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일본인 여자애를 홈스테이 시켰던 썰 1
남으로썰을풀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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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8 10:38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누구나 그렇듯이 군대를 다녀왔지.
그런데 병장을 달 때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기게 되었어.
평생 가정 밖에 모른다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실은 오랫동안 바람을 피신 사실이 알려지고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몇 번의 진통 끝에 이혼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되었어.
그 뒤로 이혼 절차니 위자료니 그러한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군대에 있던 나로서는 자세한 내용은 알 도리가 없었지만
제대하고 집에 와 보니 이미 어머니의 자취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더라.
내가 어렸더라면 이래저래 충격도 먹고 그랬을 터이지만
이미 성인이고 군대도 다녀온 지라 그리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어.
일 밖에 모르던 아버지도 이해하지만, 그런 아버지 때문에 고독했던 어머니의 일탈도 이해가 갔거든.
암튼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아니고 만나려면 언제든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위안은 되었어,
처음 몇 주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어찌어찌 둘이서 같이 생활해보려고 했지만
사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그렇게 관계가 좋은 편은 못 되었어.
큰 다툼 한 번 해본적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정을 느끼고 했던 시간은 무척 적었으니까
아, 아버지 직업은 외과의사야. 외국으로도 연수도 많이 나가시고
자세한 건 잘 모르지만 나름 인정받는 위치에 계신 것 같아.
다만 의사라는 직업은 밖에서는 환자에게 하느님과도 같은 존재일지 몰라도
우리 가족 안에서는 정말 남보다도 못한 존재였던 것 같아.
(물론 그렇지 않은 행복한 의사 가족이 이 세상에 더 많을 것이라 믿고 있어)
각설하고 암튼 몇 주간의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나도 지금까지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복학준비도 하면서 나름 정신없이 보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나를 부르더니 서류봉투를 하나 주시면서 한마디 하시더라
"앞으로는 따로 나가서 살아라"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조금 어안이 벙벙했지만 서류를 주섬주섬 살펴보니
그건 아파트 계약서였어. 그것도 내가 다니던 대학교에서 제법 가까운 곳.
아버지는 내가 취업해서 따로 집을 얻을 정도의 경제적 능력을 얻을 때까지
그 집을 내 집처럼 쓰라고 하시는 거였어.
학비와 일정 금액의 생활비는 졸업할때까지 계속 지원해주고.
다만 내 집을 따로 얻게 되는 그 때가 되면 집은 본인에게 돌려 달라고 하시는 거야.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아버지 답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헛웃음이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서로 불편하게 맞댈 일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나한테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제안 아닌 제안을 받아들였어.
그리고 다가오는 휴일에 몇몇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짐을 정리하고 바로 이사를 했지.
마침 집에 계시던 아버지는 소파에 앉아 TV만 계속 응시하시고는
내가 마지막으로 신발을 신고 인사하고 나갈 때까지 한마디 말씀도 없으시더라.
그렇게 내 인생 처음으로 홀로살기 & 복학 생활이 시작되었어.
(나중에 들어보니 아버지는 새로 젊은 여자를 데려와 살림을 시작하셨다고)
복학생활에서 남들이 힘들다고 얘기하는 적응 문제나 아웃사이더 문제는
다행히 나한테는 해당사항이 없었던 것 같아.
1학년 때 나름 학과 생활도 열심히 하고 군 휴가때도 열심히 얼굴도 비치고 해서
여자 동기들은 물론 일부 후배들한테도 제법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
오히려 학교가 아닌 집에 돌아와서가 큰 문제였어.
요리니 청소니 난생 처음해보는 살림에 이것저것 실패도 많이 하고 말이지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살림에 익숙해지고
학교생활도 동기들과 후배들의 도움으로 어느덧 궤도에 오를 때쯤
나는 돌연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어.
예원이는 우리 학교 인근에 있던 다른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던 한 살 아래로
학과에서 주선한 소개팅에서 만난 이래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팔짱을 끼고 있었어.
외모도 몸매도 미인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대화를 하면 오랜 친구처럼 즐겁고 편안했고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생각이 보기 좋았어.
