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또 다른모습 6
익명
6
222
5
6시간전
평소엔 거의 손대지 않던 술병을 꺼냈다.
예전에 선물로 받았던 위스키.
잔을 꺼내지도 않고, 병째로 들이켰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알코올의 열기보다
가슴속 분노가 더 뜨거웠다.
불 꺼진 거실,
그 속에서 희미한 조명만이 내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어두운 집안이 마치 내 마음 같았다.
텅 비어 있고, 차갑고, 숨 막히게 정적이었다.
문득 눈물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그때, 방에서 나온 아내가 내 모습을 보고 놀란 듯 맞은편에 앉았다.
“여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걱정스러운 말투였지만,
그 목소리가 이상하게 낯설게 들렸다.
가식처럼 느껴졌다.
나는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낮에 받은 사진을 아내에게 보여줬다.
“이게 뭐야?”
아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또 있어. 넘겨봐. 자세히 봐.”
사진을 넘기는 아내의 손이 떨렸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굳었다.
“여… 여보…”
“오늘 처음 보는 번호로 이 사진들이 왔어.
설명해줘. 이게 뭔지.”
목소리가 떨렸다.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탓이었다.
그 말이 끝나자,
아내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울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 울음소리에 마음이 약해져
“괜찮아” 하며 아내를 꼭 안아줬겠지.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그 울음이, 더 이상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약 여덟 달 전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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