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만난썰(인생 돌아보기)

밑에 글에 누가 와이프 썰도 올려달래서 안궁금해할사람이 더 많겟지만 끄적여볼게 ㅋㅋ
나는 고1때 미국으로 유학가서 10년정도 유학생활하다가 미군입대해서 시민권받고 검머외가 된뒤에 군생활은 한국3년, 유럽3년 하고 지금은 미국본토에서 군생활중이야 말뚝박을라구. 이제 30대초반 입성하니까 허리도 자주 아프고 슬슬 나이들어가는 신호가 오는거같다 ㅜㅠ
내 첫 공식연애는 입대하기 3년전 대학교신입생때 처음이엇고 그게 내 연애경험중 제일 긴연애엿어(3년). 아직 내 첫사랑썰은 안풀엇지만 난 결혼하기전에 여자 많이 못만나봣고 첫사랑빼면 다 2달도 채 안됨. 와이프랑은 연애 반년조금 넘고, 롱디 1년하고 결혼함.
암튼 미군입대뒤 한국으로 처음 배치받은후 3년사귄 첫여친하고 몇달도 안되서 깨지고(이건 나중에 썰풀건데 걍 좆같앗음) 당시 내 가치관이 약간 비혼주의로 바뀌어가던 시기임. 연애에 대해 허무함도 들고 나는 좀 연애는 항상 진지하게 해야된다는 마인드가 잇어서 외롭다고 막 아무나 만나고 그러고싶지 않앗음. 그래서 한국 근무하는동안 여자 안만나기로 결심햇는데 또 인연이라는게 몇번 스쳐지나가더라.
그렇게 밑에서 썰푼 한국에서도 짧앗던 인연들을 2~3명 지나보내고나니 한국을 떠날날이 몇달 안남게 되엇어. 현역미군으로 한국배치받으면 결혼안한 싱글은 무조건 1년만 근무하는데 본인이 원해서 연장신청한게 허가나면 1년더 연장할수 잇어(나는 2번 연장신청해서 운좋게 다 허가나서 총 3년 한국에서 근무함 개꿀).
그렇게 마지막 1년을 남겨두고는 매일 주말마다 미군친구들하고 퇴근하면 술마시고 배럭에서도 술마시고 쳐놀러다니고 꿀만 빨고지내다가 어느날 같이 일하는 상사(흑인임)랑 부대앞 술집에 둘이서 2차로 맥주마시러 들어갓는데 좀잇다가 여자 둘이서 들어오더라. 아무리 더이상 연애안하기로 다짐햇다해도 여자가 지나가는데 돌보듯할수는 없는거고 슬쩍 보고나서 계속 상사랑 술마셧음.
1차에서 둘다 소맥 몇잔 말아먹은터라 여기선 다트던지면서 비몽사몽 놀고잇는데 놀다보니 술집에 우리테이블이랑 아까 들어온 여자둘 요렇게밖에 익명이 없더라구. 근데 갑자기 상사가 옆자리에 앉은 여자중에 한명이 되게 예쁘다고 나보고 가서 합석해도되냐고 물어봐달래. 난 술집에서 헌팅하는거 질색이라 됫다고 어차피 좀이따 부대복귀해야되는데 슬슬 가자햇더니 이놈이 술기운에 무턱대고 그 테이블에 가서 여자 한명 옆에 앉는거야. 보통은 이런상황에선 여자쪽에서 거절하거나 이러는데 의외로 둘다 안되는영어로 막 자기소개하고 이러더라. 그러더니 상사도 나 부르면서 와서 앉으라고 막 소리치길래 가서 상사랑 상사가 맘에들엇다던 여자는 이미 옆에 붙어앉앗고 나는 반대편에 앉아잇는 여자옆에 앉앗는데 그게 바로 내 와이프임.
