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r내와 편.견 041~045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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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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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고 너무 놀지만 말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바이얼린 연습 게을리 하지 말어…
2학기 지나면 바로 3학년이야….
너…어영부영 하다가 그 예고 입시 떨어지면…어떻게 할꺼야?"
"알았어…."
아연이는 아침을 먹으면서 엄마의 잔소리에 대충 대답을 했다.
나는 두 사람 다 이해가 갔다.
애초에 예중에 가겠다고 조른건 아연이었다.
아내는 아연이에게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예중을 갔다가 포기해서 일반고를
가면…공부도…악기도 둘다 어려울텐데…예중을 가고 예고를 간다는게
그래서 음대에 진학하는게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걸 설명을 했으나…
아연이가 워낙에 바이얼린을 좋아했다…
일곱살때부터 학원을 보내서 레슨을 시켰는데….재능도 있어서
학원에서 권하는 상태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식 교육에 있어서는 신중했다….
자신도 악기를 해 보았기에…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내가 어릴때 같이 악기를 배웠던 친구들중에 음대를 나온 친구들이
있기에…아내는 그 바닥을 잘 알고 있었다.
아내가 말한 같은 재단 예고는 아연이가 다니는 예중과 같은 사립재단의
예고였다.
이 도시에서는 제일 탑 클래스의 아니…거의 이 나라에서도 탑 클래스인
예고기때문에….정말….입학하는 애들의 수준이 대단하다는 명성이 자자했다.
아내의 걱정은 그것이었다.
예중은 어떻게 운좋게 그래도 좋은 곳을 갔지만….
예고 입시에서 떨어져서 그저 그런 예고에 들어간다면….
그래서 음대도 좋은 곳으로 진학을 못한다면….
아예 시작하지 않은것만 못할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차라리 아내처럼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나온것만 못한 결과가
될 수가 있었다.
"아연아….이번 겨울방학은 그렇게 놀러가는 캠프 말고 진짜로 연주레슨받는
연수로 엄마가 알아볼꺼야…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
3학년 되면 방학때도 예고 입시 준비해야 하니까…시간이 없어…
엄마가 미국이나 오스트리아 예술학교에서 하는 방학 연수프로그램 알아보고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있어….."
나와 아연이가 동시에 놀라서 아내를 쳐다보았다…
아연이는 놀라기도 했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표정이었고
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솔직히 딸자식 출세보다는 안전이 우선인 겁많은 아빠였다….
아내는 나와 수준이 틀렸다….
아연이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 그 이상을 보여주기 위한 구상이
머리속에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마회장은 며칠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론을 냈다…
결론은 그 고등학교 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아직 정보가 나온게 없냐고
물어보는 순간 결정이 났다고 했다.
마회장이 나에게 말을 했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때 해결하는 방법을 아나?"
"모릅니다 회장님…"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편부장의 그 마인드가 바로 해결책이야….
편부장은 모르는건 생각도 안해보고 바로 모른다고 손 털어버리잖아….
조금이라도 생각도 안하고…고민도 안하고……"
"우리 해결책은…..바로 그 정공법이야…
우리가 그 선생님 부부가 파탄이 나던 어떻던 그걸 왜 상관해…
죽이던 살리던 그건 지네 부부 문제잖어….
우리는 그냥 돈을 받고 정보만 알려주면 되는거야.….
그건 원래 내 방식은 아니고 일반 흥신소 방식이지만…
이번에는 그 방법을 택해야 할 것 같아….."
마회장은 영상은 선생님에게 오픈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동영상에서 순간 캡쳐한 사진중 잘 나온 사진 몇 장만 준비를 했다.
물론 화면으로만 보여주는 것이다.
종이사진을 선생님에게 넘겨주는건 신중해 하는 마회장이었다.
선생이 오후3시까지 온다고 했다.
내가 두시 오십분에 사무실에서 일어나자 마회장이 나를 불렀다.
"편부장 어디가?"
"똥누러 가는데요….."
내가 머쓱하게 말을 했다….
"참어…..거기 앉어…..어딜 세시되니까 슬쩍 자리를 피하려고….나도 민망해….
나도 차라리 떼씹을 설명하면 설명하지…..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
나는 딱 걸렸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솔직히 똥이 마렵지는 않았다..
매일 아침 쾌변을 자랑하는 나로써 하루 일과중 배변이 급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노크소리가 들리고 그 모범적으로 생긴 고등학교 선생님이 들어왔다.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
마치 무슨 회의를 하러 온 사람들 같았다.
"이진수씨…..마음의 준비는 되셨습니까?
지금부터 저희가 말씀드리는게 조금 심각한 내용이 될수도 있는데…..
믿으시던 안 믿으시던 자유입니다…
하지만….지금부터 보여드리는 사진의 촬영은 불법적인 과정도 약간 거친
촬영이기에….절대로 선생님이 외부에 저희가 촬영한것을
누설하시면 안됩니다….제일 마지막 순간에 까지요….
거기에 동의하시면 여기에 사인하시지요…"
마회장은 서류 하나를 그 선생에게 내밀었다.
이진수라는 그 선생은 그 서류에 바로 사인을 했다.
눈으로 서류의 내용을 대충 읽어보는 눈치였다.
나는 마회장 옆에 멀뚱하니 앉아있었다.
하지만…나도 궁금했다…
남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마회장이 나에게 사진을 띄우라고 지시했다.
나는 사진을 대형 스크린에 띄우지 않고 벽걸이 티브이에 띄웠다.
아무래도 스크린보다는 벽걸이 티브이가 더 화잘이 선명했다.
남자의 사진이 나왔다.
정말 선명했다.
