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 3
19썰보다 일반 썰이 더 비중 클 것 같다.
아저씨는 질투심, 소유욕 등이 셌다. 나랑 사귈 것도, 그렇다고 성관계를 아예 안 가질 것도 아니면서
기존에 내가 유지해오던 섭과 플파 오빠를 많이 싫어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보다 아저씨가 더 좋았고 그들 때문에 그의 기분이 안 좋아지고 나와 불편해지는 게 싫어서
그들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자기 때문에 잘 지내오던 사람들과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 말했다.
3달이나 지속해 온건 분명 잘 맞아서인데 본인 때문에 정리한다 하니 부담스럽다고 했다.
근데 그와 많이 알고 지낸 건 아니었지만 조금 아는 건 그는 나와 다른 의사 표현방식을 사용한다는거였다.
나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명확하게 표현하는데 그는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잘 판단이 안 서게 말을 한다.
또한 애초에 난 2명 이상과 몸 섞을 의향이 없다.
아저씨를 만나는 동안 플파 오빠는 출장으로 지방에 내려가 있던 상태였다.
정리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그에겐 둘 다 톡으로 정리할 거라 말했고 섭에게 디엣관계를 끊자고 말하기로 한 날 전 날에 아저씨와 만났다.
아저씨는 근무 중 점심시간에 나온 거라 많은 시간은 못 쓰는 날이었다.
그는 내게 레깅스와 흰 티, 상하의 세트인 여름 추리닝을 사주었다.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와서 고맙기도 했지만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싶었다.
아저씨는 지금 내게 사준 옷들이 자기가 입고 있는 티 보다 싸다며 부담을 덜어줬다.
점심을 먹으러 층을 옮기고 뭐 먹을지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직장 동료와 온 적이 있다길래 그렇군여 하고 말았더니
누구랑 먹었냐고 왜 묻지 않냐고 그가 내게 물었다.
그냥 동료라길래 궁금하지 않았던 건데 물어봐 주길 바라는 것 같아 누구랑 왔냐 물으니 여자 동료라 했다.
모르는 게 나았었는데, 참나.
그는 꼭 참석해야 되는 식사 자리가 아닌 이상 남자와 밥을 같이 안 먹는다 했다.
지금도 이해는 안 된다. 난 이성과 단둘이 먹는 게 더 불편한데.
고민을 하다가 태국 음식점에 들어갔다.
창가에 앉아 주문을 하고 적당한 대화를 나누다가 물을 홀짝였는데 갑자기 그가 피식 웃었다.
"왜요?"
그는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갸우뚱한 표정을 짓고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카톡 봐봐요."
웬 카톡? 바로 앞에 있는데 말로 하면 되지라 생각하며 카톡을 열었다.
'그 작은 입에 어떻게 내께 다 들어갔는지 신기해서.'
톡을 보자마자 얼굴이 화르르 뜨거워졌다. 폰을 황급히 덮고 괜히 시선을 돌려 모른 척하니까
더 웃었던 것 같다. 음식이 나와서 먹었다. 둘 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음식점으로 남았다.
똠얌꿍 원래 맛있는데 거긴 좀..
다 먹고 공차에서 음료를 포장하고 차를 타러 갔다. 그는 역까지밖에 못 데려다 줘서 미안하다 그랬다.
나는 정말 괜찮았고 그와 같이 있는 매시간이 좋았기 때문에 본 것만으로도 좋다 얘기했다.
차에 타면 아저씨는 내 가슴이나 밑에를 자주 만졌었다.
난 여름에 티 보다 단추나 똑딱이 옷을 자주 입어서 그는 단추와 단추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맨살을 만졌다.
대낮에, 옆 차 운전석의 사람이 훤히 보이는데 그의 따뜻한 손가락에 유린당하니 조금 수치스러우면서도 떨렸었다.
그는 내 다리를 만지려 했다. 난 그날 아저씨와 자는 날이 아니라 왁싱을 안 했기 때문에 만지지 말라고 했다.
근데 역으로 가려면 큰 길로 가야 되는데 골목으로 들어가는 거다.
지름길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모텔로 들어가 주차를 하는 것이다.
"내려요."
난 진심 장난인 줄 알았다.
안 잘 거라 다리 왁싱을 안 했다 말하니 그가 날 당황시키려고 장난친다 생각했다.
