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가정교사와유부녀5

남자는 여자를 완전히 지배한다는 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다...
그 날 이후 고민 끝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전화를 받으면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하리라...사정이 있어 더이상 과외를 할 수 없겠노라고...이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한 후 전화를 걸었다...전화 연결음은 쉴새 없이 들려왔다...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할수없이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연락도 취해오지 않았다...나는 부끄러움과 분노에 입술을 깨물었다...
약속한 수업날이 되었다...나는 평소와 다를바 없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예정된 수업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시간에 그녀의 집을 찾았다...두근거리는 맘으로 초인종을 눌렀다...지난번처럼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었다...이윽고 인기척과 함께 그녀가 문을 활짝 열었다...
아~ 내가 그녀에게 사로잡힌 것일까...분홍색 반팔면티에 아이보리빛 정장치마를 입은 하얀얼굴의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익을대로 익어 갈라진 열매처럼 향기로운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립스틱으로 짙게 칠한 붉은 입술...뒤돌아 내게로 향한 그녀의 뒷모습...달려가 껴안고 한 마리 숫컷처럼 그녀를 탐하고 싶은 욕망이 나를 어지럽게 했다...부드러운 천으로 감싸져 있는 풍만한 엉덩이 그런 풍만함 때문에 더욱 부각된 잘룩한 허리...눈부시도록 흰 목...그녀는 유혹 자체였다...
농염한 여자...그 여자가 내 앞에서 미소를 흘렸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과외를 그만둘까 합니다..."
방안 가득 채워진 음탕함을 흩어버린 나의 선언...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의아해 하는 목소리...
"왜요?"
순간 멈칫했다...왜요?!라니...나에게 그토록 수치심을 안겨준 그녀가 이제와서 내게 왜요? 하며 되묻다니...
"저는 선생님께서 계속 아이를 맡아주셨으면 하는데요...성적도 올랐고...무엇보다 전 선생님이 참 좋은걸요..."
계속해서 나를 미궁으로 밀어대는 그녀의 음성...
"좋다구? 뭐가 좋다는 말인가...내가 자신의 알몸을 훔쳐 본 사내임을 알면서도 이런 천연덕스러운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 때 내게 보낸 냉랭한 문자는 무엇이었나... 그러고도 내가 계속해서 과외를 하길 바란다는 것인가?"
좋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나는 긴장한 자신을 발견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평소처럼 수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지나친 긴장 탓이었던지 지하철에서 한참을 졸았다...몸은 무거웠고 마음은 지쳐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자기 전에 휴대폰을 확인했다...미처 확인하지 못한 음성 메세지가 있었다...음성 메세지 비밀번호 때문에 고생하다 겨우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 진로 문제로 상의하고 싶은데...괜찮으시다면 전화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였다...순간 잠이 깼다...시계를 확인했다...밤 열한시가 막 넘은 무렵...전화하기엔 늦은 때였다...하지만 지금 전화하지 않으면 그녀에게 지난일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실례보다는 오해 받는게 더 무섭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신호가 두세번 울렸을 무렵...아차...하는 생각에 전화를 끊었다...그리고는 문자를 보냈다...밤 늦은 시간에 전화하면 그녀의 남편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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