대머리의 남자였다.
롤스로이스를 타는 대머리의 중년남자….
솔직히 롤스로이스를 타서 그렇지 외모는 정말 볼품없었다.
키도 작은편이고 배는 볼록 나왔고 목도 짧았다.
피부도 별로 좋은 편은 아니고…그리고 대머리도 멋진 대머리가 있고
조금 이상한 대머리 스타일이 있는데…이 남자는 후자의 편이었다.
"이..남자를 아십니까?"
이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몇 번 본적도 있습니다.
아내의 회사 사장님 이십니다…"
마회장이 순간 나를 보았다…나도 마회장을 보았다.
둘다 그런 짐작을 조금이라도 하긴 했었다…
회사에서 둘이 같이 나왔고…..차가 너무 좋아서 말이다…
"한국인이 아니신가보죠?"
마회장이 물었다…
"아니요….한국에서 자라기는 하셨는데….국적은 미국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내가 이중국적 뭐 비슷하게 이야기 한걸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윤진경의 회사 사장이라는 이야기였다.
갑갑했다….
마회장이 어떻게 할까….
정공법을 택한다고 했으니…
얼른….저 사진들 다 보여주고….
잔금받고 내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불륜이 아니었다.
이상한거지….
역시 마회장이다.
나에게 바로 지시를 했다.
"사진들 다 보여드리도록 하지…."
나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사진을 하나씩 티브이에 띄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노란가면을 쓴 윤진경의 모습…..
그리고 노란가면이 벗겨져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나….살짝 얼굴이
드러난 모습….
그리고 얼굴이 완전히 드러난 모습…..
마지막에 윤진경이 얼굴을 하나도 가리지 않고 대머리 남자와 있는 모습…..
그리고 윤진경이 다른 남자의 물건이 삽입되고 입으로 애무를 하는 모습…
가면을 쓰고 애무를 하는 모습까지….
우리가 처음에 계획했던 장면보다 조금 더 많은 사진들을…..
남자에게 보여주었다….
심지어 윤진경의 그곳에서 정액이 흘러나오는 사진까지…
다 보여주었다.
모 아니면…도였다.
그리고 그 사진들이 자동으로 슬라이드방식으로 한장씩 몇초마다 넘어가게
설정을 해서 놓았다.
사진속에 다른 여자들은 완벽하게 보정을 해서 다 날려버렸다….
배경에도 안나오도록….
오직 대머리 남자와 윤진경만 나왔다…
그리고 관계시 윤진경과 관계를 한 다른 남자도…..나오기는 했다.
입에 물리는 남자도 나오고…
하여간 윤진경과 관계를 한 남자들은 다 나왔다.
여자들은 사진속에서 전혀 찾을수 없었다….
"저….저…….저……"
이진수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고 있었다…
안경을 쓴 그의 눈뒤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목까지 떨리는것 같았다….
그는 무언가를 우리에게 물어보고 싶은데…..입이 떨어지지 않는듯…..
계속해서 손과 입을 떨고만 있었다….
내가 이일을 시작한 후에…처음으로 찜찜하고 이상하고….
하여간에 말로 표현이 안되는 아주 기분 더러운 순간에 직면한것 같았다…
남자는 잠시후…..우리 앞에서 안경을 벗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내 동생뻘이나 되는 나이인데….
너무 불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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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에게 시원한 냉수를 한 잔 떠다주었다.
저 남자가 지금 어떤 심정일지는 나도 알고 있었다.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나도 이미 비슷한 경험을 몇 번은 했기 때문에…
아니다….나와는 다를 수도 있겠다…
나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이 베이스로
깔린 반면에….
저 이진수라는 남자의 성격이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마회장은 단호했다.
우는 남자를 조금 달래더니 우리가 정보를 드릴수 있는건 여기까지라고
그 이상은 우리도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이제 조금 안정을 찾고 울음을 멈춘 남자에게 저 사진을
이메일로 받을건지 핸드폰으로 바로 받을건지를 물었다.
남자는 핸드폰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내가 컴퓨터로 조작을 해서 남자의 문자로 바로 사진 다섯장을 보내주었다.
남자에게 보여준것은 더 많았지만….마회장이 제일 선명한것
다섯장만 주라고 지시를 했기 때문이었다.
이진수는 마회장에게 준비한 잔금을 넣은 봉투를 건네었다.
마회장은 이진수에게 말을 했다.
"지금 이시간부로 저희가 가지고 있는 부인의 자료는 모두 폐기합니다.
그러니….이진수씨도 그 사진들을 저희한테 얻으신것을 아까 각서에
서명을 하신대로…..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시면 안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구라였다….마회장은 철저하게 자료를 보관을 하지 절대 폐기는 하지 않았다.
이진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갔다…
"휴우….편부장….너 저 남자 부인한테 어떻게 할 것 같냐?"
"글쎄요…솔직히 짐작이 안가는데요…."
진심이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르는게 정말 맞는 말 같았다.
"기분도 꿀꿀한데 나가서 간단히 술이나 한 잔하고 오늘 퇴근하자…"
마회장이 말을 했다.
맨날 하는 일이 저런 일인데…뭐 특별히 꿀꿀할일이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바람이란게..별거인가….손가락 걸고 약속한 자기 짝 말고 다른 짝하고
쿵짝짝하는게 바람이지…
그 과정과 행위의 방법이 어떻든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바람을 피웠다는게 중요한거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니까 엘리베이터가 점검 수리중이었다.
여기가 팔층인데…점검이면 걸어내려가야 하는데…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도가니야…."
내가 혼잣말을 하면서 마회장과 비상계단으로 걸어내려갔다.