아예 시동을 끄고 아저씨가 내리고 나서야 농담이 아니구나 깨달았다.
그와 계획에 없던 잠을 자는 건 좋았지만 시간이 없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에 빨리 이를 닦고 샤워를 해야 했다.
욕실 문이 따로 없는 화장실이었는데 씻는 거 보이는 게 부끄러워서 최대한 안 보이는 쪽에서 씻고 있었다.
언제 양치질을 다 했는지 내가 아직 씻고 있는데 그가 욕조에 들어왔다.
깜짝 놀라 몸을 돌리고 가슴을 가리며 웅크렸다.
이미 커진 아저씨의 것을 내 엉덩이에 문지르며 날 부드럽게 만졌다.
평소에 잘 때 불을 어둡게 하고 자는데 화장실은 너무 밝았다.
침대에 가서 하자고 했지만 그는 내 등을 누르며 벽을 짚게 만들었다.
그의 것이 내 안에 예고도 없이 들어왔다.
별 애무 없이 훅 들어와 밑에 느낌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금방 씻어서 조금은 뻑뻑했는데 그는 그날따라 많이 흥분했던 것 같았다.
처음부터 세게 박았었고 내 작은 신음에도 욕실은 크게 울렸었다.
언제 뻑뻑했었냐는 듯 밑은 금방 질척거렸고 우린 물기를 별로 닦지도 않고 바로 침대로 갔다.
시간 없어서 방에 들어와 커튼도 제대로 안 쳤기 때문에 불을 안 켰어도 내부는 밝았었다.
내가 너무 부끄러워하니 그는 수건으로 내 눈을 가려줬고 계속 관계를 갖다 그는 중간에 물을 마셨었다.
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차가운 물이 내 아래에 쏟아졌다.
당황한 숨소리를 내며 놀라던 찰나 내 밑에 흐르던 물을 그가 핥으며 마셨다.
그는 다시 물을 부었고 냉수에 닿은 내 것은 금세 아저씨의 뜨거운 입에 달래졌다.
욕실에서 관계를 가진 것도 처음인데 물을 붓고 핥아먹다니...
미치도록 야했다. 흥분돼서 몸이 더 달아올랐다.
그렇게 절정을 맞이하고 빨리 씻고 나왔다. 아저씨에게 난 오빠가 내리라 했을 때 장난인 줄 알았다고,
시간도 없고 원래 잠 안 자려 했지 않냐 물으니
본인도 잘 생각이 없었는데 옷 사이로 가슴을 계속 만지니 급 흥분했다고 말했다.
난 그가 내게 흥분할 때가 너무 좋았다.
그 날 그렇게 좋게 헤어졌다.
근데 문제는 섭이었다.
변바가 아닌 진짜 섭, 돔들은 알겠지만 단순 플파가 아닌 디엣은 진지한 관계다.
특히나 섭은 자신만의 돔의 유무가 본인의 일상에도 큰 영향이 간다.
원래는 톡으로 관계를 정리하려 했으나
플파였던 오빠는 쉽게 정리할 수 있겠는데
섭은 양심이 찔려서 얼굴 안 보고 끝내자고 얘기를 못하겠는 거다.
아저씨에게 말을 할까 고민했지만 어차피 끝낼 관계인데 괜히 마지막 플레이를 해주고
끊겠다 말하면 더 안 좋아할 것 같아 만나기로 한 건 말하지 않았다.
섭은 지방에 살아서 나를 만날 땐 차로 늘 기본 2시간 이상은 달려서 보러 왔었다.
아저씨는 어떻게 남녀가 한 방에 들어가 잠을 안 자냐고 내 말을 안 믿었지만
난 섭과 플을 하면서 내 옷을 외투와 양말 이외엔 벗은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섭 또한 내게 옷을 벗어달라, 잠을 자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섭은 내게 매우 충실했고 착했다.
맨 처음 글 쓸 때 적었듯이 내 취향은 전혀 아닌 섭이었기 때문에 금방 정리하고자 했던 사람이라
내가 7cm 이상인 구두를 좋아한다는 거를 알고 비싼 구두를 선물해 주고 싶다 했을 때 나중에 더 친해지면
사주라며 선물을 미뤘었다.]
하여튼 상대가 어떤 섭이든 섭과는 잠 자지 않는다는 내 가치관은 변함이 없는 체로 헤어지고
섭이 집에 도착할 때쯤 관계를 정리하자는 장문의 톡을 보냈다.
