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남자동기 자취방에 자러간 썰

2001년 난 폐인생활 끝에 1년 늦게 대학에 들어갔다.
같은 반에는 20살의 파릇파릇한 봄나물같은 여동생들이 많이 포진해있었다.
심지어는 빠른 83년생의 열아홉의 여학생들도 있었다.
아무튼 이 많은 여학생들중에 특히 S 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알 수없는 고마움과
21살 순수했던 한 남자의 왠지모를 야릇한 감정.......
학기초 어느날 오전...
우리반은 오후 1시부터 수업이 있는지라,
자취생인 난 그 시간까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그때 전화 한통이 왔다.
평소 거의 말을 하지않는 사이였던 S 였다!
난 잠결에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 S ~ ?! S 니가 왠일이냐...? "
" 어~ 오빠! 나 오늘 학교일찍 도착했거든.
아침에 통학버스 일찍 탈려고,
새벽부터 일어났더니 너무 졸려서... "
우리학교 학생들은 거의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했던지라,
대부분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S 도 그중 한명이었다.
" 그래~ ?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찍 왔냐? 시험도 아닌데... "
" 어~ 그냥 도서관에서 공부 좀 할려고 일찍 왔지. 근데 너무 졸리네... 헤헤... "
" 어.. 피곤하겠다... "
" 나 새벽에 일어났거든. "
" 그래...? "
" 오빠! "
" 어...? "
" 나 지금 오빠방 가서 잠깐 눈 좀 붙여도 돼? "
순간 적잖게 놀랐지만, 그때 괜히 놀란 기색을 보이면 어색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최대한 태연하게, 별 것 아닌 듯 대꾸했다.
" 어.. 그래라. 와서 눈 좀 붙여. "
" 어~ 고마워, 오빠! 지금갈게."
" 그래... "
난 전화를 끊자마자, 이 왠지 모르는 긴장감에 정신없이 방안을 왔다갔다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심호흡도 해보고...
성경책을 매만지며 기도도 해보고...
화장실 가서 세수대야에 물 가득 채워 머리도 담궜다.
그 짧은 시간에 미친놈 마냥 별의별 짓거리를 다했다.
순진한 내가 결국 희미하게나마 내린 결론은......
이 스무살 여학생에게 모든 남자가 다 늑대가 아니란 걸...
예외도 있다는 걸...
이 위대한 일을 내가 한번 해보자!
한번 보여줘보자는 것이었다!
이렇게보면 당시 21살의 난 지금 내가 생각해도 무모할 정도로 순수했다...-_-;
난 그렇게 정신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으며,
극도의 긴장속에서 S 를 기다렸다......
두근두근이 아니라
쿵쿵쿵쿵!!!!
10 여분이 지나고...
드디어 S 가 내 자취방에 찾아왔다.
그녀의 문두들기는 소리가 마치 내 가슴을 두들기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몇분간의 마인드 콘트롤을 한 후였고,
S 앞에 어느정도는 태연한 척할 자신이 있었다.
S 를 기다리며 극도의 긴장을 거치느라,
잠이 말끔히 깬 상태였다.
하지만 난 문을 여는 순간!
S 앞에 방금 잠결에서 깨어난 듯 부시시한 눈빛과 행동을 보여주었다.
그녀를 위한 나의 대종상 남우주연상감 연기였다.
왜 그런고하니......
20살 여학생이 남자 자취방안에 남자랑 단둘이 있음 얼마나 두렵겠는가!
그것도 탄자니아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방금 뛰쳐나온 것 같은 짐승처럼 생긴 나와...
같은 반 오빠 동생을 떠나, 여자로서 두려움이 드는 것은 당연지사였으리라!
그런 내가 두 눈을 말똥말똥 뜨고있는 것보단,
이불 푹 덮고 깊은 잠에 빠진 척하는 게
조금이나마 S 의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우~ 기특한 경민이! (필자 활화산의 본명)
" (비몽사몽인 척! 열라 졸린 척!) 음냐... 쩝..쩝.. 왔냐...? "
" 오빠~ 지금 몇신데, 아직까지 자~ ? "
" 어.. 어... 어제 밤샜거든... 한숨도 못잤어....