같이 있으면 내가 미처 치유하지 못하고 죽여 놓았던 감정들과 치부들이 마구 들어나고
그 때마다 그녀가 하나하나 어루만져 주고 치유해주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낄 정도였어.
다만. 그녀와 사귀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잠자리였어.
군대를 제대하고 이제껏 제대로 여자를 접하지 못해 한창 성욕이 불타오르던 시기였기도 했고
또 군대에서 시간 때우기로 시작했던 헬스에도 본격적으로 흥미를 붙이기 시작한 때이기도 해서
탄탄해지는 근육의 양 만큼 성욕도 점차 증가해서 혼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때도 많아졌어.
하지만 이에 비해 예원이는 남자 경험이 별로 없었던 탓도 있었고
성욕도 본인의 말로는 그리 크지 않아 우리의 섹스는 매우 담백한 편이였어.
내가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따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지만
생리상 맞지 않는 부분은 어쩔 수가 없는지 결국 행위는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어.
특히 입으로 하거나, 후배위, 질내사정 같은 것은 시도해 볼 생각도 못했고.
그래도 나는 생애 처음으로 안는 여자의 몸에 흠뻑 빠져서는
매번 데이트의 마지막은 집으로 데려와 체력이 다할 때까지 침대에서 그녀를 안았어.
그리고 땀에 흠뻑 젖어 기진맥진해 누운 나를 그녀가 무릎베개 해주고
머리칼을 살살 어루만져 주면 나는 기분 좋은 잠에 빠지는
그런 나름대로 행복한 일상을 계속 반복했어.
우리의 이러한 행복한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그 해 가을, 그러니까 내가 2학년 2학기, 예원이가 3학년 2학기를 맞이했을 때야.
예원이의 학교는 해외의 여러 자매결연 학교와의 교환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예원이는 학점도 괜찮고 무엇보다 교수님들의 평판이 좋아 덜컥 추천을 받게 된 거야.
가게 되면 이듬해 4월부터 그 다음해 2월까지 일본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서 학점을 이수한다고.
(일본의 학교는 4월부터 신학기가 시작한다고 해)
물론 졸업은 국내로 돌아와서 한 학기를 마쳐야 한다는 조건이었지만.
예원이는 평소 유학에 대한 동경이 컸던지라 정말 기뻐하면서도
나와의 관계 때문에 선뜻 응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는 눈치가 역력했어,
나 역시 여자친구와 1년간 못 만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쉽고 쓸쓸했지만
오히려 떨어져 있다 보면 서로의 소중함도 새삼 깨닫고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앞으로의 캐리어와 좋은 직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한다고
그렇게 오히려 예원이를 설득하게 되었지.
결국 예원이는 나의 격려를 등에 업고 교환학생 심사에 보기 좋게 합격하였고,
이듬해 3월에 짐을 챙겨 도쿄로 떠나게 되었어.
물론 떠나기 전까지 예원이는 미안한 마음에 전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나와 보내려고 노력했고
겨울방학 때는 제주도며 어디며 이 곳 저 곳 함께 여행도 함께 가기도 했어.
나 역시 아쉬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그녀에게 충실 하려고 노력했던 때였고
무엇보다 곧 있으면 그녀를 마음대로 안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관능을 부채질해서
매일같이 그녀와 살을 부딪히며 마치 그 날 생산한 정액을 그 날 뽑아 내는 듯한 날들을 보냈어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로선 예전의 나의 절륜함이 마냥 부러울 따름이네.
예원이가 일본에 가서도 우리는 메신저나 화상채팅을 통해 항상 연락을 주고 받았어.
물론 매일같이 주고받는 것은 서로의 생활 때문에 무리였기는 했지만.
나는 나대로 정신없이 수업을 듣고, 운동을 하고, 또 과외 아르바이트도 새로 시작하고 해서
예원이가 비록 옆에 없었지만 그리 큰 공허함을 느낄 새도 없었던 것 같아.
그렇게 서로 나름대로 충실한 생활을 보내고 있던
그녀의 귀국 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오던 그 해 12월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로부터 온 메신저 호출음을 듣고 PC 앞에 앉은 나에게
그녀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문자를 나에게 보낸 것이었어.
"오빠, 혹시 일본인 여자애 한 명 오빠집에 홈스테이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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