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련한 첫사랑 썰 #2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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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6 03:40
다이어트 성공 후 주변 반응? 정말 폭발적이었다.
다이어트 전에는 등을 꼿꼿이 세우고 다니면 유두가 티셔츠 밖으로 튀어나와서 여름에도 항상 허리를 숙이고 다녔고
지나가는 이쁜여자들을 보면 항상 눈을 길바닥에 고정시키고 다녔는데, 살을 빼고나니 자신감이 업되어서 그런지
지나가는 여자들과도 당당히 아이컨택하고 한여름에 v넥티를 입으면서도 유두걱정을 하지않게되어서 너무 좋았다.
1학년때부터 친했던 판 중독자인 친구 두 녀석이 판에 다이어트 후기를 올려보라해서 싫다싫다하다가 마지못해 올렸엇는데
이게 나의 흑역사가 될 줄은 몰랐고, 이 글이 엄청나게 주목받아서 오늘의 톡 1위를 하였고 학교 아이들중에 안본사람이 없을정도였다.
물론 다음날부터 학교에서 나의 별명은 '판남'이 되었고 모르는 남자아이들도 나를보면 "저새끼가 그 판남인가보네ㅋㅋㅋㅋ"라는 둥
원치않게 학교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뭐, 3학년 다른반 여자애들이나 1,2학년 여자애들도 나를 보러 오기도 했엇기에 좋기도 했엇지만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내가 판에 쓴 글에 다이어트를 하게된 동기가 '같은반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겨서'라고 적었던 부문이 있어서인데,
앞으로 언급될 두 여자아이를 편의상 A,B로 부르겟다. A는 내가 좋아했던 여자아이고 B는 우리반 부반장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우리반 남자애들한테 둘러싸여 판남판남소리를 들으며 장난치고 있을무렵
어떤 여자아이가 나한테 와서
"야!!! B가 너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자기엿으면 좋겠대ㅋㅋㅋㅋㅋ"라고 말하였고, 나는 당연히 장난인줄알고 장난하지마라며
별다른 특이한 제스쳐없이 그저 흐지부지 흘려보냈다. 내 눈에는 오로지 A밖에 들어오지 않았기에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B가 4월초부터 나한테 호감이 있엇다는 사실과 다이어트 후에 나한테 고백하려다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실명이 아이들사이에서 거론되었고, 그게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고백하지 않았다는걸 2년이 지난 몇주전에 알게되었지만ㅋㅋ;;
여하튼 각설하고 이 당시의 나는 친하지 않던 반 여자애들한테 여소(여자소개)를 많이 받았고
같은학교 1학년 후배한테도 고백받기도 했을정도로 인기가 있엇다.
하지만 위에 써놓았듯이 내 눈에는 A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랬기에 모든 고백, 여소를 거절했다.
그리고 A에게 당당히 고백하려던 찰나, 친구 한놈이 나에게 "너 혹시 좋아하는애가 A냐?"라는 질문을 던져왔고
당시 나는 불알친구 1명과 짝꿍이던 여자아이 1명 외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기에 얘가 어떻게알았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이미 소문이 다 나서 다른반 아이들까지 A의 이름을 알고있던 상태더라ㅋㅋㅋㅋ
근데 이 애가 하는말이 자기 친구도 작년에 A한테 고백했엇는데 남친이있어서 거절당했다고
지금도 사귀고있을지모르니 너도 좀 알아보고 고백하는게 어떻냐고 하기에 A랑 친한 여자애들한테 A가 남친이 있는지 좀 떠보라고
부탁했엇는데 A가 평소에도 남친얘기를 잘 안하는편이고 아무리 떠봐도 없다고만 한다는 얘기를듣고 고백할까말까 고민하던찰나
친구한명이 A의 남친을 아는것같다고 하였고, 결국 남친이 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ㅠㅠㅠ(친구가 A남친 직접 만나고옴..)
나는 A하나만 보고 다이어트를 한 것이기에 A가 남친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현실부정을 하기 시작했고
진짜 아직까지도 이때만큼 슬펐던적이 손에 꼽았을정도로 엄청나게 슬펐다..
주변에서는 내가 계속 고백안하니까 왜 고백안하냐고 얼른 고백하라고 재촉하는데
"A 알고보니까 남친있대..그래서 고백안하려고"라고 말할 기운도 없어서 걍 "곧하려고..ㅎㅎ"이런식으로 넘어갔고
그렇게 1달이 지나니 이 떡밥도 어느덧 사그라들어서 다시 평범한 학교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첫사랑은 실패로 매듭지어졌고, 나를 좋아하던 B도 수능 1주일전에 친구를 통해서 나에게 고백하긴하였지만
수능에 전념하고 싶다는 핑계로 거절했고, 수능후엔 카페알바를하면서 알게된 다른학교 1학년과 연애하기 시작했다.
이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짝사랑 이야기이자 다이어트이야기이고, 현재까지 요요현상없이 잘 살고있고
살쳐짐이나 살트임도 없어서 만족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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