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13

갈증 13
저녁이 되어 달이 뜨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지영에게 모처럼 데이트를 하자며 바로앞 고수부지로 산책을 나갔다.
날씨가 선선해지니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책를 즐기며 거닐기도 하고 달리기를 하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그들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며 오랜만의 시간을 즐겼다.
지영은 어린아이같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행복해 한다. 나역시 너무나 좋았다.
넓은 한강과 밤하늘의 탁트인 공간에 있으니 잠시나마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였다.
즐거운 산책을 마무리하며 지영의 아파트로 돌아올무렵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아.. 대홍이가..? 나다.. "
" 그래 웬일로..?"
" 짜슥.. 내 니한테 전화하면 안되나..?"
" 하하.. 그래.. 미안하다. 저번일이 있어서.. 무슨일이 생겼나 했다. "
" 그래.. 맞다. 그일 때문에 전화했다. "
" 그일..? 왜..? 그쪽에서 강짜부리나..?"
" 응. 야마구찌에서 통보가왔다. 너를 만나보고 직접 끝맺음하겠단다."
" 나를..? "
" 응. 오늘 일본에서 야마구찌 고문격인 시바다란 놈이 사무실에 와서 너를 만나게 해달란다. 그쪽에서도 너를 아는 눈치야. "
" 혼자왔을리는 없고.. ? "
" 응. 10명 정도되는 것 같다. 그런데..그중에 몇몇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 음. 그래서..?"
" 그래서 일단 도치딸려서 서울로 올려보냈다. 지금쯤 서울에 도착했을끼다. 도치한테 연락안왔나..?"
" 그래. 아직 안왔다."
" 그래..? 내가보기엔 그쪽에서 협상을 제의할 것 같다. "
" 협상..?"
" 그래.. 야마구찌애들도.. 너를 아니깐.. 함부로는 못할거야. 그러니깐 뭔가를 꺼내놓겠지.
태산빌라 일도 그냥 넘어갈순 없을테고.. 그 복수겸 또다른 무엇인가 있을 것 같다."
" 그래.. 알았다."
전화를 끊고 잠시후 도치에게 전화가 왔다. 강남에 있는 르네상스호텔에 투숙되어있고
괜찮다면.. 시바다가 지금 단둘이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나는 도치에게 약속장소를 일러주고 한시간 후로 약속을 잡았다.
굳어진 내얼굴을 바라보던 지영이 궁금한 표정으로 묻는다.
" 대홍씨.. 무슨 전화인데..? "
" 응..? 아니야. 부산에서 친구가 올라왔다고해서.."
" 네에..그럼 어서 샤워하세요. 정장 준비할께요."
" 그래.. "
약속장소인 한식집은 늦은 시간이여서인지 한산했다.
나를 아는체하는 여주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방으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화장하지 않은 깨끗한 얼굴에 하회탈같은 미소를 짓는 여주인의 성격처럼 고풍스럽고
깔끔하게 장식된 방이였다.
잠시후 여주인이 전통차를 들고 들어왔다. 향이 방안에 가득 고였다. 여인의 향기가...
" 오랜만에 오셨네요.. 자주 오시죠..^^"
" 하하.. 사장님은 점점더 아름다워지시는군요.."
" 어머.. 나이 든 사람 놀리면 벌받아요..호호...."
" 하하...."
여인은 곁에 앉아 차를 따르며 웃음짓는다.
그때 열려진 방문으로 도치가 보였다. 도치뒤로는 50전후의 중년남자와 한눈에봐도 일본인이라는 것을 느끼게하는 날카로운 눈매를 한 사내 둘이 서있었다.
대홍은 그들을 보고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중년남자역시 말없이 방안에 들어와 대홍의 맞은편에 섰다.
일순간 방안의 분위기는 살기가 번뜩거렸다.
중년남성의 양옆에 서있는 두 사내의 몸가짐이 보통의 고수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대홍은 손을 내밀었다. 중년의 남성은 알듯말듯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받는다.
