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처녀 수지의 바디모델 이야기(8)-마지막

오전의
격렬했던 첫 경험 후, 10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다.
감독은 수지에게 호텔에서 편히 쉬라고 했다. 오후 3시, 다른 장소에서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잠시 쉬고 오후 촬염을 위해 길거리로 나선 수지는 여전히 순백의 아름다움을 아직도 지니고 있었다.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어딘가 응시하는듯 불안한 느낌이었고 .. 청초한 그녀의 미모는 오전에 많은 카메라 앞에서 섹스를 했을거라고는 상상이 안되는 천사같은 얼굴을 하고.. 오후 촬영을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었다.
감독은 수지에게 호텔에서 편히 쉬라고 했다. 오후 3시, 다른 장소에서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다. 오후의 콘티는 더욱 파격적이었다.
영회속 여주인공은 첫 섹스 장면만 진짜이고 나머지는 여주인공이 머리 속으로 상상 하면서 다른 남자와 정사신을 그려보기도 했고 바람을 느끼러 누드상태로 공원을 거닐면서
스스로 모든 옷을 벗어던지고 걸어다니는 상상속의 장면을 계속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면
오후 장면은 드넓은 미국의 어느 누드 비치에서 옷을 벗고 자유롭게 거닐고, 또 다른 낯선 남자와 다시 한번 몸을 섞는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 아래, 미국의 어느 이름 모를 누드 비치에서 수지는 낯선 남자와 섹스를 했다. 첫 경험의 어색함은 온데간데없이, 이제는 노련한 배우처럼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맡겼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오전과 오후, 수지는 마치 기계처럼 파트너를 바꿔가며 다양한 장소에서 하였고, 2일 연속 섹스도 하고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야외 노출 상태로 있다보니
다시 수지는 한국에서 처럼 야외 노출에 무감각해지고 있었다.
이후 사람이 붐비는 공원도 가고 이후 정말 과감하게 마지막 날은 하루종일 노출 상태로 대중교통인 버스도 티고 지하철도 타면서 노출상태로 촬영을 하였다.
혼전순결을 신념처럼 지켜왔던 수지에게 4일 동안 10여명의 남자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수많은 시인들에게 그녀의 모든것을 과감하게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나중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스스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첫날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인이었고, 흑인 남성도 있었다. 특히 마지막 날 흑인 남성과 관계를 가졌을 때, 그의 압도적인 크기와 숙련된 테크닉은 수지에게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강렬한 오르가즘을 선사했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진한 아쉬움과 묘한 여운이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혔다.
미국에서의 4일간의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수지는 며칠 동안 현실에서 도피하듯 푹 쉬기로 마음먹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텅 빈 방 안에서 옷을 모두 벗고 거울 앞에 섰다. 1주일 전 한국을 떠나기 전의 자신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 나는 변하지 않았어. 나는 여전히 예전의 수지야.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며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었다.
미국에서 촬영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어느덧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예비신랑 민철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결혼이 얼마 남지 않은 기념으로 그의 친한 친구들도 함께 나올 테니 편하게 오라는 그의 다정한 말에 수지는 애써 밝게 답했다. 이전에도 수지는 민철의 친구들과 몇 번 함께 식사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어 어느 정도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약속 장소에 도착한 수지는 생각보다 많은 인원에 조금 놀랐다. 자신의 결혼할 민철의 친구가 다섯 명이나 와 있었다.
2차로 옮긴 호프집은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찬 활기찬 분위기였다. 그들은 여러 가지 게임을 하며 웃고 떠들었고, 수지도 애써 그 분위기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민철과 수지가 처음 만난 날, 사귄 지 며칠째인지, 처음 갔던 놀이공원 등 추억을 되짚어보는 밸런스 게임이 시작되었다.
