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내가 씹덕인데 덕밍아웃한 썰

중3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고입 문제도 대부분 해결되어서,
다들 마땅한 할 일 없이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였어.
마침 학교 측에서 졸업 파티 겸 장기자랑을 열겠다고 하더라고.
나는 중학교 3년 동안 일진도 왕따도 아닌,
카멜레온처럼 변색되어 학교에 융화된 평범한 삶을 보냈었는데,
이번 장기자랑에서만큼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솟구쳤어.
입시 위주 교육이 정착된 한국의 특성상 고등학교에 가면 지금처럼 자유롭지 못할 텐데,
마지막 중학교에서의 추억만큼이라도 화려하게 기억 속에 각인되길 원했던 거지.
거듭 말하지만 난 일반적인 애들과 다르게 인싸였던지라,
마음만 먹으면 애들 사이에 끼어들어서,
K-POP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건 무리가 없는 일이었어.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그런 시시하고 뻔한 놀음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싶진 않았어.
그때 문뜩 연애 서큘레이션이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동안 가면 속에 숨겨왔던 오덕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모두에게 드러내고,
오덕 문화에 문외한인 일반인들 앞에서…
오덕 노래 중에서도 오글거림의 최고봉을 달리는 연애 서큘레이션을 들려주자!
이런 뉘앙스였지.
그러나 철저하게 나 자신을 감춰왔던 내게 같이 노래를 부를 오덕 친구가 있을 리 만무했어.
그렇다고 혼자 부르기는 왠지 부끄러웠거든.
그저 장기자랑 무대 위에서 연애 서큘레이션을 부르는 나와 경악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망상하며,
아무 생산성 없이 하루하루를 떠나보내고 있었는데…
우리 반에 하연이라는 여자애가 있었거든?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신경도 발군이고…
정말 엄친딸이라는 말은 그녀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아이였어.
근데 성격이 되게 까칠하고 그 누구와도 어울리려고 하질 않아서,
우리 반 내에서 그녀의 별명으로 얼음 여왕이라는 단어가 통용되고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 반을 돌아다니다가,
그 하연이라는 여자애가 혼자 자습을 하면서 pmp에서 듣고 있던 mp3 음악을 교체하고 있는 장면을 봤는데,
거기에 애니메이션 흑집사의 앨범 아트가 보이는 게 아니겠어?
처음에는 잘못 본 게 아닌가 의심했지만,
혼자 이 일을 가지고 이것저것 망상하다 보니 점점 그녀가 오덕이라는 나의 추측은 확신이 되어갔어.
그녀의 평소 행실 자체가 딱 자기 자신을 철저히 감추려는 숨덕이라고 가정하면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말이야.
학교 최고 수재의 비밀을 알게 된 나는 그날 밤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가슴이 뛰고 벅차올랐어.
내가 자주 봐왔던 만화나 애니메이션들과 여러 가지로 비슷한 시추에이션이라 더 설레었지.
그리고 다음날 나는 크게 마음먹고 어제와 같이 학교에서 자습을 하고 있던 그녀에게 귓속말을 걸었어.
“너 오덕이야?”
처음 한 5초간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는 나를 멍하니 쳐다보더라고.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이어지다가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어.
“…너 뭐야?”
그녀의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어. 난 본능적으로 직감했지. 아, 이건 틀림없는 오덕의 반응이다! 하고 말이야.
“너 오덕이지? 맞지? 야, 나도 오덕이야~ 반가워.”
난 너무 신이 나서 호들갑을 떨었어. 자칫하면 다른 아이들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목소리로.
그런데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포커페이스로 돌아간 그녀가 딱 흥을 끊어버리더라고.
“…근데,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용건이 끝났으면 그만 돌아가 줘. 네가 눈이 있다면 알겠지만, 공부해야 되거든.”
그녀가 까칠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예상 이상으로 너무 차가워서 나는 잠시 당황했어. 그래도 주저하지 않고 다시 말을 걸었지.
“나, 오덕 친구를 찾고 있었거든. 우리 장기자랑할 때 같이 노래 부르자. 물론 덕스러운 노래로. 반 애들을 깜짝 놀래주는 거야!"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에 들어가자 그녀는 코웃음을 치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문제집으로 시선을 옮겨버렸어.
“노래가 부르고 싶으면 너 혼자 부르면 되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려 하는 거지?”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이때 딱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려서 어쩔 수 없이 자리로 돌아가야 했어.
난 하늘이 주신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된다고 느껴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그녀를 찾아갔어.
그녀는 처음에는 어느 정도 대꾸를 해주는가 싶더니 나중에는 아예 무시를 해버리더라고.
