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유학생엄마36-3

키스에 집착하는 그를 그분 집 근처에서 보낸 뒤 그분의 집 비밀번호를 눌러 현관문을 열자.
효은이가 안방 문 한쪽 끝에서 머리만 내밀고 있었고 그런 효은이의 뒤에서 그분이 나오셨다.
"엄마."
나는 그분이 왜 집에 있는지. 그리고 효은이가 그분과 함께 방에서 나오는 상황을 궁금해하다가 그분께 여쭈었다.
"남섬 안 가셨어요?"
그분은 묻는 내게 대답은 못한 채로 그저 효은이의 얼굴을 보고 있었고.
그때 서야 나는 불같은 두려움이 내 머릿속을 때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속옷 차림의 그분과 얼굴만 방에서 내밀고 있는 효은이를 보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머리만 내밀고 있던 효은이는 벌거벗은 채로 옷으로 가슴만 가리고 있었고 이불은 난장판이 되어 침대 아래로 떨어져 있었다.
난 효은이를 붙들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효은이는 그런 내 물음에 답은 않고 자기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런 효은이를 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효은이는 그런 나를 두고 방을 나갔다.
나는 기어가다시피 거실로 나가 그분을 붙들고 하소연했다.
"도대체 우리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에요. 왜 !!"
그분은 말없이 담배를 물었고 나는 그런 그분의 옆에 주저앉은 채로 통곡했다.
더 이상 울 힘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즈음 효은이가 짐을 챙겨 내 손을 잡아끌었다.
"엄마 우리 나가자."
효은이와 집을 나선 나는 알바니 순댓국밥집 뒤의 모텔에 방을 얻어 들어가자마자 정신을 놓았다.
급하게 일정을 변경하는 바람에
한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 시드니로 먼저 갔고 그곳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효은과 나는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효은이는 내 손을 잡았으나
나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인천공항까지 왔다.
지난 10여 년간 그분과 보냈던 모든 시간이 떠오를 때마다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여러 가지 복잡함으로 인해 삶의 희망 자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나 때문에 효은이가 불편한 기억을 가지게 된 것이 죄스러웠고.
내 행동이 후회되고 죽고만 싶었다.
내 기억에 그분을 지워야겠다.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9.04 | 현재글 [펌]유학생엄마36-3 (8) |
2 | 2025.09.04 | [펌]유학생엄마36-2 (6) |
3 | 2025.08.29 | [펌]유학생엄마36-1 (7)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