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음주의) 캐릭터 팬티 때문에 지랄 같았던 사건
윤지가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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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전
※(제 기억에 일부분을 적다보니 좀 짧습니다)※
경기도의 어느 삭막한 고등학교, 저는 그곳에서 숨죽여 지내는 그림자 같은 1학년이었습니다.
교실은 이미 미래가 없는 양아치들의 해방구였고, 저는 그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눈에 띄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굳이 분류하자면 '범생이' 먹잇감에 불과했죠.
그 평온을 깨뜨린 건 쥐새끼 같은 눈을 가진 한 놈이었습니다. 놈은 악마처럼 집요했습니다. 엉덩이를 찌르는 압정의 날카로운 고통보다, 장난을 가장해 내 뺨을 후려칠 때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비웃음이 더 뼈아팠습니다. 하지만 진짜 지옥은 2학기, 그날 시작되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교실의 소음을 차단하려 책에 코를 박고 있던 순간, 교실의 공기가 얼어붙는 외침이 들렸습니다.
"와 미친! 얘 사물함 봐라! 이거 여자 캐릭터 팬티 아니냐?"
그 한마디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남녀공학이라는 특성상, 교실 안의 모든 여학생들의 시선이 경멸을 담아 제게 꽂혔습니다.
복도를 지나던 타 반 아이들까지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몰려들었죠.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러움 속에서, 저는 보았습니다. 그 아수라장 한가운데서 뱀처럼 사악하게 입꼬리를 비틀며 낄낄대고 있는 그 쥐새끼를요.
수십 개의 눈동자가 저를 발가벗겨 난도질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멘탈은 가루가 되었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선생님께 달려가 이 지옥을 끝내려 했습니다. 그러자 교무실이라는 단어에 겁먹은 그 비겁한 놈이 제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더군요.
결국 소동은 가라앉았지만, 제 영혼은 난도질당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릴 때까지, 등 뒤로 쏟아지던 여학생들의 그 소름 끼치는 혐오의 눈빛들... 제가 하지도 않은, 그 더러운 누명을 쓴 채 저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학교 뒷 문 쓰레기함에 버려져 있는 팬티를 보고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저것 때문에 오늘 하루 지랄 같았다"라고
(아직도 저는 그 사건의 발단 이었던 팬티 디자인을 잊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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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수코양이낼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