섭은 당연히 매달렸고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날 기다리겠다고 했다.
난 학업과 플욕 핑계를 대며 날 기다리지 말고 새 주인을 찾으라 딱 잘라 얘기했고 섭도 수긍을 하고 인사를 했다.
대화를 마무리 짓고 섭의 연락처와 톡을 삭제하고서 아저씨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는 하루 내내 거의 톡이 없던 나를 보고
이미 만난 걸 눈치챘는지 매우 딱딱하게 대했다.
그는 내가 거짓말을 한 거라며 매우 실망했다고 했다.
난 어차피 관계 끝낸다는 것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오빠가 기분 나빠할 정보를 얘기 안 했을 뿐이라며 설득하고자 했지만
그는 나를 전혀 이해하고자 하지 않았다.
아저씨는 내 톡을 안읽씹, 읽씹하고 그다음 날까지도 계속 내 연락에 응답하지 않았다.
플파였던 30대 오빠는 그만 만나자는 내 톡을 받고 생각보다 별말 없이 담백하게 받아들였다.
섭과 플을 한 다음날 아저씨 회사 근처에서 친구와 놀기로 한 날이었다.
내가 이 아저씨를 좋아한다고 얘기한 몇 안 되는 친구였는데 한 번 전화해보라고 해서 용기내서 전화를 걸었다.
진짜 그렇게 무미건조한 아저씨 목소리는 처음 들었었다.
무서울정도였다.
가식이든 진심이든 늘 다정한 말투였는데 보이스 피싱 전화보다 더 차갑게 대응하는 말투였을 것 같다.
며칠을 매달리고 잘못했다 사과하고 좀 받아주나 싶었는데 다시 아예 나와 인연을 정리하겠다는 그의 결론에
처음으로 울면서 완전히 을이 돼버렸다.
다른 여자와 만나도 뭐라 안 할 테니까 날 놓지 말아 달라, 만나지 않아도 되니까 연락만이라도 해달라 등 정말
자존심 없이 붙잡았다.
아저씨는 내게 미련이 남을 것 같아 차단을 하겠다는 말 이후로 내 톡, 문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계속 매달리다 나도 체념을 해서 잘 지내란 말을 보냈지만 몇 초를 못 참고 보고 싶고 몇 분 안 지났는데
화가 나는 거다.
내가 잘한 건 하나도 없지만 그는 얼마나 내게 질투 나게 하는 말을 많이 했었는가?
어차피 차단당한 김에 난 내가 그를 잊을 때까지 혼잣말이나 보내야겠다 생각했다.
'지훈아 뭐해?'
'배그가 그렇게 재미있냐?'
'보고 싶다 시발.'
'썅 눈물이 자꾸 나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고 씨발.'
감정 기복 환자처럼 욕했다가 그리워했다가를 반복했다. 그에게 욕을 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난 원래 욕을 잘 쓴다. 슬퍼서 돌아버릴 것 같은 1초, 1초를 감당하려면 욕이라도 써야 했다.
차단을 했다는 건 내가 자기를 포기하게 만들려는
그의 거짓말이었는지 내가 욕 한 말 들 중 하나에 대답을 하며 톡을 줬다.
잠시 아, 이미지 진짜 개망했다 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가 다시 연락을 해준 게 너무 반갑고 좋아서
그 이후로 아저씨가 해달라는 건 거의 다 해줬다.
심하게 이상한 걸 시킨 건 아니지만 속옷을 벗은 채로 가슴을 찍어 보내달란 요구 등 수치심이 드는 요구도
반발 없이 따랐다.
그가 해달라는 걸 안 해주면 날 다시 놓을 거란 불안감이 제일 컸고 불안감 때문만은 아닌 건,
내 사진을 보고 만족해하는 그의 반응을 볼 때면 나도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몇 주 불안불안하지만 예전처럼 나름 다정하게
시간을 보내갔다.
근데 내가 한 번 더 큰 잘못을 저지른다.
하루는 알바 끝나고 나오는데 플파 오빠가 근처 정류장에서 나오는 거다.
진짜 깜짝 놀랐다.
조금 소름 돋을 정도였다.
전처럼 잘 만났을 때야 반갑게 맞이했을 테지만 이미 관계를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달갑지 않았고 당황스러웠다.
