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춘의 네토라세 2
ab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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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이미 한 번 싼 초대남은 지칠 법도 한데 땀을 줄줄 흘려가며 열중이었다
그런데 보통 땀이 나면 물방울이 맺힌 다음 주르륵 흐르지 않나?
이 사람은 마치 물수건으로 피부를 한 번 닦은 직후처럼 땀이 나더라
나중에 알았다
그 정도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스테로이드를 투약해야 하고, 그는 소위 로이더였다는 걸
약을 꽂으면 고자가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자가 되는 건 약을 끊은 이후라고 한다
투약 기간 동안 필요 이상의 과한 남성 호르몬을 갖게 되는 몸은 괴물과도 같은 신체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힘과 체력에 더해 헤어 스프레이를 연상시키는 거근이 그녀의 구석구석을 게걸스럽게 탐하고 있었다
초대남의 키가 큰 덕에 팔도 길어서 그런가
후배위를 하면서도 그녀의 유두를 가만히 두지 않는 초대남이었다
나도 작은 키(176cm)는 아니지만 팔 길이 때문인지 후배위에서는 유두까지 자극하기 어려웠다
안 그래도 깊이 들어가는 후배위에서 유두까지 어루만져지니 그녀는 본인이 무슨 소리를 내는지도 누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걱, 흐압, 으어어
참 다양하다 못해 기상천외한 체위로 속절없이 박히기만 하던 그녀가 체위를 바꿀 때마다 잠시 정신이 돌아왔는지 계속 내 눈치를 살핀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동그랗게 활짝 열린 그녀의 보지만 지긋이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 쳐다보지 말란 말도 안 하는 그녀
초대남이 이끄는 대로 힘겹게 자세를 바꿔가며 짐승의 교미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으흐...저 또 나와요..."
초대남이 황급히 그녀를 번쩍 들어올려 그녀의 보지가 침대 가장자리를 향하도록 자세를 고쳐준다
애석하게도 이렇듯 급격한 자세 변경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보지 안에서 초대남의 물건이 빠지는 일은 없었다
길기도 길었지만 그녀의 좁은 질이 너무 두꺼운 물건을 꽉 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윽고 그녀는 내 앞에서 맑은 물을 줄기차게 쏘아댔다
그 모습을 보고 내 머리가 다시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내가 시킨 일이라지만 2년 동안 한 번도 해주지 못한 분수를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섹스하며 연거푸 뱉어대는 모습에 극심한 배신감마저 들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내 물건은 생각이 달랐나보다
아니, 애초에 이게 내 목적이었나?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쿨타임이 긴 내가 사정한 지 불과 1시간만에 발기했다는 것 뿐
머지않아 그녀의 분수가 또 터졌고, 초대남도 사정감이 몰려왔는지 쌀 것 같다는 외마디와 함께 물건을 주욱 빼냈다
그녀가 초대남에게 "어디에...?"라 묻자 내가 대신 "등이나 배에 하세요."라 답했다
초대남은 그녀를 그의 물건 밑으로 내던지고 허겁지겁 흩뿌렸다
난 이때 그녀의 눈을 봤다
그 큰 눈을 반쯤 감고 초대남의 정액이 울컥울컥 뿜어져 나오는 요도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나저나 두 번짼데 양이 왜이리 많은 건지
초대남은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그 자세 그대로 한참을 숨고르며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저...닦아야 하는데..."라 하니 그제서야 나를 돌아보는 초대남이다
"어떻게...이거 쓰실 생각이신가요?"
?
미친 놈인가, 내가 그걸 왜 쓰니?
내 표정이 구겨지자 "아하하...제가 닦겠습니다. 남겨두면 두 분이서 사용하시는 커플들도 계셔서 여쭤봤어요."라며 벌떡 일어나 휴지를 가져갔고, 그녀의 배를 꼼꼼히 닦아주었다
이때 내 머리를 스치는 하나의 감정이 이후에 우리의 성생활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됐다
내가 물었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걸로 뭘 하는데요?"
