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베트남여대생과의 어색하고 애매한 사랑 이야기 3화 – 라이브 방송의 발견, 그리고 거짓말
완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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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3화 – 라이브 방송의 발견, 그리고 거짓말
며칠 후, 나는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다. 평소처럼 계단에서 인사를 나누는데, 그녀가 갑자기 물었다.
"준형 씨... 혹시 '팬무'라는 거 알아요?"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내가 그녀의 방송을 본다는 걸 들킨 건가?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아... 팬무요? 그게 뭔데요?"
"아... 중국에서 유명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에요. 한국에도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저... 거기서 방송을 해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는 그녀가 직접 이 이야기를 꺼낼 줄 몰랐다. 나는 계속해서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아... 그렇구나. 방송을 하다니 신기하다. 그런데 편의점 알바랑 같이 해도 돼?"
"네... 알바 끝나고 집에 와서 방송해요. 그런데... 준형 씨가 제 방송 본 적 있어요?"
"아니요. 저는 그런 플랫폼 잘 안 봐서..."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잠시 미심쩍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날 이후 나는 더 조심스럽게 그녀의 방송을 시청하기로 했다. 만약 그녀에게 들키면 어색해질 테니까.
하지만 운명은 장난을 좋아했다. 어느 날, 그녀가 방송 중에 갑자기 내 아이디를 언급한 것이다.
"여러분, 제 방송에 자주 오시는 분이 있어요. '옥탑방이웃'이라는 분인데... 이분이 정말 꾸준히 선물도 보내주시고... 혹시 이분이 제가 아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그 말에 숨이 멎을 뻔했다. 시청자들이 그녀의 말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아는 사람이에요?', '만나보셨어요?'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아니에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아마 모르는 분일 거예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뭔가 알고 있는 듯했다.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가 나라는 걸 알게 된다면, 그동안 내가 모르는 척했던 게 드러날 테니까.
그리고 며칠 후, 결국 그 일이 터졌다. 나는 실수로 그녀가 방송 중일 때 옆방에서 소리를 냈다. 책상을 발로 차는 바람에 쿵 하는 소리가 났고, 그녀의 방송에도 그 소리가 그대로 전달된 것이다.
"어? 무슨 소리예요? 옆방에서 소리가 났어요..."
그녀가 방송 중에 말했다. 나는 얼어붙었다. 시청자들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옆방에 누가 사나요?', '이웃이세요?' 같은 댓글이 올라왔다.
"아... 네. 옆방에 한국 남자분이 살아요. 아주 친절하신 분이에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스마트폰에서 그녀의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깜빡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방송 중에 갑자기 내 방으로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여보세요? 준형 씨? 지금 방송 중인데... 혹시 방금 소리 들으셨어요?"
나는 당황해서 스마트폰을 끄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는 내 목소리를 듣고 한 가지를 깨달았다. 바로 내 목소리가 방송에서 들리는 '옥탑방이웃'의 목소리와 같다는 사실을.
그날 방송이 끝난 후, 그녀가 내 방으로 찾아왔다. 그녀의 얼굴은 복잡한 표정이었다.
"준형 씨... 혹시 제 방송 보셨어요?"
나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네. 봤어요."
"언제부터요?"
"처음... 이사 오신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요."
그녀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그 '옥탑방이웃' 님이 준형 씨였어요?"
"네..."
"그동안 선물도 다 준형 씨가 보낸 거였고?"
"네..."
그녀는 한참 웃다가 말했다.
"준형 씨... 정말 대단하네요. 저를 응원해 주셨군요. 그런데 왜 말을 안 했어요?"
"어색해서... 그리고 미 씨가 먼저 말하지 않았으니까 저도 말하기 어려웠어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내 손을 잡았다.
"고마워요, 준형 씨. 앞으로는 같이 방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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