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여대생들 따먹은 썰 7
6부 http://www.핫썰.com/342558
나는 좆을 세워서 연주의 봊이 부근에 살살 문댔다.
간만에 들이킨 술로 해골은 엄청 아팠지만 그 와중에 나이 페니스가 빳빳해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손으로 연주 봊이를 슬쩍 만져보니 약간 촉촉했다.
술기운에 힘들어서 몸을 일으키지도 않고 옆으로 연주와 마주 보면서 내 페니스를 봊이 부위에 계속 비비니
금새 연주의 신음소리가 나직이 흘렀다.
으응흥.....
내 잦이로 연주의 봊이를 '연주'하니 음악이 흘러나오는 구나....여자의 몸은 악기인 것이다. 난 예술가가 되었다.
연준 눈은 감았지만 이미 잠은 아까부터 깼나보다. 연주의 속눈썹이 의외로 길어 보였다.
어느새 연주가 나의 알몸을 슬그머니 끌어안았다. 서로의 중요 부분을 비비는 사이 아랫도리가 점점 자극되고 있었다.
내 목덜미에 파묻은 연주의 입으로 뜨거운 입김이 계속 토해 나왔다. 나를 끌어안은 손에 조금씩 힘이 더 해지는 것 같았다.
연주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흥분 상태인지 연주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려서 나왔다.
"재철아, 너 나 보니까 또 하고 싶어?"
슬쩍 연주의 얼굴을 보았다. 수줍은 미소가 흘렀다.
내가 서서히 흥분되는 것을 간파하고 마치 '거봐, 나도 여자야..'라는 듯 어딘가 득의양양하고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미친...너 얼굴을 보니까 하고 싶은 게 아니야.. 그저 네 알몸을 안고 있고 네 봊이에 내 페니스가 자꾸 마찰되어서 그런거야.
그리고 사실은 네가 더 하고 싶잖아...라고 생각했지만 차마 그렇게 말 할 수 없었다.
난 연주의 자존심도 세워줄 겸 그저 고개를 말없이 끄덕였다.
"아잉..재철이 너..."
애교섞이 목소리로 연주는 입술을 내 입술을 문댔다. 알몸과 알몸끼리 서로 끌어안은 상태라서 그런지 우리의 키스는 뜨거웠다.
부드러운 혀가 격렬하게 엉키면서 우리의 젊은 몸은 금새 달아올랐다.
아항..아핫....아아...재철아...어우...
내 배꼽과 허벅지 주변에 자꾸 닿는 연주의 봊이는 이미 애액으로 흥건했고 가슴은 젖소부인 처럼 부풀어 올랐다.
출렁거리는 연주의 허연 젖가슴을 보자니 내 페니스가 최대한으로 발기한 것 같았다. 연주의 허연 왕가슴은 살아있는 비아그라였다.
난 연주의 젖가슴을 세차게 빨았다. 양손으로 풍만한 연주의 젖 가슴을 쥐고 젖꼭지를 쪽쪽 빨듯 번갈아 빨았다.
유두를 혀로 살살 굴리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약올리기도 했다.
아하..어후후...
연주의 흥분이 점점 더 가빠지면서 숨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마음 한편으로는 경미 얼굴이 떠오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상념이 있었지만 잠시였다.
육욕과 색정의 격렬한 격랑 속에 그따위 윤리감은 금새 파도에 휩싸여 버렸다.
연주의 봊이 부분을 맴돌던 나의 페니스는 어제 밤 보다 더 자연스럽게 연주의 봊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어후..어읏후...아..아아....
연주의 봊이 속은 따뜻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확실히 모닝 섹스는 간밤의 술기운 때 섹스와 기분이 또 달랐다.
기관차가 연기를 뿜으며 칙칙폭폭 나아가듯 나는 연주의 다리를 벌리고 펌프질을 시작했다.