"제가 그런 취향은 아니라 자세하게 알진 못하지만...먹이시는 분도 계셨고, 몸에 바르시는 분도 계셨고, 질 안에 집어넣으시는 분도 계셨고, 뭐, 다양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별 희한한 놈들도 다 있네."라며 겉으로는 질색했지만 내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초대남을 보내고, 그녀를 씻겨주었다
혼자 씻게 할 수도 있었지만...왠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씻겨주고 싶었다
씻는 동안 서로 대화하진 않았다
나는 속으로 내 감정과 이번 일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기 바빴고, 그녀는 내가 말이 없으니 덩달아 아무 말 못했으리라
서로 꼼꼼히 씻겨주고 둘이 침대에 누웠다가 깜짝 놀랐다
땀인지 애액인지 뭔지 몰라도 시트가 축축해서 몸을 누이기에 불쾌했다
시트를 대신해 이불을 깔고 그 위에 누웠다
'흐으음'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숨을 내뱉었다
그러자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화났어...?"
"오늘은 저번과 명백히 달라. 너도 알지?"
"...응...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성급했어. 하더라도 제대로 닦고 했어야 했는데..."
"하더라도? 아니, 그보다 가능성이 낮겠지만 그렇다고 임신할 확률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맞아, 내가 잘못했어. 내 선에서 딱 잘라 말했다면 그 사람도 안 그랬을 텐데 내 태도가 오히려 이 상황을 부추긴 것 같아. 근데 알잖아, 나 곧 생리해. 임신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너 생리 다가오는 걸 아니까 그나마 허락한 거지, 가임기였으면 애초에 내가 막았어. 그렇다고 해도 피임을 안 하는 건 너무 위험해. 세상에 절대라는 법이 어딨어? 그러니까 내가 항상 콘돔을 쓰는 것 아냐. 그게 책임감이라고. 그리고 아까 뭐? 하더라도?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오면 또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네?"
"아, 진짜 미안해...내가 다시는 콘돔없이 하지 않도록 주의할게. 이번만 용서해주라..."
"...넌 정말...콘돔만 있으면 또 할 생각이 가득이네."
이 말을 듣고 그녀는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ㅇ...으...아...아니...그...어..."
"됐어. 내가 벌인 일이고, 목표한 바를 달성한 거라 기분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아. 네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결국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잖아? 내가 널 탓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아니야...제안은 네가 했지만 받아들인 건 나고, 일이 틀어지면 너더러 수습하라고 했지만 내가 내 몸 하나 책임지지 못할 선택을 한 건 변하지 않아. 정말 미안해.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이따 나가서 약 처방받아올게."
"음, 어쩌지? 병원 가기도 귀찮고, 무엇보다 나 지금 하고 싶은데?"
"뭐? 이 변태가...하으, 나 지금 밑에 감각도 별로 없는데 어떡하지..."
"장난이야 ㅋㅋㅋ 나 쿨타임 긴 거 알잖아. 아직 다 안 돌았어."
"그치? 어휴, 놀랐잖아. 얼른 자자, 나 기절할 것 같아."
"응, 오늘도 고생했어. 푹 자자."
그녀가 내 가슴팍에 얼굴을 폭 묻고 30초나 지났을까?
새근새근 들려오는 숨소리가 그녀가 이미 잠들었음을 내게 알려주었다
평소에 이렇게 일찍 잠에 드는 그녀가 아닌 걸 알기에 내 머리 속에서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그녀가 오늘 확실하게 만족했다는 결론이 났다
콘돔 없이는 안 하겠다는 건 콘돔만 있으면 또 할 의향이 있는 거고, 내가 하자고 할 때 겁먹은 걸 보면 이미 본인은 만족이 끝난 상태인 거고, 눈 감은 지 30초도 안 되어 잠든 걸 보면 탈진하기 전까지 섹스했다는 거니까...
그녀를 만족시키고자 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긴 했는데 이 정체 모를 감정은 무엇인가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를 가졌지만 정녕 혼자 갖기만을 바라지 않는 건가
그녀가 나보다 남성적인 남자에게서 여성으로서 최대의 쾌락을 얻는 모습이 왜 나를 흥분시키는가
자기 여자를 억울하게 뺏기는 놈도 아니고, 자기 여자를 뺏도록 의도하는 놈이 내 본모습이라니
'하하, 오늘도 잠들긴 글렀구만...'
