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여자친구 3

새벽에 집에 들어오니 문 여는 소리에 민석이가 깹니다.
"어디갔다 오냐?"
"..."
"설마..? 그애 만나고 오는 길이야?"
"..."
"맞구나. 야!! 너 정말!!!"
"내가 혼자 가기 어색해서 너랑 같이 가려고 깨웠는데 그냥 자던데?"
"진짜? 아~~~ 정말 미치겠네. 니가 날 깨우는데도 내가 안일어났단 말이야? 아~~ 죽겠네 정말"
"너 완전 곯아떨어져 있던데뭐"
"그래서 또 그애랑 섹스했어?"
"아냐. 그냥 술마시며 얘기하다 왔어"
"거짓말"
"정말이야 임마. 깨울때 일어나지도 않던 넌 관심꺼 임마~"
왠지 친구같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다 해주기가 싫어서 대충 얼버부리고 맙니다.
새벽에 잠이 들어 오후가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깹니다.
꿈에선 서연이와 윤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알몸으로 엉겨서 격렬한 섹스를 했습니다.
샤워를 하면서도 자꾸만 그녀들 생각이 납니다.
오늘도 만나고싶은데 뭐라고 쪽지를 보내야 할지 몰라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합니다.
-어제 술 많이 마셨는데 괜찮니?-
메시지를 보내고 계속 휴대폰을 들여다 보니 잠시 후 읽음으로 바뀌더니 답장이 옵니다.
-응. 그런데 속은 좀 쓰리네-
-A/S 해줄께 나올래?-
-A/S?-
-멀쩡한 속을 내가 고장냈으니 수리해줘야지.-
-ㅋㅋ-
-한시간쯤 후에 너희 집 앞으로 갈께. 윤미랑 같이 나와-
-그래 알았어-
다행히 서연이는 저와 윤미가 섹스한걸 모르는 모양입니다.
그냥 어제 위험에서 구해준 고마운 친구로 생각하는 듯 해 마음이 놓입니다.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 머리에 힘도 주고 옷에도 멋을 낸 후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그녀들의 집 앞에서 담배를 빼어 뭅니다.
윤미를 보면 어떻게 대해야 덜 어색할까 생각해 봅니다.
후욱~~~. 어렵다 어려워.
"많이 기다렸니?"
윤미가 저를 보고 반갑게 인사합니다.
윤미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니 저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아냐. 이제 막 담배 한모습 내뿜고 있었는걸~"
"어휴~ 골초."
"서연이 넌 괜찮니? 일찍 잠든걸 보니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
"괜찮아. 어제 시험때문에 전날 잠을 못잤더니 피곤했었나봐. 푹 잤더니 이제 괜찮은데 속은 쓰리네."
"속은 내가 A/S 해준다고 했잖아. 걱정마."
"그런데 인사도 없이 가버리다니 섭섭해. 피이~"
"미안. 니가 너무 곤히 잠들어서..
"나 잠들고 늦게까지 더 마시다가 갔다며?"
"으..응."
윤미를 한번 쳐다봅니다. 윤미가 씨익 웃습니다.
그녀들과 함께 학교근처 식당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방학땐 제주도 집으로 갈거야?"
"아니 그냥 서울에 있으면서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려고."
"그렇구나. 잘됐다. 계속 볼 수 있겠네."
소심하던 제가 적극적으로 구니 윤미가 좀 놀란 표정입니다.
"계속 보려구? 헤헤"
"우리 친구 하기로 했잖아. 친구끼리는 자주 봐야지."
말하고 나서 저도 제 넉살에 놀랍니다.
"친구.. 헤헤"
원나잇으로 만나긴 했지만 어제 위험에서 서연이를 구해줬다는 엄청난 인센티브가 있으니 저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겨 적극적이 됩니다.
서연이가 아랫입술을 내밀며 투덜거립니다.
"방학 첫날인데 머리도 띵하고 우울해."
아마도 뭔가 즐거운 일을 만들어 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놀이공원 갈래?"
제 말에 윤미가 격하게 반응합니다.
"놀이공원? 좋다. 나 놀이기구 타는거 완전 좋아해"
식당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놀이공원으로 향합니다.
사람이 빽빽한 지하철에서 빈자리가 생길때마다 후다닥 뛰어가서 먼저 자리를 맡고선 그녀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줍니다.
그런 저에게 그녀들은 매너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펴보입니다.
평범한 친구들처럼 데이트를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정말 섹스같은건 잊고 그녀들과 즐거운 데이트를 해야겠습니다.
이 썰의 시리즈 (총 4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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