하나 둘 하나 둘....하나하나하나....퍽퍽퍽퍼퍽퍽~~~~~~ 아아아아~!!!
연주 봊이의 질벽과의 마찰까지 섬세하게 느끼며 페니스를 더 강하게 내리 꽂았다.
아아~~~나 몰랑.....아아...아잉...자기....아항..좋아...
연주는 희고 풍만한 육체로 끊임없이 내게 뜨겁게 뱀처럼 착착 휘감아 왔다. 퍽퍽! 퍽퍽퍽~~~
연주의 봊이 속에서 내 페니스를 흡입하다시피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 그 순간은 그대로 죽어도 좋을 것 같았다.
경미와의 섹스 때와 또 다른 맛, 사랑없는 섹스도 이렇게 맛있는 거구나!
문득 난 내가 다시 경미와 사귀게 되더라도 연주 너의 찰짓 봊이맛에 결코 헤어나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연주... 너 또한 잦이맛을 제대로 아는 여자애니... 만약 내가 너를 버리면 또 다른 남학생을 꼬셔서라도 섹스를 하겠지.
요망한 년! 차라리 내 좆에 걸레가 되렴.
난 연주의 봊이가 아예 찢어져라 씩씩 거리는 황소처럼 연주의 가랑이 사이에 내 페니스를 거칠게 쑤셔넣었다.
빠구리의 고수처럼 각도를 달리하고 속도를 조절하고 그런 거 없었다. 물론 그런 스킬도 없었다.
22살의 젊음은 오직 강한 펌프질과 본능만이 지배했다.
퍼퍼퍼퍽퍽퍽~~~~~
아앗..아흐...아하핫...아아아아앙....재..재철아..사랑해..사랑해....
나도 사랑해..연주야...아아아아.....
연주의 봊이에 내 페니스가 쑥쑥 빨릴 때 난 정말 연주를 사랑한다는 착각이 들었어.
퍽!퍽!퍽!
마지막 펌프질과 함게 응축된 내 하얀 정액이 연주의 봊이 속에서 강하게 분출되었다.
아~~~~~~~~~~
연주도 자기 봊이 속에서 쏟아내는 나의 사정을 느끼는지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사정을 했다고 바로 잦이가 죽는 것은 아닌가보다. 내 잦이는 절정기 때보다 힘이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경직된 상태로
연주의 봊이 속에서 그대로 끼워져 있었다.
내가 연주의 봊이 속에서 내 페니를 빼려고 하자...."안돼..싫어...." 연주가 나를 또 끌어안았다.
마치 나를 놓치기 싫다는 듯.....
페니스를 꺼내면 내가 떠나갈 것을 아는 듯.......
내 잦이를 영원히 자신의 조개 속에 품고 싶다는 듯...
"재철아..사랑해..너 내꺼야....."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쾌락의 불꽃이 급속히 사그러들자...그렇게 예쁘고 뜨거웠던 연주가 그냥 흰 살덩이로만 보여졌다.
그리고 또 경미 얼굴이 떠올랐다.
시발! 얘 얼굴은 왜 자꾸 떠오르는거야. 나도 모르게 이해할 수 없는 눈물이 고였다.
아, 천상 난 바람 필 팔자는 아닌가 보다.
경미야..내가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구나...
가을에 열리는 동연 문화제에서 사회를 보는 경미는 참 예뻤다. 마지막 폐회식 무대에서 경미는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더 예뻐 보였다.
과애들 몇명이랑 스탠드에 앉아서 구경하는데 옆에 다른 과 복학생애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쟤.. 사회 보는 애 예쁘지 않냐?"
"엉, 쟤가 동연 부회장이래. 그런데 남자친구 있다는 것 같은데?'
"운동권 년치고 남친 없는 새끼가 어딨냐? 아 근데 어떤 새끼인지 참 좋겠다."
그 얘기를 들으니 나는 나도 모르게 으쓱해졌다. 아...경미가 저렇게 예뻤구나...