조용히 일어나 담배를 하나 꼬나물었다
깊게 빨아들인 숨을 내뱉자 희뿌연 연기에 생각들이 담겨 달빛을 가린다
다음 날, 평소보다 개운해보이는 그녀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배가 아프다며 빨리 해장을 해야겠다고 난리였다
배 아픈 건 술 때문이 아닐 텐데...
어기적 어기적거리는 그녀를 데리고 한낮에 밖으로 나와 향한 곳은 허름한 해장국집
그녀가 골랐다
참 생긴 거랑 다르게 입맛이 그냥 아재 같다
뭐 입맛이야 예전부터 알곤 있었지만 아무튼 이런 데 가면 손님들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보니 아저씨들이 엄청 쳐다보기 마련이다
젊으나 늙으나 남자는 그저 남자다
나랑 같이 온 게 아니라면 무슨 추파를 던졌을지...
음, 아닌가?
모르겠다
젊고 잘생긴 남자들도 그녀에게 제대로 말 붙이는 꼴을 여태 본 적이 없어서;;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씩 싹싹 비우고 일어나자 그녀의 가슴부터 엉덩이를 지나 매끈한 다리까지 시선이 우르르 날아와 꽂힌다
"OO아,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아저씨들은 젊은 애들이랑 달라. 눈치 보며 흘긋거리는 게 아니라 대놓고 보는데 알고 있지?"
"생판 모르던 남자한테 자기 여자 내어주는 사람이 그런 말하니까 되게 어색하다. 당연히 알지 ㅋㅋㅋ 왜?"
예쁘다, 예쁘다 해주니까 기고만장해졌던 것 같다
근데 어쩌겠나
모시고 살아야지
"솔직히...나 요즘 네가 그런 시선 받는 게 묘하게 흥분돼."
"뭐?...진심이야?...아, 하긴...어제도 내가 그 사람과 하는 걸 다 보고서 나한테 욕정했었지."
"어제 네가 잠들고 쭉 생각해봤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원하는 상황이 진정 무엇일까?"
그녀가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그런 그녀를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이윽고 그녀가 돌연 헛기침을 하더니 결연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얘기해줄까? 처음의 넌 순수히 내 성적 불만족을 해소해주고자 했지. 네가 그럴 필요는 전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날 위하는 마음이 기특하고 고마워서 동참한 거야. 그런데 두 번의 만남 이후 내가 느낀 넌 내가 너만의 포르노 배우가 되길 바라는 것 같아. 맞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뭐 반박할 거리가 없지 않은가
있어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았고
"...집에 가자."
그녀의 손을 잡아 말없이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는 동안 무슨 말을 할지 곰곰히 고민했다
그녀도 그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집에 도착해 내가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남자가 자기 여자를 통해 성적 만족을 얻는 건 당연한 이치잖아. 다만 나도 몰랐던 내 취향이 상식과 다른가봐."
"그 말도 맞아. 난 네 거고, 난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다 들어줄 거야. 너도 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줬고, 앞으로도 그럴 거잖아.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아직 정답을 모르겠어. 조금씩 알아가보고 싶어. 우선 네가 만족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
"그래. 나도 이 상황을 단순히 받아들이기만 하는 건 아냐. 즐길 수 있도록 해줘."
즐기다니
본격적으로 해볼 심산인가 보다
"그럼 이거 봐봐."
그녀가 부끄럽다며 보려 하지 않았던 SNS 계정을 보여줬다
내 핸드폰을 덥석 집어들더니 이것저것 눌러봤다
"...여태 이런 걸 보고 있었구나..."
"공부하느라...안 믿겠지만."
"욕심이 많네~ 당연히 안 믿지, 이 변태. 너 근데 이런 걸 보면서 자위도 했어...?"
"남자들은 원래 애인 있어도 혼자 해결해야 될 때가 있단다."
"이렇게 예쁜 날 두고? 언제든 대주는 쭉쭉빵빵 여자친구를 두고도???"
