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끼리 ~
고미괴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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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23:18
여자끼리 모여서 늦은 밤까지 수다 떨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지난주 금요일에도 친한 언니랑 만나서 저녁 늦게 술 한잔 했어요. 원래는 살짝만 마실 생각이었는데,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니 집으로 2차를 가게 됐어요.
배도 부르고 해서 가볍게 하자고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이랑 초콜릿 몇 개 사들고 언니 집에 도착했죠. 언니가 내일 아침은 내가 차려줄 테니 오늘은 푹 쉬다 가라고 하더라고요. 남편한테는 전화해서 늦는다고만 하고, 언니는 내일 아침 해준다며 농담 섞어 전화를 끊었어요.
언니 집 거실에서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언니 아들이 잠옷 바지만 입고 나오는 거예요.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갔는데... 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순간적으로 눈길이 가더라고요. 평소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건데 말이죠.
언니는 술기운에 아들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고3인데 공부는 안 하고 여자 친구랑 놀기 바쁘다고. 며칠 전에는 가방 정리하다가 뜻밖의 물건을 발견해서 깜짝 놀랐다며 한숨을 쉬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고민된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그런 걸 보니 걱정은 덜 된다는 듯 이야기했어요.
화장실에 갔다가 문득 세면대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노란색 덩어리? 콧물 같기도 하고, 아니면... 느낌적인 느낌으로 뭔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자세히 확인하기는 좀 그렇고 그냥 물로 흘려보냈어요.
언니는 1시가 넘으니 졸리다며 먼저 방으로 들어갔고, 저는 거실에서 정리하다가 샤워를 하기로 했어요. 샤워하다 보니 아까 그 세면대 생각이 나면서 왠지 모를 심장 떨림이 느껴졌어요.
샤워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있는데 언니 아들 방이 보이더라고요. 문틈으로 불빛이 새어 나와서 호기심에 살짝 열어봤어요. 컴퓨터는 켜져 있고, 아들은 무언가에 집중한 채 침대에 누워 있었죠.
순간 정신이 들었고, 문을 닫고 방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보다가 잠들었어요. 한참 뒤에 물 마시려고 일어났다가 다시 그 방 쪽을 보게 됐는데, 여전히 무언가에 몰두한 모습이었죠.
머릿속으로는 상상이 스쳐 지나갔지만, 현실은 그냥 다시 잠자리로 돌아갔어요. 다음 날 아침, 언니는 과자 말고 제대로 된 아침을 준비하겠다며 웃어주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 문득 우리 아들도 저렇게 자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춘기라는 게 참 신기하고도 복잡한 시기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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