나는 내 첫여친 제외하고는 그이후 만난 여자들이나 내 이상형은 한결같이 키크고 마르고 고양이상이엇는데 딱 그 조건에 들어맞앗음. 얘기도 나눠보니까 술기운인지 몰라도 리액션 좋고 털털하고. 그래서 넷이서 필받아서 3차로 다른술집으로 가서 또 달렷음. 알고보니 상사가 마음에 든다던 여자는 이미 남친이 잇는상태엿고 내와이프는 싱글인 상태. 둘다 영어가 잘 안되니까 나중엔 거의 둘다 나랑만 얘기하고 상사는 술 꽐라되서 거의 잊혀져갓음ㅋㅋ 4차로 노래방가서 노래부르면서 점수좀 따고(나 노래는 괜찮게 함. 키작고 얼굴평범하면 뭐라도 하나 잘하는거 잇어야됨)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짐. 그날 부대복귀 통금시간 결국 놓쳐서 사우나에서 상사랑 퍼질러자고 다음날 아침 복귀함
카톡주고받는데 왠걸 서로 공통점도 많고(집돌이,집순이 스타일에 술담배하고 게임좋아하고) 잘 맞더라. 근데 문득 이전 한국에잇는동안 만난 인연들이 떠오르면서 이제 한국떠날날이 1년도 안남앗는데 이게 과연 옳은걸까 하는 생각이 들엇어. 그러니까 쉽사리 내가 한국에 언제까지 잇는지 말을 못꺼내겟는거야.
그러다가 결국 정식으로 교제 시작햇고 이미 둘다 나이도 잇으니 진도도 쭉쭉 나갓지(와이프는 내가 연애한 상대중 유일하게 연상이엿음, 그전엔 전부 연하, 동갑).
어느날 맥주마시는데 와이프가 술기운에 얘기하더라 지금당장이라도 너 미국 돌아간다 하면 따라갈수 잇다고. 그리고 그때 결혼확신이 들었어. 사람마다 다르겟지만 나는 결혼전에 뭔가 내가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첫눈에 아 이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줄 알앗는데 솔직히말하면 나는 와이프 처음만낫을때 뭐 운명의 상대다 이런느낌 없엇고 그냥 엄청 친한 친구느낌 들엇어.
암튼 그렇게 한국 떠날날이 한 3달정도 남앗을때 어느날 문득 슬퍼지는거야. 이미 한국에서 연장신청 2번햇고 3번째는 허가가 안나와서 빼박 미국으로 돌아가게 생겻는데 와이프가 만약에 이전 여친들처럼 미국 못가겟다고 말바꾸면 어떡할까 너무 불안하고 그래서 배럭에서 혼자 술 진탕마시고 새벽에 전화걸어서 진짜 엄청 울엇던거 같아. 사실은 솔직히 말못햇는데 이제 한국 떠날날이 몇달 안남앗다고 얘기하면 헤어지자 할까봐 못햇다고 그동안 쌓여잇던거 다 질질짜면서 얘기햇어. 내가 연애하면서 이렇게 쳐운건 처음이엇음. 지금 생각하면 개쪽팔리고 가끔도 와이프가 그거갖고 놀림ㅋㅋㅋ
그렇게 내 할말 하고나니까 와이프가 한숨 푹쉬더니 한참 대답이 없더라. 그래서 나도 이전여친들처럼 이번 연애도 결국 이렇게 끝나는거구나 하고 전화끊엇어.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숙취땜에 깻는데 와이프가 부재중통화 여러번 와잇더라구. 전화햇더니 지금 당장 동네앞에 카페로 나오래서 일단 갓지. 만나자마자 하는말이 그러면 여태까지 만나면서 말안한건 그렇다쳐도 그럼 앞으로 뭔가 계획을 세울 생각을 해야지 그냥 전화로 울면 다 끝나는거냐고 그러고 나랑 헤어질생각이엇냐고 그러더라. 어쨋든 나는 만나는동안 거짓말햇던거니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나서 솔직하게 얘기햇어 결혼햇으면 좋겟다고. 이전에 만낫던 여자들도 미국에 가서 살 자신이 없어서 헤어진 일들도 잇고 나도 군인와이프로 같이살자는 제안을 쉽게 할수 없으니까 말꺼내기가 어려웟다고.
그러니까 와이프가 그럼 지금 당장 장인어른부터 설득하라고 얘기하더라. 그리고 그자리에서 바로 와이프 집으로 가서 장모님한테 첫인사부터 드렷어. 장모님한테 아직도 고마운게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온 딸남친이란놈이 그것도 몇달뒤면 떠나는데 결혼허락받으러 온걸 밥챙겨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신거. 거기서 나도 자신감을 더 얻은거같아.