동연문화제의 주인공은 이경미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경미랑 다시 시작해야 겠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연주도 생각보다 찌질한 애는 아니었다. 그 일 있었다고 나와 곧바로 애인인 척 하지도 않았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대놓고 들이대지 않았다.
학관 앞에서 만나면 그냥 자신의 매력을 알아달라고 하는 듯 슬며시 웃거나, "밥 먹었어? 같이 먹을래?" 라며 말을 걸었다.
혹은 "야, 이재철. 과 동기를 버리고 총학애들이랑만 노는 거야?"라는 식으로 던지곤 했다.
연주는 생각보다 영리한 애였다. 기다릴 줄 아는 애였다.
그렇지만 연주와의 섹스는 그냥 술자리 불장난으로 치부해 버리고 거기서 끊어야 했다. 그러나 나도 역시 수컷이었다.
뜨겁게 휘감기는 연주의 풍만한 몸과 쪽쪽 빨리는 듯한 찰진 조개맛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다.
내 나이 성욕이 매일 매일 폭발할 것 같은 22살이다. 그시절 윤리관념도 개판이었고 또 남성우월주의도 있었던 것 같다.
결국 그 뒤로 연주와 두어 번 같이 잤다.
섹스가 끝날 때 마다 조금씩 연주는 더 나한테 살갑게 굴었다.
가을도 지나가고 있었다. 낙엽이 교정에 하나 둘씩 떨어졌다. 나는 동연문화제 이후 경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나 주저했다. 그런데 경미도 웬 멀대같은 생긴 공대생과 친하게 지낸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뭐야, 시발...나도 결국 몇 번 마주치고 말았다. 나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진호도 나에게 일러줬다.
"야, 이경미, 요즘 키 큰 복학생이랑 붙어 다니는 것 같은데? 예전에 동연 간부였대."
"몰라, 알게 뭐냐. 나랑 이미 끝났는데..상관없어..시발.."
알고보니 그 사람은 동연 간부지만 운동권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일까.
그 날 난 더 부아가 치밀어 연주를 불러내서 싸구려 모텔에 갔다. 당시 모텔은 지금보다 깨끗하지 않았고 허스름했다. 학생이라고 하면 가격도 많이 깎아줬다.
학생증 맡기면 외상도 해줬다.
난 괜히 화가나서 그날 연주를 더 거칠게 대하며 옷을 벗겼다.
"재철아, 어디 기분 안좋은 일 있어?"
"없어..."
"얼굴에 씌여 있는데.."
"아, 아무일 없다고....!"
"아잉, 나 앞에 두고 화내기야?"
연주가 큰 가슴으로 내 얼굴에 비벼줬다. 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서 나도 슬그머니 연주 젖꼭지를 물고 빨면 잦이에 기운이
솟고 화가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곧 걷잡을 수 없는 쾌락에 빠지곤 했다.
연주의 질퍽한 찹살떡 같은 조개 속으로 내 페니스가 한도 끝도 없이 쭉쭉 빨려들어갈테면 잠시나마 경미를 잊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가끔씩 연주의 배 위로 정액을 뿜었다. 어떨 때는 가슴에다가 쏟는 척 하면서 얼굴에 뿜었다. 연주의 얼굴에 흰 정액이 뿌려질 때 연주가 참 요염해 보였다.
"이거 맛있어? 먹어볼까? 혀로 핥는 척도 했다.
그렇지만 연주와 섹스를 끝내고 땀에 흠뻑 젖어 벌렁 누워 천장을 볼 때 항상 경미 생각났다.
"내가 연주와 이렇게 지내는 것은 네가 멀대 같은 복학생 놈과 붙어 다니는 죄렷다!"
난 이렇게 스스로 위안했지만 새벽 동이 아스란히 터 올 무렵 마음 한 구석에 잔잔한 슬픔이 몰려왔다.