서로 마주보며 자리에 앉았다.
방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대홍의 옆에 앉은 도치의 긴장된 얼굴.
여차하면 품속 어디엔가 품고있을 칼날을 꺼내들 듯한 날카로운 눈매의 사내들.
그 정적을 깬건 여인의 찻잔에 차를 따르는 소리....... 쪼르르~~
대홍의 찻잔을 들어 한입 배어문다.
중년의 남자도 대홍을 따라 찻잔을 든다.
" 어서오세요. 서울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하하.. 아닙니다. 서울은 처음이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 하하.. 그럼 다행입니다. 그런데 시바다씨께서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 네에. 저번 우리 야마구찌 식구들이 부산에서 불미스런 일을 저질러서 그에대한 말씀을 드리고저 왔습니다."
" 아.. 그렇군요. 저역시 그일에 대해서는 유감입니다. "
"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저의 보스께서 전해드리라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 해결책이라....."
" 네에. 저의 야마구찌 보스께서 귀하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지라 .. 그에 대한 확인겸 문제해결에 대한 책임을 저에게 일임하셨습니다."
" 좋습니다. 일본 3대조직의 한축인 야마구찌의 해결책을 응하지요. 대신 저역시 조건이 있습니다. 내 조건은 시바다씨께서 해결책을 말씀하시면 말씀드리죠."
" 하. 대단하시군요.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알겠습니다. 하하.....
그럼 단독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보스께서는 조직에서 최고의 고수를 뽑아 결투를 신청하셨습니다. 3명의 실력자입니다. 방식은 귀하께서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
" 좋습니다. 그럼 참관인은 마침 한국에 들어와있는 가라데 협회장에게 부탁드리겠습니다."
" 헉! 요시무라협회장을 아십니까..? "
" 네에. 제가 치기어릴 때 일본에서 인사나눈분입니다. "
" 아... 네에. 그.. 그렇게 하겠습니다. "
" 그럼 내일 무극관에서 뵙겠습니다. "
" 네. 아..네에.. 알겠습니다."
시바다는 당황한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아니.. 자리가 자리인만큼 숨긴다고 숨겨질 표정이 아니였다.
요시무라협회장... 그는 일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워낙에 경의스러움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인지라 요시무라협회장을 살아있는 전설로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일은 아니다.
허나.. 나이 75세의 나이에도 정정한 그를 보면 그가 젊었을 때 벌였던 무협같은 소문들이 진실처럼 받아드려진다.
25세의 요시무라가 100명의 조직원과 일대 백으로 싸워 상처하나 입지않았다는 소문도 그중 하나였다.
그런 그가 지금 서울에 있고.. 대홍과 친분관계라는 것은 야마구찌쪽에서는 미처 준비못한 카드였음을 숨길수 없었다.
요시무라협회장의 참관으로 야마구찌는 결투결과에 절대 승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이긴다면.. 더욱더 큰 결과를 안을 것이다.
시바다일행은 도치를 따라 르네상스호텔로 돌아갔다.
대홍은 말없이 가야금 소리를들으며 차를 마셨다.
가야금의 튕기는 소리와 뜯는 소리가 어울어져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그 공간에서 깨어난건.. 여인의 물음이였다.
" 정말이에요..? 요즘도 옛날처럼 결투라는게 있어요..? "
" 응..? 하하.... 왜요..? 궁금하세요..?"
" 호호.. 그럼요. 남자들이 멋있게 싸우는 장면.. 참 멋있을 것 같아요..
아쉬운건... 나 때문에 싸운다면 더 멋있을텐데.. 그쵸..?! 호호호호...~"
" 하하하... "
집에 돌아온 나는 수화기부터 들었다.
요시무라협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결투참관을 부탁하였다.
요시무라는 껄껄거리며 모처럼 좋은 구경생겼다며 흥쾌히 응해주었다.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야마구찌라면 일본 3대조직중 하나이고 최대의 파벌과 잔인함을 자랑하는 조직이다.