그렇게 내려가고 있는데 4층과 5층 사이에 키가 작은 남자 한 명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여…마회장….오래간만이야…"
"이게 누구야….정관장 아니야…
나이도 비슷하게 생긴 50대 두명이 아는 척을 했다.
키가 작은 남자는 나를 보더니 마회장에게 물었다.
"누구야?"
"응…우리 직원 편부장…."
"편부장….여기 인사드려….여기 4층에서 복싱체육관을 하고 계시는
정다운 관장님"
순간 혀를 팍 깨물었다.
웃음이 터지는걸 참기 위해서였다…
이름이 정말로 정다웠다….
정관장과 악수를 하는데…정관장이 내 손을 놓지 않고 이리 저리 보더니
말을 했다…
"아따…손 진짜 크다…..근데 손이 범상치 않으시네…..
혹시 운동 좀 하셨나요?"
"네…젊을때 복싱 조금 했습니다…"
마회장이 웃으면서 말했다.
"맞어 우리 편부장 대학때 무슨 복싱대회 우승까지 했다고 했지……"
정관장이라는 사람은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내 배를 유심히 보았다.
"그래요…….대학때 복싱대회 우승을 했어요?"
정관장은 못믿겠다는 듯한 뉘앙스로 다시 되물었다…..
"네…."
나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결국 나와 마회장은 정관장의 복싱체육관으로 끌려 들어갔다.
이 외관이 허름한 거지같은 건물에 참 가지가지 다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학원도 참 더럽게 많았다…영어학원에 수학학원에 가야금 학원도 있다…
게다가 복싱체육관……어…..이건….
복싱체육관 입구에 보니 정통 복싱체육관이 아니라
복싱 주짓수 격투기 다이어트….뭐….가져다 붙일것은 다 가져다 붙인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걸 유심히 보자 정관장이 말을 했다.
"요새 복싱만 써붙여놓으면 장사가 안되어서 이종격투기를 한다고 해야
애들이 몰리고….다이어트를 써놓아야 여자회원들이 몰려요…."
하지만 체육관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니 저 정다운 관장이라는 남자는
정말로 젊었을때 복싱선수였던것 같았다.
진짜 시합을 하는 사진과 각종 대회때 상을 받은 선수 사진이 있었다.
하지만…체구가 작아서 플라이급이나 했을까 하는 정도였다….
나는 오랜만에 샌드백과 사각의 링을 보니 운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데서 마음먹고 한달만 해도 이 엄청난 배의 절반은 들어갈텐데…..
시설이 상당히 괜찮았다.
오후시간이라서 사람이 없을 시간인데도….아줌마들이 열심히
줄넘기를 하고 있었고….중학생들은 매트위에서 주짓수인지 뭔지
열심히 껴안고 구르고 있었다.
마회장과 정관장은 둘이서 꽤 잘 아는 사이인지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이야기 중간에 틈이 생겨서 내가 정관장에게 물었다.
"관장님 여기서 운동하려면 한달에 얼마인가요?"
정관장이 의외라는듯 나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왜? 운동하시게? 복싱이 다시 하고싶어지셨나?"
"아니요…요새 배가 너무 나와서요…..살 좀 빼려고요….."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야…….모사범….이리와봐….."
중학생들하고 장난치듯이 매트위를 구르던 남자가 정관장이
소리를 지르자 이쪽으로 달려왔다.
덩치가 좋았다.
키나 덩치가 나만했다….
하지만 배가 나오지 않은 발란스가 잘 잡힌 덩치였다…
"여기 우리 모민수 사범이 미들급 신인왕전 출신이야….우승은 못했지만….
그래도 본선까지 갔었다고…."
미들급이라고….. 내가 보기에는 적어도 나처럼 백킬로는 안넘어도
백킬로에 거의 육박할것 같은 거구였는데…..
그건 아닌것 같았다…
내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모사범이라는 사람을 보니까
정관장이 말을 했다…
"아…물론 십년전 이야기니까…지금은 몸이 많이 불었지만….."
"편부장이라고 했죠…..우리 마회장 직원이니까….
내가 특별 서비스 하나 하죠…..
우리 모사범하고 스파링 해서 딱 3분만 버티면….여기서 무료로 운동해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만큼 얼마든지….기간도 무제한….."
정관장이 씨익 웃으면서 나를 보았다.
나는 속으로 얼른 짱구를 굴렸다.
한달에 십만원씩만 해도 일년이면 백이십이다….
스파링해서 3분만 버티면 일년에 백이십을 버는건데……
나는 마회장을 쳐다보았다.
"편부장…나이가 있는데 되겠냐? 너무 무리하지 마라….
정관장이 지금 너 잡아먹을라고 장난치는것 같은데…."
마회장은 걱정반 웃음반인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정관장을 보면서 말을 했다.
"저기 관장님…제가 3분만 버티면 정말 5년 10년 공짜로 여기서
마음껏 운동해도 되는거죠?"
"아 물론이죠….남자가 한 입 가지고 두 말하나…."
정관장은 싱글벙글 하는 표정으로 모사범을 보면서 웃엇다.
모사범도 혼자서 웃음을 참는것 같았다.
아마도 날 떡실신 시켜서 개망신을 주려는것 같기는 했는데….
난 일년에 백이십짜리 어떻게 보면 연간 회원권을 획득할수도
있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솔직히 배때문에 요새 스트레스가 많아서
운동을 좀 하고 싶기는 했다…
하지만…집이나 공원에서 혼자서 하는 운동은 좀 그랬다…
땀빼는데는 줄넘기와 샌드백 치기만한 운동이 없는것 같았다.
