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로운 여자 친구 01
조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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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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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제주의 한 호젓한 사찰. 학승들이 기거할 요사채의 리모델링에 대해 조언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쁜 아줌마 많아요?"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 지인은 "총무가 진짜 이쁘다, 나이도 동갑일 것"이라며 웃었었다. 반쯤 한 귀로 흘렸던 그 말은, 절의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강렬한 현실이 되어 다가왔다.
햇살이 비쳐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그녀, 총무 연우가 고개를 돌려 그를 맞이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맑은 눈망울, 그리고 묘한 성숙함이 배어 나오는 아름다운 실루엣이었다.
"아, 여기로 와서 앉으세요. 연락 받았어요."
그는 "네, 고맙습니다"라며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가 내어온 아삭한 사과와 짙은 커피 향이 휴게실 안을 채웠다.
그는 노트를 펼쳤다. 방금 전 요사채를 돌며 꼼꼼하게 그려 넣은 도면과 스케치들이었다. 27m에 6m에 달하는 거대한 구조물. 중간중간 배치된 내력벽의 위치를 설명하기 시작하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연우가 부스스 옷자락 소리를 내며 그의 옆자리로 바짝 다가와 앉았다.
그녀의 몸에서 은은한 살구 향이 섞인 체취가 풍겨왔다. 그녀의 시선이 그가 쥔 볼펜 끝과 다부진 손가락, 그리고 노트를 향했다. 옆얼굴에 닿는 그녀의 숨결이 조금씩 가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디까지 리모델링 하실 건가요?"
그가 묻자, 연우는 그의 어깨에 닿을 듯 몸을 기울이며 답했다.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냥 벽을 다 터서 하나로 크게 만들려고 하는데요?"
그가 묻자, 연우는 그의 어깨에 닿을 듯 몸을 기울이며 답했다.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냥 벽을 다 터서 하나로 크게 만들려고 하는데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목소리에는 전문가로서의 단호함이 묻어났다.
"그건 안 됩니다. 이 벽들은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건드릴 수 없어요. 절대. 그리고 관청에도 정식으로 신고하셔야 합니다."
"그건 안 됩니다. 이 벽들은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건드릴 수 없어요. 절대. 그리고 관청에도 정식으로 신고하셔야 합니다."
"어떡하지……."
연우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근데, 왜요? 내력벽인가 하는 걸 건드리면 안 돼요?"
연우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근데, 왜요? 내력벽인가 하는 걸 건드리면 안 돼요?"
"내력벽은 말 그대로 구조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뼈대입니다. 같이 가보실까요? 보면서 설명해 드릴게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내했다. 요사채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다섯 개의 내력벽이 서 있었고, 그 위로 육중한 대들보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 대들보를 지탱하는 게 바로 이 벽체들입니다. 이걸 터버리면 건물 전체가 주저앉습니다. 대신, 방 3개를 하나로 합치고 공간을 재배치하면 쓸 만한 방 3개가 아주 넓게 나옵니다.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그의 막힘없는 설명과 당당한 체구에 압도당한 것일까. 연우의 눈빛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그렇게는 돼요? 난 아무것도 못 하는 줄 알고 걱정했어요……."
"그렇게는 돼요? 난 아무것도 못 하는 줄 알고 걱정했어요……."
그녀가 자연스럽게 그의 단단한 팔뚝을 지그시 만졌다.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사내의 단단한 근육이 그녀의 마음을 흔드는 듯했다.
"나이가 어떻게 돼요? 젊으신 것 같은데……."
"왜요? 저 74년생입니다."
"나이가 어떻게 돼요? 젊으신 것 같은데……."
"왜요? 저 74년생입니다."
연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오…… 나랑 동갑이시네."
"오…… 나랑 동갑이시네."
동질감이 생기자 그녀의 질문이 쏟아졌다.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고향은 어디인지. 그는 서두르지 않고 또박또박 대답해 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어른의 여유가 묻어났다. 연우는 지그시 그를 바라보다가 나직하게 고백했다.
"나도 이혼해서 혼자인데…… 우리 친구 할래요?"
"네, 좋아요."
"네, 좋아요."
두 사람의 손끝이 스치며 연락처를 교환했다. 제주의 푸른 바다처럼 은밀하고 깊은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8.14 | 나의 새로운 여자친구 03 (7) |
| 2 | 2026.08.14 | 나의 새로운 여자친구 02 (10) |
| 3 | 2026.08.14 | 현재글 나의 새로운 여자 친구 01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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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엘리 |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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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엘리 |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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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유납작빨통 |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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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보디 |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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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소 |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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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니 |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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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ng12 |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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