으하하함~ <--- 억지가공하품 "
" 그래~ ? 오빠~ 미안해. 괜히 나때문에 잠 다 깼네. 미안해~! "
" 아냐,아냐,아냐~!! 하나도 안 깼어! 나 지금 너무 졸려!
나 더 잘테니깐, 나 신경쓰지 말고 눈 붙여라. 여기 이불있다!
자~ 그럼! 난 좀 더 잘게!! 아이구~ 왜 이렇게 졸리냐!!
너무 졸려서 아무것도 못하겠네~!! 어이구..... " <-- 안한 것만 못한 심한 오버.. -_-;
난 말이 끝나자마자,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자는 척 했다.
마치 내가 널 덮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 듯...
난 속으로 그녀에게 외쳤다!
'자~ 이 착한 오빠는 곤히 잔다!
두려워마라! 이 오빠믿고 편히 눈붙이란 말야!'
난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코까지 구는 연기투혼을 보여주었다!
드르렁~ ! 드르렁~! Z Z Z zzz...
그.. 그런데.....
마음이 급해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누운 지 30 초만에 코를 굴었다......
좀 심한 오버였다...... -_-
역시나 그녀도 나 안자는 거 단번에 눈치채고,
코를 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말을 걸었다...
" 오빠! "
" 어~ ! " <-- 자는 척할때는 언제고, 부르자마자 바로 대답하는 나... -_-;
" 나 바지 구겨지면 안되거든...
반바지나 갈아입을 거 아무거나 하나만 줄래? "
" 어~ 그래!! " <--- 자는 척했다는 걸 홍보라도 하 듯, 자리에서 너무나도 날렵하게 일어난 나... -_-;;
난 서랍장을 열어, 여자들이 입어도 이쁠만한 보라색 스판 반바지를 S 에게 건넸다.
역시 S 도 마음에 들어했다. 그런데 건네고보니...
그 보라색 스판 반바지...
내가 가끔 갈아입을 팬티가 단 한장도 없을때...
팬티 대용으로 입었던 것이었다...
바지가 너무 이쁘다며...
두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웃는 그녀의 해맑은 미소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_-;;
아무튼 내 보라색 스판반바지를 건네받은 S 는
옷을 갈아입으려하며 나에게 당부하 듯 말했다.
" 오빠. 뒤돌아보지마. 앞만 보고있어. 알았지? 절대 돌아보면 안돼! "
" 아..알았어. 안봐... 임마! 흐으으음~ "
S 는 화장실에서 갈아입음 바지가 더러워질까봐, 날 앞만 보게 해놓고 그냥 내 뒤에
서 갈아입었다. 스무살 아가씨에게 이 정도 깡을 부여할 만큼...
내 방 화장실은 드~ 러웠다...... -_-;
내 방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오갔지만,
내 방 화장실에서 연신 터져나오는 헛구역질에
단 한명도 양치질 30초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때였다!!
찌이이익~
뒤에서 들려오는 S 의 바지 자꾸(지퍼) 내리는 소리!
그순간 극도의 고통에 빡!!! 하고 구겨지는 내 미간...
주르르르룩~ 툭!!
바로 이어지는 S 의 바지 벗어 방바닥에 떨어뜨리는 소리!
인내 한계에 치달으며, 관자놀이에서 트레비 분수처럼
뿜어져나오는 식은땀 한줄기...
21살, 혈기왕성했던 청년이었던 난
바로 속으로 주술을 읊어야만 했다.
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
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돌아보지마상상하지마
넌좋은오빠야생긴대로놀지마넌좋은오빠야
생긴대로놀지마넌좋은오빠야생긴대로놀지마
죽어서지옥간다그러지마죽어서지옥간다
그러지마죽어서지옥간다그러지마죽어서지옥간다
극도로 흥분한 심장은 뛰다못해 가슴을 뚫고나와
핸드스프링 연속 30회전을 돌았고,
인내의 한계를 넘으며 갈데까지 가버린 말초신경들은 이성을 잃은 채
꺄르르 웃어대며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었다......
