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1
안녕. 몇일 또 일하다가 오늘 또 휴무라 왔어.
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썰들이 3-4개 정도 되는데 그중에 3번째이야기야.
나는 ㅋㅋ꾸준히 말했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다 사업을 하셨고 아버지가 당연하게도 나한테 물려주신다고 해서
대학교때 사실상 군대 다녀올때까지 공부라고는 1도 안했던거 같아.
1학년 1학기때 학사경고도 받아봤다….물론 아버지가 너 3.0 안넘으면 학비도 카드도 용돈도 다 끊는다고 해서 간당간당 3.2 정도 유지했던거 같아.
2010년대 기준 용돈 100만원 150만원씩 받았었음.
그리고 군대를 갔다와서 상황이 급변했어.
아버지가 회사를 접으셨어… 경영악화는 아니고 아버지가 이렇게 평생 버는 것도 좋겠지만 자금상황이 여유가 많이 생기셔서..
어머니랑 같이 건물을 사셨음. 10층짜리 상가 지하 3층주차장까지 있는 건물.
불로 소득을 노리셨던건지…투자차익으로 남기실라고 하신건지.
아파트도 반포에 사셨음. 50평대로.
그때 처음 전세생활 탈출함.
그리고 어머니랑 아버지 두분다 부동산법인 설립하시고 건물주로 지금 살고 계신다.
나도 증여좀 받아서 그 법인 주주? 이사로 등기되어있음.
내 자랑 같기는 한데…. 근데 이제 부동산쪽으로 돌리시니까 내가 물려받을 사업이 없자나.
사실 부동산법인 일이 임대인관리, 법인관리, 회계, 세금 이런게 다인데…
나중에 해도 될일이고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할거는 아니라는 아버지의 선언이 있었어.
그 뜻은 취업하라는 뜻이었음. 세상돌아가는거 배우고 회사생활도 배우라는 뜻이었음.
발등에 불이 떨어진거지…대학교 3학년 계절학기 까지 갈아넣고 반년휴학하고 스펙들 만들고
토익 토스 컴활 한국사 기타등등 기본적인거 있자나.
공모전도 해보고 대외활동 다해보고 그랬어.
기간제 인턴도 해봄. ㅈ같더라 기간제 인턴인데도
4학년때 여기저기 취업 원서 넣고 하는데 뭐 될리가 있나 학점 3.6이었나 그랬던듯.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도 취업 문턱은 진짜 높더라.
이대로 뭘 더해야 할까 고민을 하는데 답이 없는거야. 그래서 가고 싶었던 회사들을 막 추림.
그중에 몇개를 취업커뮤니티랑 싸이트들 뒤져서 직무 분류하고 합격자들 후기 찾고 그런식으로 준비를 했던거 같아.
그중에 한 회사에 덜컥 붙어버림. ㄹㅇ 나 솔직히 붙을 줄 몰랐어.
아버지 건물 주차장 관리해야겠다 싶었는데 아니면 미친척하고 학교 돌아가서 석사 과정해볼까 했음.(물론 내성적으로는 택도 없었다.)
그렇게 회사생활이 시작이 되었던거 같아.
신입 교육 받고 부서배치받고 ㅈㄴ 갈굼당했던거 같아. 사수가 ㄹㅇ 미생에 나오는 그 마르고 키작고 그 변요한 사수 타입 이었음.
얌생이도 그런 얌생이가 없었음.
팀장님도 나한테 무관심했고 걍 팀원들은 다 남자에 담배피면서 친해져도 뭔가 소외받았다 ㅠㅜ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좀 팀원들에 비해 학력이 딸렸대.
낙하산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로.
1년동안 그렇게 갈렸음. 진짜 갈림. 정직원달고 회사에 프로젝트팀이 하나 생긴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ㅅㅂ 내가 차출됨. 선배들 다 걍 자기 할일만 하고 싶다고 그렇게 짬당하다 내 사수까지 왔는데
1년차를 보내기가 팀장도 사실 그렇자나.
근데 우리 개같은 사수가 내가 일을 잘한다고 그리고 지금 맡은 일이 적어서 보내도 될거 같다고 평소에 칭찬도 안하는 인간이 그 ㅈㄹ떨어서
그렇게 나는 프로젝트팀으로 팔려감.