"너 시험 기간에, 어? 그리고 너 생리할 때 건든 적 없잖아!!!"
"어머, 얘 좀 봐. 시험 기간이든 생리 중이든 입으로 다 해줬잖아!!!"
그렇게 투닥거리며 나는 그녀에게 SNS 아이디를 알려줘 그녀도 쓸 수 있게 해주었다
이후 한동안 둘이서만 시간을 보냈다
물론 초대남에게서 끈질기게 연락이 왔다
감사하지만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때가 되면 연락드리겠다는 말을 들어도 며칠 뒤면 연락하던 그는 한 번 더 먼저 연락하시면 여자친구 못 보실 겁니다란 내 경고를 끝으로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러면서 BDSM 성향 테스트도 같이 해보고 성인용품점에도 가보는 등 성생활의 급격한 진전을 이루었다
그녀는 초대남에게 거칠게 당한 이후로 M적 성향에 눈을 뜨게 됐고, 내 SNS 계정을 탐색하며 자신이 '리틀과 브랫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목을 졸라달라, 걸레 취급해달라, 엉덩이를 때려달라 등을 서슴없이 요구했다
그녀의 가파른 성장 속도에 정신이 혼미해진 나였다
이후 나는 그녀와 섹스할 때 상황극을 즐겨하곤 했다
주된 역할은 주인과 하녀, 경찰과 도둑, 내연남과 내연녀 등이었다
이중 내 도파민을 최대로 끌어올린 건 이거다
나는 초대남을 연기하고, 그녀는 그녀 자신이었다
마치 그때 그 상황을 재연하듯...
나는 내 물건 대신 초대남의 물건이 그녀의 질 안을 헤집는 상상을 하며 그녀의 목을 졸랐다
그리고 거칠게 박아대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이 걸레 같은 년, 남자친구 앞에서 이렇게 개같이 따먹히니까 어때?"
"흐어...좋아요. 더 깊게 쑤셔주세요."
"미친 년, 너 진짜 걸레구나?"
"네...우...저는 걸레에요.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이런 상황극과 더불어 그녀도 몰랐던 취향에 맞는 섹스가 결합되자 정말 하찮은 걸레같은 모습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상황극은 상황극일 뿐
그녀는 여전히 최대의 만족에 다가가지 못했다
그렇게 또다른 자극을 서로가 원하고 있음을 직감하는 나날이었다
어느 날, 퇴근한 그녀를 데리러 갔던 날이었다
그녀의 회사 앞에 거의 다 와가는데 갑자기 회식이 잡혔다는 연락을 받았다
미안해하며 안절부절하지 못하던 그녀를 안심시키고 난 뒤 왠지 모르게 따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니 회사 앞에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녀가 보였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찾기 진짜 쉽다 ㅋㅋ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연락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고 있던 중 그녀는 주변의 인파와 함께 부리나케 어딘가로 향했다
조용히 뒤따라 도착한 곳은 오피스 상권에 흔하디 흔한 삼겹살 집이었다
가게가 크지 않아 나까지 들어갔다가는 아무리 구석에 있어도 들킬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가게 전면부가 통창이라 밖에 있어도 내부가 훤히 다 보였다
맞은 편을 보니 카페가 있어 카페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원래 친구들과 약속을 가든 가족들과 식사를 하든 항상 내게 방문 장소와 음식 사진을 보내준다
그날도 그랬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 사진이 왔다
역시 내 여자다 싶은 순간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시야를 가렸다
그녀를 분주히 찾던 중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그녀의 주변을 차지한 남자들
주변이 죄다 남자였다
부서에 남자가 많다는 건 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새끼들이 왜 여직원 하나를 둘러싸고 저렇게 앉지?란 생각부터 들었다
그 생각은 머지않아 내 심연 속에서 또다른 형태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유난히 치근덕대는 놈 하나가 보인다
그녀의 왼편에 앉은 놈인데 멀어서 잘은 안 보여도 온종일 그녀쪽만 바라보며 자꾸 말을 거는 듯 보였다
어떤 놈일지 궁금해 미치겠어서 마시던 커피가 다 바닥난 줄도 모르고 쪽쪽 빨고 있다보니 어느덧 그들 중 한 무리가 담배 피우러 나오는 듯 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 그들 곁에서 대화가 들릴 정도로 접근했다
그녀가 예전에 말해준 적이 있는데 자기네 부서에 남자다운 사람이 한 명도 없댔다
아니나 다를까 인물들이 없네 싶었는데 딱 한 놈, 키도 크고 나름 반반한 놈이 보였다
생긴 게 날티가 나서 여자들이 좋아할 상이다 싶었는데 짬이 안 되는지 굉장히 다소곳하게 서서 일행들 잡담을 말없이 듣기만 했다
"야, O프로는 원래 술 잘 마실 것 같지 않냐?"