곧있으면 사장님도 나올 것 같아 일단 그의 차를 탔다.
그동안 잘 지냈냐며 안부 얘기를 하다가 그가 본론을 꺼냈다.
그 오빠는 출장가있는 동안 연락을 자기가 뜸하게 해서 내가 삐졌다고 생각을 했다.
자기를 도발한다 생각을 해 처음엔 도발에 응할 생각없이 내 통보에 별 말 안한건데
내가 그 이후로 한 달 넘게 진짜 아무 연락 안 하니 자기가 붙잡아야 될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거다.
그 오빠에게 다시 단호하게 일부러 오빠 안달나라고 보낸 거 아니고 진심이었다,
앞으로 이렇게 갑자기 찾아오지 않길 바란다, 더 만나지 말고 잘 지내란 말을 끝으로 헤어졌다.
근데 그 오빠와 차에 있는 동안 아저씨에게 톡으로 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나중에 톡을 한다고 보냈었다.
차에 내리고 나서 가족 심부름 톡을 받고 아이스크림 집에 간다는 걸 캡처해서 아저씨에게 보냈는데
별로 떨어지지 않은 배터리 아이콘이 눈에 들어왔다.
아, 미친.
뒤늦게 사진을 삭제하려 했지만 1이 사라졌고 그는 자기에게 왜 그러냐며 거짓말을 왜 하냐 그랬다.
차라리 빨리 인정하고 사과할 걸 처음엔 내가 잡아떼다 나중에야 인정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 다 떨어질 행동이었다.
그러나 나는 염치가 없어서 나를 떠나려는 그를 또 붙잡았다.
그날이 금요일이었고 바로 이틀 뒤인 일요일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 잡혀있었는데
만약 이렇게 그와 인연이 끊긴다면 난 여행 내내 암울할 것이었다.
또다시 안읽씹 당하며 속상한 마음으로 겨우 잠에 들고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좀 이따 내가 가지고 있는 수갑과 안대를 챙겨 나오라고 했다.
부모님은 내일 여행을 가니 짐 챙길 것도 많고 장시간 집을 비우니 미리 정리 좀 하고 가라며 웬만하면
토요일엔 일정을 잡지 말라고 얘기를 했었다.
처음엔 아저씨에게 오늘은 진짜 안 된다 얘기했지만 안 되면 자기랑 그만 보는 걸로 받아들이겠다 했다.
난 원래 해오던 과외를 핑계로 어차피 낮에 갔다 오면 저녁 안에 들어오니까 갔다 오겠다며 허락을 받았고
아저씨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
난 학교, 과외, 알바 외의 외출을 할 때 허락을 받고 나가서 당일 약속은 웬만하면 잡지 않는 걸 그도 알고 있다.
내가 이따 볼 수 있겠다고 얘기하자 그는 가능할 줄 몰랐나 보다.
자기가 지금 무슨 의도로 날 보자고 하는지 아냐고 물었다.
그는 대놓고 날 성적 대상으로만 대할 것을 숨기지 않았다.
배신감과 화를 동반한 성욕 해소할 도구로 취급할 것을 나도 알았다.
아저씨와 수갑과 안대, 기구 등을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성향만 얘기했을 뿐 그거에 아저씨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근데 그런 것들 쓰는 게 궁금하니 자기의 궁금증 해소로 써보겠다는 거였다.
상상으로는 해본 적이 있다.
수갑에 묶여 그의 희롱을 막지 못하고
안대에 씌어 불안과 흥분을 느끼며 발가벗겨지는
상상을 하긴 했었다.
바라던 거였다.
구속과 기구에 관심 없는 그와 그러한 것을 하는 건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고 싶진 않았다.
결국 최대한 빨리 만날 수 있는 시간에 약속을 잡았다.
샤워를 하고 파우치에 수갑과 안대를 챙겨 나가는 동안 행복은 없었다.
설렘도 없었다.
날 용서해 주길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그를 만나러 갔다.
[출처] 나의 아저씨 - 3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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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3.01.19 | 현재글 나의 아저씨 - 3 (7) |
2 | 2022.12.19 | 나의 아저씨 - 2 (12) |
3 | 2022.12.15 | 나의 아저씨 - 1 (20) |
4 | 2022.12.14 | 나의 아저씨 - 0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