" 오빠! 이제 됐어. "
" 어..어... 다 입었냐? "
다 입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난 목에서 뿌드득 소리가 나도록 천천히 뒤를 돌아
보았다. S 는 나의 그 깜찍한 보라색 스판 반바지로 갈아입고는,
구겨지면 안된다던 자기 바지를 고이 접고있었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S 가 입고있는 보라색 스판 반바지...
갈아입을 팬티가 단 한장도 없을때,
팬티 대용으로 입던 것이었다... -_-;
사실상 이미 이 스판 반바지는 반바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고...
점점 팬티화되가고 있었고...
반바지도 지 기고한 운명에 순응하며,
팬티로서의 제 2 의 인생을 위해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었다......
반바지를 입고는 너무 편하다며...
해맑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또 한번 가슴 시리게 미안해졌다...... -_-;
난 차마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해줄 수 없었고...
속으로나마 그녀앞에 사죄했다......
미안해...
니가 입고 있는 그거...
내 팬티야......
그리고 또 미안해...
니가 입고있는 그거...
안 빨았어...........
난 머리끝까지 눅눅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돌아누워선 벽에 찰싹 달라붙었다.
내 자취방은 베란다등의 별도의 공간이 없는대신,
방하나는 끝내주게 넓었다. 그래서 다행히(?) S 와는 어느정도 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와 S 는 부부처럼 나란히 누운게 아니라,
알파벳 T 자로 누워있었음을 알리는 바이다.
음~ 그러니까...
T 자중에
ㅡ <---- 나,
ㅣ <---- S 양
뭐.. 이런 형태로 누워있었던 것이다...
가..가만! 내가 왜 이렇게 쓰잘떼기없이 자세히 설명하지...? -_-;
어우~ 난 주책바가지얌~!! *^0^*
뭐... 아...아무튼......-_-;;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방안에 고요한 정적이 흘렀고,
등뒤에서 S 의 쌔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금새 S 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신기했다! 여자도 이렇게 금방 자는 애가 있구나...
배게에 머리 붙이자마자 바로 자다니...
무슨 노동에 찌든 중년가장도 아니고...
얘가 공사판에서 노가다를 뛰는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_-
S 가 자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난 그래도 한참을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벽만 바라보고 있었다.
연신 등뒤에서 들려오는 깊은 잠에 빠진 S 의 숨소리!
마치 " 나 깊이 자고있소~! " 라고 말하고 있는듯한 S 의 쌔근거리는 숨소리!
그 숨소리는 내 귓전에 다가와 감미로운 알앤비가 되었고...
귓속으로 흘러들어와 달고나에 소다 녹이 듯,
고막과 달팽이관을 사정없이 지져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난 나도 모르는 새,
벽을 박박 긁고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글을 읽던 독자분들이,
"아니~ 옆에 여학생 얌전히 자고 있고만...
왜 그렇게 혼자 안절부절~ 정신착란을 일으켜대?!
변태 아냐?!"
... 라고 물어오신다면........
이 활화산은 이 질문에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
그때 내 나이...
야성이 넘쳐넘쳐 질질 넘쳐흘러
욕정의 바다를 이루던 만 20살이었다고........
-_-;;;
뭐.. 아무튼....
남자인 난! 등뒤에서 잠든 S 의 모습이 보고싶었다!
그냥 더 안바라고...
그녀의 잠든 그 자태만이라도 보고싶었다.
하지만 혹시나 그녀가 안자고 있어서,
서뿔리 뒤돌아눕다 눈이 마주칠까 두려웠다.
그래서 난 자다가 몸을 뒤척이는 척
연기하며, 조심스럽게 등뒤에 그녀쪽으로 돌아누웠다.
정말 조심스럽게...
