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명(名) 야설 3-5-1] 몰입 주의... <운명>
[다시 읽는 명(名) 야설 3-5-1] 몰입 주의... <운명>
5-1)
처음엔 가끔 닿는 서로의 몸이 불편했는데 며칠이 지나자 무덤덤해지더니 나중엔 내가 즐기는 편이 되었다.
일부러 장난을 치다 안기도 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의식적으로 접촉을 계속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선자 누나도 자연스럽게 받아 주었다.
그때는 일부러 누나에게 살 갑 게 굴었다.
기분 나쁘게 해서 득 될 게 하나도 없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불속에서 대화도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몸을 붙이고 잠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선자 누나의 팬티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난 손을 통제하느라 매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때 누나와 나는 많이 가까워졌다.
추운 방에서 서로 몸을 붙인 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조금은 어색한 느낌에 서로 침만 삼킨 적도 있었다.
나에게 조금의 용기가 정말 아쉬웠던 시기였다.
분명히 어떤 느낌을 받았지만 나도 누나도 서로 말을 못하고 누나는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둘 사이에 예전엔 없었던 어색함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나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달려왔다.
누나도 퇴근을 하면 바로 집으로 와서는 재빨리 저녁을 챙겨 먹고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하긴 요즘처럼 놀이 문화가 많지 않던 시기라 다들 그렇게 살긴 했다.
그때 누나와 나는 별일 아닌 것에도 많이 웃고 기뻐하면서 유난을 떨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우리는 이불속에 누워서 점점 말이 없어졌다.
서로가 묘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서로 눈치만 보고 누워만 있었다.
누나도 일찍부터 이불을 깔고 눕는 걸 보면 싫은 건 아닌데 난 용기를 못 내고 그냥 옆에 엎드려서 교과서나 뒤적이고 있었다.
나는 답답함과 초조함에 괜히 짜증이 났다.
머릿속엔 책 내용이 하나도 안 들어오고 가슴은 누나에게 들릴 만큼 요란하게 뛰고 있었다.
고개를 슬쩍 돌려 누나를 보자 눈을 감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감고 있는 눈썹이 유난히 길어 보이고 그 밑에 코는 오 똑 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살짝 다물려 있는 입술 그 입술이 내 눈을 자극했다.
저 아담하고 예쁜 입술을 닳도록 빨고 싶어 졌다.
나는 계속 이런 분위기나 상황에서 그냥 지나 버리면 선자 누나하고 사이가 멀어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고 안전 부절 하다가 나도 모르게 아무 말이나 해야 겠 다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누나와의 어색한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자야!... 자나? 아니...
누나가 눈을 슬며시 뜨며 나를 바라 봤다. 나는 누나의 눈빛을 보며 결심을 내렸다.
누나의 눈빛과 지금까지의 어떤 느낌이 나에게 무식한 용기를 주었다.
내... 너 한 테 하고 싶은 말 있다. 먼데?
그게... 내는 너 가 좋다. 누나는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문디... 나는 누나의 웃음과 문 디 라는 말 한 마디에 용기를 얻었다.
누나가 내가 예쁘거나 기분이 좋으면 나를 그렇게 반어법으로 부르고는 했기 때문이다.
자야, 내는 너하고... 내가 말을 잊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누나가 물었다.
뭐? 누나는 나를 보며 침을 삼켰다.
나는 그때 이미 반쯤 이성을 잃고 있었다. 누나의 긴장이 나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누나도 나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은 듯 했다.
씹하고 싶다. 우리 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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