내 맘도 모르고 곤히 자고 있는 연주에게도 미안했다. 연주에게 미안하기에 오히려 새벽부터 발기탱천한 내 잦이는 연주 봊이를 탐했다.
내가 경미랑 이렇게 쉽게 헤어질 사이인가...
아니, 어쩌면 경미와 복학생은 아무 사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남자 사람 선배...
나에게 보기 위해서 그런 걸꺼야. 일부러 내 질투를 유발하기 위한..
애들 사이에서는 경미와 그 공대생과 연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아냐아냐...원래 학교에서 여친이 생길 수 없는 원시적 불능형 인간들이 좀 많냐.
그런 잉여새끼들의 시샘일 뿐이다. 억측이야...그래도 괴로웠다. 이런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친구는 진호 밖에 없었다.
"시발, 나 경미랑 진짜 시작해야 하는 거냐?"
"뭐야, 이재철 약한 모습.. 언제는 좆나 쿨한척 하더니...."
소줏잔이 몇 잔 들어가다 보니 쿨하게 잊은게게 아니라 쿨하게 눈물이 주르륵 났다.
"여하간 너희 둘은 자존심이 진짜 세서 문제다. 뭘 고민하냐? 이쯤 별거했으면 빨리 네가 먼저 다시 화해해.임마~"
"전에 내가 미안하다고 했는데 경미가 다시 날 찬 거 아니냐고."
"얌마,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모르냐? 경미 자존심 쩔잖아. 네가 애걸복걸 해야 못이기면서 받아들이는 척 하는 거지.
너랑 헤어지고 경미가 얼마나 소문 안좋게 났냐? 얼마나 속상하겠어. 예전에 군대간 CC랑 헤어진 일도 있는데..."
그럴까?
취임 후 김영삼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각종 개혁을 번갯불처럼 단행했다. 군부를 장악하던 그 막강한 하나회를 때려잡았다.
하나회 출신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의 목을 날려버렸다. 세상이 놀랐다.
그 뒤로 5.6공을 주름잡던 장군들이 목이 날라가며 별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어느 열받은 장군은 장군들끼리 술자리에서 "우릴 너무 무시하는 거 아냐!"라고 술주정했다가 그대로 보직해임되었다. 쿠테타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하나회 출신 수도권 근위부대 사단장들은 옷을 벗거나 전쟁기념관장이니 뭐니 한직으로 내몰리고 좌천되고 옷을 벗었다.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지만 전라도에서도 열광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잘나갈 수록 거꾸로 학생 운동권이 몰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두환, 노태우야 이른바 군사정권이지만 김영삼은 엄연히 민선으로 뽑힌 대통령이었다.
운동권은 방향을 바꿔 정권 타도 보다는 주로 5.18과 교육 정책을 빌미로 데모를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거리의 시민들도 "아직도 데모하고 그러고 사냐?" 이런 눈치였다. 화염병이 사라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낮에 시위를 하고 헐레벌떡 늦은 수업이라도 들어오면 선배들이나 다른 애들이 "수고했다."라고 한마디씩 해줬다.
이젠 그런 것도 없었다.
"뭐야, 저 병신..영웅의 귀환이냐? 데모하다 왔으면 조용히 수업이나 듣지...."
운동권이라고 깝치던 다른 과 양우란 애는 구속되엇다. 저학년들이 사수대에 가입해서 화염병 던지다가 잡히면 구속시킨 다음 재판에서는 집행유예로 풀어주는게 당시 관례였다.
어린놈이 구속 기간 동안 구치소 생활하며 고생했으니 벌 받았다고 생각하고 풀어주는 거다.
화염병을 던졌는지 쇠파이프로 전경을 팼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양우는 철저한 투사인 척 행동하다가 막상 구치소 가게 되니 눈물, 콧물 흘리면서 선배들을 원망했다.