" 음냐.. 음냐... 쩝..쩝... 흐으으음... " <---- 리얼리티를 위한 효과음 -_-;
난 리얼한 수면연기로 정말 자다가 몸을 뒤척이는 양,
그녀쪽으로 자연스럽게 뒤돌아눕는데 성공했다!
아까도 이미 언급했지만,
방이 넓은 관계로 S 와 난 어느정도 상당한 거리에 있었다.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보기위해 조심스레 눈을 떴다...
그런데 S 도 옆으로 돌아누워 자고있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방향이라, 그녀의 얼굴이 아닌 뒷통수가 시야에 들어왔다.
내 생애 처음이었다!
자는 여자를 이렇게 바라보는 것은...
어느새 내 눈동자는 S 의 머리끝에서부터 마치 책 읽어내려가 듯
천천히... 천천히....
그녀의 척추능선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오호! 저 여성 특유의 좁은 어깨!
오호! 저 꼭 안아주고픈 아담한 등판!
니가 아주 그냥 오늘 오빠 가슴에 불을 싸지르는구나!'
((((((((( 쿵!!! ))))))))))
으으...윽!!!
차.. 참아야 하느니라...!
((((((((( 쿵!!! ))))))))))
으..으어헉...!!
차.. 차..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급기야...
난 잠든 S 양과 반대방향으로 뒤돌아 앉아,
새해 첫날 소원과 염원을 담아 보신각종 후려치 듯...
벽에 머리를 박기에 이르렀다...
잠시후...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피를 보며...
부디 이것이 땀이었음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보는 나... -_-;;
벽에다 아무리 열정적으로 머리를 박아보아도,
야성을 죽이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조금 사그라들다가도,
뒤에서 잠들어있는 S 의 쌔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오면...
여지없이 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그래! 난 신사야!
진정 여성을 위할 줄 아는 남자라구!!
이 활화산은 다른 놈들과는 틀려!! 암!
넌 착해! 넌 초등학교 때 여름성경학교 출신이야!
착해! 넌 달라!"
쌔근~ ♡
" 하아아~ 아!!!!+o+ "
TV 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나.
TV 를 보며 다른 곳에 집중하고자 했던 난,
황급히 옆에 있던 리모콘을 집어 전원버튼을 눌렀다!
" 그래! TV 삼매경에 빠지면,
이 야성도 금새 증발해버릴거야! 으하하하..."
나의 마지막 구세주!
TV 가 켜지고...
난 TV 에 제대로 집중하고자,
두눈을 부릅뜨고!
정신통일을 위해 가부좌까지 틀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후우...... 난 착해..."
【 자~ 오늘 제품은요! 브라팬티 8종세트~!!
흰색, 베이지, 핑크! 이렇게 세가지 색상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구요!
와우~ 저 모델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보세요! 확실히 비교가 되시죠?! 】
" 흐으으...음~ !!!!! +o+"
제길스은!!!
믿었던 TV 너조차......
난 황급히 TV 를 끄고!
햇빛에 노출된 두더지 땅파고 들어가 숨 듯..
이불속으로 깊숙히 기어들어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제...제길! 하필 저런 게 나오다닛!
바둑TV를 틀었어야 됐어!"
그리고...
이번엔 벽이 아닌 방바닥에...
야무지고 앙칼지게...
머리를 박아댔다........-_-;
옷걸이엔 아주 후줄근~ 하고 헐렁거리며..
소개팅에 입고나갔을 시,
상대여성에게 초면에 아구지 최소 5대는 족히 맞을만한..
그런 구린 츄리닝이 하나 걸려있는게 그 순간 시야에 들어왔다!
참... 보면 볼수록 구린 츄리닝이었다......
무릎 부분 심하게 튀어나온 것이,
멀리서 보면 마치 인라인 스케이트 무릎보호대 같았다...-_-;
입에 담기도 서러운 이 츄리닝을 보고있자니...
갑자기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다......
S 가 자기전에 갈아입을 옷 달라고 했을 때,
이 구린 츄리닝을 줬으면..
