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상한 행동(4)

부모님의 섹스 장면? 그것이 섹스였는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지만 국민학교 입학 전에 뭔가 본 것 같긴 했다. 눈을 떠 보니 벌거벗은 두 사람이 엉켜 있는 것을 어렴풋이 보였는데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엄마가 다기와 토닥거리는 바람에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그 기억 이외에는 딱히 그러한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ㅅ방에서 할일 없이 뒹굴고 있을 때에 ㅅ가 재미 삼아 그의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얼마 전에 그 친구의 옆방에 젊은 부부가 세를 들어 이사를 왔는데 거의 매일 밤 섹스를 하는데 그 소리가 벽 넘어로 들려 와 미칠 지경이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재미 삼아 그들 부부의 섹스 소리를 유심히 듣게 되었고 어느 날 부터 인가 소리에 맞춰 자위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상황에 너무 빠져 버린 바람에 이제는 어쩌다 그집 새댁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덮칠 것 같은 충동이 생겨 그 때 마다 방으로 돌아와 자위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렇게 많게는 하루에 5번 정도 자위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깔깔깔 웃어 댔다.그러자 ㅅ은나에게 섹스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당연히 없지 라고 대답했다. ㅅ는 니네 엄마 아빠 섹스 하는 것은 봤을 거 아니야며 재차 물었다. 나는 기억 나지 않는다고 얘기 했으나 녀석은 내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퉁명스럽게 가방에서 외국 잡지 한권을 꺼내 나에게 던져 줬다.섹스 장면들을 적랄하게 찍어 댄 이른 바 외국판 도색 잡지였다.한장 한장 넘기며 사람들도 다 이렇게 섹스할까?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서 들었는지 ㅅ는 비슷하게 하는 거지 라고 소근대듯 말했다.녀석은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녀석에게는 엄마가 없었다.그의 엄마는 녀석이 갓난 아이 때 집을 나간 후로 돌아 오지 않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너는 본 적이 있냐 라고 물어 보았다.그러자 당연히 봤지,물론 엄마는 아니지만 이라고 했다. 어땠는지 묻자 녀석은 글쎄 어떨 땐 좀 지져분 하고 어떨 땐 그저 그렇고 뭐 보는 사람 마다 다르지 않을까 라고 약간 재는 듯 얘기했다. 녀석의 말을 전부 믿을 수는 없었지만 녀석의 말투에서 재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 와 곰곰히 ㅅ가 했던 말들이 귀에 맴돌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본 장면들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새벽녘에 화장실을 가려다가 부모님의 방에 불빛이 보여 아주 짧게 문 틈으로 옅보며 지나 갔었다.아버지가 머리 뒤로 팔짱을 끼고 누워 있었고 그 밑으로 엄마가 무릎을 꿇고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였다.
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 4학년 쯤에 시내 병원에
몇달 입원해 있었다.공장 시설을 점검하다가 후진하는 지개차에 치여 허리와 다리를 다쳤기 때문이었다. 퇴원 후 공장에 복직했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일을 더이상 계속할 수 없게 되자 퇴직 후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서울의 커다란 양복점에 견습으로 들어가 3년 정도 수업을 쌓고 돌아 와서 시내에 양복점을 차리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아버지의 사고 이후 섹스 장면을 보지 못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러나 지난 밤의 일로 부모님도 역시 섹스를 나누고 있구나 라고 하는 일종의 안도감이 들었다.
얼마 후 학교 길에서 돌아 오는 길에 ㅅ는 나에게 섹스 하는 걸 보고 싶냐고 물었다. 뜬금 없는 말에 대답을 못하자 ㅅ은 그의 아버지가 한달에 몇번씩 가게에서 늦게 돌아 오는 일이 있는데 그건 아마 가게에 딸린 방으로 여자를 불러서 자고 온다는 것이었다. 그걸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그냥 알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섹스 장면을 보고 싶기는 했으나 아무리 그래도 거의 매일 인사 하는 사이인데 그렇게 까지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까지 덤덤하게 얘기하는 녀석의 태도가 더 놀라울 지경이었다. 녀석에게 니네 아버지가 섹스하는 건데 그걸 구경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냐고 물어 보았다.그러자 녀석은 그럼 않돼? 라고 되물었다.녀석에게 미친놈이냐?라고 하자 보통이다 임마 하며 앞으로는 너 같은 어린내 와는 말 섞지 않겠다며 내 가슴을 밀쳐 냈다.