그중 3명을 추려데리고 왔다면.. 보통의 고수는 아닐 것이다.
또한 그중 한두명은 칼잡이일 것이다.
일본도든 상대..특히 고수라면 ...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대홍에겐 일본도의 베임에 그어진 자국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오사카에서의 싸움에서 일본도를 든 칼잡이에게 당한 상처였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땐.. 혈기만을 뽐내던 21살때의 치기어린 때고.. 지금은 ............
대홍은 긴장감으로 근육이 굳어짐을 느끼며 일어나 오디오의 전원으 켰다.
잔잔한 음율을 들으며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나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다.
욕실문을 열고나서니.. 언제 왔는지 수희가 욕실문앞에서 속옷을 들고 서있었다.
" 언제 왔어..? 못들었는데.."
" 방금요. 현관문이 열려서 오신줄 알았어요.."
" 응.. 아이들은..? "
" 잠들었어요. "
" 그래.. 커피 한잔 줄래..? "
" 네에.. 잠시만 기다리세요.. 물끓이고 있어요. 참..저 오늘 여기서 잘꺼에요."
" 그래. 아이들 이모와있어..?"
" 네에. 오늘부터 같이 지내기로 했어요. "
" 아..그럼 수희가 좀 편해지겠다. 살림은 애들이모한테 맡기면... "
" 네에.. 그래서 앞으로는 .. 당신이 집에 들어오면.. 저도 여기서 당신과 같이 잘꺼에요.. 괜찮죠..?"
" 하하.. 그래. 난 좋지. 수희가 아침마다 가서 혼자 깰 때.. 외로웠는데... "
" 미안해요. 하지만 이젠 내가 당신 깰때까지 곁에 있을께요.."
" 그래.. 고마워. 그리고 조금있다가 한집에 살자."
" 한집에서요..? 괜찮아요..? 세희씨가 싫어할텐데..."
" 괜찮아. 여옥이하고 당신하고 세희하고 ... 한집에서 살고 싶어. 한울타리안에서말이야.
지영이도 같이 .. 작고 문이 하나인 집은 답답하니깐 넉넉한 집으로 구해서 같이 살자.
나도 그렇지만.. 당신들도 혼자 자고 깨는거 싫잖아. 한가족으로 살고싶어.."
" 흑~ 흑흑~~ 흑~~ "
" 왜.. 울어..? 싫어..?"
" 흑흑~~ 아..니에요.. 고맙고.. 기뻐서...흑흑~~"
" 바보. 이리와.. "
" 흑흑~~ 흑흑~~~ 고마워요..흑흑~~"
" 울보구나.. 수희. 울지마. 그리고 미안해 당신 힘들게 해서. 이젠 다 함께 모여서 정답게 살자. 한 가족으로 말이야.. 알았지..?!"
" 네에.. 그럴께요... 흐흑!"
" 울보야.. 커피물 끓는 소리 들려.. 어서 커피타줘.. 당신이 타준 커피가 난 너무 맛있어."
" 흑~ . 잠시만요.. 커피타올께요..^^"
불를 다 끄고 달빛이 비쳐진 거실 소파에 앉아 정말 오랜만에 수희와 단둘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다.
수희는 너무나 행복하다.
지금 이순간 자신이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단둘이 한공간에 존재하는것도 행복하거니와 조금있으면 남자의 말처럼 한 가족이 되어서 살수있다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
두 딸아이가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처럼만 남자와 두딸이 잘 지낸다면 큰 문제는 없을것이고... 무엇보다도 삼청동언니와 이촌동 동생 그리고 남자와 결혼할 세희..( 아니.. 이젠 큰마님이라고불러야하나..? )까지 모두 한가족으로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이 너무나 기뻤다.
조금 힘들더라도...최소한 지금처럼 철저하게 외롭지는 않을테니깐말이다..
다음날 오후 4시 30분.
무극관의 큰 문이 고급승용차 3대가 들어서자 자동으로 닫혀졌다.