여기 시설을 보니 복싱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돈이 안되니까 다이어트 복싱과 애들 종합격투기를 짬뽕으로
가르치는곳 같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운동하기 좋은 시설들이 많은것 같았다…
결국 나는 잠시후 위에는 그냥 티셔츠를 그대로 입고 아래만
프로텍터를 차고 복싱팬츠는 모사범이 준걸 입었다.
모사범이준 헤드기어도 착용을 했다.
모사범은 나를 무시하는듯 헤드기어 착용을 안했다.
"저기 사범님…헤드기어를 착용하시는게….제가 럭키펀치가 있어서요…."
나보다 열살은 어릴것 같았다….많아야 삼십대 중반….하지만…
내가 공손히 모사범에게 이야기를 했다.
"저는 괜찮습니다….근데…그쪽이나 헤드기어 단단히 착용하세요…..
저는 스파링에서 봐주는 건 없습니다…."
모사범이 나를 조롱하듯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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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회장은 걱정스럽게 링 아래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괜히 엘리베이터가 점검중이어서 엄한 고생을 한다는 표정이었다…
정다운 관장은 뭐가 그리 좋은지 혼자 실실대면서 웃음을 참고 있었다.
내가 일분도 안되어 만세를 부를것을 생각하고 웃는 모양이었다.
운동을 하던 아줌마들과 중학생들이 재미있는 구경이 난 것처럼 모두 링
주위로 모여들었다.
정관장이 시간이 3분으로 설정된 알림벨을 눌렀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3분에서 1초씩 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정말 이게 몇 년만의 스파링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새로웠다…
대학 졸업하고는 거의 처음인것 같았다.
십수년만에 처음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르니 정말…감회가 새로웠다…
초등학생때부터 한 복싱인데…..
하도 쳐 맞고 다니니까 그만 좀 맞고 다니라고 아버지가 시켜주신 복싱인데….
너무 오랜 시간 잊고 살았었다….
혼자 회상에 잠겨 있다가 배에 가볍게 한대가 들어왔다.
모사범은 링에서 보니까 더 커보이고 강해보였다.
살집이 붙었지만…스피드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는 가드를 올리고 모사범의 주먹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
모사범은 내 안면에 계속해서 잽을 넣고 있었다….
거의 일분동안 잽위주로 열심히 얻어맞았다…
일분이 지나자 정관장이 일분하고 소리를 쳤다….
그 소리와 동시에 갑자기 스트레이트가 날라오기 시작했다.
훅이나 어퍼컷도 강력하지만….제대로 들어오는 스트레이트를 원 투로
안면에 맞으면 제 아무리 멧집좋은 놈도 버틸수가 없는 법이었다.
안면과 몸통에 거의 무차별적으로 주먹이 가해졌다.
강했다…모사범은 정말 복싱을 정통으로 한 놈 같았다.
나는 뒤로 빠지면서 숨을 헥헥 대었다…
"편부장 힘들면 그만해라….다치겠다…"
마회장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마회장에게 손을 한 번 흔들어 주었다….
그때 모사범이 내 복부에 강하게 한 대 먹였다.
나는 배에 힘을 주고는 있었지만….고통스러웠다…
개새끼….장난으로 하는 스파링인데 이렇게 세게 때리다니…..
나는 살짝 머리에 뚜껑이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대학때 동아리 대회 헤비급 결승때도 계속 쳐맞다가
단 한방으로 상대를 넘긴 사람이었다…
원래 한방이 무서운 법이었다….
모사범은 땀도 거의 안흘리고 헤드기어도 안 쓴채 아예 가드를 내리고
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정관장은 아예 배꼽을 잡고 내가 맞는걸 보고 있었다.
나는 가벼운 잽만 날렸지만 모사범은 거의 다 피했고….내가 모사범의
몸에 맞힌건 가까운 근접전때 배에 가벼운 잽 비슷하게 날린게 하나
스친 정도였다….
스피드가 달랐다….
방법이 없었다….
모사범이 코너에 있을때 몸으로 밀면서 들어갔다…
모사범이 웃으면서 어퍼를 날리면서 그 틈을 이용해서 스트레이트까지
뻗었다…
뻥뻥 소리가 날 정도로 내 가드위에 세게 펀치치는 소리가 났다…..
내가 멧집이 없었으면 벌써 골로 갔을 것 같았다…
"2분경과…이제 끝내라…"
정관장의 목소리가 들리지 모사범이 무서운 속도로 펀치를 날리면서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빈틈을 보고 가드를 노린채 들어오고 있었다….
난 스트레이트 전문이지 어퍼는 잘 안하지만…..기본기는 확실했다….
귓가에 학생때 다니던 복싱체육관의 관장님 목소리가 생생했다…
견이 이 병신같은 새끼야 그것도 못해 끊어쳐 이 병신아…끊으라고…
나는 모사범의 주먹을 그대로 가드위로 맞으면서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바닥에 동전을 줍듯이 몸을 내렸다가 위로 올리면서
가드가 전혀 없는 모사범의 턱에 강하게 라이트 어퍼컷을 날렸다.
순간 모든 것이 다 정지가 된 듯 했다.
내가 정신을 차린건 정관장이 소리를 질러서였다..
"민수야….모민수….야…정신차려…."
정관장은 링 바닥에 대짜로 뻗어서 실신한 모사범의 따귀를 때리면서
깨우고 있었다.
정관장은 다급한 목소리였다….
내가 헤드기어를 벗고 글러브를 벗은채 정관장을 밀쳐내었다.
"관장님 비켜보세요…"
나는 실신한 모사범위에 올라타고는 두 손으로 모사범의 양쪽 젖꼭지 위쪽의
가슴살을 사정없이 세게 비틀어서 꼬집었다.