이 정도까지는 내가 괴롭진 않았을텐데......
괜히 스판 반바지를 줘가지고는.....
그것도...
쫄을......... -_-;
내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이 번뇌는 바로 내 자신 스스로가 부른 것이었다.......
그렇게 이불속에서 처절한 고통속에 몸부림 치고있는데...
그런데 그때!
S 그녀의 핸드폰에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왔다.
조용하던 자취방안에 그녀의 핸드폰 벨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난 화들짝 놀라,
이불속에서 코를 골아대며 깊은 잠에 빠진양!
또 한번의 대종상 남우주연상감 연기를 펼치고있었다.
이러다...
나 국민배우 되는 거 아냐......?
이런 나와 달리,
진짜로 깊은 잠에 빠졌었던 S 는
한참이 지나서야 부시시~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통화를 하고있는 중에도,
난 계속해서 수면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었다.......-_-
방안이 조용해서 그런가..
S 와 상대방의 통화내용이
마치 옆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아주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S 의 통화내용에 서서히 귀를 집중시키게 되는데...
더구나 상대방이 남자이기에 더욱 그랬다.
S 에게 전화를 건 남자는 우리과 선배였다.
얼굴도 알지 못했지만,
S 가 XX오빠~ 하며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알 수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
S 는 남자친구가 없다했지만..
S 와 이 선배는 사귀거나 아님 사귀기 직전의 관계인 듯 싶었다...
선배: [ 지금 어디야? ]
S : 응~ 나 지금 우리반 아는 오빠네 와있어.
이 오빠 자취방!
S 는 전혀 꺼리낌없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것도 단둘이 있다는 것까지...
이걸 솔직하다고 해야 되는건가...?-_-;
당연히 예상대로 그 선배는 약간(?)의 난리를 치는 듯 했다...
이 상황에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얼마나 걱정되겠는가!
난 같은 남자로서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나 같으면 핸드폰 액정을 북 찢어갈기고 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시종일관 당당하던 S 는
크게 안절부절하는 그 선배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그 어떤 철학자의 명언보다도 훌륭한 말이었으리라......
-_-
" 이 오빠, 그런 오빠 아니야~ "
S 의 확신에 찬 이 당당한 외마디에...
그 선배는 많이 누그러졌고....
그리고...
이불 속에서 자는 척하던 난..
S 에게 드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낯이 뜨거워져갔다...
미안해...
넌 날 착한 오빠로 생각하고
날 믿고 이렇게 내방까지 와줬는데...
난 니가 날 믿고 잠든동안
온갖 야한생각을 해댔는데...
난 니가 생각한 것처럼
순수하고 착한 오빠가 아닌데...
정말 나쁜 오빠인데...........
이런 날 이렇게 믿어줬다니...
고맙고...
미안하다.......
심정같아서는 이불을 확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
S 의 전화를 뺏어, 걱정하고 있는 선배에게
걱정마십쇼!! 라고 안심시켜 주고 싶기까지 했다.
S 에게 너무 고마웠다...
산적같이 생긴 날 그래도 착하고 좋게 봐줬으니...
날 분명 믿었으니...
남자 혼자 있는 자취방임에도 놀러온 게 아니겠는가.
이 고마움과 미안함은...
그 날 이후...
꽤나 오래 내 가슴에 자리잡았다.
그날 이후로도...
S 는 두세번 더
이렇게 아침절에 내 자취방에 찾아와,
잠시 눈을 붙이고 가곤 했다...
하지만...
난 첫날처럼 극도로 힘들지는 않았다...
기독교방송을 틀어놓긴 했지만.^^
그리고
다만....
가끔씩.......
내가 그 보라색 스판반바지를 입을 때마다,
이 바지를 S 가 입었었다는 생각에.....
이내 꿈틀꿈틀~
바지 모양이 금새 바뀌어버렸고...
난 고개를 숙여 밑을 내려다보며...
나에게 스스로 이렇게 외치곤 했다...
난 역시 나쁜오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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