검정정장차림의 사내들이 닫혀진 문에서부터 무극관까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있었다.
그사이를 지나 무극관 현관에 멈춘 승용차안에서 영등포의 보스인 한만수와 그의 오른팔인
쌍칼이 내렸다.
그의 등장에 현관문을 지키던 사내는 일순 긴장하지 않을수 없었다.
인물이나 덩치가 흡사 성난 고릴라와 같아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오른팔인 쌍칼은 어떤가.. 그의 양옆구리에 숨겨져있는 횟칼의 날카로움은 지나간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했다.
한만수는 뒤로 돌아서 승용차에서 내리는 대홍에게 허리를 숙인다.
" 준비 다 끝난나..? "
" 네. 형님. 일본애들은 무극관에 와있습니다. "
" 그래. 알았다. 가자.."
" 네에.."
대홍은 차에서 함께 내린 요시무라 협회장과 무극관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한만수와 쌍칼이 따랐다.
넓은 무극관안에는 미리 도착한 일본사내들이 시바다를 중심으로 서있었다.
대홍과 요시무라협회장이 들어서자 시바다가 다가와 요시무라 협회장에게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요시무라는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한 사내가 가져온 의자에 앉았다.
" 자..두분께서 본인 요시무라에게 참관을 부탁했으니.. 기쁜마음으로 참관인이 되겠습니다
그럼.. 두분 이번 결투의 조건을 이야기하세요. 그에 따른 이행은 이 요시무라가 지켜보겠습니다.. 허허..."
" 감사합니다. 요시무라 협회장님. 저희 야마구찌 보스는 부산에서의 불미스런 일에대해
이번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결투의 조건은 서울입성입니다. 물론 어떤 구역을 요구하는건 아닙니다. 단지 서울의 한부분의 보스인 대홍씨께서 저희 보스와 형제예의를 갖추시길 원하십니다. 물론.. 패했을경우에는 부산의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 허허... 욕심이 크시군..허허... 좋아좋아..허허... 그럼 이대홍씨도 얘기할것이 있을텐데..?"
" 네에. 좋습니다. 야마구찌의 조건을 받아드리겠습니다. 만약 내가 패할 경우 야마구찌의 보스에게 형제애를 갖추겠습니다. 허나. 내가 승자인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게 있어야겠죠. 당신. 시바다씨를 원합니다. "
" 헉.! 저를...? 그 의미는.....?!! "
" 허허.... 이대홍씨도 욕심이 크시군. 시바다씨는 야마구찌의 기둥이야..... 보스의 참모고..
그런데...... 그 시바다의 목숨을 원한다..? 허허허........"
" 어떻습니까..? 시바다씨. 난 내 모든 것을 걸었는데... 야마구찌에서도 그정도는 ..."
" 하.! 좋.. 좋습니다. 그 조건 받아드리겠습니다."
" 허허허...... 좋아좋아... 허허허..."
" 좋습니다. 자.. 그럼 할이야긴 다 끝났고.. 시작합시다."
대홍의 양복저고리를 벗어 옆에 서있는 한만수에게 건네주고는 무극관 한가운데로 걸어나갔다. 그리고는 이미 맞은편에 서있는 세명의 일본인 사내들을 바라보았다.
그중 날카로운 눈매를 한 사내가 앞에 나와 섰다.
그의 손에는 날이 새파랗게 서린 일본도가 들려져있었다.
바닥을 향해섰던 칼끝이 천천히 위로 올라와 대홍의 눈을 겨누었다.
대홍과 일본무사.... 두 사내는 가운데 칼끝을 두고 서로의 눈를 부딫었다.
대홍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사내를 중심으로 천천히 발을 옮겼다.
일본사내역시 대홍의 움직임에 맞춰 칼날을 비틀었다.
순간 . 대홍의 허리가 숙여졌다. 칼날의 비틀어지는 그작은 찰나의 기회.