살이 아주 떨어져 나가라고 세게 꼬집었다…
"아악….."
모사범이 소리를 지르면서 깨어났다……
내가 학생때 우리 관장님이 스파링하다가 실신한 대학생 형을 깨울때
쓰던 방법이었다.
젖꼭지위의 가슴을 세게 꼬집으면 그 통증이 정말로 엄청났다….
내가 의경시절에 말을 잘 안듣는 후임들에게 써먹었던 방법이기도 했다.
때려도 말을 안듣는 놈들은 가슴살을 한번씩 강하게 비틀어서 꼬집어 주면
일이십분씩 울면서 그 다음부터는 군기가 싹 바뀌어 있었다.
"관장님 그럼 내일부터 운동하러 나오겠습니다….
무료로 시설 이용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옷을 다 갈아입고 체육관을 나서면서 정관장에게 일부러 더 큰소리로
인사를 했다.
"모사범님 초면에 죄송했습니다."
모사범에게도 허리를 숙여서 인사를했다.
모사범의 표정은 아까와는 달리 나한테 완전히 쫄아있었다.
전의를 상실한 표정이었다…완전히 나한테 한박자 잡히고 들어가는
표정이었다.
아까 그렇게 개건방을 떨더니…어린놈의 시키가…..
어퍼컷을 날릴때 힘 조절이 전혀 안되었었다….
하도 맞아서 나도 빡이 돌아있던 상태였었나보다….
역시 어린시절 맞아가면서 배운건…평생 몸이 잊지를 않는다는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머리속에서는 잊어버려도…..몸으로 익힌건 언제든 다시 튀어나왔다…
그렇게 쳐 맞으면서 어퍼컷 끊어치는걸 배운게….
이렇게 연간 회원권 공짜를 불러올줄은 몰랐다….
정관장은 똥씹은 표정이었다.
돈을 받을수 있었던 회원을 공짜로 운동시키게 생겼고….
보아하니 직원이 모사범 하나인것 같은데….
신인왕전 출신이라고 애들한테 자랑 많이 했을것 같은데…
중학생들 앞에서 배나온 아저씨한테 떡실신이나 당했으니 이제 소문 퍼지는 건
시간 문제일 것 같았다…..
나는 크게 인사를 한 번 더하고 체육관을 나왔다.
마회장과 얼음소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아이고 삭신이 다 쑤시네요…그 어린놈의 시키가 아주 작정하고 절 패던데요.."
나는 얼음소주 글라스를 원샷을 하고 손으로 온 몸을 비볐다….
"편부장….너 솔직히 이력서 복싱쓴거…그냥 취미로 했던거 대충 쓴 줄
알았는데….진짜 대단하구나…."
마회장이 놀란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 모사범이라는 놈이 이 동네 껄렁거리는 애들 한 주먹에 다 눕힌
대단한 놈이거든….덩치봐…너도 덩치있지만…너는 그래도 얼굴은
선량하게 생겼잖아….그 모사범은 얼굴도 더럽게 생겼잖아….
그거 이 동네서 유명한 놈이거든…..주먹 세다고….
모사범은 이제 쪽이 다 팔려서 한동안 어떻게 지내냐….."
마회장은 혼자서 킬킬대고 웃었다….
"편부장 진짜 잘했다….
솔직히 옛날에 내가 처음에 여기 사무실 열었을때….
그때도 정관장하고 모사범이 있었거든…5년전에…
그때 내가 혼자 하면서 회장명함 파고 다닌다고 저 두놈이
내 면전에 킬킬대고 비웃은 놈들이거든…..
정관장은 나보다 한살 위니까 그렇다고 쳐도….
모사범은 이제 겨우 삼십대 중반인놈이…아니 그때는 초반이었지…..
아이 고소하다….."
나는 마회장의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다.
마회장님 회장명함 파고 다니는 건 솔직히 나도 창피하다고….
같이 어디가서 회장명함 내밀때는 나도 부끄러워서 숨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차마 그럴수는 없었다.
나는 웃음을 참으려고 술 한잔을 벌컥벌컥 더 마셨다…
그나저나 땡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일년이고 이년이고 공짜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춘
체육관이 생겼으니 정말 배를 좀 집어넣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건 몰라도 아연이한테 배가 쏙 들어가서 멋지게 수트핏이 어울리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었다.
아연이는 내 젊은시절 모습을 못 보았으니….원래 내가 배가 나온 인간으로
알고 있을것이다….
사진으로만 본 것하고…직접 보는건 하늘과 땅이니 말이다….
마회장과 거의 매번 술을 마시는 근처 건물의 두루치기 집이었다.
꽤 큰 식당인데 두루치기만 파는게 아니라 삼겹살도 팔고 백반식사도
거의 다 되어 배달도 자주 시키는 단골집이었다.
마회장과 둘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주제가 모사범 혼내준거에서 다시
아까 이진수 윤진경 커플로 옮겨졌다….
"너 롤스로이트 타봤냐?"
"아니요……"
"부럽긴 부럽더라….그놈들 기껏해야 내 또래거나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정도이겠지…..
돈이 좋기는 좋아….
그런 좋은차에…..
아…참…..난 그 벤틀리인가 그것도 참 멋지던데……
하긴…..그래도…차는 역시 벤츠지……"
마회장은 좋은 차들이 부러운지 혼자서 왔다리 갔다리 말을 바꾸고 있었다.
그때였다….
함흥댁이 대접에 사골국물과 수육들이 듬쁙 담긴 대접을 하나 가지고
우리 테이블로 왔다.