틀린 사람에게 줄 벌칙을 정하던 중, 한 친구가 농담처럼 가까운 멀티방에 가서 다 같이 야한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모두 별다른 생각 없이 흔쾌히 동의했고, 결국 수지는 밸런스 게임에서 어이없게 져서 3차는 맥주와 안주를 들고 멀티방에서 야한 영화를 함께 봐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영화는 민철의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신중하게 골랐다. 멀티방 사장님은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성인 영화인데, 특별히 해외에서 유출된 노모자이크 버전의 해적판을 가지고 있다며 그걸로 볼 건지 음흉하게 물었고, 남자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좋다고 답했다. 그렇게 수지와 민철, 그리고 그의 친구 다섯 명은 어색한 웃음과 함께 스크린 앞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야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수지는 숨 막히는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몸의 혈액이 차갑게 식어가는 기분이었다. 당장이라도 이 끔찍한 방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모든 것이 들통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으려고 애썼다.
75인치 대형 스크린에는 초고화질 영상이 솜털 하나까지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녀가 며칠 전 미국에서 촬영했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첫 경험의 순간, 그녀의 다리가 벌어진 채 드러난 검은 음모, 그 아래 핑크빛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는 적나라한 장면, 오르가즘에 달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보짓물,
섹스가 끝난 후에도 한참 동안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카메라와 구경꾼들에게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미국의 작은 도시에서 야외 섹스 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나체로 공원을 거니는 모습, 그것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민들의 시선, 누드 상태로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장면, 번화한 길거리 한복판을 활보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그녀의 모습까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이어졌다.
수지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의 땀샘이 폭발하는 듯했다. 자신의 가장 은밀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와 격렬한 신음 소리가 멀티방 안을 가득 채우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옆에 앉은 민철의 친구들은 스크린 속 여배우의 몸매에 대해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계속되는 과도한 노출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섹스 장면들에 질렸는지, 결국 그녀를 "걸레녀"라고 칭하며 웃기 시작했다.
그들은 수지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의 굳은 얼굴을 보고 그저 야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민철 역시 별다른 말없이 영화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수지는 속으로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어떻게 자신이 이런 끔찍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단 말인가. 순결을 잃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결혼할 남자와 그의 친구들 앞에서 걸레처럼 취급받는 자신의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 하다니.
그녀의 수치심은 극에 달했고, 당장이라도 여기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었다.
수지의 노모자이크 영상은 마치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그녀의 사생활은 순식간에 만천하에 공개되었고,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가장 은밀한 모습까지 낱낱이 엿보게 되었다.
대학 동창들의 단체 채팅방, 작년에 함께 일했던 회사 동료들의 카카오톡 그룹, 심지어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의 SNS까지, 그녀의 영상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다.
얼굴은 AI로 약간 변경되었지만
그녀의 몸매와 그녀만이 알 수 있는 특징들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며칠 후, 수지의 결혼식이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수지의 마음속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수많은 하객들 사이를 걸어가는 그녀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웨딩홀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축복과 축하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수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마다,
그녀의 알몸을 보았던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대학원 동기들의 웃음, 작년 회사 동료들의 어색한 축하, 고등학교 친구들의 걱정스러운 눈빛까지, 그들의 시선 속에는 이미 그녀의 비밀이 담겨 있는 듯했다.
수지는 텅 빈 길을 홀로 걷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화려한 드레스는 그녀에게 무거운 족쇄처럼 느껴졌고, 쏟아지는 축복의 말들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 문득,
그녀의 머릿속에는 기묘한 상상이 떠올랐다. 하객들 사이를 걷는 자신의 모습이 영화 속 누드 비치를 활보하던 그녀의 모습과 겹쳐 보이며,
지금은 수많은 지인들과 하객들 사이를 완전히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상태로 걷고 있다는 착각과 상상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새하얀 웨딩드레스 대신, 영화 속에서처럼 완전히 벗은 채로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수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하객들을 지나쳐 버진 로드를 걸어갔다. 그녀의 결혼식은 그렇게, 겉으로는 평범하게 마무리되었지만,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비밀과 상처가 조용히 새겨진 채 남았다.
ㅡㅡㅡ 끝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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