양우네 엄마는 착한 우리애 빨갱이 선배들이 망쳤다면서 운동권 선배들을 재판정에서 보면 소가 닭보듯 했다고 한다. 양우는 다시는 폭력 시위에 가담하지 않겠다며 판사 앞에서 울부 짖었다고 한다.
양우 병신은 잘 알지도 못하는 새끼가 NL 운동권 핵심의 계보를 알려주겠다고 검찰서기에 까불다가 싸닥션도 맞았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양우는 집행유예로 풀려나와서 휴학을 했는지 그 뒤로 학교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당시 이런 놈들 참 많았다.
돌이켜보면 운동권은 사실 유사종교에 가까웠던 것 같다.
특히 NL이 그렇다. 얘네들은 감성적인 언어를 구사하면서 끊임없이 청춘과 젊음의 1회성을 강조한다. 별빛 같은 청춘, 불꽃 같은 청춘...순결한 청춘...젊음이니..뭐니.. 청춘을 내던지는 것은 순결한 행위이며 그것이 진정한 "영생"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가르침도 이와 유사했다.
기독교에서 끊임없이 찬송가를 부르듯 운동권도 끊임없이 데모가를 부르고 가르친다. 기독교에서 걸핏하면 성경공부하듯 운동권도 각종 소모임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이념학습을 한다.
기독교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꼴통이 되어 홀딱벗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듯
새끼운동권도 점점 나도 모르게 파출소에 화염병을 자연스럽게 던지는 괴물이 되어간다. 죄없는 전경들을 개패듯 팬 후 즐거워하며 도덕성이 마비된다.
참 무서운 일이다.
나 1학년 때도 선배라는 인간들이 교수에게 수업 10분만 일찍 끝나게 해달라고 한 후 들어와서 저학년애들에게 데모곡을 가르쳤다.
비싼 등록금 내서 듣는 귀한 시간에 그런 불필요한 데모곡을 왜 배워야 하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눈치가 보여 강의 마쳤다고 먼저 일어서는 학생도 없었다.
난 모든게 귀찮았다. 호드의 패잔병처럼 기운이 없었다. '총학생회가'라며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러운 자 되어..조국을 등질 수 없어...'로 시작되는 <투쟁의 한길로>로 부르는 것도 귀찮았고
NL 진영이 이 곡을 부르면 한쪽에서 깐죽거리면서 '어둠에 찬 반도의 땅~ 피에 젖은 싸움터에~ 민중의 해방 위해 너와 나 한목숨 바쳐~' 로 시작되는
<민중의 노래>를 부르는 PD 진영애들도 보기 싫었다. NL - PD의 기싸움도 징그러웠다.
그 진흙탕 싸움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아직도 통진당이니 정의당이니 그 밥에 그 나물인 빨갱이들이 이념싸움 하는 것도 신기하다.
당파싸움 일삼던 헬조센 민족의 더러운 근성은 못버리나 보다.
어느 날 학관에서 본관으로 가는 길목 벤치에 난 앉아 기대고 있었다. 공강시간이었다.
은행잎은 캠퍼스를 뒹굴고 하늘은 참 파랗구나...... 그때까지도 난 경미와 화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을 감았는데 검은 그림자가 얼씬 거렸다.
눈을 떴는데 내 앞에 키크고 예쁘장한 여학생이 한명 서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경미였다.
"어? 겨...경미야?"
다음 순간
찰싹! 소리와 함께 내 고개가 돌아갔다. 경미가 내 따귀를 때린 것이다. 사실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어.....난 내 뺨을 부여잡고 경미를 쳐다보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당황스러웠다.
경미의 눈에 불꽃이 튀고 있었다. 한번도 경미가 그렇게 화난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걔는 그저 화날때도 표롱통하고 밥풀처럼 부었을 뿐이다.
"그래. 연주랑 그러고 다니니 좋냐?"
뭐?
