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병으로 복무 하다 여장교와 불륜한 썰 풀어 본다 - 0

사실 이 썰은 오래전부터 풀어보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이게 빌미가 되서 나나 그 여군에게 불이익이 있을까봐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인터넷 한구석에 잡썰하나 올리는 거 가지고 무슨 걱정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둘 중 한명(여군이나 나)이라도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글에 포함되어 있어 사건이 커질까봐 여간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 여군은 아직도 현역이고, 게다가 지금도 진급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단순히 정사로 끝난 게 아니라 만약 정체가 들통 난다면 나나 여군의 인생에 치명적인 비밀 까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가 전역한 후에도 감히 내가 겪었던 일들을 어디에 풀어볼 염두도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인터넷에 검색하다가 이런 글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진위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여군과 한 썰’들이 나처럼 안절부절 하며 쓴 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 하듯 쓴 것들이었다.
때문에 내가 너무 과한 걱정했던 게 아닌가 싶었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올려보기로 용기를 낸 거다.
여전히 불안한 건 마찬가지지만...
참고로 그 여군과 내 관계를 인증할 수 있는 사진이 현제 딱 두 장 남아있긴 한데 올리지 않을 생각이다.
요즘 사진 가지고 전국이 떠들썩하기도 하고, 나도 설마 하고 올렸다가 진짜 큰 일날까봐 도저히 못 올리겠다.
물론 인증이 없으니 이 글을 구라로 받아들이는 애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크게 상관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글을 딱히 진지하게 읽지 않아도 되고, 주작이나 지어낸 소설로 봐줘도 된다.
오히려 그게 사실로 밝혀지는 것 보다 어떤 면에서 안심이 된다.
뭐, 어차피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올라오는 글들을 소설로 받아들이는 것 같고, 진지하게 읽는 사람은 적은 것 같지만....
아무튼 누가 믿고 말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내 글이 다른 잡썰들 사이에 조용히 묻혀 갔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문자 그대로 소설로 봐줘도 괜찮고,
나는 그저 덤덤히 기억나는 대로 내가 경험했던 일을 풀어보려고 한다.
제목보고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해군을 나왔다.
해군은 병을 수병이라고 부르는데, 나는 그 수병으로 23개월 복무했다. (기수와 직별, 그리고 어느 배에서 근무했는지는 생략하기로 한다. 아무래도 해군이란 조직이 타군보다 좁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리고 중간에 육상으로 발령가지 않고 전역할 때까지 배에서 지냈다.
해군은 타군과 다르게 배에서 복무한 지 6개월이 지나면 비교적 편한 육상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나는 가지 않고 해상근무서약서(우리들은 이걸 앵카 박았다고 한다.)를 썼기 때문이다.
굳이 힘든 배에 남았던 이유는 육상에 있는 것 보다 배에 있는 것이 휴가를 잘 줬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기수가 워낙 잘 풀린 게 한 몫 했다.
우리침실엔 유명한 독쟁이 한 놈이 있었는데, 그 독쟁이 때문에 대부분의 선임들이 배에서 내려서 내 위로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몇몇 선임들은 그 독쟁이에 비해 많이 온순한 편에 속했다.)
당시 독쟁이는 전역이 얼마 안남은 상황이었고, 때문에 좀만 버티면 내가 사실상 배의 실세가 될 수 있었다.
즉, 육상가면 거기서부터 다시 짬찌 출발이니 그냥 배에 남아 왕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거다.
다만 기수가 너무 잘 풀려서 문제도 있었는데.
내가 일병 때부터 전역하기 직전까지 생활반장을 맡게 된 것이다.
생활반장은 육군으로 치면 분대장과 비슷한 건데, 온갖 귀찮은 일들을 전역할 때까지 떠맡았다. (후술하겠지만 어떤 고문관 놈이 친 사고를 내가 생활반장이라는 이유로 뒤집어써서 휴가를 수개월 동안 잘리게 된다...)
어찌됐든 나와 불륜을 한 그 여군장교가 우리 배에 전입 온 건 내가 생활반장 달기 전의 일로 기억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벌써 생활반장 다네?’라고 말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여군의 당시 계급이나 직별, 이름 같은 세세한 부분은 혹시 신원을 특정할 단서가 될까봐 말할 수는 없는데...
다만 그 장교는 결혼한 유부녀였고, 우리 직별장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는 장교라는 점은 밝혀둔다. (이걸 말하지 않으면 얘기가 진행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여군의 호칭을 이 글에 어떻게 쓸지 생각해 봤는데, 해군에선 그 사람이 맡고 있는 보직으로 부르는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함장, 기관장, 작전관, 전정관(전투정보관), 갑판사관, 항해사, 조타장, 갑판장, 통신관 이런 식으로.)
근데 그걸 그대로 말하면 그 여군이 뭘 했는지 들통 나니까 이제부터 그 사람을 그냥 ‘여군’이라고 쓰겠다. (어차피 이 썰에서 다른 여군에 대해 쓰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그 여군을 보고 내가 초반에 느낀 인상은 다른 수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냥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여군.
아니, 그 여군에 대한 평가를 좋다 나쁘다 중 고르라고 하면 나쁜 편일 것이다.
왜냐면 그 여군이 워낙 깐깐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정복 검사할 때 (해군은 휴가 나갈 때마다 정복을 입는데 휴가 전날에 정복이 잘 정비 됐는지 사관실에서 확인한다.) 유독 그 여군이 눈에 불을 켜고 검사를 했었다.
주름 하나만 있어도 다시 다려 오라고 돌려보내곤 했는데 이 때문에 휴가전날에 그 여군이 당직이면 수병들이 불만을 터트리곤 했다.
게다가 청소 검사도 꼼꼼해서 정말 파이프 위에 쌓인 먼지 하나까지 다 흝어 냈기 때문에 그 여군이 당직인 날의 청소시간은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었다.
하나 덧붙이자면, 그 여군은 상병장이 사이드 피우는 걸(농땡이 피는 거) 몹시 싫어했고.
때문에 청소시간에 상병장이 쉬다가 걸리면 그 침실은 뒤집어 졌었다. (이거 때문에 우리 선임들이 미친년이라고 그 여군을 욕하곤 했다.)
군대에서 여군들을 ‘여자’로 볼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다수의 현역들이 말하듯 나 역시 NO였고 ‘그 여군’은 더더욱 NO였다.
다만 난 생활반장이다 보니 병들 문제나 기타 문제들로 그 여군에게 곧잘 불려가 대화를 나누곤 했다.
원래 이런 것들은 부사관들을 거치거나 그들에게 맡기는 게 일반적일 텐데 그 여장교 같은 경우엔 병사들 문제도 직접 챙기려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이것도 그 여군의 깐깐한 성격의 연장선이라면 연장선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여군과 여러 대화도 나누고 오해 같은 것들도 풀고 그랬기 때문에, 다른 병들처럼 엄청 최악이나 미친년으로 생각하진 않았고, 좀 심하게 FM이면서 열심히 하는 장교(그렇기 때문에 너무 귀찮은)정도로 생각하곤 했다.
(물론 장교와 대화 하면서 완전 대등한 소통이라기 보단 일방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느꼈던 적이 많았다. 아무래도 수직관계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당시의 나는 그 여군과(그 여군뿐만 아니라 모든 여군과) 불미스런 관계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여리 예상치 못한 우연과 악재가 겹쳐 지금까지 후회하게 될 그 짓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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