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누나 이야기

대학교때 알고지내던 누나가 한명 있었는데 학생때 이야기는 아니고 졸업하고 취업 나가고 나서 이후의 일들이야
누난 먼저 나보다 졸업 먼저하고 직장다닐 찰나에 연락이 끊기기 시작했고 나도 군복무마치고 열심히 학교 다니고 있었지
그 뒤로 간간히 연락오면서 학교 올일있으면 만나서 밥도 먹고 그러면서 사이 좋은 선후배이자 친구관계였어
그리고 내가 졸업하고 사회초년생으로 시작했을때 카톡이 하나 왔더라 졸업 축하한다고 그리고 취업했다며 하면서 내 안부를 물어보는 누나
나도 모르게 미소가 띄어지더라고 친구놈들은 누군데 웃냐 하면서 궁금해 하지만 알려주면 오해할까봐 굳이 말하지 않았어
그 누나를 좋아하냐고? 좋아하지 좋아하는데 용기도 없고 가진것도 없고 집이 잘 사는것도 아닌데 자존감도 자신감도 없어서
그저 옆에서 이야기하고 같이 있는것만으로도 좋았지 그저 그것뿐이였어
그리고 몇달뒤에 회사들어가고 회사주변에 자취방 한곳찾아서 정착해서 회사 생활하고 있는데 그 날이 금요일이였어
회식하자는 말 듣고 별로 회식같은거 안좋아하는 나는 몸상태가 안좋다고 하고 빠지고 집가는 길에 연락이 왔어
그 누나한테 연락이 왔더라 알고보니 꽤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있었더라고 그래도 걸어서 20분 걸리는 위치지만 차로 이동하면
금방이더라고 그렇게 연락 받고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어찌 그렇게 알게 됐다는거야
그렇게 주변에 간단하게 술 마실 곳 있다면서 거기로 오라는거야 xxxx맥주집 아직도 기억나는 곳...
그렇게 또 오랜만에 얼굴 봐서 기분 좋아서 별별 이야기 하다보니 2시간을 앉아 있었더니 슬슬 가야되나 싶더라고
누난 알겠다 하고 짐 챙기려는 찰나에 회사사람들 2차로 여기왔더라고 물론 소수인원에 우리 부서사람은 아니라서 신경 안쓰고 가려는데
그 누나가 황급히 도망쳐 나가더라고 왜 그러나 해서 일단 나도 계산하고 뒷문으로 나가고 만나서 왜그러냐 물어봤어
거기 일행 중에 썸타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찌 잘 안되서 연락이 끊겼다는거야
그때까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지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난 물어봤어 근데 왜 도망쳐 나오냐고 끝내 말을 안하더니 말하고 싶지않은 표정이더라고
그래서 더 묻지도 않고 조용히 차안에 있다가 집에 데려다 주겠다 하고 차에 태웠지
근데 이 누나가 아직 더 마시고 싶다하니깐 이사 온 자취방이나 한번 가보자고 해서 그렇게 우리집에 데리고 오게 되었어
집 보자마자 엄청 좋다면서 연신 감탄을 하더라 괜찮은 집이기도 하고 많이 꾸며놓기도 해서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대뜸 내 침대에 눕더니 그대로 잘려고 막 하더라 나도 모르게 치마입은 누나 모습에 이불 덮어 주려는데
진짜 재울 생각이냐면서 바로 일어나서 냉장고에서 맥주 꺼내고 안주 만들 준비 했어
그리고 옛날에 가끔씩 놀러가면 해줬던 라볶이도 해주고 하니깐 좋아죽을라고 하더라 귀여웠어 그 표정이
학교다닐땐 몰랐는데 옷도 꽤나 옛날에 비해 부드러운 옷을 더 입고 다닌다고 해야하나? 그렇더라고
전엔 맨날 과잠에 꾸미지도 않던 사람이 이렇게 보니 시간도 사람도 많이 변했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썸타고 그랬다는게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시간도 많고 그랬을테니 갑자기 멀어지게 보이는 기분이 확 들더라고
망할 자격지심때문에 그렇게 연락 잘 안하고 내 할일하다 보니 지금은 그래도 한결 낫더라
