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평생웃을거 다웃은 썰

내가 진짜 진짜로 쩌는 지하철 에피소드 얘기해준다.
지하철 행상인들 물건도 존나 유행타는거 알지?
여름엔 대나무 깔창, 손풍기 이런거... 겨울엔 목도리에 비오는 날엔 우산 팔고 막 이러잖아.
그때는 가죽벨트 파는게 유행이었거든.
나 타고 있던 열차 다음칸에서 행상 아저씨가 카트 같은거 끌면서 벨트를 팔러 왔었지.
"소가죽 벨트요~ 공장이 망해서 떨이입니다~ 단 돈 5천원에 최고급 품질을 가질수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아무도 관심을 안 주고 있었는데 조온나 웃긴게,
그 반대편에서도 행상인이 한 명 왔는데 좀더 젊은 행상인이 똑같은 벨트를 팔면서 들어오고 있었음.
근데 그 젊은 사람은 4천원에 팔고 있었거든, 똑같은 제품인데...
두 행상이 한 칸에 문 네개 있으면 2~3번째 내리는 문 사이에서 딱 만난거야.
한 명은 5천원, 다른 한 명은 4천원. 그거보고 어떤 아저씨가..
"아저씨 저 젊은 친구는 4천원인데 댁은 왜 5천원에 파슈? 사기꾼 아냐?"
막 갈구니까 늙은 행상인이 성질 뻗쳐하면서 젊은 행상한테..
"아이 시발로므 새끼야! 상도도 모르고 장사질이야!!" 하면서 욕을 존나 퍼부었는데...
젊은 행상인도 성격이 있어가지고,
"늙은 너구리 새끼가 탐욕 부리네!" 이러고 쌍욕을 같이 퍼붓다가 막 밀기 시작했지.
그때부터 시작이었는데 둘이 막 밀치고 주먹으로 아구 돌리고 하는데 사람들이 말리진 않고 존나 웃는거야.
상상을 해봐. 둘다 행상인데 똑같은 하얀 와이셔츠 입고 배바지에 지네가 파는 벨트 떡하니 차고,
똑같이 생겨가지고 죽통 서로 돌리고 욕지거리해서 엄청 웃겼거든..
근데 늙은 행상인이 밀리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자기가 파는 벨트 두 개를 휘리릭 꺼내더니.. ㅋㅋ
획 하고 휘돌렸는데 젊은 행상인 이마에 두바퀴 정도가 착 감기더라.
그때부터 ㅅㅂ 채찍전이 벌어졌는데 아주 네정거장을 태어나서 웃을걸 그때 다 웃었다.
그때부터 웃질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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