"이거 서비스에요…드세요…"
함흥댁은 나를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야….우리 편부장…아주 함흥댁한테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구먼…."
마회장이 웃으면서 한마디 하더니 사골국물을 떠먹었다…
"크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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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회장과 두루치기와 사골국물 안주를 해서 거나하게 소주를 먹고
헤어졌으나 너무 일찍 먹어서 그런지….아직 초저녁 시간이었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소주를 한 잔 해서 좋았고….
모사범에게 이겨서 좋았다.
정말 오래간만의 스파링인데….
나이 마흔 셋이지만….아직 편견의 주먹이 죽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뿌듯했다…….
집에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여름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아연이는 개학을 하기전에 시골에 있는 친할아버지 할머니집에가서
이박삼일을 지내다가 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연이를 너무도 보고 싶어하고….아연이도
오랜만에 시골에 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길이 막히지 않은 낮시간을 이용해서 태워다 주고….또 이박삼일후에
다시 태우러가서 오랜만에 부모님 얼굴도 두번이나 보고 아연이도 데리고 왔다.
그렇게 개학을 했고…..
이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이 되고 있었다.
아내는 이제 거의 토요일은 거의 매주 출근을 하고 있었다.
이제 외국계 회사에 삼년차다….
아내가 서른 일곱살이 되던 해 부터 외국계 회사로 출근을 했으니
만으로는 삼년이 조금 안 된 이년 몇 개월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 동안은 토요일에는 절반은 나가고 절반은 쉬었던 것 같았는데…
이제는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출근을 하는 것 같았다.
여름이 지나자 아내의 옷차림은 항상 그랬었기는 했지만….조금 더
과감하고 섹시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바지정장을 입는 날은 거의 없었다.
무조건 미니스커트였다.
내년이면 아내도 마흔살인데…..이제는 조금 자제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아내에게 옷차림을 지적질 하는건…아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았다.
모사범과 스파링 이후로 나는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후시간이나
아니면 오전에 조금 일찍 나와서 복싱 체육관으로 가서 줄넘기를 하고
샌드백을 두들겼다….
모사범은 나만 보면 슬슬 피했고…..정관장도 괜히 내 눈치를 보는것 같았지만…
난 저 사람들 눈치를 볼 시간이 없었다.
살을 정말 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른데 살은 안빠져도 되는데….배만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단 일킬로그램도 안빠졌다.
왜냐하면 운동을 한 이후로는 입맛이 더 살아나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운동이 정말….최고의 식욕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봄과 여름을 지나는 동안 나는 마회장에게 점점 더 많은 기술을 배우고
익혀 나가고 있었다.
마회장은 항상 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
마회장의 흉내를 내서 다른 흥신소에서 드론을 하나 구입해서 촬영을
하려고 하다가 걸렸다고 이런일을 하는 바닥에 소문이 다 났다고
마회장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다른 흥신소에서는 기껏해야 일이백만원짜리 드론을 사서 날렸다가
윙하는 프로펠러소리가 백미터 밖에서도 다 들려서 사람들이
날아가는 드론을 다 보았다고 했다.
드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한 실수였다.
마회장의 드론은 날아오를때 소음이 거의 없었다.
날아 오르는지도 알지 못할 정도였다.
수천만원대 드론과 일이백짜리 드론이 같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회장은 외국의 드론관련 최신 서적을
직접 인터넷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읽어나가고 있었다.
예전에 마회장이 독해는 좀 되는데 히어링이 안된다고 한 말이
거짓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건 그런게…아니라…
마회장의 컴퓨터 관련 지식들이었다.
나랑 띠동갑으로 나이가 많은 마회장이지만 컴퓨터 실력은 정말로 대단했다.
마회장은 컴퓨터를 간단하게 해킹하는 프로그램의 사용법부터 상대방의
이메일을 몰래 훔쳐보는 법 그리고 상대방이 컴퓨터에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살펴보는 법까지 다양한 방법의 기술들을 나에게 전수해 주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그게 장사밑천일수도 있는데….
마회장은 나를 믿는건지….나에게 그런걸 하나 하나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초소형 도청장치와 녹음장치에 관한 기술들도 하나 하나
내가 익혀가고 있었다.
이제는….마회장이 사용하는 기술들의 전부는 아니지만…그래도 대충이나마
어떤 감이라는 걸 잡을 정도의 수준은 된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내 자신이 어떤 분야든 간에….발전을 조금씩이나마 이루어 간다는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나는 지난 사건 케이스들을 정리해 놓은 것중에 윤진경을 그때 촬영했던
그 동영상은 하나 따로 복사를 해서 내가 개인 유에스비로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일하면서 본 가장 특이한 케이스중의 하나였고….
언젠가 마회장이 마음이 변해서 보관본을 다 지워버리면…
평생 그 해괴망측한 것을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하지만…..가장 큰 이유는…내가 아내로 착각한 그 빨간 가면의
느낌 때문이었다.
몇 번을 복사한 것을 다시 보아도….아내와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다.
내가 착각을 할 만 했다.
하지만…아내와의 공통점은 느낌 말고는 전혀 없었다.
내가 정말로…착각을 일으킬 만 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기술이 생기면 써먹고 싶은 법이다….
나는 어느 일요일날에 아내가 집에서 쉴때 아내의 차에 초소형 도청장치를
설치를 했다.
배터리가 한달이 가는 타입이었다.
아내가 차에서 하는 모든 대화는 다 녹음이 되었다가 나중에 내가
도청장치를 단말기에 넣으면 그 안에 녹음된 것을 다 들을수 있는
구조였다.
실시간으로 도청을 하는 장치는 아니었다.
