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버스에서 만났던 옆학교애 (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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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7 22:17
항상 다른 분들 글에 신세만 지고 있는거 같아서 저도 남겨보려고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계속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거 같아 메모도 남길겸이기도 하구요..
제가 글을 쓰는 재능은 없어서 재미는 없겠지만..
한창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을 때입니다.
다행히 2학년은 1학년때의 그 같은 동네에 있는 중학교 출신 무리들끼리 뭉쳐다니는 게 덜 했고,
옆자리 여자애가 먼저 말 걸어주고 건너건너 인사해주면서 친구가 생겼습니다.
사실 이 옆자리 여자애랑 끝까지 가게되는 스토리일 거같지만.. 저도 먼저 말 걸어주고 적응을 도와주었던 이 친구에게
호감이 갔지만 이 친구는 자기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서
이성 간의 벽을 먼저 쳤습니다. 나중에 저와 사귀게 되면서 장기연애가 되지만 이건 어나더 스토리이므로..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하고 그새 시간이 지나 저 여자애와는 자리도 떨어지게 되었고 5월이 되었습니다.
근데 수업 중간에 담임선생님이 교무실로 슬쩍 부르셨습니다.
"여기 XX동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있는데, 너를 추천하려고 해. 다른 친구들한테는 그래도 조용히 하고 있어"
"넵 알겠습니다"
"다다음주 금요일 끝나고 다른 반에 받는 친구들이랑 같이 출발할거니까 하교하지 말고 학생부로 가"
갑자기 장학금을 주신다니 꽁돈 생겼다면서 용돈이 콩알만 하던 급식으로썬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머리 속에서는 다른 거 다 제치고 뭐부터 지를지 매일같이 상상했죠. 왜 주는지는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아.. 그래픽카드 살까.. 그만큼 많이 주려나? 10만원이면 하드나 새로 달아볼까..?'
다행히도 다른 친구들 귀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다다음주 금요일이 되고 그때 오후수업은 동아리 시간이었기때문에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 학생부로 향했습니다.
학생부로 가니 다른 반 학생들과 다른 학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아는 얼굴은 없고, 인솔하는 선생님만 저희 영어샘이던군요.
가는 곳은 XX동사무소. 당연히 아는 얼굴도 없고 선생님도 저도 서로만 아는 사이였기에 선생님이랑 얘기하면서 따라갔던 거 같습니다. 시시콜콜 장래얘기..
동사무소 회의실로 가니 저희 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동네 중학교 초등학교 학생들도 잔뜩 와있더라구요.
사람이 많은 만큼 일일이 호명을 하지 않고 여러명씩 불러서 지급하고 끝났습니다.
하교 시간인 만큼 선생님은 학교로 돌아가셨고 저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려야했는데 하필 15분 이상 남아서
학생들 다 빠질때까지 기다렸다가 꼴찌로 나갔습니다. 동사무소 회의실도 구경하면서요 ㅎㅎ 이때 아니면 언제 들어가볼까하고..
그렇게 나갔는데 한 여학생이 문 앞에 있더라구요
교복을 보니 동네 중학교. 중학생들은 하나같이 치마를 줄이는 게 유행이었던거 같은데 의외로 정돈하게 무릎까지 잘 있고있던.
키는 제 어깨에 조차 닿지 않아 140-150 언저리 키 정도 되는 듯 했고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체형에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트린 그 학생은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서있었고
제가 나가자 뒤따라오는 듯 했습니다.
모두가 하교한 뒤의 시간이다보니 정류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버스는 여전히 10분이상 남아서 털썩 앉아서기다리는데
아까 그 학생이 같은 버스를 타는 듯 옆에 앉았더라구요.
그렇게 버스가 와서 타는 데 역시나 그 학생이 뒤에 따라탔습니다. 시내버스지만 좌석버스처럼 자리가 많은데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자리는 텅텅
빨리 집가서 돈 쓸 생각에 집에 빨리 가려고 내리는문과 가까운 쪽에 앉았는데, 그 학생이 조심스럽게 제 옆에 슥 와서 앉는겁니다.
뭐 그 당시 저는 돈에만 신경이 가있었기 때문에
'왜 굳이 자리 많은데 옆에 와서 앉는거지..'
속으로 온갖 불평불만을 내놓고 있었죠.
옆에 사람이 있으니 오른쪽 팔로 가방을 앉고 왼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아이쇼핑중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 신경쓰이다보니 슬쩍슬쩍 봤는데 핸드폰도 안 하고 그냥 멍하니 가는 듯 하더라구요.
신경 쓰이던 이유는 자꾸 어깨와 머리카락이 저랑 닿았기 때문입니다.
체형이 그렇게 성숙해보이지도 않아서 거의 어린아이에 교복을 입혀놓은 듯, 덩치도 적은 애가 왜 그렇게 닿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당시에는.
그렇게 불편한 동석(?)이 계속되고 있을때 거의 도착이라 가방을 잡고 하차벨을 누르려고 할 때
이 애가 갑자기 저를 잡는겁니다.
'뭐야 ㅅㅂ'
깜짝놀라다가도 여자애가 제 팔을 잡으니 고추로써 또 설렘이 오는데 참 나중에 생각하니 얼마나 현타오던지...-.-
"그 .. 연락해도 될까요 .."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아직 가지고 있는 듯한, 그리고 순수 살색같이 새하얀 얼굴에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는 듯한 얼굴을 하고 저한테 얘기하더라구요.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왜 나일까. 와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을 거는 용기가 있다니. 사기는 아닐까. 혹여나 먼 친척 아는 사람은 아닐까.
그러나 내려야 한다는 본능이 먼저 움직이고 저도 당혹했기때문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휴대폰에 키패드를 띄워서 그 애한테 줘봤습니다.
그러자 얼른 입력해주더라구요.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뭘 그렇게 급하게 치다 다시 지웠다 치고 또 지웠다 치고..
저는 그 후 아무말도 없이 내렸습니다.
근데 휴대폰을 다시보니 아이폰 잠금화면 긴급전화 키패드 상태에서 입력하게 줘버렸더라구요.
날라가지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스크린샷 찍은 후 다시 전화번호부에 저장했습니다.
재밌는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시간될때 이어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2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1.27 | 고등학교 시절 버스에서 만났던 옆학교애 (2) (6) |
| 2 | 2026.01.27 | 현재글 고등학교 시절 버스에서 만났던 옆학교애 (1)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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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꽃놀이 |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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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다오 |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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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힝❤️ |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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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y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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