밤 10시 정도에 ㅅ와 함께 그의 아버지가 하는 정육점 주방에 딸린 창고에 숨어 들었다. ㅅ는 우선 방안으로 들어가 창문의 자물쇠를 제쳐 창고에서 방안 창문을 열기 쉽게 해 놓았다. 익숙한 솜씨였다.ㅅ는 절대 소리를 내지 말라고 몇번씩 주의를 주었다.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다가 주의가 거듭되자 어딘가 흥분되고 불안해지기 까지 했다.1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녀석은 10분만 더 기다린 다음에 아무도 안 오면 그냥 가자고 했다.나는 ㅅ에게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물어 보자 그냥 몇달 됐다고만 했지만 어딘가 자신감이 떨어지는 표정이었다.한시간 이상 쪼그려 앉아 있으려니 다리가 저려 왔다.녀석의 옆구리를 치며 이제 그만 가자고 했다.ㅅ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일어서는 순간 주방 바깥문이 열리며 주방에 불이 켜지는 소리가 들렸다.ㅅ와 나 동시에 눈이 커졌고 습관적으로 손으로 입을 가렸다.곧이어 방에 불이 켜졌고 TV 소리가 났고 담배 연기가 올라 왔다.ㅅ의 아버지가 방에 들어 온 것이다.우리는 최대한 벽에 몸을 기대고 숨소리 조차 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서로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 긴장감이 몰려 왔다.
하지만 다시 한참을 지나도 별 다른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아니다 라는 느낌과 함께 약간의 후회감이 몰려 왔다.녀석이 새우 처럼 바닥에 누웠다.나도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붙이기로 했다.그러자 얼마 후 주방 바깥문이 열렸고 누군가 방으로 들어 가는 소리가 들렸다.이윽고 왔어 하는 ㅅ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어 하는 여성의 짦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뭔가 소근거리는 소리도 들려 왔지만 TV 소리에 섞여 무슨 말인지 알아 듣기 힘들었다.조심그럽게 녀석을 깨우려 어깨를 흔들었으나 녀석은 일어 나는 대신 잠고대 같은 말을 하려고 했고 나는 녀석의 입을 막았다.
잠시 후 방안의 불이 껴졌고 TV의 파란색 불빛만이 창문을 밝혔다.방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 나는지 귀를 쫑끗 세웠으나 여전히 TV소리에 섞여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하지만 집중력을 높이자 TV 소리와는 별개로 간간히 이불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신음 소리 같은 것들이 들리는 것 같았다.아줌마야 팬티는 입고 다녀야지 하는 ㅅ 아버지의 목소리와 함께 몰라 빨래 해 라는 여성이 낮고 가는 못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그만 빨아 안 씻었어 씻고 올게 라고 하자 ㅅ의 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괜찮아 이게 더 좋아 라고 했다.이윽고 여성의 간드러지는 신음 소리가 거친 호흡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여성의 거친 호흡이 거치고 얼마 후 정적이 흐르더니 이번엔 ㅅ의 아버지의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렸고 이에 맞춰 여성의 신음 소리가 뒤를 이어 들렸다.간간히 살을 쳐 대는 소리가 들렸고 신음 소리가 점점 거칠어 졌다. 거기 거기 하는 여성의 요청과 여기?여기?하는 ㅅ 아버지의 응답이 들렸고 자기야 어 어 하는 소리를 들어 보면 아주 오랫동안 몸을 맞춘 사이 처럼 보였다. 이윽고 ㅅ아버지의 굵은 신음이 들렸고 쌀게 쌀게 하자 안돼 안돼 라는 흐느낌에 가까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장면을 보지는 않았지만 장면 장면들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ㅅ의 아버지가 입에 쌀게 입에 쌀게 아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며 잠시 후 휴우 하는 한숨 소리를 냈다. 이후 한동안 정적이 흘렀고 TV 소리 이외엔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ㅅ 아버지가 조금만 자고 가 라고 하자 여성은 힘이 없는 듯 음음 소리를 냈다. TV 소리도 꺼지고 나자 방안은 숨소리로 가득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창문을 살짝 열고 방안을 옅 보기로 했다. 어둑침침한 방안에 여성의 벗은 뒷 모습이 보였고 ㅅ의 아버지는 사랑그러운 듯 여성을 꼭 끌어 안고 잠이 들이 있었다.
한참 후 ㅅ을 흔들어 깨웠다. 눈을 크게 뜨고 어떻게 됐냐는 표정을 하는 녀석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하고 창고를 빠져 나가자고 했다. 소리를 죽이고 창고에서 나와 부엌에 있는 뒷 문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문을 소리 나지 않게 열자 밤 하늘이 보였다. 안도감에 웃음이 나왔고 몸에 힘이 도는 듯 했다. 부엌을 응시하며 뒷문을 닫는데 방문 앞에 함부러 엎어져 있는ㅅ 아버지의 슬리퍼와 가지런히 놓인 여성의 신발이 보였다. 문을 닫고 바깥으로 나와 ㅅ과 함께 힘껏 뛰어 가게를 벗어 났다.
집에 돌아 오자 새벽 2시가 가까이 되었다.
흥분된 기분이 좀처럼 가라 앉지 않았다.ㅅ에게 날이 밝으면 장면 하나 하나를 설명할 기대감에 가슴이 커졌다.
아침이 되어 엄마의 깨우는 소리에 겨우 눈을 뜨고
가방을 챙겨 밖을 나오는데 엄마가 도시락을 가져 가라며 문 밖으로 뛰어 나왔다. 급이 도시락을 받아 챙기는데 엄마가 신고 있는 신발이 어딘가 낮이 익어 보였다.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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