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1년가까이 사귄 여친이 남자였던 썰

떄는 약 13년여전 외로웠던 저는 이번 크리스마스도 혼자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게임 채팅창에 여자친구 구한다는 글을 썼었죠 그렇게 첫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버디버디로 얼굴사진을 받았는데 무척 이뻤었죠
남중남고라 학원빼곤 여자만날일이 없어서
중학생때 쉐이크란 게임에서 여자를 만났죠 애칭으로 희야라고 불렀었는데
그녀는 저를 남편이라고 불렀었죠
그때 길드만들어서 길드장도 하고 길드 홈페이지에는
여자친구가 매일마다 저를 생각하고 결혼까지 생각하는 일기도 써주고 기도도 해줬었죠
길드원들은 저희를 길드장님 사모님으로 불렀었구요
현실에선 괴롭힘당하는 왕따지만 그녀가 있기에 행복했었죠
1주년쯤 되서 발렌타인데이가 됐을때 제가 초콜릿을 보내주곘다고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었어요
엄마한테 부탁해서 정성스럽게 초콜릿 한박스를 포장해서 보냈었죠
그런데 초콜릿이 다시 반송되서 돌아오더라구요 없는주소라고
이상한 마음에 그녀의 버디버디 아이디를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저보다 1살 많은 남자이름이 나오더라구요
알고보니 그녀의 게임 영어아이디를 한글로 치면 3글자 남자이름이 나오는거였죠
여자가 남자이름을 영어로 쳐서 아이디를 만들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버디버디로 쪽지를 보냈죠 너 그동안 남잔데 나한테 속였던거냐고
그랬더니 갑자기 울더라구요 자기 여자 맞는데 왜이러는거냐고
그당시 전 동성애자일지도 모른다고 확신하고 있던터라 무작정 화를 냈죠
(하리수의 존재를 몰랐다면 동성애자라는게 존재한다는것도 몰랐었겠지만 그당시는 하리수가 데뷔했던 시기)
그런데 나중에 걔 오빠란 사람이 쪽지가 오더니 여동생 왜울리냐고 따지더라구요
전 그게 오빠인지조차 의심했죠
오빠인척하고 나랑 어떻게 다시 사겨보려고 따지는걸 수도 있으니까
그떄 뭐라고 대화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어쨋든 여자라는건 끝까지 안믿었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죠
제 삶의 활력소였는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날 사랑하고 생각해준 사람이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후회되네요
그때 그녀가 저에게 줬던 사랑을 생각하면 남자라고 해도
그냥 여자라고 믿고살아볼껄 그랬다 싶기도 합니다
비록 게임상이지만 매일마다 같은팀 짜서 2:2 또는 3:3으로 게임을 하고 길드 홈페이지에
저를 생각하고 그리는 편지를 손수 써줬던건 그녀가 설령 남자였다고 하더라도 정말 고마운 일이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어쩌면 그녀가 정말 여자였고 자기 오빠 이름을 아이디로 쳤을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 말고도 그당시 버디버디로만 연락하는 여자들은 몇 있었는데 그녀와 원진이가 기억에 남네요.
지금이라도 고백하고 싶습니다
희야 널 정말 사랑했어 너 없는 삶 너무 힘들었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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