어머니의 연인이, 어머니의 남편이 된 것이다.
절대적 존경심을 가졌던 아버지에 대해 패역무도한 마음과 생각을 품으며 당종은 배덕감에 몸을 떨었다.
더군다나 어렸을 때부터 결코 거스를 수 없었던 어머니가 지금 자신에게 깔려 요염한 얼굴로 헐떡이고 있다.
당종은 모친의 음란한 육체를 껴안고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댔다.
짐승만도 못한 연놈들이다.
구숙정은 아들의 패륜에 저항하기는 커녕 마치 지아비라도 되듯 끌어앉아 하체를 퍼득이고 있었다. 구숙정은 두응향에 홀려 자신을 버린 남편 대신 아들에게 더 지극한 쾌감을 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아들을 위한 그런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은 실로 추악하고 음탕한 것이었다.
"헉! 헉!"
구숙정의 동굴이 아들의 검붉은 성기를 뿌리까지 삼키었다. 당종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조갯살을 가르며 들어간 불기둥이 나타났다 사라지길 연신 반복했다.
남녀는 여전히 뒤엉켜있었다.
육감적인 관능을 지닌 구숙정의 육체는 당종으로 하여금 아무리 안아도 질리게 하는 법이 없었다.
구숙정 역시 남편보다 더 뛰어난 당종의 정력과 간만의 쾌감에 신음했다.
"하흐으으.... 어, 어서... 세게...."
구숙정은 스스로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고 당종의 몸에 손과 다리를 휘감고 결코 놓치지 않으려는듯 강하게 달라붙었다. 흰 뱀과 같은 매혹적인 그녀의 여체가 꿈틀거리며 파멸적 쾌락에 전율하고 있었다.
당종은 견딜 수없는 쾌감에 미칠 것만 같았다. 모친의 질내가 강렬하게 조여왔고 자신의 뜨거운 실체에 휘감기는 동굴의 감촉이 생생히 꿈틀댔다.
당종의 양물이 더욱 뻣뻣해지고 고환(睾丸)이 꿀렁거렸다. 양기로 충만한 젊은 영웅의 정액 덩어리가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뿜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숙정은 비록 사십이 넘은 중년의 나이였지만 아직도 매달 달거리를 하여 충분히 임신을 할 수 있는 몸이었다. 더구나 양정이 쇠락해진 당패와 다르게 당종의 씨앗은 생명력으로 충만하여 잉태의 가능성은 아주 높았다.
그러나 파정의 전조를 느꼈음에도 어머니와 아들은 멈추지 않았다.
"헉! 헉!"
"아흐흑... 아아..."
당종과 구숙정이 단단히 결합된 그 모습은 언젠가 신혼의 밤을 즐기던 당패와 구숙정의 모습과 흡사했다.
부자지간(父子之間)에 서로 닮기 마련이라 아버지와 아들 모두 같은 여인의 몸을 탐해 매혹적인 쾌락을 맛보았으니...
금단의 쾌락이 녹아드는 밤의 열기는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어 끝없이 계속되었다.
외전 끝
|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17 | 현재글 [펌] 당가풍운 외전 흑풍(黑風) 3화 (끝) |
| 2 | 2026.04.17 | [펌] 당가풍운 외전 흑풍(黑風) 2화 |
| 3 | 2026.04.17 | [펌] 당가풍운 외전 흑풍(黑風) 1화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