이에 놀란 사내는 거의 본능적으로 한발 내밀며 대홍의 목을 베었다.
베었다. 정확하게... 그러나 느낌이 느껴지지 않았다. 베어질때의 짜릿한 손맛이..
" 이..런.."
어느새 다가왔는지 사내의 오른쪽에 서있는 대홍. 대홍의 오른팔이 사내의 배쪽에서 가슴사이로 파고들면서 사내의 목젖을 쥐었다. 손아귀에 쥐어진 목젖에 힘을 가하며 사내를 뒤로 밀어붙였다.
베었다고 믿은 확신이 깨진 순간 목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목젖을 쥐고있는 손아귀의 알력이 목젖이 뜯겨져 나가는듯한 고통과 숨막힘이 느껴지면서 입이 크게 벌려지면서 대홍의 힘에 밀려 뒤로 밀렸다 . 몇걸음 밀렸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자신의 몸이 무엇인가에 걸려 뒤로 회전되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떴을 때..... 사내는 바닥에 엎어져있었고.... 그의 일본도는 칼날 그의 목을 향한채 내리 꽂혔다.
" 졌.. 다. "
" 이야야야~~~~~~~~~~~ "
기합소리에 뒤돌아선 대홍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두사내를 향해 자신도 달려갔다.
두사내의 가운데로 뚫고 달리면서 대홍은 자신의 허리춤에서부터 두 팔을 치켜올렸다.
" 읔.!"
" 으악~~!"
대홍의 양옆을 스치던 두사내는 턱의 충격을 받으며 나자빠졌다.
한 사내는 비명소리와함께 그대로 쓰러져 미동도하지 않았고. 다른 한 사내는 상체를 일으켜 애를 썼지만 일어나지도 못한채 쓰러져 버렸다.
대홍은 잠시 뒤돌아보았다. 자신의 등뒤에는 세명의 일본사내가 엎어져있었다.
그중 한 사내는 신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죽은 것이다.
상석에 앉아있던 요시무라 협회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그옆에 서있는 시바다는 사색된 얼굴로 어쩔줄 몰라 했다.
일본내에서도 최고가는 고수들이였다. 그것도 3명이였다. 그리고 상대는 한명이였다.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다.
한순간이였다.
두사내가 서로 일본도를 중심으로 잠시 서있는가 싶더니.... 기합소리와동시에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고 쿵하고 바닥에 내려꽂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다른 체육관이 울릴정도의 기합소리가 들렸다.
허나... 그 기합소리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기합소리는 곧바로 비명과 신음소리를 바뀌어져있었던 것이다.
시바다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대홍이 .. 점점 산처럼 거대해져보였다.. 자신에게 다가올수록...............
대홍이 다가오자 숨죽이고 지켜보고있던 한만수가 다가와 묻는다.
"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 그래. 만수야.. 쓰러진 일본친구들을 병원에 데려다줘라.."
" 네에. 형님. 쌍칼.. 서둘러라."
" 네. "
만수의 지시에 쌍칼이 주변에 있던 사내들에게 손짓을 했다.
일본에서 온 사내들과 섞여 쓰러진 사내들을 엎고 무극관을 나갔다.
" 허허... 끝났군요. "
" 네에. 협회장님. 자..시바다씨.. 이젠 일본으로 돌아가십시오.. 가셔서 당신 보스에게 경과보고를 하고 조건이행에 대한 통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
" .. 네..에.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
돌아서가는 시바다를 바라보며 대홍은 도치를 불러 시바다일행을 비행기탈때까지 옆에서
도와주라고 지시했다. 도치는 대답을 하며 급하게 시바다 일행을 따라나섰다.
그리고 만수에게 지시해서 요시무라협회장을 투숙하고있는 호텔까지 모시게 했다.
요시무라협회장은 기분좋은 얼굴로 돌아갔다.
대홍은 만수와 함께 영등포 만수의 사무실로 들어선때는 어둠이 깔리때였다.