본격적으로 또 수다파티에 들어섰어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뭐했는지 전공 결국 어느쪽으로 갔었는지(미디어/경영)
또 여자남자 생겼었는지 별 이야기 다 하고 옛날이야기 하다보니 1시간이 훌쭉 지나고 서로 졸려하고 배부를 참에
회사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내가 알려줬었어
들어와서 불 다 끄고 무드등 키고 레드와인 하나 꺼내놓고 안주거리랑 준비하고 올드재즈팝 들으면서
조용히 천천히 마시고 먹다보면 행복하다고 하고 그렇게 있어봤더니 몇분있다가 살포시 어깨에 기대더니
''좋다'' 이 한마디에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더라 그리고 꾹 참고 물어봤어 뭐가 좋냐고
근데 누난 그 상태로 자고 있더라 결국 자는사람 깨우고 집보내기도 애매하고 해서 침대에 눕히고 나는 바닥에서 자려고 누웠어
잠이 안올 줄 알았어 나는 긴장되고 그런데 이 누난 평온하게 오늘 나랑 있으면서 어색함이라는게 없나 싶더라
나만 또.. 그렇게 생각할때 잠이 확와서 그대로 잤어
다음 날 일어나니깐 여전히 누난 자고 있고 난 나가서 담배피러 나갔어
나갔다 들어오니깐 일어나 있더라고 잘잤냐고 물어보고 어쩌다 여기서 자고 있냐고 그러고 이것저것 다 물어보더라
생각해보니 이 누나 술 잘하는 것도 아닌데 어제 너무 마시기도 해서 미안함이 좀 들더라
속으로 또 나만 설레발치고.. 생각하게 되더라 지금 생각하니 바보같네 ㅋㅋ.. 그래도 아침 같이 먹으러 가자고 주변에 김밥천국 가서
대충 떼우고 태워다 준다 했는데 됐다하고 살것도 있고 그러니깐 내 걱정을 하더라
꿍해진 마음가지고 집에오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침대에 푹 누웠는데 누나 냄새가 확 올라오더라
나도 모르게 킁킁 맡다가 현타와서 에휴 하고 내가 미친놈이지 하고 누워있다가 그렇게 주말동안 연락 하나없이 지나가고
월요일이 됐어
괜히 신경쓰이기 시작했어 나도 어엿하게 이제 직장 다니고 안정적인데 왜이리 불안할까 하고 원인을 찾아냈어
일에 손이 안잡힐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집중 못하고 그러니깐 벌써부터 일하기 싫냐 하면서 친한 상사가 핀잔놓는데
그것도 사실 들리지도 않고 멍하게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났어
연락을 할까.. 생각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않은 결정이고 오랫동안 연애를 안하다보니 잘 모르겠다가
목요일날 누나를 우연치않게 봤어 어떤 남자와 함께
맞아 그 남자더라고 그때 술집에서 봤던 그 남자랑 같이 저녁에 밥먹고 나오는 길이더라고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히더니 명치가 아파오기 시작하더라 내가 왜 저 누나때문에 이렇게 신경쓰이고 살아야 하는지
저 여자가 뭐라고 운전하다 묘한 감정에 뒤섞여서 아직도 왜 찌질하게 이러는지 내 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서 속이 터지더라
집에 오자마자 스트레스가 치솟아서 나만의 루틴을 하기 시작했어 불 다 끄고 무드등 키고 와인에 노래
한결 나아지더니 술을 퍼마시기 시작했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찌질하게 그렇게 마음 다시 잡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모르고 카톡으로 연락했더라
2편에서 쓸게
재미없으면 그냥 댓글쓰지말아줘.. 멘탈 약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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