이윽고 경미의 화난 눈에 살짝 슬푼 눈물이 고였다. 그러더니 바로 학관 쪽으로 뛰어갔다. 경미의 뒷모습이 멀어질 때 까지 난 정신이 없었다. 그저 멍하게 바라봤다. 경미가 나랑 연주 사이를 눈치 챈 걸까? 아니, 아무도 모를텐데...
이곳 저곳 탐문을 해보니... 아, 연주랑 첫 떡을 치던 날 신촌 작은 실내 포장마차에서 술이 떡 이 되었을 때 키스를 했었고 그 때 누군가 알아봤다고 했다.
경미 후배들이 마침 옆에서 술마시다가 그걸 보고 놀랐다고 한다. 주저하다가 나중에 경미에게 전했으리라.
섹스는 아니고 키스 였지만..자존심 강한 여자 경미로서는 몸서리 치는 일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경미는 멀대같은 복학생과는 그냥 친한 선후배 사이일 뿐 아무사이도 아니었다.
시발, 그 뒤로 경미는 멀쑥하던 공대 복학생 자연스레 팔짱 끼고 다녔다. 내가 학관 창문에서 기대면서 밖의 풍경을 보다가 그 장면을 목격했을 때
나도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예의인데...
그 뒤로 나는 연주와 섹스를 하지 않았다. 난 조용히 주변을 정리하고 군대 갈 준비를 했다.
이을룡과 박정아 총학생회 간부들은 나보고 정신차리라고 했지만..좆까.. 소용없었다.
겨울 방학이 시작하자 마자 난 운좋게 군대를 가게 되었다. 연애도 실패하고 운동권 꽁무니 2년 생활도 부질없었다. 학점은 개판이였고
따지고 보면 그럴 듯한 추억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경미와의 결별은 내상이 참 컸다. 그래, 내 대학생활 2년은 실패작이다.
군대 갔다와서 학교를 그만둘까? 편입을 공부해야 하나...뭐 일단 갔다와서 생각해보자.
방학이지만 경미는 동연 사업을 마무리 지으려고 가끔 학교에 나올 거다. 풍설에 내가 군대간다는 소식을 들어서 알까?
입대 며칠을 앞두고 지나간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군대 가기전에 동네 친한 친구들끼리 추억을 쌓자며 부산 바닷가에 다녀왔다.
서울 남자가 깔끔한 서울말을 쓰면 부산 여자들에게 먹히던 시절이었다. 해운대에서 건달같은 놈들에게 비싼 자리세 물고 텐트친 후 몇번 헌팅시도 했는데
안여돼만 꼬였다. 우리 팔자에 무슨 여자냐..하면서 술만 진창 마시고 밤 기차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어느덧 입대가 하루 남았다. 가족 끼리 모처럼 저녁을 먹고 내 방에 누웠다.
하필 그날도 요즘처럼 이른 눈이 내렸던 것 같다. 그 날 따라 경미가 참 보고 싶었다. 학기 중에는 우리가 따로 만나지 않아도 학교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데 방학이라 그런 것도 없었다.
<내사랑 내곁에> <비처럼 음악처럼> 따위의 가요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둘리처럼 생긴 가수 변진섭도 꽤나 인기기 있었다.
이렇게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거...아, 그게 사랑인가보다. 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에라! 모르겠다! 자존심? 좆까라고 그래. 난 용기를 냈다. 마침 군대 가기전에 맛있는 거 먹으라고 아버지가 준 용돈이 많이 남아 있엇다.
어머니는 내일 군대가는 애가 이밤중에 어딜 나가냐고 나무라셨다. 난 급하게 택시를 탔다. 밤 10시가 지난 시간이었다. 경미는 잘 사는 동네 아파트에 살았다.
난 두근거리며 경미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딩동~~~
"저기요, 경미있나요?"
"아, 누구에요?"