2년전까지만 해도 대홍이 영등포일대를 장악하고 구역관리를 위해 사용했던 사무실이였는데
지금은 대홍의 오른팔로 7여년를 동거동락한 한만수에게 조직을 관리시키면서 한만수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 형님. 다 끝났군요. 일본애들 솜씨가 보통은 넘더군요.. "
" 그래.. 녀석들이 조금 서두르는 바람에 틈이 생겼어. "
" 네에 형님. 그나저나 형님은 점점 강해지시는 것 같습니다.."
" 하하.. 그래..? "
" 네에.. 형님. "
" 고맙다. 그나저나 구역관리는 잘하고 있지..? 저번 이야기하던 봉추파는 어떻게 되었어.?"
" 참.. 형님도. 걱정마세요. 잘 해결했습니다.."
" 하하..그래 알았다. 일단 네게 조직을 맡겼으니..잘 하리라 믿는다."
" 네에..형님.. 그리고 이거.. 지시하신 것을 조사했습니다.
한만수는 자신의 책상서랍에서 서류봉투를 꺼내어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대홍은 서류봉투를 열어 A4지로 정리된 서류들과 수십장의 사진들을 한 장씩 살펴보기 시작했다.
서류봉투에는 대성그룹의 총수의 가족 및 친인척분석자료들과 근황 사진들 . 그리고 그들의 숨겨진 사생활과 약점들을 나열되어있었다.
대성그룹회장 김인호 65세.. 당뇨병 치료중이였고.. 그에겐 딸 셋에 아들 하나가 있는데.
그 아들은 둘째부인에게 얻은 세희와는 배다른 동생이였다.
그리고 김인호 회장의 형제중 대성그룹과 깊숙히 관련된 인물이 하나있는데 바로 김회장의
동생인 김인권 자동차회장이였다.
관련된것뿐만아니라 대성그룹내의 각개회사마다 그의 아들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직책들를 살펴보니 그들이 각사를 장악했다고봐도 무리가 없을정도였다.
김인호 회장은 그룹의 모체인 물산과 화학을 관리하고있었고 그외 자동차, 건설, 전자, 백화점계열은 거의가 동생인 김인권 계열로 채워져있었다.
대홍은 서류들을 읽어보고는 사진들을 하나씩 눈여겨 보았다.
" 형님. 제가 알아본바로는 김인호회장은 2선으로 물러난 상태이고 계열사에는 거의가 김인권회장의 아들과 심복으로 채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분도 만만치 않고요.."
" 그래. 대충 그런 것 같다. 좀더 상세한 것은..? "
" 네에.. 그건 따로 준비했습니다.. 여기..."
한만수는 작은 박스를 내밀었다. 그안에는 오디오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로 가득채워져있었다.
테이프마다.. 한두 이름과 날짜가 적혀져있었고 그에 대한 서류들도 따로 준비되어있었다. 대홍은 그들의 365일 생활과 사생활 그리고 약점이 될만한 것을 수집한 내용을 보았다.
" 음... 괜찮군. 됐어. 수고했다."
" 네에. 형님. "
" 그리고 이제부터는 인원을 몇 명 늘려서 김인권 회장직계라인을 24시간 감시하도록해. "
" 네에. 형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형님."
" 응..? 왜..?"
" 대성건설이 동대문 애들하고 연결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동대문에서 대성건설의
굳은 일을 해주는 모양인 것 같습니다."
" 음.... 그래..? 대성건설사장이 누구지..? "
" 김인권회장의 큰아들인 김기웅이입니다. "
대홍은 서류를 넘겨보았다. 찾았다 .
'김기웅. K대졸업. 41세. 대성건설 사장. 김인권의 첫째아들. 형제중의 리더로 파악됨.'