"생긴 걸 보세요. 학생 때 장난 아니었을 것 같잖아요."
"근데 왜 이렇게 사리는 거야, 하~ 아니다. 와준 것만 해도 감사하지."
"저도요 ㅋㅋㅋ 회식 때마다 오시라고 좀 해주세요."
"왜 ㅋㅋㅋ 술맛이 쑥쑥 나?"
"이 새끼, 여자친구한테 이른다."
"아 ㅋㅋ 저도 O프로 근처 자리 앉혀주세요."
아무래도 O프로가 그녀겠지
대화 주제의 90%가 그녀 얘기였다
이야기가 선을 넘으려 하자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남자가 한 마디 했다
"얘들아, 노파심에 하는 소리지만 눈으로만 감상하고, 나와서만 떠들어라~"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걱정도 참...아, 근데 아까 X프로 보셨어요? X프로 몸이 그냥 O프로 쪽으로 고정이던데 ㅋㅋㅋㅋㅋ"
그제서야 조용하던 그 놈이 입을 연다
네가 X프로구나
"아이, 사수님께 궁금한 게 많아서 그랬습니다. 자중하겠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가 "그래요, 젊은 사람이니까 알아서 잘 하리라 믿어요."하더니 "넌 새끼야, 신입이 궁금해서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렇게 꼽을 줘. 그리고 O프로 남자친구 있대. 다 피웠으면 빨리 들어가, 새끼야."라며 일행을 가게로 몰았다
나는 그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창문을 통해 누가 어디에 앉는지 관찰했다
가까이서 보니 역시 그 놈이 X프로였다
정체를 확인했으니 나도 카페로 돌아가 커피 한 잔을 더 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연락했다
"잘 놀고 있어? 혹시 집적대는 사람은 없고?"
그녀는 곧바로 핸드폰을 집어들었고, 답장했다
"응, 걱정 마~ 집에 잘 들어갔어? 밥 먹어야지. 난 아직도 1차 중!"
회식 중에도 칼답하는 그녀가 사랑스러워 죽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는데 떠올리자마자 이건 좀 아니다 싶어 주저했다
'이 건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배가 안 고파서 안 먹어도 될 것 같아. 공부하고 있을 테니 편하게 먹고 자리 옮길 때 연락해~"
그녀의 칼답은 이어졌다
"1차 끝나면 가고 싶은데 ㅠㅠ 안 보내줄 것 같아. 그래도 술 빼면서 버티다 갈게 ㅎㅎ 힘내서 열공해~"
얼마나 지켜보고 있었을까
1차가 파한 모양이다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취한 동료를 부축하며 짐을 챙겼다
가게 앞이 인파로 북적이기 전에 나는 그녀가 나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옆으로 자리를 옮겨 지켜보기 시작했다
1차에서 돌아갈 사람들이 어느 정도 가고 난 후 무리 속에서 그녀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주량을 알고 있기에 그녀가 취하지 않았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그녀는 꽤나 취한 행색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 옆에 딱 붙어 넘어지지 않게 하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놈은 역시 X프로였다
일반적인 회사 동료가 접근할 수 있는 거리보다 훨씬 가깝게 붙어있는데 그녀는 별다른 제지를 가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가 고개를 떨구고 핸드폰을 보자 곧 내 핸드폰도 울렸다
그녀였다
"나 1차 끝났어~ 역시 2차까지는 가봐야 될 것 같아 ㅠㅠ 도착해서 연락할게!"
