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잠든사이 (3)
바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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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20:43
30대 중반의 김상철은
국내 어느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수면 유도 약물 관련 논문을 집필하는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의 연구 주제는 '기억 상실을 유발하는 단기 수면 유도 및 회복 약물'에 관한 것으로, 임상 실험의 막바지에 이르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무심코 인터넷 검색 중 한 대학의 여대생의 표지 모델 사진을 보게 되었다.
숨 막힐 듯이 아름답고 참한 외모의 여대생, 바로 이지우였다. 사진 한 장만으로도 묘한 집착을 느낀 상철은 그녀를 직접 보기 위해 그 대학을 찾아갔다.
실물로 본 지우는 사진보다 훨씬 더 우아하고 아름다웠고, 상철의 마음속에 어두운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변태적인 호기심은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것이 점차 집착으로 바뀌었다. 그는 지우의 표지 모델 사진을 이용해 AI 합성 기술로 'Fake' 사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아한 의상으로, 그다음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비키니 수영복을 입혔다.
그리고 이 합성 사진들을 해외의 익명 'Fake Picture' 사이트에 꾸준히 업로드했다.
남들이 지우의 가짜 사진에 열광하며 댓글을
다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그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얼마 후, 지우의 누드 합성 사진을 올리며 만족감을 느끼던 상철은, 그녀에게 '실제'로 접근할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매일같이 지우의 동선을 파악했고, 그녀가 대학교에서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우연히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그 길목 코너에 '곧 오픈'이라고 쓰인 마사지 샵이 보였다. 놀랍게도 그 가게의 주인은 과거 상철에게 사업 자금 명목으로 큰돈을 빌려 뼈저린 신세를 졌던 친구였다.
그 친구는 늘 "언젠가 네게 꼭 빚을 갚겠다"고 말해왔던 터였다. 상철은 바로 친구에게 연락했다.
"나다. 네 가게 근처에 다니는 여학생이 하나 있는데... 사자보낼께 ..피부 하얗고 키 크고, 무용과 다니는 애가 있어.
이 여자가 오면 내게 바로 연락해줘."
상철은 친구에게 두 가지를 부탁했다. 하나는 지우가 가게에 오면 즉시 자신에게 연락할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만든 특수 향수를 그녀가 누워있는 머리맡에 놓아 달라는 것이었다.
"이건 내가 연구 중인 수면 유도 향이야. 부작용 없는지 테스트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수십명을 테스트 했는데 부작용은 없었는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테스트 하고싶어.
1시간 정도만 잠들게 할 거다. 그녀가 잠들면 내가 윗층으로 이동해서 다른곳에서
수면 상태를 1시간 정도 테스트하고, 다시 원래 자리에 돌려놓을 거야.
완벽하게 안전하니 걱정하지 마. 이건 네게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빚 탕감 건이다."
사실 상철의 계획은 훨씬 더 위험하고 복잡했다. 그가 테스트하려는 약물은 수면 유도 후 깨어나게 하는 '회복 약품'이었는데,
이 약을 맡으면 깨어난 후 1~2시간 동안은 평소와 같이 정상적인 행동을 하지만, 그 시간 동안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만드는 임상 단계의 약물이었다. 마약에 취한 듯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그의 변태적인 욕망은 최고조에 달했다. '캠퍼스의 여신'이라 불리는 저렇게 아름답고 참한 여대생의 모든 것을 통제해보고 싶었다.
심지어 그녀가 깨어난 후에도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기억조차 못 한다는 사실은, 상철에게 거부할 수 없는 짜릿한 쾌감이 벌써 느껴졌다.
또한, 그는 그녀의 실제 모습을 이용해 더 자극적인 사진을 만들어, 그녀를 동경하는 수많은 남성들에게 공유했을 때 어떤 격렬한 반응이 나올지 궁금했다.
어느 금요일 오후, 제약회사 연구원 김상철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다. 며칠간 지우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마사지 샵 전단지를 건네려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녀의 단정한 성격상 낯선 이의 전단지를 쉽게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번째 시도 만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지우가 마침내 그의 손에서 전단지를 받아들었다.
“역시... 사람은 피곤할 때 가장 취약하지.” 상철은 입꼬리를 올리며 쾌재를 불렀다.
오후 2시 40분쯤, 상철의 휴대폰이 울렸다. 마사지 샵 친구에게 온 연락이었다. "상철아, 3번 방에 들어갔다. 네가 말한 대로 향수도 머리맡에 놓았어." 빚을 갚으려는 친구의 충실한 보고였다.
상철은 곧바로 연구실에서 준비한 특수 약물 키트를 챙겨 마사지 샵으로 향했다. 20여 분 뒤, 샵에 도착한 그는 친구에게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한 시간 뒤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3번 방으로 향했다.
방 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상철이 들어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달콤한 수면 유도 향이 느껴졌다. 지우는 마사지 베드 위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순수함 그 자체였지만, 땀에 젖은 듯 촉촉한 머리카락과 드러난 가녀린 목선은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상철은 재빨리 그녀의 머리맡에 놓여있던 향수병을 치우고, 자신이 준비해 온 '회복 약품'을 꺼냈다. 투명한 액체를 묻힌 작은 면봉을 지우의 콧구멍 가까이에 조심스럽게 가져다 댔다.
약품이 코 점막을 통해 흡수되자, 30분 남짓 잠들어 있던 지우는 스르르 눈을 떴다. 그녀의 눈동자는 맑았지만 초점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깊은 수면에 빠졌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다. 약물에 의해 기억 회로가 일시적으로 차단되고 '자동 반응 모드'에 들어선 것이다.
상철은 가슴을 진정시키며 조심스럽게 그녀를 테스트했다.
"지우 씨... 일어서 보세요." 상철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지우는 망설임 없이 매트리스에서 미끄러지듯 우아하게 일어섰다.
마사지를 받기 위해 입고 있던 짧은 면 티셔츠와 팬티 차림이 드러났지만, 지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의 늘씬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몸매 라인이 상철의 눈앞에 그대로 펼쳐졌다.
숨을 들이켠 상철은 자신이 준비해 온 얇은 블랙 바바리 코트로 그녀의 몸을 빠르게 감싸주었다. "지우 씨, 이제 제 손잡고 따라오세요." 상철이 손을 내밀자, 지우는 미동도 없이 그의 손을 잡고 복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행동은 느리고 우아했지만, 마치 조종되는 인형처럼 상철의 명령에 완벽하게 복종했다.
상철은 이미 이 약물을 수많은 비공식 테스트를 통해 완벽하게 제어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지우를 데리고 3번 방을 나와 마사지 샵 뒤편의 비상 계단으로 향했다.
그 계단은 샵 건물 꼭대기 층에 위치한, 미리 섭외해 둔 '사진관'으로 이어졌다. 친구의 마사지 샵 위에 숨겨진, 상철의 은밀한 실험실이었다.
계단을 오르는 지우의 발걸음은 불안정했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상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상철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속삭였다. "이제 곧...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지우 씨의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그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이제부터 1~2시간 동안, 지우는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완벽한 모델이 될 참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그녀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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