그래도 절대 굴하지 않고 꾸준히 그녀에게 권유를 했는데, 그녀도 슬슬 지친 건지 다시 입을 열었어.
“…너, 정말 유치한 거 알아? 취미는 그저 취미로서 즐기면 될 뿐이지, 그걸 굳이 군중들 앞에서 드러내야 할 이유가 뭐야?
뭐,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걸 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애초에 너, 혼자 하기는 겁나는데 우연히 내가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같이 관심을 구걸하자고 계속 이러고 있는 거지?
용기는 없는데 관심은 받고 싶다… 누군가 한 명을 방패로 삼아서 대중의 시선을 반으로 나눠야겠다…? 정말 비겁하네.”
나는 순간적으로 경직해버렸어. 그녀는 이를 틈타 자리를 떠버렸고.
그날 밤 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했어.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난 절대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어.
그리고 다음날 다시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지. 그녀는 내가 다시 찾아오자 조금은 놀랜 기색이었어.
“…비겁한 게 아니야. 나, 3년 동안 오덕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피해 스스로를 감추며 살아왔는데…
네가 오덕이라는 걸 알게 되고 정말 기뻤어… 아,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내가 그저 해바라기였던 것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정말 너에게 끈끈한 동질감을 느꼈어.
그러니까, 더더욱 너와 함께 장기자랑에 나서고 싶은 거야.
너도… 3년 동안 공부만 했는데, 이번만큼은 즐겨 보고 싶을 것 아냐!?”
내가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고 나자 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그녀가 코웃음을 치고는 다시 입을 열었어.
“흥, 말에 설득력이 하나도 없군.”
아… 망한 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뭐. 그래, 재미있을 것 같네. 좋아.”
나는 내 귀를 의심했어.
“지… 진짜…?”
“물론.”
나는 신이 나서 그대로 팔을 하늘을 향해 뻗어올렸어. 그녀의 얼굴에도 희미하지만 살짝 미소가 띠어진 것도 같았어.
그리고 다음날부터 우리는 노래방에서 같이 부를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했어.
연애 서큘레이션을 부르자고 했을 때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일으키더니, 의외로 털털한 성격인지 금방 받아들였어.
학교에서는 여전히 말을 걸어도 대꾸를 하는 둥 마는 둥 했지만, 노래방에서만큼은 여러 가지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지.
난 점점 그녀에게 느끼던 호감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걸 느꼈어.
이렇게 뭉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오덕 취미 하나 때문이었고, 현실적으로 그녀 같은 엄친딸이 나와 이어질 리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이 감정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그녀에 대한 나의 의존도는 점점 높아져만 갔지.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날처럼 노래방에서 같이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안 건지, 그녀의 어머니가 노래방 문을 열고 불쑥 들어오더라고.
“…하연이 너, 여기서 뭐 하는 거니.”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에게 말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시선을 나에게로 돌렸어.
“…넌 누구니?”
“그… 그게….”
“됐어, 아무래도 좋아. 하연이와 할 얘기가 있으니 나가주렴.”
왠지 모를 그 특유의 위압감에 난 기가 완전히 눌려버렸어.
“신경 쓸 필요 없어. 부르던 노래나 마저 부르자.”
그녀가 시선을 노래방 기계 화면에 고정한 채 나에게 말했어.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두 모녀를 번갈아가며 바라봤는데…
“…나가.”
그녀의 어머니의 단호한 한마디에 난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쳐서 문을 열고 그대로 나가버렸어.
나를 부르는 그녀의 외침을 뒤로 한 채, 난 도망치듯이 노래방을 빠져나갔어.
다음날 나는 나의 행동을 후회하고 학교에게 그녀에게 사죄를 비려고 했지만,
그녀는 아무런 대꾸조차 해주지 않았어.
나는 내 잘못을 알고 있었기에 묵묵히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지.
집에서 나는 엄청난 죄책감과 허탈감, 상실감에 몸부림쳤어.
나는 얼마간 폐인처럼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 방에서 절대 나오지 않고 누워있기만 했어.
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은 거야.
난 어떻게든 나의 이 마음을 그녀에게 호소하고 싶었어.
학교 출석부를 통해 그녀의 집 주소를 알아내고, 저녁 7시경 그녀의 아파트 집 앞에…
휴대용 스피커와 마이크를 들고 찾아갔어.
예상했겠지만… 난 그대로 그녀의 아파트 앞에서 최대 볼륨으로 연애 서큘레이션을 목청껏 부르기 시작했어.
깜짝 놀란 경비가 다가와서 나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노래를 부르기만 했어.
이게 엄청난 민폐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때의 나는 그저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어.