근데 ㅅㅂ 그 팀이 전무님 팀일줄은 몰랐지.
가니까 죄다 대리급 과장급. 사원급도 있었는데 나포함 2명 이었는데 곧 대리진급 하시는 분이었음.
전무님이 젊은피도 필요하다고 껄껄 웃으시는데
우리 팀장님 ㅈ된거 아닌가 싶더라.
전무님이 꼰대는 아니었던게 회식도 안하시고 커피 회의 많이 하시고 그랬음.
팀원들도 7명이었는데 다들 괜찮으신 분들이었음.
처음 팀원들 만나는 자리에 그녀가 있었다.
그냥 전형적인 오피스룩에 직장인이었음. 그래도 여자분이 대리급 3분은 계셨는데
그냥 남자라면 눈이 안갈 수 없는 미모이기는 했음.
10의 여자 공식 알지? 거기서 8-9사이쯤의 외모였음.
164정도 되보이셨고 머리는 길고 운동하는지 좀 몸매가 탄탄한 그런 분이었다.
장장 한 5개월 정도 진행될 프로젝트였고 전무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라 다들 열심히 하는거 같더라.
나는 ㅈ밥이라 잡무 담당이었고.
서류정리와 분류 커피 거래처 연락 자료조사 그냥 안하는게 없었던거 같아.
야근도 ㅈㄴ게 많이함.
그때 당시만 해도 부모님 댁에 얹혀살던 시절이고 원래 팀이랑 업무가 너무 안맞아서 그만둔다고 찡찡대던 시절임.
야근도 안하는데 스트레스가 심하니까 얼굴이 맛이 좀 가고 있었음.
근데 프로젝트 팀 시작하니까 좀 얼굴이 폈나봐 엄마가 내가 상태가 좋아보인대.
일은 고된 편이었는데도 뭔가 활기찬 회사생활이라 야근 ㅈㄴ 때려도 할만 하더라.
전무님이 주말에는 업무 보지 말라고 해서 주말에는 진짜 잘 쉬었던거 같아.
그리고 한달 반 정도때 전무님이 그래도 회식 한번은 해야겠다고 하셔서
고기집가서 회식 때림. 개 막내라 주는 술 거절 못하고 전부 마시다 보니까 취기가 좀 오르기는 함.
더 받아 먹다가는 뒤질 수도 있겠다. 실수하겠다 싶어서
화장실 간다고 하고 나와서 밖에서 담배피면서 술깰라고 별 ㅈㄹ을 다했다.
담배 피고 정신차릴라고 편의점 쪽으로 가는데
편의점에서 그녀가 나오더라.
“어? 작가님 어디가세요?”
“저 편의점 가려구요. 술을 너무 마셨더니 좀 힘들어서요.”
“아 안그래도 제가 숙취 해소제 샀어요.”
역시 짬바는 다르더라. 팀원 숫자대로 숙취해소제 음료랑 환 사가지고 나오신거였음. 나한테 음료를 건내주면서 마시라고 하셔서.
꼴딱 꼴딱 잘 받아 마심. 옆에서 싱긋 웃으시는데
“저거 술 다 받아 마시면 진짜 큰일 납니다.”
하고 같이 다시 고기집으로 걸어감. 근데 갑자기 걸음을 멈추시더니
“음 이거는 작가님이 사서 팀원들에게 돌린거로 하는게 좋겠어요~”
하시더라고. 그리고 봉다리를 내 손에 쥐어주더니 먼저 들어가시더라.
어버버 하다가 따라 들어갔는데
대리님이 먼저 “아니 숙취해소제 사려고 편의점 갔더니 이미 작가씨가 사고 있지 뭐에요. 센스쟁이야”
팀원들이랑 전무님은 오~ 하시고 나는 수줍게 숙취해소제 돌림.
전무님은 다음날 라운딩 있다고 숙취해소제들고 법카주고 퇴장하시더라고.
2차로는 맥주집가서 한잔 더 하고 들어가라고 하시고는 가셨어.
근데 2차에서 술마시는데 대리님이 너무 고마운거야. 맥주 앞에 따라놓고 솔직히 울컥했다.
