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진 않았지만 좋았던 남자친구 썰
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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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22:58
안녕하세요?? 아직 5~6월 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날씨의 연속이네요.. 다들 잘 지내시죠? ㅎㅎ 자게에 남자 크기 이야기 몇개 있길래 글 써봐요
남자들 크기란 게, 운동으로 커지는 것두 아니고 선천적인 거니까 다들 신경도 많이 쓰고 스트레스도 받더라구요.
물론 크기가 크면 좋져. 근데 충분히 크다고 생각돼도 스스로 작다고 위축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대학생 때 만났던 남친도 큰 편은 아녔어요.
그런데 너무너무×100 사랑 받았고, 저도 사랑을 줬었어요. 편하게 써 볼게요.
대학생 때 군 전역한 복학생이랑 수업에서 친해졌는데, 키 크고 통통해서 덩치는 곰 같은데 하는 건 완전 순둥이었음 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미소 지어짐.
나랑 친구들이 짖궂게 장난쳐도(길에서 막 아빠라고 불러버림 ㅋㅋㅋ) 머리 긁으면서 웃어넘기고, 길 가다 아기들 보면 손 흔들어주고, 남들 일에 막 나서서 도와주는 경상도 촌오빠였음 ㅋㅋㅋ
잘 대해주길래 오빠 자취방에서 둘이서 맥주 먹고 영화 봐도 아무 일 없었음. 오빠가 약간 쑥맥이기도 했지만..예의바른 철벽? 이런 느낌임. 뭐 친구였을 땐 편하고 좋았지..
그런데 하루는 버스타고 가다가 골반 휜다며 ㅋㅋㅋ다리 풀라고 허벅지 톡 치는데, 그게 왜케 심쿵이었는지..심지어 멘트도 완전 아조씨였는데 ㅋㅋㅋㅋ 근데 문득 그 날의 햇빛, 오빠 냄새, 잔잔한 소음 사이에서 순박하게 웃는 모습이..좀 이상하지만 오지콤? 그런 느낌 같이 좋았음.
또 하루는 같이 가다가 갑자기 양해 구하더니, 모르는 할아버지 업고 횡단보도 건네드리고 돌아오더라 ㅋㅋㅋ
길 건너에서 기다려~ 손 흔드는 모습이 왜케 다정해 보였는지..카페 델꼬가서 내가 휴지로 땀 닦아주고 아아 마시면서 생각했지.
아, 이 사람이랑 예쁘게 사랑하고 싶다고.
뭐 당연히 사귀게 됐지! 내가 열심히 꼬셨어 ㅎㅎ
근데 스킨십 진도가 키스 이상은 잘 안나가는거..
이상한데? 싶어서 내가 들이대니 조금 작아서 걱정이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것도 내 면전에서 ㅋㅋㅋㅋ
아휴 걱정 말라고 열심히 세워서 했는데..큰 편은 아니긴 했어 ㅎㅎ
그래도 할 때마다 너무 좋았어. 나 기분 좋게 해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 순딩이가 인상 팍팍 써가면서 움직이는게, 서로 간지럽히고 장난치다 웃음보 터져가면서 한 날들 모두 좋았지.
길이가 좀 아쉬울 땐 상하가 아니라, 내가 앞뒤로 비비거나 돌리면 되고..
뭐 서로 애무도 길게 하고 기구도 쓰면서 맞추니까 만족감도 더 올라가더라구.
그리고 크기에 상관없이 하고싶은 플 리스트가 다 있더만 ㅋㅋㅋㅋ 서로 좋다면야 맞춰가면 되는 거더라
글구 크고 잘 하는 사람이랑 할 땐 고장난 모니터처럼 머리가 하얘지고 지직거리는데, 우리 오빠랑 할 땐 꽃밭 사이에서 반신욕 하는 느낌이었어.
섹파도 아니고 연애하는 건 결국 사람끼리 만나서 하는 거니까, 상대가 중요하긴 하더라.
그러다 오빠가 취직했는데 다른 지역으로 가 버리는 바람에..롱디 하다가 헤어지게 됐어.
그땐 내가 어렸어서 쉽지 않더라.. 내 승질 짜증 다 받아주고, 그러면서 맨날 미안하다고 사과만 하게 만드니까 나도 내가 싫어졌었어.
가끔 연락하는데 여전히 착하고 좋은 사람에 인망 많은데, 연애는 못하고 있더라 ㅠ 떼잉..
근데 정말 크기는 문제가 아닌데..그것 때문에 연애를 잘 못하는가 걱정도 드네..
우리 쿵푸팬더 좋은 사람 만났음 좋겠고, 또 여러분도 좋은 사람 자신있게 만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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