" 형님. 아무래도 동대문애들하고 부딫이는건 위험한데요.. "
" 응..? 무슨 말이야..? "
" 우리가 아무리 일당백 정예만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도...단일조직이고 그쪽은 전국구이고 괜찮은 놈들도 꽤 있고요... 직접 부딫이면.. "
" 그래. 안다. 하지만 승산은 우리에게 있어. "
" 네에..? "
" 우린 저들을 알지만.... 저들은 우리를 전혀 몰라. 그리고 장기전이라면 몰라도 단기.. 그것도 한순간이라면.. 승산이 있어.. 그리고 우리목표는 동대문이 아니야.."
" 아..... 네에. 형님. "
" 그러니깐.. 좀더 밀착해서 추적해봐. 조그마한것도 놓치지 말고..."
"네에.. 그렇게 하겠습니다. 형님. "
" 그럼 난 이만 간다. "
" 네에. 형님. "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전화를 했다.
아무래도 앞으로 혼자움직이는것보다 누군가를 데리고 있는편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하강에게 무극관에서의 결과를 일러주면서 서울에 올라와 있는 도치를 내게 데리고 있겠다며 부탁하자 하강은 흥쾌히 응해주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주방을 들여다보니 수희와 그녀의 동생인 미희가 음식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 수희. 뭐하는거야..? "
" 어머. 오셨어요..? "
" 안녕하세요.. 형부.. ^^ "
" 어.. 그래. 어서와 처제. 그런데.. 오늘 무슨날인데 이리 바빠..? "
" 호호.. 아무날도 아니에요. 그냥 하는거에요."
" 하하..그래..? 그래 알았어 기대해볼게. 참 아이들은..? "
" 지금 집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금방 건너올꺼에요.."
" 그래.. 알았어 . 나 샤워하고 나올게.."
" 네에. 그래요.."
대홍은 안방에 들어가 옷을 벗고 안방에 달려있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오늘 있었던 결투때문이였는지.... 근육이 굳어져있어서... 오랫동안 시원한 물줄기를 맞았다.
샤워를 마치고 긴타올로 하체만 가린채 욕실을 나와 침대에 누웠다.
잠깐 잠이 들었는지.. 몸이 흔들림에 눈이 떠졌다.
" 일어나세요.. 음식 준비 다 돼었어요.."
" 어... 그래.. ? 아이들은 왔어..? "
" 네에.. 기다리고 있어요.."
" 그래.. 나가자.."
안방을 나와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이에 대홍을 기다리고있던 처제와 아이들도 수저를 들고 식사를 시작했다.
" 참. 삼촌..?"
" 응..? 왜..?"
" 우리 이사한다면서요..? "
둘째아이가 수희에게 들었는지 개구쟁이 얼굴로 물어온다.
" 응. 그래. 지금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어. 좀 더 넓은 집으로.."
" 와.... 그럼 삼촌하고 이모하고 다 함께 살수 있겠네요..? "
" 그럼. 그때는 한집에서 살게될거야.. 그리고 삼청동 이모하고 이촌동 이모도 같이 살거고. "
" 와.. 정말요..? 아구... 그럼 집이 무지무지하게 커야겠다. 궁궐처럼... 히~ "
" 하하.. 그래. 궁궐처럼 커야지..하하..."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거실에 앉아 한참동안 이야기 꽃을 피웠다.
큰아이가 12살 6학년이고.. 작은아이는 9살 3학년이다. 맑고 이쁜 아이들이다.
어느정도 시간을 흘렸을까..? 아이들과 아이들 이모는 졸립고 피곤하다며 집으로 건너갔다.
수희는 대홍을 침대에 엎드리게하고는 허리에 올라타앉아 대홍의 어깨를 주무러준다.
" 대홍씨. 오늘 피곤한가봐요..? 어깨가 굳었어요.."
" 응..... 괜찮아.. 아~! 아파.. 그..래.. 거기.. 응... 조금 세게.."
" 여기..? 여기..? "
" 응..그래.. 아.... 시원하다. "
" 호호.. 정말..? 나도 안마 잘하죠..? 당신만큼...^^ "
" 하하.. 그래.. 정말 시원하다. 응.. 그래 거기.. 좀더 아래쪽에... 응..그래.. 아~~~ 시원하다."