원래 팀에서는 이런 배려 한번도 못받아봤거든. 안해본건 아니다. 회식때 숙취해소제도 돌려보고
다 해봤어. 근데 거기서는 자기는 이거 브랜드 안마시네. 이걸 왜사왔냐며 쿠사리만 먹었던 기억이…
2차까지 끝내고 과장님들은 가정에 충실하셔야 한다며 집으로 가시고 남은 대리급들 포함 나 까지도
그만먹고 가자고 해서 집으로 향했던거 같아.
솔직히 택시 타고 가려고 했는데. 회사랑 부모님 댁이 멀지는 않거든?
버스타면 잠들거 같기도 했고.
지하철에서 집까지 걸어가기는 귀찮고.
길쪽으로 선배님들이랑 나오는데 다들 지하철 버스 타는데 나혼자 택시탄다고 하기가 좀 그래서
버스탄다고 하고 인사드리고 나왔는데 그녀도 그쪽으로 가더라고.
같은 방향이더라.
정류장까지 대리님이랑 같이 가는데 이분 회사에서 일할때하고는 좀 다르게 쾌활하시는 편이었어.
일할때는 정말 집중해서 하시는 편이라 좀 과묵하다고 생각했었거든.
특유의 싱긋 웃으면서 말하는게 예쁘더라고.
둘이서 걸어가면서 대화하는데 처음으로 이분얼굴을 좀 자세히 봤던거 같아.
약간 가수 권x비 상인데 좀더 고급진 느낌이었음.
머리결이 진짜 좋아보였고 목걸이도 예쁘더라.
학교다닐때 남자 좀 울려봤을거 같은 느낌?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 회사생활 힘들죠?
하시더니 이것저것 얘기하시더라고.
작가씨 원래 팀이 좀 빡센팀으로 유명한데 잘버티고 있는거라고. 2차 울컥함.
계속 거듭 아까일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던거 같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데 사람은 또 왜 이렇게 많은건지.
버스도 줄이 나래비인데 사람은 더 많았던거 같아. 강남대로 알지?
역삼에서 거기까지 걸어왔으니 뭐….
작가씨는 몇번 버스타냐고 물어보셨는데 알고보니 같은 버스더라고.
내가 먼저 내리고 대리님이 그 나중에 내리시는 거였음.
내가 반포 부모님댁에 얹혀살고 그분은 동작구에서 자취하시더라고.
버스가 와서 타려는데 사람이 몰리니까 타기가 너무 빡세더라.
금요일 밤이다 보니까 더 심했던거 같아.
겨우 올라탔는데 진짜 사람이 바글바글하니까 대리님이랑 나랑 너무 밀착되어있었음.
진짜 심하게 밀착되어있었다.
너무 당황했는데 대리님이 큭큭 웃더라고
“이 시간에 이 버스는 항상 이런거 같아요.”
그러더니 막 프로젝트 얘기를 하시더라고. 아마 민망해서 그러신거 같아.
어느덧 반포가 다가오고 내가 먼저 내리게 되었다. 사실 금방이기는 했음. 강남 반포가 그렇게 멀지는 않으니까.
“조심히 들어가세요. 대리님”
“네 작가씨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버스를 바라보니까 싱긋 웃으시면서 손 흔드시는데…
심쿵했다. 솔직히 진짜 심쿵함.
이번 얘기는 좀 시간되는대로 길게 써볼게.
그나마 이게 몇년 안된 얘기라 내 뇌에서 따끈따끈하게 남아있는 기억이어서 그런지 ㅎㅎ
[출처] 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1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device=pc&wr_id=462244
[이벤트]이용후기 게시판 오픈! 1줄만 남겨도 1,000포인트 증정!!
[재오픈 공지]출석체크 게시판 1년만에 재오픈!! 지금 출석세요!
[EVENT]12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4.03.14 | 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마지막)야한얘기 거의 없음. (37) |
2 | 2024.03.13 | 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5 (53) |
3 | 2024.03.13 | 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4 (48) |
4 | 2024.03.13 | 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3 (46) |
5 | 2024.03.13 | 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2 (46) |
6 | 2024.03.13 | 현재글 첫 직장 프로젝트팀 그녀이야기1 (55) |
Comments
Congratulation! You win the 23 Lucky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