난 전에 경미네 집에 놀러간 적 있었고 귀부인 같은 경미엄마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경미 엄마는 상당히 활달하고 친절하신 분이었다.
"아, 우리 경미 친구 구나. 잠깐만..."
야밤에 경미를 찾는 사람이 경찰이나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서 안도하는 눈빛이었다.
"얘, 경미야. 나와 봐라. 친구 왔어."
"친구? 이 시간에 누구?"
안에서 그렇게 듣고 싶던 경미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미는 문을 빼꼼 열더니 나를 봤다.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얘는 내가 내일 군대가는거 알고나 있었을까.
"왜 왔어?"
경미는 처음에는 당당하게 그렇게 묻더니 조용히 눈을 내리 깔았다. 경미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난 눈물 날 것 같은데 애써 웃었다.
"야, 나 내일 군대가. 군대 가기 전에 네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왔다."
"뭐? 내..내일?"
연주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냥 갈까?"
"......................."
"그러지 말고 커피나 한잔 사줘."
"그럼 잠시 기다려."
경미가 츄리닝 차림으로 나왔다. 동네에는 커피전문점이 있었다. 카페가 서서히 사라지고 커피 전문점이 막 우후죽순 생기전 시절이었다.
나와 연주의 일.... 변명할 수도 없고 변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경미가 뻔히 내 앞에서 복학생과 같이 팔짱 끼고 다닌 일 나 역시 잊혀지지 않았다. 나도 자존심이 쩔던 시절이었다. 우린 그렇게 상처가 많고 깊었다.
어쩔 수 없다. 그저 가는 길이 서로 엇갈리는 청춘일 뿐이다.
군대가는 새끼가 여자한테 편지 써달라고 구걸하는거, 면회 와 달라는거...이거 제일 싫었다.
난 그냥 용기 내어 말했다.
"내가 너한테 상처 준 일있다면 다 잊고 용서해. 좋은 추억만 생각했으면 좋겠어. 제대하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
난 태연한 척 오빠같은 포스로 말했다. 경미는 고개를 숙였다. 눈물이 글썽 거렸다. 커피잔을 잡은 경미의 손이 가볍게 떨리는 것을 나는 분명히 봤다.
'거봐, 이경미 센척 하더니...약한 계집애. 그렇게 눈물 흘릴거면서 뭘 그리 고집을 부렸니..내가 화해할 때 받아주지..'
나도 속으로 울었지만 우린 상처가 너무 깊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자, 이경미,받아라"
"뭔데?"
"뭐긴 뭐야. 선물이지..기념으로 샀어."..
"야...."
반짝거리는 14k 작은 목걸이였다. 한달 전에 미리 사뒀는데 용기가 없어서 계속 내 책상 서랍에 잠들고 있던 거였다. 이경미는 그걸 보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여자들은 평소에는 기가 센 척 하고 쿨한척 하더니 막상 이런 일을 겪으면 여린 것 같았다.
"나, 갈게."
난 뒤도 안보고 뛰었다. 아파트 앞 작은 골목길 거리에는 가벼운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경미와 나는 그렇게 끝났다.
깔끔한 CD 보다는 바늘소리에 칙칙 거리던 둥그런 레코드가 아직은 유행하던 93년 어느 겨울밤이었다.
거리에 군고구마 드럼통도 종종 보였다. 다음날 난 의정부 306 보충대로 입소했다.
아, 시발....군대 만만하게 봤는데 완전히 불타는 군단이었다. 일리단과 악마사냥꾼 같은 고참들 때문에 진짜 좆뺑이깠다. (계속)
3줄 요약
1. 경미와 사이 안 좋던 중 연주와 떡치고 다니다가 경미가 알게 되었다.
2. 경미와 헤어지고 93년 겨울 난 헬조센 군대에 입대했다.
3. 요즘처럼 눈오는 날 그 시절 생각난다.
[출처] 운동권 여대생들 따먹은 썰 7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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