일단 아내의 차에 그런 도청장치를 두개를 부착을 했다.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다른 하나가 백업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아내는 요새 정말 어떤 말썽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때 라이브 카페에서 그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린 이후로 아내는
정말로 회사일만 열심히 하고 지내는 것 같았다.
매일 늦고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
하지만….전과자가 왜 무서운 법인가…..
한 번 죄가 있는 사람은 두 번 세 번 죄를 짓기 쉬운 법이었다.
아내의 차에 도청장치를 한 것을 아내가 알면 난리가 나겠지만…
그래도 아내가 도대체 뭔 대화들을 하고 다니는지 듣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몰래 엿듣는 거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마회장과의 일이 오전일로 끝나고 가끔은 점심만 먹고 일찍 퇴근을 하는
날이 있었다.
마회장이 어디 가는 날이었다.
마회장은 가끔씩 약속이 있다면서 오전에만 일을 하고 오후에는 일을
하지 않는 날들이 있었다.
한 달이면 몇 번은 그런 날들이 꼭 있었다.
오늘도 오후 근무가 없어서 일찍 퇴근을 했다.
손님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보다는 일단 전화상담을 하고 찾아오는게
마대정보진흥의 영업이기때문에 사무실을 혼자 지키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점심 식사후에 일찍 퇴근을 했다.
오전에 거의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니까 정말로 좋았다.
체중도 요 근래에 삼킬로나 준 것 같았다.
아직은 티도 안났지만…몸이 가벼웠다.
샌드백을 두들길때면 정말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집에 일찍와서 도청에 이어서 또 하나 할 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연이 방에 아연이가 학습용으로 쓰는 컴퓨터가 하나 있고…..
아내의 서재로 쓰는 책상이 있는 방에 아내의 컴퓨터가 하나 더 있었다.
나도 아내의 컴퓨터로 인터넷 쇼핑을 하고 그러기는 하기에
우리 부부가 쓰는 컴퓨터였다.
나는 일단 이 컴퓨터안에 혹시나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는지 마회장이
알려준 방법을 이용해서 컴퓨터를 샅샅이 검색을 했다.
내가 옛날에 다운로드 받은 야한한국영화만 한편 있었고….아무런 수상한
것도 없었다.
나는 내가 본 영화가 아직 저 컴퓨터 안에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작년에 본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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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하는
일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
거의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을 한 적이 없다보니 컴퓨터 실력은
인터넷 검색하고 보통의 사람들이 하는 그 수준 이상은 아니었다.
아내의 컴퓨터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적어도 나보다는
좋을 것 같았다.
일단은 검색에서 나온 야한 영화는 얼른 지워버렸다.
지우고 휴지통까지 바로 삭제를 했다.
마회장 밑에 있으면서 몇 달 사이에 컴퓨터 실력이 정말 급성장 한 것을
느낄수 있었다.
마회장의 꼼꼼함을 조금이나마 배운것 같아서 좋았다.
컴퓨터를 일단 다 확인한후에 이메일 관련 해킹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깔았다.
이 컴퓨터에서 한 번 이라도 접속했던 이메일 주소는 다 잡아내는
프로그램이었다.
한참을 검색하더니 몇 개의 이매일 주소가 확인이 되었다.
내 이메일 주소 한 개와 아내의 명함에 적힌 아내가 쓰는 이메일 주소
그리고 처음 보는 이메일 주소가 한 개 있었다.
일단 아내의 명함에 적힌 이메일 주소에 접속을 해 보았다…
솔직히 이 프로그램이 아내의 메일계정을 뚫을수 있는지 아닌지는
반신반의 했다.
놀라웠다.
해킹실력은 그 사람의 실력보다는 어떤 프로그램을 쓰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았다.
아내의 명함에 있는 메일 계정에 받은 편지함과 보낸편지함이 쫘악
나열되었다.
메일 계정의 서버에 있는 메일 보관함도 열었다.
거의 모든 메일의 팔십프로 이상이 영어로 작성된 메일들이었다.
외국계 회사라서 그런지 모든 업무 관련 내용들을 영어로 주고 받는
모양이었다.
첨부파일이 있는 메일들과 한글로 된 메일들을 몇 개 보았으나
업무 이외의 사적인 메일들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하긴 아닐 수도 있겠지만…영어로 된걸 대충 보고 때려잡은 것이었다.
보낸 메일함,받은 메일함 그리고 보관함까지 다 살폈지만….
특이한 메일은 하나도 없었다.
조금 떨리기도 했다.
아무리 아내의 것이지만….이건 불법행위 아니던가…..
이런 전문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나같은 초보자도 이렇게
쉽게 해킹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제 내가 처음보는 메일 주소를 보았다.
이 컴퓨터는 아연이는 전혀 쓰지 않는다…
아연이는 자기 컴퓨터가 따로 있으니까 이쪽 컴퓨터는 아예 쳐다도
보지 않는다….
이 집에서 나와 아내 말고는 이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없으니
저 메일계정은 분명히 아내가 접속한 것일 것이다…..
접속을 시도해 보았다.
잠깐 동안 프로그램이 혼자서 작동이 되었다.
아까 아내의 메일보다는 조금 더 오래 걸렸다.
하지만 결국에는 열려 버렸다.
보낸 편지함에는 아무런 메일이 없었다.
받은 편지함에만 메일이 몇 통 있었다.
영어로 된 메일이 절반이고 한글로 된 메일이 절반 이었다.
보관함에는 아무런 메일이 없었다.
결국 이 메일계정 안에는 받은 편지함에만 메일이 있을뿐 나머지는
비어 있었다.
받기만 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인가?
아내의 것은 맞는 것일까?