그리고 주말에 결국 장인어른,장모님, 와이프 친오빠(당시 결혼3개월차라 형수님하고 같이오심) 이랑 다같이 저녁식사자리를 가졋음. 밥이 코로넘어가는지 모르겟더라. 뭔얘기햇는지는 제대로 기억도 안나고 내딴에는 어쨋든 결혼계획 날짜까지 확신을 드리려고 일단 지르고 봣지. 다음 부대인 유럽으로 가서 근무하고 첫휴가때 미국에잇는 부모님하고 한국들어와서 정식으로 상견례 하도 두번째 휴가때는 혼인신고끝내고 연말에 웨딩한담에 서류준비 다해서 1년안에 유럽에서 신혼생활 시작하는게 목표라고. 다행시 장인어른도 해군부사관출신이셔서 군인이란 직업을 어느정도 이해해주셔서 나중에 대화가 좀 잘 트엿던거같아. 지금은 장인어른이랑 일주일에 두세번 통화할정도로 편한데 첫 저녁약속날 날보던 그눈빛은 아직도 생생하다 ㅋㅋㅋㅋ 근데 나같으면 내딸이 남친델꼬와서 결혼하고싶다는데 3달뒤에 한국떠난다하면 절대 허락 안해줄거같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한국에서 일정은 다를게 잇나. 거의 일주일내내 봣지. 프로포즈는 인천에서 페스티벌열렷을때 거기서 함. 그리고 난 유럽으로 떠낫고 처음 계획대로 모든 혼인신고, 미군에 서류제출, 웨딩 다끝내고 와이프 유럽으로 데려올때까지 딱 1년조금 넘게 걸렷음.
결혼하고나서 느낀점은 아직은 약간 애키우는 기분이긴해. 아무래도 와이프 영어가 안되니까 내가 기본적인거부터 많이 도와줘야되고 그래도 게임좋아하는 와이프만나서 퇴근하거나 주말엔 게임같이 하고 중간중간 맞담배타임하고 하다보면 결혼생활 뭐 크게 특별한거 없는거같다.
와이프한테 고마운건 성격이 뒤끝없는 스타일이라 싸울때 한번 팍 지르고 나면 먼저 사과하라고 다가와줘서 다툼이 오래안감. 무엇보다 나 믿고 따라와준건 두말할것도 없고. 그리고 와이프가 성격 개털털한데 연애하면서 와이프한테 다른여자 흔적 두번 걸린것도 나름 쿨하게 넘겨줌
한번은 아래에 썰푼 카페알바녀가 준쪽지 까먹고 안버리고 지갑에 넣어논거 걸렷을때(이때 진짜 포커페이스유지 잘해서 살아남)
두번째는 와이프 처음만나기 몇주전에 인스타로 알게된 부산사는 연하애가 DM으로 대쉬해서 부산에서 술한잔 같이 하고 하룻밤만 잣던 일이 잇엇는데(진짜 누워서 잠만잠, 성관계NO) 그이후로 카톡은 가끔 주고받던 사이엿음. 근데 와이프 만나게 되고 내가 아예 답장을 안햇지 근데 와이프랑 데이트하고 돌아오는데 걔가 카톡으로 무슨 별빛축제인지 뭔지 같이 가자고 카톡온거 와이프한테 그대로 들켜서 이때는 진심 깨질뻔햇는데 난 캥기는거 없으니까 일단 잘못햇다고 싹싹빌고 그자리에서 와이프가 그여자애 카톡연락처 차단박고 넘어감.
요새는 연애,롱디하던때처럼 애틋하고 그런건 없고 가끔 와이프가 그런다 사기결혼 당햇다고. 미국간다고 뉴욕이나 LA 이런데 기대햇는데 군부대는 왠 중부촌동네에 잇는데로 와서 뱀, 스컹크, 고라니 천지에 토네이도걱정에ㅋㅋㅋ
나는 이제 미군7년차 되가는데 만약에 와이프 안만낫으면 이렇게 군생활 오래 못해왓을거같단 생각 많이 든다. 일 피곤하고 훈련같은거 갓다오면 그래도 군복빨래 해주고 밥차려주고 샤워하고 침대누우라고 닦달하고 잔소리하는 이런 사소한것들에 안정감을 많이 느끼는거같아.
[출처] 와이프 만난썰(인생 돌아보기)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device=mobile&wr_id=5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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