수희는 손바닥에 오일을 바르고는 부드럽게 등과 허리를 마사지 해주었다.
자주 대홍에게 마사지를 받아봐서인지... 익숙한 손놀림으로 대홍의 몸을 어루만진다.
수희는 너무나 야릇한 기분에 휩싸인다. 오일이 듬뿍 발라진 단단하고 근육으로 뭉쳐진 남자의 등과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강하진 않지만 야릇하고 짜릿한 느낌에 휩싸인다.
수희의 두 손이 허리께와 엉덩이를 몇번 오가면서... 수희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엉덩이를 어루만지던 손을 계곡사이로 집어 넣어보았다.
" 헉.! "
대홍의 움찍거리는 움직임에 손을 빼었다가 다시 넣어보았다.
이번엔 가만히 있는다.
손을 좀더 밑으로 내렸다. 손가락으로 항문이 느껴지고 ... 축 늘어진 불알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직은 보통상태인 대홍의 자지가 수희의 손길에 기지개를 피듯이 조금씩 힘이 들어간다.
수희는 위아래로 움직여보았다. 불알에서 항문을 스치면서 꼬리뼈까지.......
기분이 좋은지... 대홍의 다리가 벌려진다.
그에 수희는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꼬리뼈에서 내려오면서 항문이 느껴질 때........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깊숙히 넣었다.
" 헉.! 아...파..! 아~~~~~~ "
수희는 오일덕분에 쉽게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손가락을 좀더 깊게 넣었다가 살짝 빼었다.
그리고는 다시 깊숙하게 삽입을 하였다.
손가락 끝에 무엇인가 닿는 다는 느낌이 들었다.
" 헉! 아... 이..상..해..! 헉헉~ 아..~~~~ 그래..거기.. 응.. 그래.. 좀..더.. 강하게 건드려봐."
" 헉~~! 헉~ 그..래..거기.. 악~! 미치겠어...... 느껴져.... 아~~ 좀더..세게 움직여봐..헉~!"
대홍의 흥분소리에.. 수희는 손가락을 좀더 빠르게 움직였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대홍의 엉덩이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뒷치기 자세가 되었다.
수희는 오일 범벅인 된 항문을 쑤시면서도 다른 한손으로는 이미 발기가 되어 위용을 자랑하는 대홍의 자지를 움켜잡고 오일을 바른 손바닥으로 부드럽지만 강하게 조여주며 어루만져주었다. 항문의 쑤심때문인가..? 자지를 어루만지는 손길때문인가..? 대홍의 굵은 귀두끝부분에는 작은 이슬들이 맺어져있었다.
" 헊~ 헉~ 수희야..헉~~ 나... 미치겠어..헉~ 헉~ 그..아..만.....헉헉~~ 으으 ~'
" 아흑~~~ 아으으으~~~~ 헉~! 흐흐으으으~~ 아.. 아.... 헉~ 헉.. 넘 깊어..헉헉~ "
대홍은 항문에서 피어나는 강한 짜릿함과 그에 흥분되어 단단해진 굵은 자신의 자지를
강하게 조이면서 위아래로 빠르게 흩어주는 손길로인해 더욱더 강한 쾌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낀다. 여성의 느낌이 이런것일까....?
" 헉~! 아~~~~~ 헉~~ 아으으으으........아~~~~~~~~~~~~~ 나.... 싼...다.. 헉!"
굵은 대홍의 귀두끝으로 하얀 물줄기가 뿜어졌다.
너무나 많은 양의 정액들이 쏟아졌다.
대홍은.. 사정뒤에도 여운이 남아 순간순간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 쓰러지듯 침대에 누었다.
수희는 쏟아진 정액을 깨끗이 치우고...마른 수건으로 대홍의 등과 엉덩이 그리고 항문까지
깨끗이 닿아주었다.
대홍은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손길을 느끼며 밀려오는 수마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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