일단 한글로 된 메일들을 보았다.
업무관련 내용들이고 아내의 이름이 있다 오연지 매니저님이라는
글이 있는 걸 보아서는 아내가 쓰는 세컨 계정이 맞는 것 같았다.
몇통의 업무 관련 내용들을 보다가 한통의 다른 제목이 있었다.
[미안합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뭐지? 뭔데 사과를 드리겠다는 것인지 몰라서 메일을 열어보았다.
[제가 두번이나 메일을 드렸는데 답장이 없으신것으로 보아
거절의 의사을 밝히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저는 임택봉 교수의 오랜 친구로 우연히 연지양의 자태를 담을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었고 그만 더 욕심을 내어 개인 작품을 한 번
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많이 바쁘시다고 임교수에게 들었는데….정말 미안합니다.
연지양은 오해가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김구수 드림]
이건 또 무슨 개소리인가…..
일단은 핸드폰으로 메일 내용을 사진 찍었다.
메일이 온지는 벌써 보름 이상이 지난 메일이었다.
같은 주소로 온 메일을 보니까 없었다.
내용을 보면 두번이나 메일을 이미 보냈다고 했는데…
아내는 메일을 보는 대로 지워버린 모양이었다.
그러면 이 메일은 왜 남겨 놓았을까….
다른 메일들을 보았다.
업무 내용들의 메일이었고 아닌 것은 딱 하나 남았다.
보낸 날짜가 한달이 넘은 그런 메일이었다.
지금 받은 메일함에 있는 메일중에서 제일 오래된 메일이었다.
아내는 이 계정에 있는 메일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메일도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보는대로 다 지우고 몇 개만 남긴 것 같았다.
남은 메일의 제목은
[고생많았네 연지양…]
이었다.
이런….어떤 놈들인지 연지가 다방 레지도 아니고 자꾸 양양 거리고
있다…
아내는 올해 서른 아홉이다….
잘꾸미고 다녀서 그렇지 얼굴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그래도 숨겨진
잔주름이 있는 아줌마인데….
서른 아홉 아줌마에게 누가 자꾸 양양 거리는 것일까….
메일을 열어보았다.
보낸 사람의 메일 주소 옆에 임택봉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아까 먼저 나왔던 김구수라는 사람이 보낸 메일에 임택봉 교수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아까 메일하고 연관이 있는 모양이었다.
내용은 길지 않았다.
내용을 읽어 보았다.
[연지양
덕분에 지난 촬영회를 잘 치르게 되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네…
연지양 덕분에 내 오랜 지인들에게 체면치례가 된 것 같아….
다들 모델이 너무 좋았다고 감탄사를 연발했다네….
자네 많이 바쁠텐데….이번에도 도와 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
잘 나온 사진 몇 장 같이 첨부하네….
용량이 커서 몇 장 첨부가 안되네…
내가 자네 사진은 많이 가지고 있으니 언제든지 필요하면 연락하게
나중에 만나서 식사 한 번 하면서 이야기 하자구….
정말 수고많았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모델이 좋았다고?
아내가 모델을 했단 말인가?
그때….문득 아내의 외제차 트렁크 에서 발견했던 고가의 카메라와
아내가 팬티만 입고 있던 그 사진들이 생각이 났다.
그런 사진하고 관련이 있는 것일까?
첨부파일이 있었다.
첨부파일은 사진 파일 다섯개였다.
용량들이 엄청나게 큰 파일들이었다.
다섯개를 모두 컴퓨터로 다운로드를 해서 열어보았다.
파일넘버순으로 하나씩 화면에 열어보았다.
첫번째 파일을 열자마자 입이 딱 벌어졌다.
아내가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금색의 비닐같이 번쩍이는 재질로 된 비키니를 입은채 머리를 다 풀어헤친
긴 머리를 한채로…..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목에 사래가 들렸는지 답답했다…
크게 헛기침을 여러 번 했다.
실내가 아니었다.
호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연못이라고 하기는 너무 큰 그런 경치가
좋은 물가였다.
아내는 굽이 상당히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아내는 하이힐을 신고 금색의 비키니를 입은채 활짝 웃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아내는 평소에 하는 단정하게 뒤로 묶은 머리스타일이 아닌
머리를 다 풀어헤친 긴 생머리 스타일이었고
화장도 상당히 진하게 한 것 같았다.
평소에도 아내는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지만 평소와는 화장 패턴이
완전히 달랐다.
평소의 아내는 진하게 화장을 하지만 세련되게 하는 편이고….
사진속의 아내의 화장은 니나노집 작부처럼 조금은 천박하고 도발적인
그런 화장이었다
얼핏보면 아내가 아닌걸로 착각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내가 사진모델을 했단 말인가?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있고……
사진에 찍힌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두사람은 모두 밝혀졌다….
그래서일까….기분이 더 이상했다….
남자다….교수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교수란 말인가….
아니지….교수란건 아까 먼저본 김구수라는 사람이 혼자 부른거니
아닐수도 있다…
개나소나 교수라고 부르는 생각이니까…
사회교육원 같은데서 사람들을 지도해도 자기들끼리는 전부
교수라고 부르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었다.
두번째 사진을 열었다.
<
| 이 썰의 시리즈 (총 10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5.01 | ㅇr내와 편.견 046~050 |
| 2 | 2026.05.01 | 현재글 ㅇr내와 편.견 041~045 |
| 3 | 2026.05.01 | ㅇr내와 편.견 036~040 |
| 4 | 2026.05.01 | ㅇr내와 편.견 031~035 |
| 5 | 2026.04.30 | ㅇr내와 편.견 026~030 (2)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