계속 노래를 부르다 보니 성난 아파트 주민들까지 나와서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했지만, 나는 그 순간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어.
그런데 그때…
“잠깐만요!”
그녀가 분홍색의 잠옷을 입고 어깨에 외투를 걸친 채 달려오고 있었어.
그녀의 얼굴을 보자 나는 눈물이 흘러나오는 걸 주체할 수 없었어.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데려갈게요.”
경비와 아파트 주민들은 잠시 어버버했으나, 그녀가 무섭게 노려보자 나를 풀어줬어.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없이 내 손을 잡고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어.
그곳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있었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들어오는 걸 딱히 제지하지도 않았어.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방으로 보이는 문 앞에서 내 손을 놓고 나에게 말했어.
“옷 갈아입고 나올 테니까, 잠시 기다리고 있어.”
“……오, 옷을 갈아입다니?”
“하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설마 이제 와서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어… 아, 아니!”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어.
“그리고, 울지 마. 찐따같아 보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마침내 장기자랑 당일이 되었어.
화려한 춤과 음악 속에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었지.
그리고 내 가슴이 무엇보다도 떨리고 있었어.
아… 정말로 오늘 덕밍을 하는구나! 싶어서 말이야. 크크크.
게다가 애들 장기자랑 수준이 너무 높아서, 우리가 연습을 너무 부실하게한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우리들의 차례는 금방 찾아왔어.
나와 그녀가 무대 위에 올라오자 애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하기야 노래따위 전혀 부르지 않을 것 같던 얼음여왕과 별 존재감 없던 평범남이 듀엣을 하겠다니 당연한 반응이겠지.
어쨌든 반주가 울리기 시작했고, 거대한 스크린에서 나데코가 그 모습을 드러냈어.
せーの♪
でもそんなんじゃダメ
もうそんなんじゃホラ
心は進化するよもっともっと
장기자랑 무대는 순식간에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가 되었어.
심지어는 그 특유의 오글거림에 구토 현상을 유발하는 학생까지 발생… 하진 않았어.
그녀의 목소리는 천상의 울림처럼 감미로웠어.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봤는데,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었어.
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두리를 놓고 바라보다가 하마터면 내 파트를 놓일 뻔했어.
무사히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온 우리는 그대로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그녀가 정색을 하고는 다시 팔을 내려놨어.
아… 생각해보니,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가 끝이었어.
그녀는 민사고에 갈 것이니 애초에 고등학교 진학부터가 다른데…
우리가 더 이상 만날 이유도, 가능성도 없는 것이었어.
많은 아이들이 주변에 몰려 여러 가지 질문 공세를 퍼부었지만, 나는 심란한 마음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어.
모든 장기자랑 공연이 끝나고, 밤이 어두워졌어.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고 싶었어.
주변을 둘러보자 누구보다 먼저 강당에서 빠져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
나는 혼잡한 인파를 헤쳐서 그녀를 쫓아 달려갔어.
밖으로 나가보니, 그녀는 어디선가 마중 온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려 하고 있었어.
“자, 잠깐만… 하연아!”
내가 그녀를 급히 부르자 차에 타려던 그녀가 멈춰 서고 나를 향해 돌아섰어.
나는 그녀의 바로 앞에 도달한 후 무릎을 붙잡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어.
“우…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녀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살짝 미소를 짓고 하늘을 바라보며 나에게 말했어.
“인연이 된다면… 만날 수 있겠지?”
인연… 인연이 된다면…?
그런 건 너무 잔인하잖아!
…나는 무슨 대답을 원하고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그녀가 나에게 악수를 청했고, 나는 멍한 표정으로 이를 받아들였어.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없이 차를 타고 그대로 떠나갔어.
그녀에 대한 미련이 쉽게 떨쳐지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큰 상실감 없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어.
나는 집 근처의 OO 고등학교에 진학했어.
별다른 장점도, 흠점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교였지.
내가 1학년 7반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혹시 아는 친구가 있을까 싶어 반 안을 둘러봤어.
다행히도 중학교 시절 나름 친했던 친구 몇 명이 있었고,
덕밍을 했다고 딱히 뭐라고 하는 애들도 아니라서 고등학교도 평범하게 잘 지낼 수 있겠구나 싶었어.
이제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한 마디씩 인사를 건네볼까… 싶어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는데,
반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반표를 읽으며 걷고 있던 지라 앞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어떤 아이와 부딪혔어.
“아… 미안해.”
그런데 고개를 들어보니, 그 앞에는 아주 익숙한 얼굴이 서 있었어.
너무나도 익숙하고…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얼굴.
나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
그냥,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어.
그러자 그녀도,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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