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청년인턴 지원제도 아냐??

앞뒤 다 짜르고 결론만 말해서 취업하고 정직원 되면

생산직은 1년간 총 300, 생산 이외 현장/사무직은 1년간 180 만원 지원금 주는 제도인데

여튼 그거 통해서 취업해도 되고 취업후에 신청해도 되는 걸로알고있음

근데 하루짜리 교육을 수료받아야해서

하루 휴가내고 가서 교육받으러갔다

가니까 뭐 생산직, 사무직, 현장기술직, 프로그래머, 영업직 등등 여러가지 직군들 있더라고. 

중소-중견기업 다니는 사람들이고 한 40명정도 됐으려나? 한두명 빼고 다 20대였다. 중소 중견 신입사원들..

근데 점심때 어떤애가 막 뜬금없이 사람들한테 연봉을 물어보는거야. 

대기업 아닌 사람들 모였는데 비슷비슷하지 .. 특히나 사무직으로 입사한 여자애들은 2천만원대인데

초면에 연봉 물어보는게 실례라는걸 모르는 친구인지

뭐 때문인지 막 물어보더라고? 

사무직 여자애들 뭐 2200, 생산직 여자애는 2800?

또 어디 중소기업 현장직인 남자애는 3000 이런식으로 조용히 대답하더라고, 

근데 아무도 안물어봤는데 갑자기 자기혼자

"아..저는 보너스 다 하면 4천정도.."

이러는거야  ㅋㅋ

같은 테이블에서 점심먹던 애들 막 우와 좋겠다~ 부럽다~ 하더라고..ㅋㅋ 나한테도 연봉을 물어보는데 나는 그냥

"아아 저는 뭐그냥 ...ㅎㅎ"

하고 말았는데 은근 으쓱해하더라고..

그러고나서 교육이 끝날때 쯤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아직 자신의 연봉을 모르는 이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고싶었는 일 힘드냐는 얘기를 주고받다가

일이 힘들어서 돈을 많이주나봐요..라고 또 시동을 걸기 시작, 궁금한 주변 사람들은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월급 280어쩌고 보너스 합치면 4천정도..

를 또다시 시전함ㅋㅋㅋ 역시나 주변에 다른 신입사원들 우와~부럽다 ㅎㅎ

자신감 급상승했는지 나중엔 여자들한테 농담도 던지고 애프터 신청을 하는 모습까지 ㅋㅋㅋ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뭐 하나라도 자신이 남보다 낫다고 생각되면 

그걸 기준으로 만들어서 비교우위에 있다는것을 과시하고싶어하는 것 같더라고..ㅋㅋ

5천, 6천, 7천 받는 직장인도 있을테고

그 수준을 넘어서 억단위를 벌어들이는 개인사업자도 있고, 전문직도 있을텐데 말이야..

대부분 중소 중견기업 신입생인 그 자리에서 그런 말로 첫 사회생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을까?..

연봉 천만원, 이천만원 더 높으면 뭐가달라짐?

모닝 타고 출근하던거 아반떼 타고 출근하고,

17평에서 21평으로 늘어나고 정도 아닌가?

월급 몇백 남짓 들어온거 고정지출 얼마 떼고, 용돈 얼마 떼고 남는 돈 저축하고..

거기서 거기인 삶에 무슨 계층을 나누고싶어서 그런 계급놀이를 하고있는지..

나는 사실 그룹은 대기업인데 우리 계열사 하나만 놓고봤을 때 규모가 중견기업이라서 

인턴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에 가서 교육 참석했던거였다

매달 봉급으로 12개월 4500, 각종상여 영끌+변동성 있지만 성과급까지 합치면 초봉 5500정도 됨

내가그자리에서 이 말을 했었으면 좀 재밌는 상황이 발생했을수도 있지만... 

그럼 별것도 아닌 좃밥 나부랭이인 나로 인해, 잘난체하는 친구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도 상대적 박탈감 같은 더 크게 느꼈겠지..

정작 나는 그사람들과 다른점 하나도 없는 똑같은 월급노예 직장인에... 

고정지출 빼고, 용돈빼고, 학자금대출빼고, 경조사비 빼면 얼마 남는 돈 전세집이라도 얻어보겠다고 꼬깃꼬깃 모으는...똑같은 인생일 뿐인데

다만 그친구중 어떤이가 김밥을 먹을 때 나는 치즈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 정도? 맥런치 시간에 맞춰가서 사먹는 빅맥을 맥런치 지나고서도 사먹을 수 있는 정도?...

직장인 연봉의 차이는 고작 이것의 차이일 뿐..

뭐

1800 받는 사람과 9500 받는 사람의 차이는 체감할 만큼 크겠지만..

1~3천 차이는 별거없다는 얘기임

진짜 고수익을 올리는 사업자나, 전문직, 투자전문가들이 볼땐 다 고만고만한 개좆밥으로 보이는거 똑같으니깐

너와 나, 우리같은 하층민들끼리 누구 밥그릇에 강냉이가 많네~ 누구밥그릇에 흰쌀이 많네 싸워봤자 서로가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 아무런 득 되는거 없고, 고작 1~2천 차이로 계급나누고 놀아봐야 현실은 시궁창 딸딸이 자위에 불과함

일단 월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어쨌든 값어치를 하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증거야. 공짜로 돈을 주겠냐?

사무직이든 판매사원이든 생산직이든..

서로를 한 명의 직장인으로 인정해주고,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해줄 수는 없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