그녀가 이 연락을 하는 동안 그 놈도 옆에서 핸드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내용을 다 봤을 거다
흠, 내가 등장해볼까?
"아이고, 네가 고생이지, 뭐. 조심히 이동하고, 2차까지 갔으니 늦어지겠네. 끝날 때쯤 데리러 갈 테니 연락해~"
그렇게 왁자지껄 2차로 이동하게 됐고, 2차는 테이블이 구획별로 나뉜 규모가 제법 큰 이자카야였다
가게가 지하라서 같이 들어가지 않으면 관찰할 수도 없겠거니와 그녀가 나름 취하기도 했고, 들키지 않을 것 같아 나도 따라들어갔다
조용한 동네 꼬치집에서나 혼술을 해봤지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혼술을 한 건 처음이라 나도 긴장됐지만 이 순간을 놓칠 순 없었다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나 ***이자카야 왔어!"
알아, 너 거짓말 안 하는 거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면서도 거리를 유지한 곳에 앉아서 보니 아 이 새끼 또 그녀 옆자리다 ㅋㅋㅋㅋ
알아 임마 예뻐서 미치겠지
근데 남자친구 있는 걸 알면 적당히 해야지
그리고 너네 부서 사람들도 다 눈치 깠잖아
회사에 남자친구 있는 사람한테 집적댄다고 소문나고 싶냐
하지만 나는 그 놈이 그녀의 부사수라는 사실부터 계속 구애하는 집념까지 지켜보며 무언가 싫지만은 않은 감정을 느꼈다
그러면서 불현듯 떠오른 아까의 아이디어에 '아, 안돼. 회사에 소문나면 진짜 좆된다. 진정하자.'라며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엔 다른 여직원들이 나머지 옆 자리를 차지해줬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갔고, 나도 어느새 혼자 1병 반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그녀가 여직원들과 일어서더니 함께 화장실로 가는 것 같았다
나도 일어나 그 뒤를 조용히 밟았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니 이게 웬걸 여자화장실에서 깔깔대는 소리가 다 들렸다
대화를 유심히 들어보니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O프로님, 남자친구분 언제 오신대요?"
"파할 때쯤 온대요~"
"깔깔깔, 그럼 X프로님 어떡해요~ 남자친구분 잘생기셨어요?"
"아하하, 멋있죠, 그럼."
"저희는 입 다물고 있을게요! 깔깔깔."
"아휴, 무슨 말씀이세요. X프로님은 업무 질문밖에 안 하셨어요."
"에에에이~ 완전 로맨스 눈깔이던데, 깔깔깔. 다들 보셨죠?"
"아니에요~ 저 먼저 자리로 갈게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그녀가 나간 듯 했다
그러나 남은 여직원들은 할 얘기가 남은 것 같았다
"O프로님 뭐야~ 자리로 빨리 돌아가고 싶나봐, 깔깔깔."
"X프로님 아깝다~ 나였으면 진짜 잘해줄 수 있는데."
"깔깔깔, A프로님 밀어드려요?"
"아, 뭐야~ 나 밀어준다며~"
그 놈도 인기가 많구나
그렇게 다들 나간 뒤 나도 조심스럽게 나와 자리에 앉았다
남은 반 병을 마저 비웠을 때쯤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나 30분만 더 있다가 나가려고!"
"알겠어~ 그럼 지금 나갈게."
계산을 하고 나와서 술 냄새를 숨기려고 구강청결제를 사려다 깨달았다
어차피 그녀가 꽤나 취해서 내 술 냄새를 알아챌 리 만무하다는 걸
젠장, 돌아가야 하나?
아직 30분이나 남아있는데
에이, 됐다
주변이나 좀 걸으며 술 깨고 있지 뭐
한참을 걷다보니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야~ 나 이제 나가, 딸꾹."
"다 왔어. 근데 딸꾹질 해?"
"으...울렁거려. 딸꾹. 빨리 와..."
"가는 길에 갈배 하나 사갈게."
근처 편의점에 들러 갈아만든 배 하나를 집어들고 가게 근처로 가자 이제 막 인사하며 자리를 파하는 무리가 보였다
그녀는 무리 속에서 비척비척 걸어나와 내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아아아. 딸꾹. 나 나왔어..."
