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동호회 설악산 썰 3
ㅇㅇ
9
4107
35
2020.01.27 20:26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엄청 친절하게 먹여주기도 하고 과일도 깎어주고
완전 좋은거야 희희낙낙하는데 ...띠용 !!
영업쟁이 2가 위에서 내려온거야 얼굴 정색 딱 하고는
여기서 뭐하시냐고 위에서 사람들 기다린다는거야
엥? 분명히 출발할 때
“페이스오버마시고 능력껏만 가시고
올라간만큼 내려온다는거 명심하시고
꼭 정상 안 가도 됩니다 . 산을 즐기시고
출발은 몇시 몇분이니까 그 때까진 꼭 오세요”
였는데 누가 뭘 기다려???
그 누나가 바로 그러더라고
개인 체력껏 갈만큼 갓다가 내려가는건데
누가 기다리냐고 누구 씨도 알아서 등산하세요
그러는데 말투가 둘이 좀 아는 사이 그런 느낌이야 ㅋ
어 뭐지 ? 하는데 영업쟁이는 툴툴거리더니 다시 올라가고
누나는 화난 얼굴이길래
찐따답게 “미안합니다 저 때뮨에”
그러니까 아니라고 사정이 있다고 그러길래
바로 치고 들어갓지 아, 혹시 만나시는 분?
하니까 펄쩍 뛰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여기 와서 알게 된 사람인데, 자꾸 따로 밥먹자고 해서 몇 번 거절한 거밖에 없대
순진한 찐따는 그와중에도 맘 불편해서
아 그래도 첨 와서 분란 일으킨거 같아 미안하다고
발목도 안 좋아서 먼저 내려가서 버스에 있겠다고 하니까
(이땐 진심 끼어들면 뭔가 더러운 꼴 볼까봐)
혼자 가면 안 된다고 자기도 같이 내려간다는거야
아, 시바 이거 뭐지? 뭐지?
하면서 같이 내려가는데
ㅋㅋㅋㅋㅌ
왜 등산하는지 알겟는게
어느새 자연스럽게 손 잡고 내려가고 있더라고
아픈 연기 좀 하느라 버벅거리니까
누나가 먼저 앞장서서 내려가고 손 내미는데 잡아야지 뭐
그렇게 다 내려왔는데도 손잡고 평지 걷고 있는데
백수면 뭐하고 지내냐는거야
찐따답게 도서관 가서 책 보고 지낸다니까
여친 없냐고 물어
“누나, No money No honey” 했더니
빵 터져가지고 좋아죽네 ㅋㅋ
다 내려와서 산 입구 편의점 테이블에서 캔커피
두 개 사서 고맙다고 한 개 주는데,,,
자기는 캔커피 별로 안 좋아하고
힘들어서 진짜 냉커피 마시고 싶대
웃으면서 지금 어떻게 구해요
나중에 돌아가서 사 드릴게요
하니까
정색하면서
“약속한거에요 약속” 이지랄하면서 새끼손가락 걸고 ㅋㅋ
찐따가 놀래서
“네, 아 네 네” 하니까
갑자기 귀엽다고 볼에 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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