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이웃집 아저씨와의 이야기❤️
빈유납작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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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안녕하세요...!
새로운 썰을 가지고 제가 직접 썰을 풀어볼 수 있게 돼서 설레기도 하고, 또 반응이 안좋을까봐 걱정되기도 해요.
어차피 그냥 겪은 일을 적으면 되지 않나 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적다보니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것도 너무 많고 좀 더 야하게 적으려고 하는 것도 쉽진 않네요.
많은 관심 주시면 2편, 3편 계속해서 연재해볼 수 있도록 할테니까 질문도 많이많이 해주시고 추천도 꾹꾹 해주세요!!
{본문}
어릴 때 저는 복도식 아파트 8층에 살았어요. 801호부터 807호까지 한 복도를 공유하는 길쭉한 구조였죠.
그러다 보니 외출할 때 현관문을 열면 같은 층 이웃과 마주치는 일이 다반사였어요.
특히 803호 다음이 바로 805호인 저희 집이었고, 그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있었거든요.
무더운 여름에 더위를 식히려고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면, 안쪽에 사는 806호와 807호 이웃들은 저희 집 앞을 지나가며 집 안에 있는 저희와 인사를 나누고는 했어요.
확실히 그 때가 요즘보다 이웃 간의 정과 교류가 훨씬 끈끈했던 시절이었죠...ㅎ
당시 8층에는 저와 친오빠, 그리고 801호에 사는 두 남자아이까지 총 4명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저희는 만날 때마다 축구를 했는데, 갈 곳 없는 저희들의 축구장은 바로 그 긴 복도였어요.
801호와 807호를 양 끝 골대로 삼기엔 너무 넓어서, 저희는 늘 802호와 806호 현관 앞을 골대라 생각하며 공을 찼어요.
가끔 축구공이 이웃집 현관문을 세게 때리기도 했고 그것 때문에 조용히 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저희를 너그럽게 이해해해 주셨어요.
한여름에 이웃분들이 저희 집처럼 더위를 식히기 위해 현관문을 활짝 열어두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골키퍼 손을 맞은 공이 그 집 안으로 휙 날아 들어간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면 이웃분들은 화를 내기보다 웃음을 지으며 공을 돌려주셨어요. 가끔은 음료수도 같이 주셨구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민폐였네요...
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썰의 주인공이 바로 이웃분들 중 806호에 사셨던 성호 아저씨이기 때문이에요. 806호는 유독 저희 집과 각별했거든요.
저희가 이사 왔을 때 그 집에는 저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 두 명이 있었고,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공감대 덕분에 두 집은 금세 친해졌어요.
한 달에 한 번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밥을 먹었고, 그 언니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지낼 정도로 사이가 좋아요. 무엇보다 성호 아저씨는 저를 정말 예뻐하셨어요.
제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부터 부모님과 알고 지내셨는데, 제가 태어난 후로는 저희 오빠보다도 저를 더 아껴주셨거든요.
늘 똥강아지라 부르며 와락 안아 하늘 높이 번쩍 들어 올려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혼자 저녁을 먹어야 할 때면, 아저씨는 저를 806호로 불러 두 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여주셨어요.
그렇듯, 저에게 성호 아저씨는 무척 아빠같고 편안한 존재였어요.
시간이 흘러 제가 대학교를 졸업한 24살, 저희 가족은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33평형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됐어요. 원래 살던 집과는 걸어서 1분 거리였죠.
그 33평형 넓은 집은 원래 살던 집과 달리 엘리베이터 한 대를 사이에 두고 단 두 집만 마주 보는 구조더라구요.
그렇게 아저씨네와는 떨어지게 됐지만, 아파트 단지 내에서 마주칠 때면 늘 다정하게 안부를 물어봐 주셨어요. 제가 이사한 뒤 아저씨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두 언니는 결혼해서 서울로 떠났고, 집에는 아저씨와 아줌마 두 분만 남게 되셨죠.
요양보호사로 일하시는 아줌마는 3교대 근무라 늘 출퇴근이 불규칙하셨고, 아저씨는 제가 이사 가던 해 만 60세의 나이로 정년퇴임을 하셨어요.
참고로 26년인 지금 아저씨 나이는 66살이시구요. 아무튼, 이제 66살이 되신 아저씨는 퇴임 후 소일거리를 찾지 못해 집에만 계시는 날이 많아지셨죠.
평소 운동을 즐기시던 분이었는데, 집에 머물며 술을 자주 드시다 보니 어느새 건강하던 몸은 사라지고 뱃살이 조금 나온 모습으로 변해 계셨어요.
그러던 중, 제가 한창 이 핫썰에서 활동하던 8월 무렵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요. 아저씨네 부부도 저희가 사는 33평 같은 층으로 이사를 오신다는 거였어요.
그것도 현관문만 열면 바로 오갈 수 있는 저희 집 맞은편으로요.
원래 살던 부부가 잦은 부부싸움으로 시끄러웠던 터라 이사 간다는 소식만으로도 좋았는데, 그 빈자리에 성호 아저씨가 오신다니 반가움을 감출 수가 없었죠.
아저씨가 이사 오신 후인 9월 5일, 저희집과 아저씨 부부는 오랜만에 모여 돼지갈비를 먹었어요.
아저씨의 정년퇴임, 아줌마의 3교대 근무, 두 딸의 출가 소식 모두 그때 자세히 듣게 되었어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일 없이 집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실 아저씨가 못내 안쓰러웠어요.
그런 제 마음을 느끼셨는지,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에 서 있던 저에게 아저씨가 다가와 조심스레 말씀하셨죠.
'여진아, 바쁘면 어쩔 수 없지만... 시간 될 때 우리 집에 와서 내 술동무나 좀 되어줄래?'
제게 너무 소중한 아저씨의 부탁인데 안 될 이유가 뭐겠어요.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다음 날 출근을 위해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제 원칙 때문에 9월 12일에 아줌마와 다 같이 마시자고 제안했어요.
그러자 아저씨는 휴대폰을 유심히 보시더니, 그날 아줌마는 밤 10시에 출근해 새벽 6시에 퇴근하는 야간조라 함께 마실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아줌마가 출근하고 난 뒤인 밤 10시 반쯤 와달라고 덧붙이셨죠.
일 없이 술만 마시는 걸 아줌마가 몹시 싫어하시는데, 심지어 저를 불러내 같이 술을 마셨다는 걸 알면 잔소리를 엄청 하실 거라며 아줌마뿐만 아니라 심지어 제 부모님에게도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어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당장 경계했겠지만, 성호 아저씨였기에 저는 아무 의심 없이 알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저는 부모님께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 늦게 들어갈 거라고 둘러댔죠.
마침내 9월 12일이 되었고, 저는 혹시라도 술이 모자라실까 봐 근처 슈퍼에서 진로 대여섯 병과 육포, 과자 등 안줏거리를 잔뜩 사 들고 아저씨 댁으로 향했어요.
딩-동. 혹시라도 저희 집 현관문이 열려 부모님께 들킬까 봐 잔뜩 긴장했지만, 다행히 아저씨는 금방 문을 열어주셨어요.
그렇게 저는 아무도 모르게, 성호 아저씨와 단둘이 술을 마시기 위해 그 집 안으로 들어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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