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유학생엄마37-1

한국으로 돌아온 뒤. 효은이와 서먹한 관계가 계속되었다.
그날 효은이와 그분의 표정이 나쁜 짓 하다가 들킨 듯한 똑같은 표정이었던 기억이 너무 생생했기 때문이다.
왜 그랬냐고 그분에게 연락드릴 엄두도 내지 못한 채로 우울한 날들에 빠져 지냈다.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아이들과의 뉴질랜드 기억이.
이렇게 끝나버린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 밀려들었다.
치과도 나가고 싶지 않아 남편에게 양해를 구했고.
집에 있는 시간이 힘들어 근처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가끔 효은이와 필요한 일들을 대화하기는 했지만
내 시선을 의식하는 효은이와
효은이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내 사이는 좋아지지 않았다.
효은이와 이야기를 해볼까 하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럴 때마다 너무 슬픈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어서 포기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남편은 가끔 나를 만졌고
나는 그런 남편의 요구에 때로 호응도 했으나 젖은 상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내 아래는 통증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 나를 위해 남편은 가끔 내 아래에 입을 대려 했지만
나는 빨리 끝내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거부했고.
남편은 필요한 몸짓으로 그저 서둘러 끝내곤 했다.
그분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체로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한국에 도착했다는 그분의 문자를 받았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만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문자를 받고 채 한 시간도 안되어 그분에게 답장을 보냈다.
"시간 내주세요."
그분은 안양에 그분이 머무시는 숙소를 알려주었고 내일 낮에 시간을 비워두겠다고 하셨다.
다음 날 아침부터 알 수 없는 복잡한 심경 속에서 옳은 일인지 아닌지 고민도 해보았지만
나는 어느새 그분이 계신 곳으로 차를 운전해가고 있었다.
무슨 말부터 물어보아야 하나.
그분의 숙소는 평촌 근처의 모텔이었고 알려주신 방앞에 서서 벨을 눌렀다.
그분은 특유의 냄새가 있다.
약간의 담배 냄새와 그리고 샴푸인지 로션인지 모를 특별한 향이 섞인 그분의 냄새.
문을 열자마자 그 익숙한 냄새와 함께 그분이 웃으시며 나를 반겼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저 따라 웃음을 짓는 나를 원망하면서도 그분이 내미는 의자에 앉았다.
"왜 연락도 안 했어?"
그분의 물음에 답변 대신 그냥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나.
대낮부터 맥주를 따서 내게 건네셨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분은 편안한 옷차림 상태로 담배를 물고는 내게 말씀하셨다.
"그날 나도 효은이한테 깜짝 놀랐지만 효은이가 너무 궁금해하더라고~
어른들은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도 했고.
그리고 나랑 어떻게 하는지를 효은이한테 말한 적도 있다면서?"
효은이와 편하게 그분의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효은이도 어른이잖아~~
그냥 궁금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면 되지 그렇다고 나한테 연락도 안 해?"
나를 책망하시듯 그분을 나름 흘겨보고 있자니 그분이 담배를 비벼끄시고는 앉아 있는 내 곁으로 다가와 내 머리를 만지셨다.
싫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는 내 옆에 선 그분이 머리를 쓰다듬으시다가
내 윗옷을 가르고 가슴에 손을 넣으실 때 즈음 나는
후다닥 그분의 손을 빼고는 반대편 그분이 앉아 있던 자리도 이동했다.
뭔가 그분에게 따져 물어야 했는데.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와는 아랑곳없이 그분은 천천히 옷을 벗으시고
이내 알몸으로 다시 앉아 있는 내 뒤로 돌아가서는 뒤에서 나를 안으셨다.
"옷 벗겨줄까 아니면 벗을래?"
나는 황당한 그분의 행동에
"할 말이 있어요"라며 그분에게서 떨어지려고 일어났으나
그분은 그런 나를 잡아끌고 침대에 던지듯 밀치시고는 내 위에 몸을 덮은 채로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면서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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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9.04 | [펌]유학생엄마37-3 (4) |
2 | 2025.09.04 | [펌]유학생엄마37-2 (4) |
3 | 2025.08.29 | 현재글 [펌]유학생엄마37-1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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