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 내 첫사랑(16)-아빠의침묵2
바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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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11:50
2003년 9월 20일
오늘, 지윤을 처음 만났다. 집안에서 소개해준 자리였다. 나는 그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조용했으며,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집안에서는 그녀가 좋은 집안의 딸이라고, 나와 잘 어울린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내 옆에 있어주길 바랐다.
그녀는 내게 말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가끔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먼 산을 응시하곤 했다. 그럴 때면 그녀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우수가 스쳤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2003년 10월 5일
집안에서 결혼을 밀어붙였다. 나는 지윤에게 청혼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로서, 나는 그녀를 원했다. 그녀는 조금 두려워하는 듯했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지만, 나는 그 눈물의 의미를 묻지 않았다. 그저 내 품에 그녀를 안았다.
2003년 10월 20일
지윤이 나에게 말했다. "현우 씨… 저… 임신했어요."
나는 놀랐다. 하지만 그 순간, 내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그날 밤의 관계로 인해 그녀가 임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꼭 안으며 말했다.
"정말? 정말 기뻐. 우리 아이야."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눈에서 무언가 망설이는 듯한 빛을 보았다. 그러나 나는 그 망설임을 무시하기로 했다.
내 아이가 자라고 있다. 그 사실 하나로 나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2003년 12월 15일
지윤의 배가 조금씩 불러오고 있다. 나는 그녀의 배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우리 아이가 벌써 움직이는 것 같아."
그녀는 미소 지었지만, 그 미소는 왠지 먼 곳을 향한 듯했다. 가끔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한숨을 쉬곤 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지만, 묻지 않았다.
그녀가 내게 말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2004년 5월 20일
수현이가 태어났다. 내 딸이다. 그녀는 지윤을 빼닮았다. 나는 수현이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내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지윤이 말했다. "현우 씨, 고마워요." 그 한 마디에 나는 모든 것을 용서했다.
지아는 수첩을 읽으며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현우의 내면을 처음으로 들여다보았다. 그의 순수한 사랑, 그의 착각, 그리고 그의 외로움.
"언니… 현우 아버지는… 처음에는 몰랐어. 엄마가 민준 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응. 아빠는… 그날 밤의 관계로 인해 엄마가 임신한 줄 알았어.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지아는 수첩을 더 넘겼다. 중간에는 몇 년간의 일상이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5년으로 접어들면서, 글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2025년 3월 20일
오늘, 민준이라는 청년을 처음 봤다. 수현이의 약혼자였다. 상견례 자리에서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는 우연히 민준과 지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거실 구석에서, 그들은 은밀한 시선을 교환하고 있었다. 지윤의 얼굴에는 내가 본 적 없는 미소가 떠 있었다.
그 미소.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가끔 창밖을 바라보며 띠던 그 우수 어린 표정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 살아있는 듯한 미소였다.
2025년 3월 25일
며칠 후, 나는 수현에게 민준에 대해 물었다.
"수현아, 민준 씨는 원래 어디 사람이니?"
수현이 대답했다. "아빠, 민준 오빠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대. 중학교 때까지 이 동네에서 살았고, 고등학교 때 이사 갔다고 했어."
"중학교 때?"
"응. 민준 오빠가 중학교 3학년 때 과외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떠난 후에 가족이 이사 갔대. 그런데 그 과외 선생님이…"
수현이 잠시 망설였다.
"그 선생님이 엄마였대. 엄마가 민준 오빠한테 수학 과외를 해줬었나 봐. 완전 신기하지 않아? 우연이 이렇게 겹치다니."
수현은 해맑게 웃었다. 하지만 나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지윤이 민준의 과외 선생님이었다고? 그렇다면 그들은 22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그리고 그들이 헤어진 시점은… 지윤이 지방으로 이사 온 2003년 9월.
그리고 그녀가 나를 만난 것은 그 직후였다.
2025년 4월 2일
며칠 동안 나는 지윤과 민준의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은밀한 시선. 그들이 함께 있을 때의 지윤의 표정.
그리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2003년 9월, 지윤이 이사 오기 전. 그녀는 민준과 어떤 관계였을까? 단순한 과외 선생님과 학생 사이였을까? 아니면…
만약 그들이 그 이상의 관계였다면? 그리고 그 관계가 2003년 9월에 끝났다면?
그렇다면 지윤이 임신한 시점과 민준과 헤어진 시점이 겹칠 수도 있었다.
아니, 그럴 리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의심은 한 번 싹트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2025년 4월 8일
오늘, 나는 다시 민준과 지윤이 만나는 모습을 목격했다. 카페에서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지윤의 얼굴에는 내가 결코 보지 못했던 미소가 떠 있었다.
그 미소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녀의 마음은 나에게 있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문득 수현이의 생일이 떠올랐다. 5월 20일. 나는 그날을 잊은 적이 없다. 내 딸이 태어난 가장 행복한 날이었으니까.
그런데…
지윤과 내가 관계를 가진 것은 10월 5일이었다. 그렇다면 수현이는 10월 초에 임신되어 5월에 태어난 셈이 된다. 10월 초 임신이라면 출산은 이듬해 7월 중순이어야 한다.
5월 20일은… 7주나 빠르다.
나는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10월 5일에서 5월 20일까지는 약 33주. 정상적인 임신 기간인 40주에 훨씬 못 미친다.
그렇다면…
만약 지윤이 나를 만나기 전, 이미 임신 상태였다면? 그리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민준이라면?
7월 말에 임신되었다면, 출산은 4월 말에서 5월 초가 된다. 5월 20일은 충분히 가능한 날짜다.
나는 계산기를 내려놓았다. 손이 떨렸다.
수현이는… 내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나는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2025년 4월 10일
며칠 전, 민준이 우리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왔을 때, 나는 그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채집했다. 식탁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를 슬쩍 집어 넣었다. 그리고 수현이 빗질하던 빗에서 수현의 머리카락도 얻었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의 머리카락도 준비했다.
그리고 유전자 검사 기관에 세 사람의 샘플을 의뢰했다. 친자 확인 검사를 위해.
동시에, 나는 비뇨기과를 찾았다. 내 자신의 정자 검사를 받기 위해.
2025년 4월 20일
친자 확인 결과가 나왔다.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봉투를 뜯는 손이 떨렸다.
결과는 명확했다.
민준과 수현: 친자 관계 확정.
현우와 수현: 친자 관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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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2026.07.18 | 장모님이 내 첫사랑(14)-수현민준만남 (14) |
| 5 | 2026.07.18 | 장모님이 내 첫사랑(13)-숨겨진일기장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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