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유학생엄마39-1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그분께 문자를 드렸지만, 그분은 그날 이후 바쁘시다고 했다.
“이러다가 갑자기 뉴질랜드로 돌아가셨다고 할까 봐 걱정되어요”
답이 없으신 그분에 대한 내 초조함은 집에서도 드러났고 괜한 나의 짜증이 나도 모르게 식구들을 향했다.
그분은 못 만난 지 3일째 되던 어느 날 저녁 늦은 시간….
나는 문득 집으로 돌아오는 효은이의 귀에서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 문양 귀걸이를 발견했다.
난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으로 효은이를 보았다.
내 시선을 느낀 효은이는 우물쭈물하더니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효은이를 뒤따라 들어가 효은이에게 귀걸이를 물어보았다.
“너 그 귀걸이 어디서 났어?”
그런데 그 짧은 찰나에 효은이의 귀에서는 귀걸이가 사라졌다.
내 물음에 답을 안 하던 효은이는 내가 다시 재촉하자….
“지난번 뉴질랜드 갔을 때 산 거야….”
나는 믿기지 않았다.
그분을 효은이가 맛난 것일까….
그리고 효은이를 데리고 드림타운 건너편의 카페로 데리고 가서 효은이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차피 우리가 한번은 이야기해야 했지만, 지금까지 둘은 서로 그날의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은 채로 서먹하게 지내온 것도 풀고 싶었다.
“엄마한테 그날 이야기를 해줘야 하지 않아?”
효은이는 내 질문이 무슨 말인지 알면서도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우리가 불편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이야기를 하면 서로 편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효은이를 달래보기도 했다.
“엄마 미안해….”
한참 뒤 효은이는 내뱉은 첫말이었다.
나는 효은이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다 알지 못한 채로 효은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나와 눈이 마주친 효은이는 낮은 울음을 터트렸다.
그런 효은이를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났다.
내 딸 효은이와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너무 속상해진 나머지 효은이의 손을 잡았고…내게 손을 잡힌 효은이는 감정이 누그러졌는지 울음을 그치고 내게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엄마가 지혜 아줌마한테 가고 나서 핸드폰을 하다가 엄마가 언제 올지 몰라 기다리다가 ….
샤워를 했어…그리고 수건으로 온몸을 감싸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는 침대 위에서 핸드폰 게임 하던 중에….
문소리가 나길래 엄마가 일찍 온 줄 알고 그 상태로 나갔는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들어온 거야.
너무 놀라서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입으려는데 아저씨가 따라 들어왔더라.
나보고 몸이 예쁘다고 하셨어….
난 옷을 입게 나가주시면 안 되겠냐고 했는데 아저씨가 그러더라.
나 어릴 때만 보고 대학생 되고는 한 번도 안 봤는데…. 그동안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다고.
나는 싫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날 그 상황이 왠지 싫다고 하면 안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
좀 무서웠을 수도 있고.
창피하다고 나가달라고도 이야기했는데.
엄마랑 아저씨랑 어떤 사이인지 알고 있냐고 묻길래…대답은 안 하고 난 가만있었어.
근데 아저씨가 와서 내 몸에 있는 수건을 걷어가셨어.
그때는 나 너무 놀랐고 너무 창피해서 옷을 집어 들었는데 아저씨가
실제로 보니 훨씬 예쁘다고. 돌아서 보라고. 괜찮다고.
창피했지만 빨리 옷을 갈아입으려고 아저씨 말대로 돌아섰는데 아저씨가 내 등을 만지더라고.
나 그때 너무 떨려서 가만히 있었는데 아저씨가 나한테 남자 경험도 있다고 엄마한테 들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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