"나 거의 다 와가. 그 앞에 편의점 쪽에서 보자. 회사 사람들 마주치면 곤란하지 않겠어?"
"으우어...알겠어. 빨리 와~"
그렇게 몰래 지켜보던 중 무리에서 그 놈이 나와 그녀의 어깨를 덥석 잡았다
무어라 대화가 오고갔다
분명하게 들린 건 그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었다
"들어가세요~ 네~"
그 놈은 꾸벅 인사를 했지만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내가 튀어나가 그녀를 맞이했다
"OO아, 나 왔어."
"헤에?! 우리 자기, 보고 싶었어. 우히히."
그녀가 곧바로 내게 안겼다
"아이고, 많이도 마셨다. 얼른 집에 가자. 잠깐 여기 앉아봐."
편의점 앞 의자에 그녀를 앉히고, 택시를 불렀다
그리고 아까 그 놈이 서있던 곳을 봤는데 조금 멀리 떨어져있었지만 확연히 알 수 있었다
그 놈은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자길 쳐다보는 걸 인지하자 그제서야 뒤돌아 어디론가 갔다
야 이 새끼야 넌 내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짜 어떡하려고 그러냐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자 그녀는 옷가지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몸을 가지런히 해주고 이불을 고쳐덮어준 뒤 화장을 지워줬다
그녀의 옷은 옷걸이에 걸어 옷장에 넣고, 속옷은 빨래통에 넣었다
그러다 문득 팬티를 다시 꺼내들었다
라이너가 붙어있었는데 그 라이너조차 젖다 못해 축축해져 있었다
라이너를 떼어 휴지통에 버리고 팬티를 다시 빨래통에 넣은 나는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내내 발기해있느라 시뻘겋게 부어있는 내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고약한 취향이로다
몸을 씻고 그녀 옆에 누웠다
그러자 그녀가 옹알이를 하더니 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향긋했다
그리고 언제 봐도 감동적인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진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윤활은 필요 없었다
콘돔을 끼우자마자 그녀의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고, 그녀는 잠결에 외마디 탄성을 내뱉었다
나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그녀를 보지만을 탐했다
"씨발년... 뭐? 부사수? 그 새끼가 대달라면 대줄 것처럼 굴었으면서. 넌 혼 좀 나야 돼. 이 걸레 같은 년."
"한 번 넓어지니까 아무 자지나 다 쑤셔넣고 싶냐? 섹스가 그렇게 좋아? 미친 년, 돌려먹어줄게."
그녀가 잠에 들었으니 애무할 필요도 없었고, 오로지 내 물건의 감각에만 집중했다
정상위로 하다가 한 쪽 다리를 들어 가위치기로 바꾸었다
다리가 들려 무기력하게 따먹히는 그녀의 천박한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래, 내가 따먹고 싶을 때 개같이 벌려주는 년이 바로 너야. 이 씨발년아, 더 조여."
한참 박아대니 사정감이 몰려왔고, 눈치 볼 필요 없이 즉시 사정했다
그녀 옆에 엎어져 가쁜 숨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싸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가 눈을 뜨고 있었다
기절할 뻔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기겁을 하고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 그녀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다가 얕은 숨을 내뱉고 다시 눈을 감았다
나는 바보같이 "...깼어...?"라 물었고, 그녀는 눈 감은 채 "방금."이라 짤막한 대답만 할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다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맞는 걸까?
언제부터 깨있었는지를 모르니 내 중얼거림을 어디서부터 들은 건지도 모르지 않는가
"술 취해서 자는 줄 알았는데...언제 깬 거야...?"
"방금 깼다 했잖아. 다 했으면 빨리 자."
말을 더 이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조용히 일어나 콘돔을 빼고 화장실로 가 다시 씻었다
돌아오니 그녀의 새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안 자고 있구나
슬며시 옆에 다시 누워 "자...?"라 물었다
그녀가 말없이 몸을 돌려 날 등졌다
그날 밤은 그렇게 아무 말도 못 하고 보내야 했다
다음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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