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와이프, 왕게임 - 썰(1)

그때가 30대 초반쯤이었을 거다.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여전히 자주 어울리던 시절.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결혼한 게 동민이었다.
여자친구랑 오래 만났고, 결국 결혼까지 갔는데...
재수씨는 처음엔 그냥 ‘이쁘장하네’ 정도였다.
근데 동민네 부부가 신혼여행 다녀온 직후, 집들이 겸 해서 단체로 초대받았는데
“야, 야 이거 봐..”
동민이 자랑스럽게 결혼식 사진, 신혼여행 사진을 보여줬고, 다들 맥주 한잔씩 들고 웃으며 구경하던 그때.
사진 한 장에서 멈췄다.
바닷가. 그리고 재수씨.
선글라스 낀 얼굴로 해맑게 웃으며, 새파란 비키니를 입고 있던 그녀.
*‘와... 미쳤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엔 딱 하나만 맴돌았다.
‘빨통 빨아보고 싶다.’
그 생각이 머리를 맴돌다가, 다시 웃으면서 넘겼다.
“오~ 야, 몸매 뭐냐?”
“허허~~”
장난 섞인 대화였지만, 난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도 그 사진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가끔 명절이나 친구들 모임 때 얼굴을 보긴 했지만, 그냥 '재수씨'라는 선 그어놓은 호칭 덕에 별일 없이 지나갔다.
솔직히... 딱히 뭔가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그러다 몇 년 후, 우연히 일이 생겼다.
그날도 평범한 날이었다.
친구 민구랑 점심 먹고, 오랜만에 낮술이나 하자고 해서
점심 먹으러 스파게티집에 들어갔는데—
“어? 오빠들?”
익숙한 목소리.
고개를 들자, 그 자리에 재수씨였다.
예전보다 살짝 머리를 기르고, 화장도 은은하게 했는데...
어딘가 더 '여자' 같아져 있었다.
“어, 야!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네~ 민구 오빠랑 같이 왔어요? 저 친구랑 점심 먹으러 왔는데... 같이 앉아도 돼요?”
당연히 OK.
자연스럽게 넷이서 합석.
스파게티 시켜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그녀는 일을 쉬고 있고, 요즘엔 논다더라.
점심을 먹고 난후
넷이서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이어졌다.
그렇게 소맥으로 한참 마시고 놀며 분위기가 익어갔다,
"우리 노래방 가자!" 그녀가 제안했고, 다들 찬성했다.
근처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큰 룸을 잡고, 누가 제일 점수 높게 부르나 내기 시작.
각자 한 곡씩 뽑고, 점점 목도 풀리고, 알딸딸하게 취해가던 그때.
“왕게임 하자~!!!”
재수씨가 갑자기 외쳤다.
“진짜로?”
“응응~ 노래만 부르는것보다 게임하면서 술 먹자!! 뭐 어때~!”
그녀가 가져온 일회용 젓가락 두 개를 부러뜨려 번호를 썼다.
“왕은 누구~? 나는 3번!”
“나는 2번~”
“나는 왕이야!!”
민구가 소리쳤다.
“오케이~ 그럼 2번, 엉덩이로 자기 이름 쓰기!”
비명이 터지고, 다들 바닥을 치며 웃었다.
그리고 그런 게임이 10라운드쯤 이어졌다.
“왕이다!!”
이번엔 민구가 왕이 됐다.
“음... 1번이랑 4번, 손 잡고 30초 동안 눈 마주치기.”
나랑 재수씨였다.
술기운 때문인지, 장난처럼 시작한 눈맞춤이 묘하게 길었다.
그녀의 눈은, 웃고 있으면서도 뭔가 더 말하고 있었다.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민구가 괴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깨버렸다.
“아오! 둘이 눈에서 하트 뿜냐? 그만해~!”
웃으면서 게임은 계속됐지만, 내 머릿속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날 밤이, 우리 사이의 선을 허물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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